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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478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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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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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1쪽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직업이 필요해요.”

“······.”


구원 빌딩이 되어버린 곳의 1층 헬스장.

철컹.

구원은 바벨을 바에 걸어 놓고 눈을 좁혀 초롱을 바라보았다.


“너, 도르마무 해봐.”

“뭔 헛소리에요?”

“데자뷔를 이렇게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마법사 같거든? 그러니 해봐, 도르마무.”


마O의 닥O 스O레O지가 같은 현상을 여러 번 만들어 냈다.

그때의 주문이 도르마무였던가?

구원은 초롱도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초롱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영화랑 현실을 구분 못해요? 아무튼!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원 오빠 직업이 더 중요해요.”

“흐음. 분명 마나는 없는데. 그렇다고 자질은 없는 것은 아니고. 잘만 하면 일단 고위 서클 마법사는 될 것 같고.”

“마O 이야기는 그만하시고, 빨리 여기 앉아봐요. 연아를 위해서도 구원 오빠 직업은 중요하니까요.”

“너는 내가 무슨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니?”


구원은 생각하던 것을 지워버리고 초롱의 옆에 앉아서, 부드럽게 질문했다.

연아에게 관련된 것이라면 초롱이 마법사든, 드래곤이든, 뭐든 중요치 않았다.


“···그거 알아요? 오빠 요즘 뻔뻔하면서 개그캐 같다는 거. 그런 얼굴로 그리 막 쓸 거면 나 줘요.”

“내 얼굴이니까, 내가 막 하는 거지. 아니면, 막 할 순 없지.”

“캐릭빨로 먹고 사람들도 생각 하시죠?”

“지금 그게 중요하냐. 연아를 위해서 내 직업이 중요하다며. 얼른 말해봐 내가 뭘 했으면 좋을 것 같아.”

“오빠는 뭘 하고 싶은데요.”

“음.”


‘그러고 보니 진짜 뭐 하고 싶지?’


구원은 딱히 생각해본 적 없다.

일단, 본업이 지상 최강 대마법사다.

지구에 분포된 마나가 별로라고 하지만, 설악산에 갖다온 이후에는 4서클까지 만들어 놨다.

이 정도 마나통이면 구원에게 할 수 없는 일이 거의 없다.

까놓고 말해서 대통령 세뇌하여 나라를 지배할 수도 있다.

아니, 어느 나라뿐인가.

구원이라면 능히 세상 지배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별거 없다.


해봤으니까.

해보니 재미없는 짓이니까.


더욱이 세계지배를 하게 되면 뒤 따라 오는 것이 귀찮고, 더없으며, 싫었다.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전쟁이지. 전쟁으로 인하여 돌아오는 것은 피폐해진 세상의 어둠뿐.’


특히나 대마법사의 힘으로 터트리는 전쟁이라면 그 어둠의 위험도가 더 크다.


자신의 가족으로 인하여 세상이 전쟁에 휩쌓여, 극복하기 힘든 어둠에 들어간다면, 연아가 어떻겠는가?

그 밝은 영혼이 슬픔으로 가득차 살아가는 것이 지옥이 될 수 있다.


그런 연아를 바라보면 대마법사가 과연 좋을까.


‘둘다 망가지겠지.’


3천년을 살아와 그 정신이 나무보다 더하다고 하지만, 가족의 피폐함만은 정녕 참을 수 없다.

대마법사는 연아에게 밝고 좋은 세상을 주고 싶지, 지옥 같은 일 따윈 추후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라 지배, 세상 지배보다는 대마법사는 연아와 함께 이뤄 나가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니 나라, 세계지배는 배제.


물론, 필요의 경우에는 은밀히 행하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다.


‘돈도 부족 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고금리 대부업체를 습격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흡수했다.

얼마나 지독하게 해 처먹었는지.

하루 날 잡고 확인해 보니, 놀고먹어도 3대는 살 수 있었다.


하기야 서울 한복판에 10층짜리 최고급 빌딩 하나 두고 있는 것만 봐도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대부업체 사장 놈이 이 정도 자산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도,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젠 구원의 것이라, 그 가업 말아 먹었다.


‘흐음.’


이러니 막상 뭘 하지 생각하니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문제에 대한 해결의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 문제를 제공한 이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

대마법사는 답을 얻는 그 절대 불변의 법칙을 이용했다.


