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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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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41
추천수 :
1,483
글자수 :
710,681

작성
15.1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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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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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3부 : 멸망의 아들 / 32화

DUMMY




[각오]




서늘한 바람이 용오름처럼 마음을 쓸고 지나갔다. 채찍 같은 바람은 강철보다 단단한 몸으로도 막아낼 수 없었다. 알렐루는 쓰라린 가슴을 애써 견디며 어둠을 내려다보았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러나 돌아볼 수 없었다. 죄책감과 수치심이 끈끈이처럼 달라붙어 몸을 옭죄었다.


“할아버지에게 얘기 들었어.”


발코니로 들어선 드보라는 두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한 번의 실수로 멀어진 거리가 잔인하게 다가왔다. 냉정한 현실에 부담을 느낀 알렐루는 용기를 내었다.


“정말 미안해. 무슨 변명으로도 내 잘못을 감출 수 없어. 정말 미안해.”


‘괜찮아, 용서해 줄게.’라는 기대했던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죽을 줄 알아!’ 예전이라면 펄펄 뛰며 소리쳤을 그녀의 뜨거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알렐루는 자신이 쉽게 용서받길 기대했었음을 깨닫고 더욱 부끄러워졌다.

그는 무릎이라도 꿇을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녀를 돌아보았다.


“정…….”


눈물을 흘리며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에 그는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그녀가 한 걸음 다가섰다. 알렐루는 따귀라도 맞을 생각에 질끈 눈을 감았다.


“다시는 그러지 마. 악마의 유혹이라 해도 다시는 그러지 마.”


드보라가 살며시 기대왔다. 그의 볼에 날카로운 손바닥 대신 부드러운 뺨이 느껴졌다.


“……정말 미안해. 모두 내 잘못이야.”


용서받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어쩐지 목이 메었다. 드보라가 더 깊이 안겨왔다.


“정말 무서웠어. 그런 모습 다시 보고 싶지 않아.”

“그래, 다시는 안 그럴게.”


알렐루가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안았다. 한참 후, 포옹을 풀고 손을 맞잡은 둘의 시선이 얽혔다. 둘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드보라의 눈이 살며시 감겼다.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서던 알렐루가 이를 악물었다. 알렐루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한 걸음 물러섰다. 눈을 뜬 드보라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차가운 바람이 둘 사이를 지났다.


“미안.”


알렐루는 고개를 떨궜다. 드보라는 어둠을 내려다보며 말없이 옆머리를 뒤로 넘겼다. 얼마 전만 해도 낮보다 화려했던 밤거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서울에서도 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별똥별이 희미하게 빗금을 그었다.


“……짐승에게서 널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드보라는 알렐루를 한번 흘겨보고는 다시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어.”

“하지만…….”

“난 네 과거 연인처럼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버럭 소리친 드보라는 얼굴을 붉힌 채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홀로 남겨진 알렐루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바람에 몸을 맡겼다. 아까처럼 차가운 바람이 마음을 후벼 파지는 않았다. 하지만 드보라를 다시 화나게 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래, 넌 효진이보다 강해. 하지만 그래도 난 널 지켜야 해.’




유물을 파괴한 알렐루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왔다. 각성한 짐승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고용된 용병 중 육탄전에 가장 강한 다섯 명을 불러 대련을 벌였다. 최대한 힘을 빼고 가볍게 붙었지만, 5대 1이었음에도 가볍게 제압할 수 있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허리에 줄을 묶어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피하거나 공격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했다. 용병들이 넉다운될 동안 알렐루는 모든 공격을 흘려보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훈련이었으나, 그들의 힘쓰는 방법이나 공격 방식을 겪어보며 의외의 소득을 얻었다.

하지만 이것이 짐승과의 싸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표현 그대로 그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의 공격을 할 것이고, 방어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루종일 훈련하는 동안 드보라는 보지 못했다. 평소라면 훈련장에 나와서 구경이라도 하곤 했는데, 오늘은 아침 식사 시간에만 잠시 얼굴을 마주했을 뿐,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아직 화가 안 풀렸나?’


