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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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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0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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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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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6편_ 아하?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6편_ 아하?



“일단 그전에 궁금한 것이 있는데, 구원오빠. 연아 어린이집은 다녔죠?”

“다녔지. 그런데 뉴스 나고 나선 못 갔지.”

“아. 설마, 어린이 단체 식중독 사건 말하는 거예요?”

“어, 어. 맞아.”

“이 근방 어린이집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연아가 다니는 곳이었다니! 아니, 연아는 괜찮죠!? 어디 아픈 데 없죠?”

“아빠, 연아 아파요!?”


구원이 손을 뻗는다.

초롱이 무의식적으로 연아를 건넸고, 구원이 조심스레 안는다.


“우리 연아 아픈데 하나도 없어요. 지금은 아주 건강하고, 나쁜 것들이 접근도 못 해요~ 아빠가 있으니까.”

“역시, 우리 아빠 멋쟁이에요.”


품에 얼굴을 품으며 안기는 연아를 보며, 구원은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초롱은 더는 묻지 않았다.

따뜻한 미소 뒤에 슬픔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때 생각하면 미어지는 마음 때문이라.

더군다나 그때 이야기를 연아에게 들려주기 싫은 모습도 보였으니, 묻는 것은 실례였다.


“나쁜 놈들. 먹을 것을 장난을 쳐도 애들 걸로 장난을 치다니. 그런 것들은 천벌을 받아도 쌉니다.”


듣고 있던, 지우가 분노하여 으름장 놓는다.

초롱이 그 의견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안 그래도 영양이 제일 중요한 시기에 그런 짓거리라니. 그때 뉴스 보고 저랑 엄마랑, 아빠랑 엄청 욕했죠. 에잇, 나쁜 것들!”


연아가 있어 차마 심한 욕은 할 수 없었다.


“뭐, 됐어.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물론,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절대 용서 할 일 없겠지만.”


지우와 초롱은 순간 차가운 한기를 느꼈다.

창문이 열렸나 싶어 쳐다본다.

초봄이라 날이 쌀쌀하여, 찬바람이 여전히 있으니, 창 너머 들어온 것이라 착각 할 만도 했다.

허나, 그것은 찬바람이 아닌 대마법사의 분노였다.

제 딸에게 떨어진 거지 같은 일에 대하여 일어난 분노.


이전이야 대마법사가 없어서, 무사히 넘어갔다지만(?) 지금 만약 똑같은 일이 연아에게 일어난다면―


세상은 어쩌면 끔찍한 대마법사의 분노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그런 일 때문에 어린이집은 1년 정도는 못 갔어.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말이야. 내게 있어 연아는 전부니까.”

“아, 그래서 당시에 현장에 데리고 오신거군요.”

“기억하네.”

“기억 안 할 수가 없죠. 우리 연아랑 구원오빠를 처음 만난 날인데.”

“나 좋아하면 안 된다니까.”

“닥― 치어요!”


소파 베개가 날아온다.

구원이 가볍게 받고 낄낄거렸다.

이후, 나쁜 말 했다고 초롱이 연아에게 혼났다.

다시는 안하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 한 뒤.


“아무튼! 어린이집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못 갔다 쳐도, 유치원은 다녀야 해요. 연아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초롱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음음.”

“확실히 대한민국에서 빠질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달 동안 이사를 하면서 이 세상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알게 된 구원이다.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면 얼마나 무시당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집안이 부유하지 않는 이상, 교육받지 않은 이들의 대우는 정말 진절머리 날 정도.


‘이걸 생각하면 가이스타 와는 확실히 달라. 가이스타는 그래도 재능주위였으니.’


아.

생각해 보니 그거 나 때문이네.


개떡 같은 계급제 사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당시 바꿨다.

구원이 제힘만 찾는다면 이 세상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버릴 수 있지만―


구원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가이스타와 달리 수백의 나라로 이뤄진 세상이라, 바꾸는데 귀찮다.


더욱이, 연아를 잘 키우며 살고자 했으니, 다른데 눈 돌릴 틈도 없다.

연아와 자신만, 그리고 자신들에게 잘해 주는 이들만 잘 먹고 잘 사면 그것으로 끝.


‘그 외는 알아서들 하시고.’


물론, 연아를 건드린다면 얕짧없겠지만.

그 사이 초롱의 이야기는 이어갔다.


“연아가 들어갈 유치원이라면 적어도 뉴스에 나올 유치원이면 안 되잖아요. 그렇다면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유치원들은 대부분 몇 년 전부터 부모들이 알아 놓고 대기해놓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은 달리 말하면, 지금 좋은 유치원은 대부분 예약이 꽉 찼거나, 들어가기 힘들다고 들리는 것 같은데, 아냐?”

