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489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08 19:30
조회
762
추천
21
글자
12쪽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유치원 홍보가 필요해요.”


연아가 유치원에 다닌지 일주일 되었을 때쯤.

초롱이 구원과 삼순을 모아놓고 그리 말하였다.


“데자뷰인가? 뭔가 비슷한 상황을 본 것 같은데.”


구원이 기시감 느끼며 고개를 기울여다.


“어라? 왜용?”

“그러게? 괜찮기만 한데.”


원장실에 모여서 맥O커피 대접하던 삼순이와, 상석에 앉아 당연하듯 받아 마시려던 구원이 기시감을 느끼면서 의문을 품고 묻는다.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후우···.”


초롱이 옆머리를 지그시 누른다.

이 사람들을 어쩌면 좋을까 싶다.

혹시나 해서 묻는다.


“연아가 다니는 고냥이 유치원 어때요?”

“깨끗해용.”

“깨끗하지.”

“따뜻하구용.”

“어, 따뜻하기도 하지.”


아이들도 다 밝고, 성격도 좋으며, 아주 잘 자라고 있다.

나오는 식사도 전부 깨끗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었으며, 영양이 딱딱 맞춰 있어서 일류 호텔식 부럽지 않다.

뭐가 문제일까?


“그래요. 맞아요. 다 맞는 말인데, 아주 중요한 것이 빠졌어요.”

“고양이용?”

“강아지도 많긴 하지.”


아니, 이것들이?


“아니, 그것 말고! 아이들이 없잖아요, 아이들이!”


초롱이 참지 못하고 버러 소리쳤다.

유치원이 무엇인가.

만 3세의 아이들이 입학하여,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심신발달을 위해 교육하는 기관이다.

그런 고로 유치원이 존속하려면 아이들이 필수.


“그런데 이놈의 고냥이 유치원 아이들은 기껏해야 5명이 전부에요! 그것도 연아 포함해서!”


저출산 시대가 도래한 이후, 10명 미만, 혹은 단 한 명의 원생이 존재하는 초미니 유치원도 생겼다.

그런 유치원들의 크기나, 등록한 원생들이 적어 운영하는 데야 큰 문제가 없다지만, 고냥이 유치원은 아니다.


“구원오빠에게 물어볼게요. 오빠는 연아가 슬퍼하기 바래요?”

“날 때려죽여도 그것만큼은 용납 못한다!”


구원이 벌떡 일어나, 단호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그럴 줄 알았다며 초롱이 말을 잇는다.


“그럼, 연아가 나중에 자라서 누군가 물어봤어요. 어디 유치원 다녔다고. 고냥이 유치원 다녔다고 당당히 말하겠죠. 그리고, 물어본 사람이 혹시 거기 아직도 있냐고 물어요. 어라? 지금은 없네요. 없다고 말하는 연아의 표정이 슬플까요, 안 슬플까요.”

“헉!”


슬플 것이다.

아주 옅게나마도 연아라면 충분히 슬퍼하고도 남을 것이다.

초롱의 직관전인 그 말에 미래의 사실을 깨달은 구원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어, 초롱이 삼순이에게 묻는다.


“자, 삼순언니. 이 유치원이 할머님이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세운 유치원이죠?”

“넹!”

“그리고 언니에게 맡긴 아주 소중한 유산이구요.”

“그럼용!”


초롱은 삼순이 영물고양이라는 것은 모른다.

대신, 이 고냥이 유치원이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것은 일주일간 친해지면서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럼, 유치원이 사라지면 하늘에 계신 할머니가 슬퍼할까요? 안 슬퍼할까요? 언니를 믿고 맡겼는데, 어라, 갑자기 없어졌네? 이걸 보고 하늘에서 안 슬퍼하실까요?”

“헉!”


슬프다.

삼순이 알고 있는 할머니라면 슬퍼서 하늘에서 펑펑 울 것이다.

구원처럼 삼순도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내가 그런 사실을 잊고 있다니! 15클래스 대마법사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다니!’

‘나, 나는 나쁜 고양이에용! 할머니를 슬프게 만들 뻔 하다니이잉!’


마법사와 영물고양이는 스스로를 크게 책망했다.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죠? 이거, 엄청 사태의 심각한 겁니다.”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하도록 하지!”

“제가 무슨 짓이라도 하겠어용! 맡겨만 주세용!”

“좋아요!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 좀 해봐요!”


이제야 유치원 존속을 위한 ‘홍보’에 관하여 제대로 의논할 분위기가 갖추어졌음에 초롱은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


헤프닝과 같은 일로 유치원 살리기 홍보 이야기가 나왔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꽤 심각한 사항이긴 했다.