알렐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의 화가 풀리길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사과도 위로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밤늦게까지 훈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던 그는 드보라의 방문을 돌아보았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도 드보라는 알렐루를 찾아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화가 심하게 난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는 조급함을 꾹 누르고 훈련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익힐 필요가 없어 관심을 두지 않았던, 힘을 흘리거나 받아치는, 즉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했다. 방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었다. 알렐루는 드보라의 문 앞에서 두드려볼까 고민했다. 몇 번이나 손을 올리고 내리길 반복하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셋째 날 아침에도 드보라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화가 났어도 식사자리에서까지 보이지 않는 것은 이상했다. 알렐루는 당장 아론을 찾아갔다.


“드보라는 어딨는 거죠?”


벌컥 들어온 알렐루의 외침에 아론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요. 처음에는 제게 화가 나서 피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드보라 성격에 사흘이나 그러고 있을 리가 없어요. 말씀해 보세요. 드보라는 어딨는 거죠?”

“아…… 저…….”


아론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알렐루의 재촉에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드보라는 지금 작전 수행 중입니다.”



***



붉은 제복에 찰랑거리는 생머리가 매력적인 여성이 요염한 뒤태를 자랑하듯 걸어갔다. 살인, 강간, 강도 등의 흉악한 범죄자가 많았지만, 누구도 그녀를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치근덕거리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미저리’란 별명을 얻은 그녀는 연인의 변심을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 그녀는 말과 눈물로 설득되지 않는 연인에게 최후의 방법을 썼다. 그 결과 그녀는 영원히 그를 소유할 수 있었다.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초롱초롱한 두 눈이 유리병에 담겼다.

두 번째 사랑했던 남자는 여자처럼 잘 관리된 손을 남겼다. 세 번째는 입을, 네 번째는 또 눈을 남겼다.

여덟 명의 남성이 유리병에 담기고 나서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었고, 그녀가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김두환을 만났다. 김두환은 대통령마저 좌지우지하는 힘으로 그녀를 구해냈고, 불을 다루는 능력까지 선물했다. 미저리는 김두환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위대한 남자를 향한 짝사랑이었다.


비스트 본부에 거하는 수백 명의 능력자 중 대다수가 남자였고, 그중 여성편력이 심한 이들도 많았으나 누구도 미저리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지하 1층은 지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밝고 깔끔했다. 간혹 어디선가 역겨운 냄새가 스치듯 지나는 것만 빼면 미래SF 영화 속에 나오는 백색 사무실의 분위기를 지녔다. 지하 1층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복도 하나만 지나면 나왔다. 미저리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한때 호 카테콘이 갇혀있었던 지하 2층의 대부분은 보안시설이 차지하고 있었다. 각 방은 몇 번이나 굽어지는 통로를 지나야 도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넓지 않은 통로에는 유사시 적을 공격하거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 감춰져 있었다.

평소에는 인증받은 보안키만 있으면 문제없이 왕래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통제실에서 보안키 대상에 대해 말살 명령을 내리면 바로 죽음의 공격이 가동되었으므로, 그곳을 지날 때면 누구나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은근한 압박을 느꼈다.


미저리는 인상을 구겼다.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역겨운 냄새가 짙어지고 있었다. 환기시설이 충분했으나 어디서 뿜어지는지 모를 악취에 두통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코를 틀어쥐는 대신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앞에서 다가오는 동료 남성이 미저리의 몸을 훑다가 눈을 마주쳤다. 미저리는 그에게 윙크를 보냈다. 그는 당황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벽에 부딪혀 넘어졌다가 재빨리 일어나 뛰듯이 걸어 복도를 빠져나갔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이쪽 어디일 텐데……’


그녀는 주위를 슬쩍 살핀 후, 한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



알렐루에게 괜히 화를 냈다는 사실에 스스로 부끄러워진 드보라는 다음 날 아침 식사시간에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굳어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창밖을 구경하며 ‘점심때는 꼭 사과해야지.’ 다짐했으나,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드보라를 호출한 아론은 그녀에게 암호로 된 문서를 보여주었다.


- 지하 감옥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는 조사할 수 없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함.


아래에는 접근 권한을 가진 비스트 명단이 적혀있었다.