“맞아요. 저출산 시대라고 아이들 숫자가 적어지면서 유치원 숫자들도 그만큼 줄어들었으니까요. 그렇게 줄어든 유치원 중에 좋다고 소문난 곳은 몇 군데 없죠.”

“즉, 연아가 들어갈 유치원 찾기가 힘들다는 말?”

“잘 아시네요, 지우오빠.”

“그럼, 해결책은 있고?”

“그래서 오늘 모인거죠. 일단 여기저기 좋은 유치원들 다 연락해서, 빈자리 확인하고 넣기 위해서요. 이미 몇 군데 추려 왔구요.”


소파 앞에 놓여진 테이블 위로 초롱이 제 가방 속 노트북을 꺼내 펼쳐놓는다.

거기다, 휴대용 빔 프로젝트까지.

멍하니 두 사람이 보고 있는 사이

초롱이 순식간에 PPT할 준비를 마친다.

마치 마법과도 같은 행동력!


“우와아!”


-짝짝!


그 어마어마한 사전준비 능력에 지우는 찬사를 보냈다.


“에헴.”


콧대 높아진 초롱이 막, 입을 열기도 전.


“그전에 말이야. 그곳에서도 일전처럼 식중독 사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을까?”


구원이 손을 들어 묻는다.


“음. 없다고는 장담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알아보니 운영 기간은 그런 일들은 없던데요?”

“폭력사태도?”

“네. 아니, 그것도 진짜 아오!”


어린이집, 유치원 폭력과 식중독 사태는 어제 일이 아니다.

한번 터지고 나서 우후죽순처럼 터지고 있고, 지금도 심심하면 뉴스에 나왔다.

얼마 전에는 ‘좋은 유치원’으로 소문난 곳도 ‘폭력’과 ‘식중독’관련 이슈가 터진 적 있다.

그것을 구원이 꼬집어 이야기해주었다.


“걱정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 아니에요. 저도 솔직히 그쪽 관계자가 아니니, 내부 상황이 좋다, 아니다라고 크게 말할 순 없죠. 그나마 제가 조사한 곳들은 엄마들 사이에서 괜찮다 정평이 확실한 난 곳이라 말씀드리는 것 뿐이구요.”

“고마워. 솔직히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베풀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야.”


솔직히 구원과 초롱은 남이다.

그런데 초롱은 그남을 위해서, 마치 친가족처럼 자신의 시간을 쪼개며, 연아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조사해 왔다.

저런 노고, 저런 수고를 보고 어찌 고맙다고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러니, 초롱에게 보모를 맡긴 것이다.

영혼에서부터 행동까지, 전부 확실하게 믿음을 준 인간이니까.


“거, 뭐··· 낮 뜨겁게··· 어, 어쨌든, 연아가 제 동생 같아서 그런 거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좋아서, 네, 좋아서 한 일이기도 하고. 아무튼, 유치원―”

“그런데, 그 유치원 말이야. 내가 직접 운영 하는 곳에 연아를 등록시켜도 되는 거 아냐?”

“어?”


좋은 방법이다.

구원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연아를 다른 유치원보다 훨씬 안심하고 맡겨도 충분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유치원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알기로는 없는데.

혹시 아는 것이 있는지 초롱은 지우를 바라보았다.

음.

모르는 눈치다.

이럴 땐 직접 묻는 것이 낫다.


“유치원 운영중이에요, 오빠?”

“어. 뭐, 내가 아니고, 반이상 내 명의로 된 건물에 다른 사람이 운영 중이지만.”

“아니, 왜 있어요?”

“그야―”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친할아버지 유산이에요?”


구원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할아버지도 나도 좀 소개 시켜주면 안 되요?”

진심이었다.

“저도 좀······.”


지우도 진심이었다.


***


“가보죠.”

“어딜?”

“어디긴요. 오빠가 가지고 있다는 유치원요. 어떤지 알아야 연아를 맡길 것 아니에요. 아, 혹시 인터넷에 나오려나? 이름 알죠?”


구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알려주었다.

지명만 나왔다.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발품을 팔아야 아는 곳이었다.


“가요!”

“가자!”

“갑시다!”

“가자에여!”


네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즉시 이동했다.

멀지는 않았다.

일전에 구원이 살던 동네였다.


“체육관이랑 가깝군요.”

“생각해 보니 그렇네. 아, 우리 체육관이 곧 리모델링 들어가지?”

“아하, 그래서 당분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밴드에 공지했구나.”


빌딩 아래 지하실에 주차된 지우의 차에 올라 이동하면서 세 사람은 체육관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었다.


“그런데, 체육관 리모델링 하는데 원래 6개월 이상 걸려요?”