고냥이 유치원에 한 달 들어가는 유지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의 먹잇값을 더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식재료가 대부분 최상급.

나아가 이런 재료로 균형 있는 식사를 만드는 1급 영양사의 월급이나, 3명의 보육선생의 월급.

마지막으로 여러 공납금까지 생각하면, 절대 5명의 유아원생으로 유지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연아를 처음 데려왔을 때 유아원생 숫자가 지금 그대로예요. 달리 말하면 연아가 오기전에는 4명으로 그동안 유지했다는 거죠.”

“아, 원래 3명이었는데용, 위대하신― 아닝, 연아가 오기전 이주전에 한명 더 등록해서 4명이 되었어용!”

“···그걸 자신있게 말하지 마요, 언니···.”


유지되는 것이 신기 할 정도였다.


“아무튼! 4명이나 되는 유아원생에 3명의 보육원선생 솔직히 가용인원 초과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줄일 수는 없겠죠, 그렇죠?”

“네, 넹.”


할머님이 살아계실 때 함께 유치원을 운영해준 보육원 선생들이다.

더군다나, 한 명, 한명이 그저 그런 선생이 아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아끼고, 유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정 많은 고양이는 그들을 절대 버릴 수가 없었다.

초롱이 이를 모를 일 없다.


일주일간 살펴보니, 확실히 유치원 선생이라면 저래야 싶구나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언니가 좋은 사람이니, 그런 사람 곁에 좋은 사람들이 온 거겠지.’


함께 있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사람.

그리고 그만큼 귀엽고 앙증맞은 사람.

초롱은 가끔, 연아와 더불어 삼순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흐.”

“뭔, 그리 징그러운 표정을 짓고 있냐.”


구원이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상상을 하니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난 모양이다.

초롱은 냉큼 웃음을 지웠다.


“흠, 흠. 아무튼. 모두를 수용하고 가야 한다면, 지금 이렇게 운영할 순 없어요. 정말 얼마 안 가 망할 거예요.”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해. 자칫 잘못했으면 다 넘어갈 뻔했으니까.”

“······우욱.”


초롱의 말에 동의하면서 구원은 삼순이를 바라보았다.

잘못이 있어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구원은 고냥이 유치원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접수한 고금리대부업체에 이자도 밀려서 3분2가 날아간 상태가 아니던가.

사무실은 사라졌지만, 그에 대한 장부와 기록이 여전히 남아 있는 컴퓨터가 있어 충분히 확인 가능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


맞다.

모아둔 재산이 다 떨어지고, 운영을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순수한 고양이에게 악인들이 손을 뻗친 것 뿐이다.

착한 고양이는 그것을 믿고 냉큼 계약했을 뿐이고.


‘몰랐으니까.’


그저 아이를 돌보고, 할머니 은혜를 돕는 것이 고양이에게 전부였으니까.

세상 물정 모를 수 밖에 없다.


‘어린 영물고양이이니 인간세상의 규칙을 모를 수 있지. 그리고 모르는 것은 알면 되는거고.’


대부업체 접수 후, 지구라는 세상의 금융에 대하여 알음알음하게 되었다.

그것을 구원은 일주일간 삼순이를 만나며 조금씩 가르쳤으니,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아마, 지금이면 다시는 이전과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라? 두 사람에게 뭔 일 있었어요?”


구원의 말에 삼순이 의기소침 해지는 것을 본 초롱이 넌지시 묻는다.


“아니, 아무것도.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유산에 관련된 거라서.”

“뭐, 그런 거라면 제가 관여 할 수 없겠네요. 그래도 지금은 언니에게 아무 문제 없는 거죠?”

“어. 유치원은 삼순이가 그대로 운영하고 갈 거니까, 살릴 방도만 계속 이야기 해봐.”

“아니, 일단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진짜 제 의견 따르실 거에요? 물론, 걱정해서 제가 질문을 던졌긴 한데, 유치원 운영에 관해서 조언해도 되나 싶어서요.”

“내가 널 연아의 보모로 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네? 어··· 뭘까요?”

“널 믿기 때문이야.”


빤히 바라보면서 툭 하고 던지는 말.

그 말이 ‘어머?’ 싶을 정도로 초롱에 쏙 들어왔다.


“기타 부가적인 것을 다 내려놓고, 내가 보기에도 믿을 만한 사람. 그리고 연아가 아무런 부담 없이 접근 한 사람. 그게 초롱이. 너야. 그러니, 연아의 보모로서 내가 부탁한 거지.”


구원이 아닌, 대마법사 ‘이안’으로 초롱을 만난 것은 몇 달 전, 편의점에서 처음이다.