“그동안의 정보를 모아보면, 호랑이굴(비스트 본부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로 끌려간 크리스천들이 지하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수백 명이 끌려갔지만,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내부에 침투한 정보원들도 지하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만 알지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가 더 필요해.”

“제가 필요한 건가요?”

“미안하구나. 매우 위험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

“괜찮아요. 아니, 제가 하고 싶어요!”


드보라는 아론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위험한 일을 부탁할 정도라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정보원 중 하나가 호랑이굴 내에서 괴물을 봤다는 정보를 보내왔다.”

“저도 그곳에서 괴물들을 많이 본 걸요?”


별로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 지옥의 괴물들을 소환하는 것인지, 이 땅의 생물을 합성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그곳에는 초능력을 가진 비스트뿐만 아니라 괴물들도 넘쳐났다.


“아니, 전혀 다른 정보다. 그가 본 괴물은 여섯 개의 머리와 여덟 개의 뿔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섯 머리, 여덟 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요한계시록에 보면 짐승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불완전하게 강림한 그가 점점 힘을 갖춰가며 짐승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럼 이제 머리 하나와 뿔 두 개가 남아있을 뿐이군요.”

“그래, 완전히 각성하면 끝이라고 봐야겠지.”

“크리스천들이 사라진 지하에서 그를 회복시키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조사해야 하는 거고요.”


아론은 숨을 깊이 내쉬었다.


“얘야, 이 일은 정말 위험하단다. 마음 같아서는 널 절대로 보내고 싶지 않구나. 난 네가 거절하길 원한다. 네가 싫다고 하면 나도 편하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드보라는 아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호세아를 잃은 후, 그는 부쩍 기운을 잃었다. 그런 그가 오늘은 더욱 늙어 보였다. 자신의 임무는 아론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런 독자적인 임무는 거부할 권한이 있었고, 당연히 거부하는 게 마땅했다.


“하겠어요.”


아론의 눈이 어두워졌다. 후계자를 사지로 몬 것도 부족해 사랑하는 손녀까지 사지로 내모는 자신의 자리가 싫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팽개칠 수도 없는 자리였다.


“저도 위험한 건 싫어요. 결혼도 못 해보고 죽기는 싫다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할아버지가 절 불렀다면,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일 테고요.”


아론은 눈을 감았다. 마음을 가다듬듯 한참을 목석처럼 있던 그는 다시 눈을 떴다. 그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 넘쳤다. 그는 드보라에게 파일 하나를 넘겼다. 파일에는 한 명의 개인정보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휴~ 희대의 악녀네요.”

“너와 체형이 가장 비슷할 뿐만 아니라, 능력을 흉내 낼 장비도 있다. 또한 얼마 전 휴가를 받아 호랑이굴에서 나왔지.”

“그럼 잡으러 가야 하나요?”


아론이 희미하게 웃었다.


“이미 잡으셨군요?”

“그래. 철저히 준비하여 기습에 성공했음에도 마취되는 짧은 시간 동안 세 명의 요원에게 화상을 입혔더구나. 나는 파일의 내용 중 틀린 점은 없는지 심문할 테니, 너는 내용을 숙지하여 미저리로 변신하도록 해라.”


드보라는 밤늦게까지 미저리가 되기 위해 철저히 연습했다. 그녀로 변장할 홀로그램이 완성되는 내일 아침이면 호랑이굴로 떠나야 했다. 그 전에 알렐루를 보고 싶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더욱 머리에 새겨넣고 싶었다.