“내부공사라면 2달 안팍이지만, 외곽부터 해서 전부 싹 고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

“그 정도면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 아니에요? 와아, 그런데 그만큼 돈을 버셨어요? 재건축이면 장난 아니게 돈 많이 들 텐데?”

“아니, 내가 아니라, 구원형님이 해주신거야.”

“네에!? 구원오빠가요?”


앞 좌석에 앉아 있던 초롱이 휙 하고, 구원을 바라보았다.

뒤 좌석에 앉아서 연아랑 놀고 있던 구원과 눈이 마주쳤다.


“왜?”

“우리 집도 재건축해주세요!”


단독직입적이다.


“미쳤니.”


구원도 단독 직입적으로 욕을 했다.


“어허, 연아가 있는데서 나쁜말!”


초롱이 도끼눈 뜨고 나쁜 말 꼬집어주자, 구원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짓는다.

연아에게 사과했다.


“아이고, 연아야! 아빠가 나쁜말 해서 미안해!”

“괜찮아요, 아빠. 연아는 안 듣고 있었어요.”

눈치껏 양손으로 귀를 막아버린 연아다.


“아니, 나는 혼냈으면서···”


초롱이 시무룩했다.


“훗. 이것이 가족의 힘이지.”


그런 연아가 대견스러워, 구원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아가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구원이 연아의 웃음에 참지 못하고 와락 안는다.


“연아야!”

“아빠아!”

“······.”


눈꼴시리고, 부럽고.


“에잇. 나도 얼른 연아 같은 딸을 가져야지. 에이! 에잇!”


초롱이 툴툴거리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의 툴툴거림에 지우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힘들지 않을까?”

“뭐욧!?”


이야.

귓속 말 보다 작게 중얼거린 것을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거봐라.

가공한 청력이었다.

혹여나, 불똥이 튈까, 지우는 냉큼 화제를 돌렸다.


“그, 어차피 체육관은 형님 거잖아. 자기 소유 건물을 재건축 하는 것이니, 마냥 내가 받은 거라고만 할 수 없지.”

“거기도 얼굴 모르는 할아버지 유산이죠?”

“그렇다던데?”


초롱은 더더욱 소개받고 싶어졌다.


“어쨌든, 재건축된다고 해서 세가 오르지 않고, 지금 그대로 체육관 운영해도 된다고 하셨어. 죄송하면서 감사할 따름이지.”

“재건축하고도 세를 그대로 두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닐텐데. 멋있네요.”

“멋있지. 형님은.”


뒤에서 연아랑 껴안고 좋아 즐기던, 구원이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내가 좀 멋있다’며 답했다.

초롱은 무시했다.

그 사이.

지우의 차가 멈췄다.

한창 공사 중인 체육관에 마련된 주차공간이다.

가고자 하는 유치원이 차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다들 두말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 내리면서 재건축 중인 체육관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음. 아주 잘 되고 있군.”


구원은 계획대로 잘 건설되고 있는 체육관을 보며 흡족해했다.

지우가 가르치는 운동이 마음에 들어, 시설을 더욱 확장하고자 해서 곧장 실행한 재건축.

물론, 구원만을 위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차후 연아가 이곳에서 운동할 때보다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하게 하려는 마음도 있다.

아니, 솔직히 그런 이유가 더 컸다.

연아를 위해서라며 구원은 모든 할 생각이니까.


“와아. 엄청나네요. 재건축이라고 해서 그저 있는 공간만 활용할 줄 알았는데.”

“더 크게 확장이 되고 있지. 여기서 운동을 하고, 가르칠 것을 생각하니··· 후욱!”


지우가 흥분했다.

넓고 쾌적한 곳에서 운동하여 더욱 성장한 근육.

거기다 가르칠 회원들의 근성장을 생각하니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여기라면 생각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겠어. 후욱, 후욱!”

“······.”


초롱은 완공 되고 나면 재차 등록하는 것을 고민했다.

그렇게 체육관에 관한 짧은 감상을 끝내고, 구원 일행은 곧장 유치원을 향해 걸어갔다.

체육관에서 멀진 않았다.

천천히 걸어서 약 10분 내외.


“여기지?”


구원이 목적지에 멈춰서 초롱이에게 물었다.


“맞아요.”


‘고냥이 유치원.’

구원 일행이 가기로 한 유치원 이름이다.

‘고냥이 유치원’은 이층 짜리 주택을 유치원으로 만들어 사용 중이었다.


“대문 외관은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대문만큼 외관도 낡았지만, 깨끗하네.”


주변에 잡쓰레기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를 간지럽히는 달콤하고, 기분 좋은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나 대문에는 예쁜 고양이들 그림이 잔뜩 있어 아이들 눈을 사로잡았다.