“뭐하면 좋을까?”


초롱이에게 묻는다.

기다렸다는 듯, 초롱이 답했다.


“얼굴로 먹고 사세요.”


구원은 조용히 초롱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표정으로 적나라하게 한심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네요.”

“말로 더욱 적나라하게 할 수도 있어.”

“여린 소녀 마음 상처받기 전에 이유부터 바로 말할게요.”

“여린 소녀―”

“어허! 거기까지!”

“OK”

“···아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세상은 외모도 하나의 사업이나 마찬가지예요.”

‘그건 지금 말고도, 과거도 그렇고, 다른 세상도 그렇단다 초롱아.’


구원이 왜 모르겠는가.


가이스타 대륙에서도 얼굴 하나 믿고 살아가던 이들이 수두룩했다.


‘가문과 자질이 뛰어나다면 마법사나 기사로서 그 이름과 명성을 떨치겠지만, 평범히 얼굴 잘난 이들이 가지는 직업은 공통점이 있었지.’


공연.

제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는 그런 직업.

아무래도 초롱이 말하는 얼굴 먹고 살라는 직업이 그런 직군이라 구원은 예상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도 딱 그렇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서 말하는 가이스타 식 공연은 무엇일까?

방송이다.


“즉 오빠는―”

“방송하라는 거지?”

“어라?”


역시나 였다.


“역시 오빠도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하기야, 그런 얼굴을 두고 방송 생각 안 하는 것은 말도 안 될 일이긴 하죠.”

“흠. 연아를 위해서 방송을 해라. 썩 내키는 것은 아닌데.”


가이스타 대륙에서 유명한 공연 배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법사나 기사와 같은 큰 유명세는 얻지 못했다.

딱, 느낌이 유명한 얼굴마담 정도랄까?


지구에 대해서 알아볼 것도 많고, 대한민국에 대해서 아직 다 알지 못한 구원이라 할지라도 얼굴마담이 연아를 위한 직업이라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방송이 왜 연아를 위해 가져야 할 자신의 직업인가 생각하고 있죠?”

“이젠 독심술 까지? 너 몇서클이냐.”

“아까부터 뭔 헛소리를 그렇게 해요. 어쨌든, 내가 왜 구원 오빠에게 방송하라는지 이것부터 보여드리죠.”


그러면서 보여주는 것은 고냥이 유치원 브이로그.


“오. 영상 올라갔구나?”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확인도 안했어요?”

“알아서 잘할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연아본다고 바빠.”

“후우. 이것도 연아를 위한 일이니, 좀 봐요.”

“뭘 보면 되는데?”

“여기 이 숫자 보여요?”


초롱이 손가락으로 화면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대략 324만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에 구원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게 뭐야?”

“뭐긴요. 조회수죠.”

“허? 단 일주일 만에 324만명이라는 사람들이 봤다고?”

“맞아요. 이건 장담하는데 제가 아는 한 인방 역사상 최초에요. 즉, 그만큼 엄청나게 인기 많은 영상이라는 거에요!”

“어쩐지 고냥이 유치원이 요즘 따라 북적인다더니만.”


삼순이는 연락도 하기 힘들었다.

갑자기 밀고 들어 온 가입신청 때문이라고 했던가?

그 이유가 방금 밝혀졌다.


“솔직히 고냥이 유치원이 안 알려져서 그렇지, 삼순이 언니만 하더라도 혼자 100만은 씹어먹을 수준이거든요? 그 얼굴 만으로요. 그런데, 삼순이 언니에다가 연아까지 함께했다? 뭐, 이건 안 볼 수가 없고, 유명해지지 않을 수가 없죠.”


유치원 영상이라서 이 정도였지, 그저 개인 일상 브이로그였다면 이보다 더했을 거라는 말이 이었다.

허나, 초롱의 말에 핵심은 차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브이로그 전체 영상보다, 마지막에 나온 10초 영상 때문이에요.”

“마지막?”

“네. 바로 오빠가 나온 영상이죠.”


그게 왜라고 묻기도 전.

초롱이 방송 관련 댓글을 구원에게 보여주었다.


>>헐. 마지막 머임? 머임!?

>>와, 역대급 비주얼이네

>>무친! 유치원 브이로그에 연예인 섭외하는 클라스 보소?