드보라는 천천히 훈련장을 찾았다. 알렐루는 여전히 홀로 거대한 쇳덩이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드보라는 문틈으로 그의 훈련을 지켜보았다. 당장 달려가 사과하고 싶었다. 그 품에 안겨 이 불안감을 위로받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훈련장에 들어서지 못했다. 그를 마주하는 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다녀올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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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부 : 멸망의 아들 / 52화 (에필로그) +2 15.12.02 725 6 9쪽
122 3부 : 멸망의 아들 / 51화 15.12.02 441 4 13쪽
121 3부 : 멸망의 아들 / 50화 15.12.01 435 4 13쪽
120 3부 : 멸망의 아들 / 49화 15.11.30 578 4 14쪽
119 3부 : 멸망의 아들 / 48화 15.11.28 456 4 13쪽
118 3부 : 멸망의 아들 / 47화 15.11.27 378 4 14쪽
117 3부 : 멸망의 아들 / 46화 15.11.26 574 3 14쪽
116 3부 : 멸망의 아들 / 45화 15.11.25 551 6 13쪽
115 3부 : 멸망의 아들 / 44화 15.11.24 556 4 13쪽
114 3부 : 멸망의 아들 / 43화 15.11.23 389 4 13쪽
113 3부 : 멸망의 아들 / 42화 15.11.21 381 4 13쪽
112 3부 : 멸망의 아들 / 41화 15.11.20 443 5 13쪽
111 3부 : 멸망의 아들 / 40화 15.11.19 323 5 13쪽
110 3부 : 멸망의 아들 / 39화 15.11.18 646 7 13쪽
109 3부 : 멸망의 아들 / 38화 15.11.17 404 4 13쪽
108 3부 : 멸망의 아들 / 37화 15.11.16 416 5 13쪽
107 3부 : 멸망의 아들 / 36화 15.11.14 468 7 13쪽
106 3부 : 멸망의 아들 / 35화 15.11.13 487 6 13쪽
105 3부 : 멸망의 아들 / 34화 15.11.12 436 4 13쪽
104 3부 : 멸망의 아들 / 33화 15.11.11 413 3 13쪽
» 3부 : 멸망의 아들 / 32화 15.11.10 499 6 13쪽
102 3부 : 멸망의 아들 / 31화 15.11.09 423 5 13쪽
101 3부 : 멸망의 아들 / 30화 15.11.07 582 8 12쪽
100 3부 : 멸망의 아들 / 29화 15.11.06 456 7 13쪽
99 3부 : 멸망의 아들 / 28화 15.11.05 703 6 13쪽
98 3부 : 멸망의 아들 / 27화 15.11.04 545 7 13쪽
97 3부 : 멸망의 아들 / 26화 15.11.03 425 8 12쪽
96 3부 : 멸망의 아들 / 25화 15.11.02 951 6 13쪽
95 3부 : 멸망의 아들 / 24화 15.10.31 397 9 13쪽
94 3부 : 멸망의 아들 / 23화 15.10.30 590 9 13쪽
93 3부 : 멸망의 아들 / 22화 15.10.29 456 10 12쪽
92 3부 : 멸망의 아들 / 21화 15.10.28 394 9 12쪽
91 3부 : 멸망의 아들 / 20화 15.10.27 451 9 12쪽
90 3부 : 멸망의 아들 / 19화 15.10.26 475 10 13쪽
89 3부 : 멸망의 아들 / 18화 15.10.24 519 9 13쪽
88 3부 : 멸망의 아들 / 17화 15.10.23 472 9 13쪽
87 3부 : 멸망의 아들 / 16화 15.10.22 521 8 13쪽
86 3부 : 멸망의 아들 / 15화 15.10.21 480 7 13쪽
85 3부 : 멸망의 아들 / 14화 15.10.20 578 10 13쪽
84 3부 : 멸망의 아들 / 13화 15.10.19 917 10 12쪽
83 3부 : 멸망의 아들 / 12화 15.10.17 789 9 13쪽
82 3부 : 멸망의 아들 / 11화 15.10.16 492 9 13쪽
81 3부 : 멸망의 아들 / 10화 15.10.15 532 11 12쪽
80 3부 : 멸망의 아들 / 9화 15.10.15 475 8 12쪽
79 3부 : 멸망의 아들 / 8화 15.10.13 436 9 11쪽
78 3부 : 멸망의 아들 / 7화 15.10.12 491 9 13쪽
