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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488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05 19:30
조회
1,147
추천
22
글자
12쪽

제5편_ 중요합니다!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5편_ 중요합니다!



사랑나눔의 모든 것을 양도 받은지 일주일쯤.

구원과 연아는 설악산에 왔다.

연아와 운디네와의 계약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또한 구원이 서클을 확실히 만들기 위해서였다.

가장 자연의 기운이 강한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지우가 추천해주었다.


“확실히 추천할만하네. 이런 세상에도 이렇게 공기 좋은 곳이 있을 줄 몰랐어.”

“아빠! 공기가 너무 맑아여! 연아가 기분이 상쾌해여!”

“아이고, 우리 연아가 좋아하니 아빠 기분도 좋네.”


구원은 온 김에 설악산을 완주할 목적이다.

4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설악산을 완주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지만, 어디 구원이 평범한 사람이던가?

더욱이 운디네와 계약한 연아 역시 보통 사람과 비교하면 섭한 일.

오히려 이런 자연환경에서는 더욱 강한 힘을 얻어, 연아를 더욱 귀엽고 예쁘게 만든다.

충분히 완주하고도 남았다.


“응차.”


구원은 연아를 안아, 뒤로 업어 멘다.


“자, 그럼 출발할까, 연아야?”

“가여, 아빠!”

“가자아아!”

“가자아아!”


이후 며칠 뒤.

설악산을 하루아침에 완주한 괴물 부녀라는 유O브 영상이 괴담마냥 떠돌았다.


***


약 세 달이 지났다.

구원은 그사이 이사를 했다.

연아와 자신의 새 보금자리가 될 곳에 지인들을 초대했다.

그래 봤자 두 사람.

초롱이와 지우였다.


“어니니이잇!”

“연아야아아!”


초대받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초롱을 반겨주는 도도도 달려오는 천사 강아지, 연아.

달려오는 천사 강아지를 번쩍 안아 들고, 초롱은 얼굴을 비볐다.

꺄르륵 좋아 죽는 웃음소리가 새집을 가득 메운다.


“어때 죽이지?”


연아와 초롱이의 만남을 바라보면서 집 복도 끝에서 구원이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구원의 말에 연아를 안고 볼을 비비던 초롱도, 그 두 사람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지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집 미쳤네요.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어요.”

“감탄이 나옵니다, 형님.”

“뭘. 있는걸 그저 리모델링 했을 뿐이야.”


지우와 구원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

세달 전.

사랑나눔에서 우연으로 빚은 인연은 곧, 관장과 회원으로 변했고, 이어 서로가 마음에 들어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물론, 지우는 세달 전 당시의 일은 제대로 기억 못 하고 있다.

헤어지기 직전에 구원이 마법으로 기억을 조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원이 현재 사는 이곳은 마법으로 뺏은 것(?)이 아닌, 정식적인 절차를 걸쳐 상속받은 것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래.

구원이 원래 살던 곳에서 이사한 이곳은 일전에 사랑나눔이 가지고 있던 그 빌딩, 최상층!

그곳을 리모델링하여 집으로 꾸미고 이사한 것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모던하면서 깔끔하고. 그리고 엄청 실용적이네요.”

“어떤 면에서 실용적인 것 같은데.”


초롱이 연아를 더욱 고쳐 안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연아가 잘 돌아 다닐수 있도록요.”

“맞아. 연아를 위해서 만들어진 집이라 할 수 있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것은 전혀 없고. 역시, 내가 보모 한번 잘 구한 것 같아.”


구원은 초롱을 연아의 보모로 고용했다.

초롱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동안 열심히 연아를 돌보았다.

보모로서 연아를 돌본 곳은 이 근방의 고급 오피스텔.

이사 간다는 말이야 3달 전에 들어서, 그 고급오피스텔이 이사 집인 줄 알았는데.

웬걸.

더 좋은 곳이 있었다.

이곳에 비하면 거기는 그냥 동네 집이었다.


“신기해요. 마치 마법 같다고 할까요?”


연아를 안고 집안을 구경하며 감탄하는 초롱의 말에 구원은 살짝 흠칫했다.


역시.

눈치 하나 엄청나다.


마법 같은 것이 아닌, 진짜 구원이 마법을 부려 설계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이렇게 리모델링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았다.

사랑나눔에 고리대금한 이들 중에 리모델링 업체가 있어, 충분히 힘을 빌릴 수 있었다.


업체에 가서 하는 리모델링 방식 방법을 듣고, 하루아침에 숙달하여 설계.