>>앞에 나온 두사람도 미쳤지만, 이 남자 혼자 다 싸잡아 먹네.

>>와··· 이남자 갖고싶다

>>오빠! 사랑해요!(덜렁덜렁)


초롱과 연아에 대한 칭찬 하는 댓글, 유치원이 따뜻하다는 댓글도 많다.

헌데, 그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마지막에 나온 10초 영상.

즉, 그 10초 사이에 나온 구원을 칭찬하는 댓글이 압도적이었다.

칭찬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구원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근데, 이 덜렁덜렁은 무슨 뜻이야?”

“···넘어가요. 아무튼, 단 10초만에 오빠 인지도가 백만 단위를 넘었어요. 댓글을 보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죠.”

“음.”

“그저 잠깐 출연으로 이정도인데, 오빠가 마음먹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말도 못 할 정도로 엄청나겠죠. 더욱이 인방을 떠나서, 연예인 쪽으로 돌려도 충분하구요.”


연예인이라는 직종을 두고 보면 외모 역시 하나의 재능이다.

그 재능이 없다면 다른 재능이 유독 뛰어나야 했다.

물론, 구원은 그 ‘외모’ 재능 하나만 두고도 기존 연예인을 이미 씹어먹고 있으니, 기타 재능 따윈 범인에 가까워도 상관없었다.


“오빠가 돈 많은 거 알아요. 그리고 굳이 외모로 벌어 먹고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도 알구요. 그렇지만 제가 말하는 것이 돈을 무진장 벌라는 것은 아니잖아요.”

“연아를 생각하는 거겠지.”


초롱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무 직업이 없는 것 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연아아빠라는 사람이 대단하다 느껴요. 연아를 위해서라면, 오빠가 가진 재능, 썩히기보다는 쓰는 것이 더 낫죠.”


돈 많은 백수보다는, 돈 많은 직업 가진 남자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훌륭한 부모로 보일 수 있다.

구원이 이것을 모를 일 없다.


어디 그뿐이랴.

인지도가 높고, 명예가 높은 직업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상대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인간사라는 것도 안다.

돈 만큼 직업이 가지는 명성도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 살기 편해진다.

지구보다 더한 계급제도가 있던 세상에서 3천년을 살아왔으니, 모르는 것이 이상했다.


‘확실히 연아를 생각하여, 미래를 생각한다면 초롱의 말대로 하는 것이 나쁘지 않아.’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서, 정작 그것을 잊고 있었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대마법사가 고작 몇 천 년 무시하고 살아왔다고, 인간사 기본 상식을 잊고 있었다니.

대마법사라는 이름이 운다.

망각한 대마법사에게 이리 훅 치고 들어와, 깨닫게 해주는 초롱의 말은 구원에게 있어 아주 훌륭한 조언이었다.

대마법사는 조언을 마음 깊이 새겼다.


“그 의견 받아들이지.”

“어? 정말요?”

“왜 놀래? 직업 가지라고 한 말 아니었어?”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순순히 승낙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연아를 위해서라면 바로바로 해야지.”

“오빠에겐 연아를 위한 것은 바로 행동하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같네요.”

“남발하지 말고. 그러다가 큰일 난다. 어쨌든, 운동 끝내고, 이 건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자.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일이니까.”

“네! 그럼 나중에 고냥이 유치원으로 가서 이야기해요. 언니도 도울겸요.”

“그러자고.”


그 후 두 사람은 백 스쿼트를 10세트를 웜업으로 한 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지우가 매우 흐뭇해하며 같이했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도르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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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15편_ 해야겠어. 방송. 그 이상. +2 22.09.15 333 18 10쪽
15 제14편_ 애들 있잖아. +1 22.09.14 339 16 18쪽
»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22.09.13 374 14 11쪽
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25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57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59 20 12쪽
10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4 15 11쪽
9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2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798 23 12쪽
7 제6편_ 아하? +2 22.09.06 948 24 17쪽
6 제5편_ 중요합니다! 22.09.05 1,147 22 12쪽
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0 26 14쪽
4 제3편_ 마법사가 그렇다 하면, 그게 불법이야. +2 22.09.03 1,308 29 14쪽
3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2 22.09.02 1,521 40 16쪽
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79 46 14쪽
1 프롤로그 +4 22.09.02 1,860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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