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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타이드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에 나쁜 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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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타이드
작품등록일 :
2021.05.29 10:12
최근연재일 :
2021.06.05 10: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900
추천수 :
36
글자수 :
73,265

작성
21.05.29 11:03
조회
187
추천
10
글자
5쪽

0화. 프롤로그

DUMMY

오랜 잠이었다.

인간들과 드래곤의 긴 싸움.

그리고 용인(龍人)들의 배신.

그로 인해 나는 완전히 봉인되어 잠들어 버렸다.

그러나 이 긴 잠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꿈틀 댄다. 심장이 두근 거린다.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외부의 소음들이 천천히 커진다. 이제 나는 곧 깨어나

다시 한 번 세계를 파멸로 이끌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이다.

 

이 땅에 나는 다시 깨어나 드래곤의 위용과 공포를 만방에 떨치며

인간들의 머리를 모두 조아리게 만들 것이다!

 


-


 

“아니, 저, 그 행사님. 그게, 아, 아이고예”


 

늦은 저녁 전라북도 산골 한 자락, 누구도 찾지 않을 것만 같았던 깊은 숲 속 작은 컨테이너 앞으로 몇 대의 경찰차들과 보호 단체 회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조끼를 입고 있는 대학생들이 모여 있다.


 

“자자, 잘 들으쇼잉. 지금 이 농장은 불법으로 운용되고 있는 소위 ‘드래곤 공장’입니다잉. 이건 명백히, 아, 그 뭐시라 캤죠?”

“특수동물보호관리법 제997조의 2항 드래곤의 생존권리 및 신고법 위반요.”

“예, 그 뭐 어쨌든, 그 법 위반으로 수색 들어가것습니다. 아시겠죠?”


 

난감해 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경찰 둘, 하얀색 의사 가운 같은 것을 입은 중년의 여자가 둘러 싸고 있다. 어르신은 초 봄의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양 손을 모아 빌며 뭔가를 애원하고 있지만 중년의 여성은 여전히 단호한 표정이다.


 

“자, 들어갑시다!”


 

중년의 여성이 소리치자 경찰차 뒤로 대기하고 있던 여러대의 중형차량들 안에서 거대한 철장들이 꺼내지고 숙소용으로 사용되던 컨테이너 박스 뒤로 넓고 길게 뻗은 검은 비닐 하우스 앞으로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사뭇 긴장되는 눈빛들로 가득하다.

 


“아시죠? 여기는 일반적으로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불법 반려동물 번식공장과는 다릅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배리어 칩 활성화 하세요.”

 


중년의 여성이 검은 비닐하우스 정면의 철문을 붙잡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모두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몇번 두드린다. 시계로부터 투명한 빛이 각자의 몸 전체를 동그랗게 감싸곤 사라진다. 마치 보호막과 같다.

 

준비가 된 것일까. 중년의 여성을 필두로 검은 비닐하우스의 문이 열린다.

 

 

-

 


이 공기.

이 바람.

나의 완전한 부활을 예견한 이 느낌!

지금이다. 이제 나의 봉인은 완전히 풀리는 것이다!


 

-

 

 

사방에서 날카로운 비명들이 들린다.

가로 2m 세로 3m 가량의 철장들에 빼곡히 관리되지 못한 삐쩍 마른 드래곤들이 저마다 굉음을 내지르고 있다. 비닐 하우스 전체에 마나가 적절히 섞인 방음막 처리를 해 둔 덕에 이 엄청난 고통의 울부짖음을 모두 막아낼 수 있었던 모양. 안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일그러졌다. 그때 저쪽에서 다급히 사람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요! 여기!”


 

몇몇의 봉사자들과 보호 단체 회원들이 달려갔고 빛을 비추니 그곳에 다 깨어지고 하나 남은 알이 있었다. 썩어 문드러진 알들 때문에 호흡조차 곤란했지만 투명한 막 안으로 꿈틀거리는 생명의 움직임이 다분하다.

 


“빨리! 보호 킷트 가지고 오세요! 곧 태어날 겁니다!”


 

단체 회원 한 명이 중년 여성의 외침에 부리나케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와 동시에 알의 표면이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한다. 모두들 침을 꿀꺽 삼키며 이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 장면을 지켜본다.


 

-


 

들어라. 이것이 이 세계 최강의 드래곤 나, 이제키엘의 포효다!


 

-


 

삐에에에엑-

 


“우와아아아, 우는 것 봐!”

 “어으어어엉, 귀여워어···!”

 

작은 드래곤의 탄생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탄성을 질렀다. 작은 생명은 자신이 이 끔찍한 곳에서 구해진 것을 알까. 참, 운이 좋은 녀석이다.


녀석은 계속해서 빼액 거리며 울부짖었고 곧 바깥에 나갔던 단체 회원이 가져온 보호 키트안으로 조심스럽게 이동되었다. 중년의 여성은 보호 키트 안에서 몸부림 치며 울고 있는 새끼 드래곤을 보며 빙긋 웃고는 한 마디 했다.


 

“너는 전북 1호야. 알겠지?”


 

-


 

젠장, 뭐, 뭔가 잘못 된 것 같다.


작가의말

첫 공모작 도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응원도 함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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