“와아, 고양이다! 아빠, 고양이 그림이 귀여워요.”

“연아 마음에 들어?”

“네! 마음에 들어요!”

“외부합격.”

“저도 합격점 줄게요.”


연아가 좋다는데, 합격점을 누가 주지 않으리오.


“아니, 그런데, 구원오빠. 오빠건물이라면서요? 한 번도 안 와봤어요?”

“나도 유산을 받은지 겨우 세달 밖에 안되었으니까. 이사하고, 연아 챙기고, 건강 챙긴다고 바빴지.”

“뭐, 그런거라면 인정.”


말이 유산이지, 강탈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신이 강탈한 된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구원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론, 마음잡고 하면 한 시간도 안 되어 알아낼 수야 있다.

그동안은 할 일이 좀 많았다 할지라도, 대마법사의 능력이 고작 그 정도에 그치지 않을 일.

달리 말하면, 귀찮아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말이 되었다.


‘뭐, 재산이야 이제부터 알면 되는 거고.’


지금은 연아 유치원이 더 중요한 법.

아무래도 총 재산을 알기에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그나저나.’


스윽.

구원은 다시 한번 고냥이 유치원 건물을 바라보았다.

깨끗한 외관이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더 눈에 담는 것일까.

아니다.

기묘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흐음. 일단, 안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


안에 들어가는 것이야 어렵지 않다.

떡 하니 있는 인터폰을 누르면 된다.

초롱이 이미 실행하고 있었다.


‘내가 이 주택 반 이상 주인이나 마찬가지라, 문 열고 들어가면 되는데.’


뭐, 그래도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니 그렇게 하면 안 되겠지.

예의 있게, 친절하게 하는 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고, 지켜보는 연아의 교육에도 좋다.


-딩동.


맑은 벨 소리가 들리고.


[네. 고냥이 유치원 입니당.]


발랄한 여성의 목소리가 인터폰 너머에 들려왔다.


“아. 안녕하세요. 유치원 등록 관련해서 찾아왔어요. 혹시, 시간 괜찮을까요?”


[앗! 넹! 당연히 괜찮죵! 잠시만용!]


꺄꺄!

새원생이에용!

와아아!


라고, 이어 말하며 너무나도 좋아하는 발랄한 목소리가 인터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꽤 좋은 사람 같은데요?”


초롱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이렇게 목소리에서부터 밝은 기운이 풀풀 나는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아.”

“맞아요.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상 꽤 괜찮은 유치원 같아요. 왜, 이런 곳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네.”

“음.”


지우와 초롱이 밝은 목소리의 주인공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동안, 구원은 여전히 가만히 서 있었다.

얼굴을 보니, 뭔가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왜요?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요, 오빠?”

“아니, 아니야. 일단 봐야 알 것 같아서.”

“네?”


무슨 말이냐고 묻기도 전.

고냥이 유치원 대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인터폰 너머 속 밝고 발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고냥이 유치원에 어서 오세용!”


그리 발랄하게 인사하며 90도 폴더 인사.

이어 벌떡 일어나는 이의 모습에,


“어마, 어마!”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초롱의 눈에 하트가 잔뜩 꼈고, 어쩔 줄 모르는 음성이 절로 나왔다.

지우 역시 크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크게 동그래진 눈을 보니 초롱 못지않은 마음인 듯 했다.

그럴만도 했다.

앙증맞다.

그리고 밝고, 맑다.

딱 이 세 말이 이토록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작은 키에, 활짝 웃고 있는 강아지상 얼굴.

누구나 보면,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고 귀여워할 것 같다.

그런데, 그 귀엽고 발랄한 소녀, 아니, 여인이 일어나 구원과 눈이 마주치자,


“히극!”


자신도 모르게 딸꾹질을 해버렸다.

맑고 순수해 보이는 큰 래트리버 같은 두 눈에 겁도 머문다.

그리고 구원은,


“아하?”


자신이 느꼈던 이상한 기운의 정체를 알게 됨에 미소를 지었다.


“히극! 히극!”


고냥이 유치원의 원장, ‘강삼순’의 딸국질이 더욱 커졌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뭘까요옹~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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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15편_ 해야겠어. 방송. 그 이상. +2 22.09.15 337 18 10쪽
15 제14편_ 애들 있잖아. +1 22.09.14 342 16 18쪽
14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22.09.13 377 14 11쪽
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30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60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62 20 12쪽
10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9 15 11쪽
9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7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80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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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5 26 14쪽
4 제3편_ 마법사가 그렇다 하면, 그게 불법이야. +2 22.09.03 1,311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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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83 4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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