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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러글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관 파괴급 미친 검술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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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러글
작품등록일 :
2024.04.13 08:53
최근연재일 :
2024.05.03 21:2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80,550
추천수 :
2,161
글자수 :
121,610

작성
24.04.14 01:13
조회
6,177
추천
117
글자
6쪽

프롤로그 - 100

DUMMY

***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재능 앞에서는 기술, 시간, 교육, 노력, 운, 환경 등 모든 성장의 요소가 무의미해진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좋은 스승이 없어서 성장이 느리다고?

배운 지 며칠 안 되어서, 아직 제대로 연습하지 않아서, 적당한 도구가 없어서 미숙한 것이라고?


아니다.

그저 재능이 충분하지 않을 뿐이다.



***


네오-미디블1000은 마법과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멸망한 후 1000년 뒤를 그린 롤플레잉 게임이다.


높은 자유도와 깔끔한 그래픽, 광활한 배경 설정이 탄탄한 스토리와 만나 훌륭한 게임을 탄생시켰다.

덕분에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두꺼운 유저층이 존재했다.


하지만 언급된 것 외에도 이 게임의 긴 수명에 크게 기여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모드(MOD, modification)다.


유저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개조판’인 모드는 설치하는 것만으로 게임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시킨다.


예를 들어, 캐릭터와 몬스터를 전부 2등신 블록 형태로 만드는 레고 모드.

15세용인 네오-미디블1000을 캐릭터 간 성교가 가능하게 만드는 성인 모드 등이 그것이다.


덕분에 게임은 본래의 즐거움 외에도 수많은 즐길 거리를 재창조하며 끊임없이 수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유저에 의해 새로운 모드가 생겨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다 떠난 유저들이 복귀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근 10년 만에 즐기는 네오-미디블1000은 재밌었다.

아무 고민 없이 하얗게 불태웠던 대학 신입생 여름방학이 떠올라, 모처럼 무기력증을 떨치고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1주일쯤 플레이하다 보니 오리지널 버전으로는 즐길 거리가 부족했다.


“이제 슬슬 모드를 깔아볼까.”


게임 커뮤니티에 들어가 모드를 다운받기 시작했다.

자료실에 까마득히 쌓인 모드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통합 모드팩’이다. 엄선된 수십 가지 모드 중 원하는 종류를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합본이었다.


다운이 완료된 뒤 설치 버튼을 누르자, 오래된 데스크톱이 그륵그륵 신음을 토한다.


꽤 오래 걸릴 분위기라, 나는 다운로드 페이지 하단의 설명을 읽어 내려갔다.


여러 모드가 나열되어 있었다.

개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검신 모드’였다.


특정 분야의 스킬 위력 및 숙련도를 높여주는 재능 수치.

그중 [도검술 재능]을 설정상 한계 수치 10의 두 배인 20까지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모드다.


게임을 반쯤은 멘탈 치료용으로 여기는 처지다 보니, 시원시원한 위력을 뽐낼 수 있는 검신 모드에 자연스레 마음이 갔다.


포켓몬 모드, 성인 모드, ts 모드, 피카레스크 모드 등 통합 모드팩에 포함된 여러 모드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설치가 끝났다.


곧바로 모드팩 런처를 열고 검신 모드를 찾아 체크한 뒤 게임을 실행했다.

고물 데스크톱이 다시 한번 앓는 소리를 내었지만, 머잖아 게임 시작 화면이 떠올랐다.


곧바로 새 게임을 시작하고 질리게 본 오프닝 영상을 넘기니 캐릭터 만들기 창이 떴다.


외형은 귀찮으니 그냥 기본 상태로 두고 이름만 ‘세인’으로 바꿨다.

이세인이라는 내 본명에서 성만 뗀 것으로, 어려서부터 여러 게임의 아이디로 두루 사용 중이다.

언뜻 보면 외국인 이름 같아서 다양한 게임에 위화감 없이 어울렸다.


이름 다음은 드디어 재능을 설정할 차례다.

여러 재능 항목 중 도검술 재능을 찾아 옆에 있는 화살표 버튼을 클릭했다.


한번 클릭할 때마다 1씩 상승한 재능 수치는 10을 넘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


세계관 설정상 재능 수치 8이면 천재, 9면 세기의 천재, 10이면 역사상 최고의 재능이다.


도검술 재능 20이면 진짜 검의 신은 아니라도 뭇사람들이 신처럼 떠받들고 숭배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과 함께 마우스 버튼을 빠르게 연타했다.


이상이 생긴 것은 도검술 재능이 18에 도달했을 때였다.