그때 단 한 번이었지만, 한순간에 마음에 들었다.

대마법사가 어디 아무나 마음에 들어 할까.

최소한 영혼의 맑음이 우선이었다.

초롱은 대마법에게 최고점을 받았다.

이러니, 아니, 믿을 수 없겠는가.

그래서 대부업체를 접수하고, 이사할 준비 하면서 구원은 초롱이에게 부탁했다.

연아가 자랄 동안만 함께 할 수 있는 언니 같은 보모가 되어달라고.


“어, 음. 그, 너무 사람 앞에 대놓고 낯뜨겁게 하지마요. 어유, 더워라. 그, 그리고, 공짜도 아니잖아요. 월 300 준다는데 안 하는 것이 이상하죠. 더욱이 연아라면 거의 거저 받는 거나 다름없고.”


연아는 우주 강아지라서 매우 귀엽다.

더군다나, 엄청나게 착해서, 말도 잘 듣는다.


구원이 운디네와 계약시켰을 때에도 그런 성숙함을 보였는데, 계약한 지금은 더욱 착해져서 세상에 이런 아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보모역이라고 하지만, 거의 알아서 다 잘하다 보니 공짜나 마찬가지.

초롱의 말대로 월급을 거저 가져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열정페이보다 더 못한 금액을 받아도 초롱은 구원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었다.

그만큼 구원도, 연아도 마음에 들었으니까.

역시 괜히 대마법사가 마음에 든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 그러니까 더 잘해. 더 잘하면 월급이 오를 테니까.”

“······평생 언니 해도 될까요?”

“저도 그래도 될까용?”


조용히 듣던 삼순이 조심히 손을 든다.

돈맛을 모르지 않는 고양이었다.

구원이 말없이 쳐다보자, 지나가 슬그머니 손을 내렸다.


“평생 언니가 되든, 둘이 되든. 일단 그전에 하던 말부터 마무리 하자. 그래서, 유치원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거야? 어차피, 내 건물이나 마찬가지 돈을 지원할까?”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그걸로 하죠.”


침묵이 내려앉는다.


“···농담이구요. 제가 생각한 유치원 살리기, 원생 입학은 하나에요.”

“뭔데.”

“오빠, 인터넷 방송이나, 유O브방송 알아요?”

“알지.”


처음에야 몰랐다.

구원이 가지고 있는 폰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폴더폰이었으니까.

시대적 뒤쳐진 폰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

그래서 신세대가 된 구원은 초롱에게 조언을 구하여 냉큼 바꾸었다.

바꾸는 과정에서 대놓고 사기치려고 하기에, 마법으로 정신개조좀 시켜준 해프닝도 있었다.

어쨌든, 지금의 구원은 폰은 요즘 나온 기종 중 최신폰이다.

무려, 삼상에서 출시한 ‘폴드5’!


「우리는 그동안 외계인을 잡아,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오해를 받았습니다.

네.

이젠,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제품은 외계인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니까요.

소개 합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마법같은 휴대폰.

폴드 5입니다!」


폴드5의 광고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유O브에서 사실적 근거로 한 병맛 광고로 흥행중이었다.

그 폴드5로 구원은 방송도 알고, 유O브도 알았다.


“하기야. 전세계 10만개 밖에 안풀린 폴드5인데, 그걸로 인방이나 유O브를 보지 못할일 없겠죠. 아무튼 제가 말하는 홍보 방식은 바로 그거에요.”

“폴드5?”

“아니, 방송요!”


그러니까,


“유치원 홍보 방송을 하자?”


구원이 핵심을 짚어주자,

초롱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냥이 유치원만의 유O브 브이로그를 찍는 거죠. 그것만이 현재로선 답이에요.”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유치원 브이로그.

두근두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동안 미친마법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9.16 229 0 -
공지 연재시간 변명 입니다. : 월~일 오후 3시 10분입니다! 22.09.03 409 0 -
16 제15편_ 해야겠어. 방송. 그 이상. +2 22.09.15 334 18 10쪽
15 제14편_ 애들 있잖아. +1 22.09.14 340 16 18쪽
14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22.09.13 374 14 11쪽
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26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57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60 20 12쪽
10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4 15 11쪽
»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3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798 23 12쪽
7 제6편_ 아하? +2 22.09.06 948 24 17쪽
6 제5편_ 중요합니다! 22.09.05 1,148 22 12쪽
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1 26 14쪽
4 제3편_ 마법사가 그렇다 하면, 그게 불법이야. +2 22.09.03 1,308 29 14쪽
3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2 22.09.02 1,522 40 16쪽
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80 46 14쪽
1 프롤로그 +4 22.09.02 1,862 5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