그것이 어찌나 좋았던지.

당시 리모델링 업체 사장이 구원의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며, 자신의 스승이 되어 달라고 할 정도였다.

지금은 구원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 그의 말이면 껌벅 죽어 갔다.

마법을 사용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뭐, 그 마법을 빼고 보아도, 구원이 설계한 것은 정녕 리모델링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도 남았지만.


“더욱이 살던 집만 멋들어지게 변한 것도 아니구요.”

“응?”

“뭘, 모른 척 해요. 구원오빠 말하는 거잖아요.”


초롱이 운동장급 크기의 거실 중앙에 놓인 소파에 연아를 안고 털썩 앉으며 핀잔주듯 말했다.


“확실히, 엄청 변하셨지.”


집들이 선물을 내려놓으며 지우도 한 몫 거든다.

두 사람의 말대로 확실히 구원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다.

몸이 변했다.

고목나무가지처럼 앙상하고 말랐던 몸은 이제 없다.

살과 근육이 제대로 붙어 엄청난 신체 비주얼을 자랑했다.

입고 있는 가벼운 셔츠 뒤에 꽉 잡혀 있는 식스팩과 단단한 근육들이 절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하긴. 이제야 좀 사람 구실 할 만 해졌지. 고마워, 전부 동생덕이야.”

“아닙니다. 제가 뭘 한 것 이 있다고. 따라오고, 성실하게 그 이상을 보여준 형님이 다 이룬거죠.”

“응. 인정.”

“참나. 어쩜 저리 뻔뻔할까. 사람이 성격이 참 변했어.”

“언니, 아빠가 변했어여?”


초롱의 말을 듣고 연아가 그 강아지같이 맑고 큰 눈으로 빤히 바라보며 묻는다.


“그럼. 아주 많이!”

“어떻게요? 나쁘게요?”

“어···”


그러고 보니 ‘나쁘게’인가?


‘뻔뻔한 성격을 제외하고 보자면···’


멋있다.

고목나무 마냥 말랐어도 잘생김이 가득했던 얼굴이, 지금은 미쳤다 수준으로 올랐다.


몸은 또 어떤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상상을 자극하게 하지 않은가.

이를 두고 나쁘다 할까?

그럴수야 없지.

더군다나, 아이 앞에서 아빠 흉볼 순 없는 법이다.


“어어어첨~ 잘나게 변했어. 그래. 연아 아빠는 아주 멋있게 변했어.”

“헤헤! 맞아요! 아빠는 멋있어요!”

“그리고 우리 연아도 엄청 변했고!”

“저두요? 멋있게요?”

“아니.”


단호하게.

연아의 강아지 닮은 눈이 또롱하게 커지는 것을 보며, 초롱은 와락 안는다.


“더 귀엽게! 더 이쁘게! 변했단다!”

“꺄하하! 간지러워요, 언니!”


집이 변하고, 구원이 변한만큼, 연아도 정말 많이 변했다.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더 귀여워졌다.

이젠 천사, 하늘 강아지가 아닌, 우주 강아지급이다.


특히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는 연아의 발음.

부정확했던 것이 이제는 너무나도 또렷하게 변해 있다.

이러한 큰 변화에는 구원이 있다.

에띠앙으로 정령을 소환에 성공 후.

대마법사만이 정립한 진화의 힘이 연아에게 작용했기에 이렇게 큰 변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설악산에 갖다 온 보람도 있고.


“그나저나, 제가 살아온 날이 그리 많은건 아닌데, 살면서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한 부녀를 보는 건 처음이네요. 드라마나 영화도 이 정도는 아닐 거에요. 이정도면 그냥 막장이지.”


전세방 집에서, 빌딩 주인.

거기에 마른고목가지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몸.

나아가 한층 더 물오른 연아의 귀여움과 정확한 발음.


따지고 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변화이긴 했다.

이 모든 것에는 구원의 마법의 힘이 있지만, 진실을 밝힐 수 없는 법.

준비한 사전멘트가 있어 구원은 즉각 말했다.


“일전에 말했잖아. 얼굴도 모르는 친할아버지의 유산이 이 빌딩이었다고.”

“그런 개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그것도 제 지인에게서 일어날 줄은 몰라서 한 말이에요. 아~ 나도 얼굴 모르는 가족이 이런 빌딩 유산으로 주면 좋겠다아!”

“언니도 얼굴 모르는 할아버지가 있어요?”