그르르륵.


골골 대던 컴퓨터에서 거친 진동음이 들렸다. 항의라도 하는 듯한 강한 소음에 쎄한 기분을 느낀 순간 화면이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뻗었나?”


마우스 커서를 이곳저곳 가져다 대며 클릭해 봤지만, 게임은 반응이 없다.

예상대로 랙이 걸린 것이다.

이놈의 똥컴 진작 바꿨어야 하는데······.


구시렁거리며 전원 버튼을 눌러 강제 종료하려다,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몇 분쯤 지나면 저절로 랙이 풀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딸깍, 딸깍.

가만히 있기 지루해 도검술 재능 옆의 화살표를 계속 클릭했다. 랙이 풀렸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화면에는 좀처럼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알트텝을 눌러 모드팩 화면을 불러왔다.

잠깐 버벅거리다가 모드팩 화면이 떴다.

게임만 뻗었나 하고 여러 모드의 체크 박스들을 클릭해 봤는데, 이쪽도 마찬가지로 반응이 없었다.


마우스 커서만 빼고 컴퓨터가 완전히 먹통인 것이다. 이쯤 되면 답이 없다.


“그냥 껐다 켜야겠네.”


마음을 정하고 본체의 파워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갑자기 내려놓았던 게임 창이 모니터 화면 위로 활성화되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화면 속 캐릭터 뒤에서 둥그런 후광이 생기더니 창밖으로 새어 나갈까 걱정될 정도로 강력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억!”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으려 하는데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았다.

붕 뜨는 듯한 느낌과 함께 몸이 제어를 벗어나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아득해지는 시야 속 여전히 눈이 멀 듯 빛나는 모니터 너머로, 이상하게도 도검술 재능 수치만이 선명하게 눈길을 잡아끌었다.


18, 19, 20, 21········· 99, 100.


18부터 오르기 시작한 숫자가 20을 지나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상승해 기어이 세 자릿수에 다다랐을 때.


번쩍-!


눈이 멀 듯한 하얀 빛이 시야를 가득 채움과 동시에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69 차아
    작성일
    24.04.17 09:51
    No. 1

    신작이시군요. 내가뽑은 때 부터 작가님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듀러글
    작성일
    24.04.17 12:55
    No. 2

    감사합니다. 이번 글도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24.04.26 03:27
    No. 3

    구시대적 스타팅 아이디가 어쩌고 이름이 어쩌고 그나마 외견 가지고 본인 얼굴로 하니 마니 같은건 없어서 다음편 봄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24.05.02 15:47
    No. 4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재바우
    작성일
    24.05.03 12:06
    No. 5

    초반화에 나온 검신모드 재능 20으로 플레이 하는거같네요
    검강발현 제외하곤 100만큼의 재능인지는 모르겠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3 트리플럭
    작성일
    24.05.04 02:21
    No. 6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24.05.04 11:02
    No. 7

    모드란게 있으면 편하고 독특한 설정의 모드들도 있어 좋지만...
    충돌나 버리면... 특히 제작 건설 등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종류에서...
    저장파일이 있어도 언제 충돌날지 몰라 스트레스 받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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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유적(6) +6 24.05.01 2,322 89 14쪽
19 유적(5) +3 24.04.30 2,426 94 13쪽
18 유적(4) +7 24.04.29 2,600 103 12쪽
17 유적(3) +4 24.04.28 2,866 103 15쪽
16 유적(2) +3 24.04.27 3,104 96 13쪽
15 유적 +2 24.04.26 3,303 94 12쪽
14 별빛(3) +7 24.04.25 3,332 95 12쪽
13 별빛(2) +7 24.04.24 3,432 89 12쪽
12 별빛 +3 24.04.23 3,665 97 13쪽
11 마도공학자(4) +5 24.04.22 3,714 93 12쪽
10 마도공학자(3) +3 24.04.21 3,748 90 14쪽
9 마도공학자(2) +13 24.04.20 3,919 92 12쪽
8 마도공학자 +1 24.04.19 4,023 98 14쪽
7 기술(2) +5 24.04.18 4,132 93 15쪽
6 기술 +4 24.04.17 4,296 103 11쪽
5 형벌부대(3) +3 24.04.16 4,397 112 11쪽
4 형벌부대(2) +2 24.04.15 4,607 102 12쪽
3 형벌부대 +6 24.04.14 5,138 107 11쪽
2 튜토리얼 +5 24.04.14 5,463 112 7쪽
» 프롤로그 - 100 +7 24.04.14 6,178 11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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