77 3부 : 멸망의 아들 / 6화 15.10.10 482 9 12쪽
76 3부 : 멸망의 아들 / 5화 15.10.09 444 10 15쪽
75 3부 : 멸망의 아들 / 4화 15.10.08 523 12 13쪽
74 3부 : 멸망의 아들 / 3화 15.10.07 702 10 13쪽
73 3부 : 멸망의 아들 / 2화 15.10.06 560 14 17쪽
72 3부 : 멸망의 아들 / 1화 +1 15.10.06 563 10 14쪽
71 2부 : 복수의 화신 / 38화 (2부 끝) 15.09.29 559 11 15쪽
70 2부 : 복수의 화신 / 37화 15.09.25 596 12 16쪽
69 2부 : 복수의 화신 / 36화 +1 15.09.24 617 11 13쪽
68 2부 : 복수의 화신 / 35화 15.09.23 577 10 13쪽
67 2부 : 복수의 화신 / 34화 15.09.22 688 11 13쪽
66 2부 : 복수의 화신 / 33화 15.09.21 912 13 12쪽
65 2부 : 복수의 화신 / 32화 15.09.19 556 11 14쪽
64 2부 : 복수의 화신 / 31화 15.09.18 441 11 14쪽
63 2부 : 복수의 화신 / 30화 15.09.17 542 9 13쪽
62 2부 : 복수의 화신 / 29화 15.09.16 637 10 12쪽
61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5 556 10 13쪽
60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4 568 10 13쪽
59 2부 : 복수의 화신 / 27화 15.09.12 680 12 13쪽
58 2부 : 복수의 화신 / 26화 15.09.11 602 10 13쪽
57 2부 : 복수의 화신 / 25화 15.09.10 517 12 13쪽
56 2부 : 복수의 화신 / 24화 15.09.09 558 13 14쪽
55 2부 : 복수의 화신 / 23화 15.09.08 627 11 13쪽
54 2부 : 복수의 화신 / 22화 15.09.07 553 12 12쪽
53 2부 : 복수의 화신 / 21화 15.09.05 587 11 12쪽
52 2부 : 복수의 화신 / 20화 15.09.04 590 11 13쪽
51 2부 : 복수의 화신 / 19화 15.09.03 473 12 14쪽
50 2부 : 복수의 화신 / 18화 15.09.02 556 18 13쪽
49 2부 : 복수의 화신 / 17화 15.09.01 792 12 13쪽
48 2부 : 복수의 화신 / 16화 15.08.31 556 12 13쪽
47 2부 : 복수의 화신 / 15화 15.08.29 842 12 14쪽
46 2부 : 복수의 화신 / 14화 15.08.28 777 12 13쪽
45 2부 : 복수의 화신 / 13화 15.08.27 789 13 13쪽
44 2부 : 복수의 화신 / 12화 15.08.26 692 12 13쪽
43 2부 : 복수의 화신 / 11화 15.08.25 772 14 13쪽
42 2부 : 복수의 화신 / 10화 15.08.24 653 13 12쪽
41 2부 : 복수의 화신 / 9화 +1 15.08.22 753 13 13쪽
40 2부 : 복수의 화신 / 8화 15.08.21 752 12 12쪽
39 2부 : 복수의 화신 / 7화 15.08.20 627 11 13쪽
38 2부 : 복수의 화신 / 6화 15.08.19 669 13 13쪽
37 2부 : 복수의 화신 / 5화 15.08.18 664 15 13쪽
36 2부 : 복수의 화신 / 4화 15.08.17 1,053 15 13쪽
35 2부 : 복수의 화신 / 3화 15.08.14 714 13 14쪽
34 2부 : 복수의 화신 / 2화 15.08.13 561 14 11쪽
33 2부 : 복수의 화신 / 1화 15.08.12 758 14 12쪽
32 1부: 파멸의 사도------ 32화 (1부 끝) 15.08.11 777 14 16쪽
31 1부: 파멸의 사도------ 31화 15.08.10 832 13 13쪽
30 1부: 파멸의 사도------ 30화 15.08.08 860 11 13쪽
29 1부: 파멸의 사도------ 29화 15.08.07 811 11 14쪽
28 1부: 파멸의 사도------ 28화 15.08.06 863 23 13쪽
27 1부: 파멸의 사도------ 27화 +1 15.08.05 821 14 14쪽
26 1부: 파멸의 사도------ 26화 15.08.04 82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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