“아니. 전부 얼굴 아는 할아버지만 계신단다~ 아주 사이도 좋아요~ 그렇지만 빌딩은 없네~”

“언니에게는 연아가 있어요!”

“그렇지! 빌딩보단 우리 연아지! 아이 귀여워어어!”


초롱이 연아를 번쩍번쩍 들며 비행기 태워준다.

원체 힘이 좋았던 초롱이지만, 지금은 세 달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이는 초롱 역시 구원의 소개로 지우의 체육관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연아의 보모로서 체력이 부족하면 안되기에 곧장 소개 한 것이랄까.

안 그래도 다이어트하고 싶다고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지금까지 쭉 열심히 다녀, 훌륭한 근성장을 이룬것이라.


“재도 가만 보면 근육의 축복을 받은 것 같단 말이지. 안 그래?”

“맞습니다, 형님. 제가 수백명을 보고, 트레이닝도 시켜봤는데 저렇게까지 빠르게 체력과 근력이 향상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녀 통틀어서 말이지요.”

“체육계의 인재로군.”

“데려와야 할 인재죠.”

“거, 방송계의 인재가 될 사람 앞에 두고 이상한 소리들 하지마시죠. 애초에 체육계의 인재는 제가 아니고 구원오빠라고 생각하는데요?”


초롱이 눈을 야리며 말하였다.

솔직히 아니라고 할 수 없어서, 지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럴 만한 것이, 구원은 세달만에 저런 몸을 만들어냈다.

이론을 만들면 가능하다 싶겠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이지,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형님은 했다는 거지.’


크로스핏 선수로서 아시아 최고 랭킹에 이른 지우다.

자신도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운동량을 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봤지만, 구원이 한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그렇게 하면서도 기가 막힌 것은 언제나 컨디션이 최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 말이 지우의 입 밖으로 나오기 직전.


“살면서 마법 같은 기적은 있잖아. 그런 거야. 나한테 일어난 일은. 그동안 착하게 살았으니, 연아를 위해 잘살라고 하늘이 준 기적인 거지. 안 그래?”

“뭐, 구원오빠가 착하게 살긴 했죠.”


초롱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구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그녀 말곤 없다.

착한 사람에게 떨어질 기적이라면 확실히 받고도 충분했다.

이는 지우도 동의하는 바였다.

알음알음 한지 이제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우가 어디 보통사람이던가.

하루에도 수십 명을 상대하며, 그동안 수천에 이른 사람들을 상대하며 가르쳐온 크로스핏 전문 선수이자, 최고 트레이너다.


세 달이라면 구원의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래서 반하여 존경하게 되었으니 형 동생이 되었다.

아니었더라면 그저 회원과 트레이너 사이로 남았으리라.


-짝!


“자, 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집들이 겸 오늘 모인 본론으로 슬슬 들어가보자고.”

“하긴. 그게 중요하긴 하죠.”

“저, 근데. 그게 뭡니까.”


아.

맞다.

지우는 모르지.

지우야 구원의 지인으로서 집들이 온 것이다.

그 안에 담긴 또 하나의 이야기는 초롱이 구원에게만 말한 것이니까, 모를만도 했다.

이를 이해하고 초롱이 설명해 주었다.


“별거 아니, 아니지. 큰 거네요.”

“그렇지, 아주 큰 거지. 이보다 더 큰 건 없지.”


구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히 동의했다.

지우가 궁금함에 뜸 들이지 말고 말해다라고 말하기도 전.


“세달 전에 구원 오빠에게 말한 적 있는 건데, 다름 아닌 연아 유치원 이야기에요.”


초롱이 단번에 말해주었다.


“아, 유치원. 연아의 유치원.”


유치원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지우가 연아를 바라보았다.

똘똘하게 크고, 예쁜 두 눈이 지우의 눈에 담긴다.


“삼촌, 왜여?”


초롱의 품에 안겨 있던 연아가 고개를 꺄웃하며 묻는다.


‘!!!’


큐피트가 윙크하며 심장에 화살 날렸다.

완벽한 스트라이크다.

지우가 냉큼 초롱과 구원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요합니다. 유치원.”


마법사와 지구인 두 명이 드디어 같은 마음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그럼.

엄청 중요하지.

유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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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26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57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60 20 12쪽
10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4 15 11쪽
9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2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798 23 12쪽
7 제6편_ 아하? +2 22.09.06 948 24 17쪽
» 제5편_ 중요합니다! 22.09.05 1,148 22 12쪽
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1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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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80 46 14쪽
1 프롤로그 +4 22.09.02 1,862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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