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491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09 15:10
조회
654
추천
15
글자
11쪽

제9편_ 연극을 해요!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9편_ 연극을 해요!



시대가 바뀌면서 세상은 개인 미디어 세상에 접어들었다.

개인 미디어 방송의 주제는 정체되어 있던 정규방송과 달리 다양성을 추구했다.

일상 브이로그(Vlog)나, 상담, 게임, 소통, 술방, 먹방 등등.

그 주제들만 해도 수십, 수백가지.

정해진 각본에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날것 그대로 보이다 보니 그 재미는 예상치 못한 재미가 컸고,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어 접하기도 쉬웠다.

그중에서 단언코 가장 큰 개인 미디어 방송이 있다면 역시나 유O브.


“아브리카와 티위치도 있다고 하지만, 유O브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해요. 가입도 필요 없이 바로 볼 수 있으니까요.”

“그 말은 우리가 찍을 유치원 브이로그는 유O브에 올리겠다는 말이지?”


구원의 말에 초롱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유O브에만 올릴 것은 아니에요. 아브리카와 티위치에 계정을 만들고 올릴 거에요.”

“유O브를 포함해서 더 많은 홍보 효과를 보겠다는 거겠군.”

“정답. 정확해요, 구원 오빠.”


유O브를 포함하여 개인이 찍은 미디어를 올릴 방송매체는 많다.

그중 유O브를 포함해, 이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개인 미디어 방송매체를 말하면, ‘아브리카’와 티위치는 빠지지 않는다.

더욱이 한 곳보다는 여러 곳에 올리는 것이 홍보 효과로서 좋은 것은 당연한 사실.

여건만 되고, 능력만 되면 여러 곳에 올리는 것이 확실히 좋은 선택이었다.


“그래도 초반에는 방송을 올릴 주 플랫폼을 정해서 하는 것이 나쁘지 않아요. 신경이 분산되는 것보다는 하나에 집중해서 확실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좋으니까요.”

“좋은 말이야. 그렇다면 어디를 주 플랫폼으로 할 생각이야.”

“처음부터 말했던 유O브죠. 아브리카와 티위치와 달리 유O브는 연령층이 다양하니까요.”


아브리카와 티위치의 경우 역시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하지만, 지금 초롱이 주도하여 올릴 브이로는 유치원 브이로그다.

그렇다면 노려야 할 주 시청자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

이런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보는 개인 미디어 매체가 있다면 역시 유O브 말고는 없다.


“주 방송 매체도 정해졌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떤 주제로 방송을 할 것이냐겠군.”

“일상적인 브이로그라면 고냥이 유치원 그대로 보여줘도 돼요.”


고양이와 강아지 아이들이 한때 어울려서 뛰어놓고, 즐겁게 웃는 영상만 하더라도 이미 조회수는 뽑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초롱이 원하는 것은 그저 그런 브이로그가 아닌 홍보를 위한 브이로그다.


“날 것 그대로 보여줘도 분명, 홍보 효과는 나겠지만, 더욱 확실하게 해야겠죠?”

“그래서 방법은?”


초롱은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일전에 가져온 노트북과 휴대용 빔프로젝트를 이용했다.

그 안에는 여태껏 초롱이 말한 모든 것들이 들어있었다.

허나, 정작 중요한 핵심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


“바로 이거에요.”


이윽고,

핵심이 구원과 삼순이의 눈앞에 드러났다.

마법사와 고양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일상 브이로그? 당연히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귀여움과 동물들의 귀여움을 더욱 선보이려면 이것 말고는 없죠.”


탁!


빔프로젝터로 비치고 있는 벽면에 표시된 핵심내용을 짚으며 초롱은 자신 있게 외쳤다.


“호오. 괜찮군.”

“재미있을 것 같아용!”


마법사와 고양이가 엄지를 척 올렸다.


“헤헤!”


초롱이가 좋아했다.

그렇게,

초롱이의 주도로 시작되어 유O브에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오게 된 ‘고냥이 유치원’의 브이로그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방송 관련 가정통신문은 전부 제대로 전달했죠?”

“넹! 초롱씨가 만들어주신 파일을 그대로 다 보냈었용!”

“잘했어요, 언니!”


하이파이브.


짝.


“그럼 이제 남은 것은 하나네용!”

“연극 오디션!”


초롱이 기획하고, 고냥이 유치원이 추진하게 된 브이로그 방송의 주제는 ‘연극’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함께 원생들의 귀여움을 극대화 시킨다는 목적으로 이뤄진 ‘연극’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만약, 초롱의 생각대로만 된다면 그녀의 계획은 아주 크게 성공할 일.

하나의 문제만 해결되면 말이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다들 연극에 대해 아는 것은 있고?”

“있죠! 이전에 오빠에게 몇 번 말한 적 있다시피, 전 방송 관련 학과 출신이에요. 즉, 준비된 방송예술인이라 이거죠.”

“호오. 그럼 완전 문외한은 아니라는 말이 되겠군.”

“그렇죠! 재학 중에 본 것만 해도 세 자릿수는 넘어가고, 지금도 찾아보고 있답니다.”

“와아! 대단해용! 멋있어용!”

“언니는 귀여워용!”


다시 한번 두 여인이 하이파이브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할 때.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 아니, 구원이 있었다.


“그럼. 어떻게 오디션을 봐야 하는지도 알겠군.”


연극을 잘 안다고 하고, 연극을 하자고 준비한 이에게 던지는 그런 가벼운 질문.

헌데, 그 질문을 받은 초롱의 표정이 아주 살짝 굳어졌다.

금방 사라졌지만, 대마법사의 눈에선 벗어 날 순 없었다.


“뭐야? 설마, 잘 모른다는 것은 아니겠지?”

“모, 모르긴 뭘 몰라요! 잘 알아요!”

“그래용! 초롱씨는 잘 알 거예요!”


초롱은 삼순이의 응원에 힘을 얻어, 더욱 당당히 외쳤다.


“세 자릿수 경험을 무시하지 말라고요!”

“맞아용!”

“흐음.”


구원이 옅게 음성을 흘리며 눈을 좁힌다.


“아, 아앗!”


그런 구원의 표정을 본 삼순이가 고양이가 깜짝 놀란 ‘학!’ 하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것이다.


‘내, 내가 무슨 미친 짓을 한 거죵?’


세상에.

초롱이와의 대화에 너무 신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최상위 포식자에게 대들다니.


‘자, 잡아먹힐 거에용!’


고양이는 벌벌 떨었다.


피식.


그런 삼순이 행동에 재밌다는 듯.

구원은 가볍게 웃음 흘리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어디 한번 확인해보자. 얼마나 오디션을 잘 볼 수 있는지.”

“좋아요!”


초롱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디션을 잘 볼 방법은 별거 없었다.

사람을 정해 연기를 보이고, 그 연기가 어떤지 ‘심사위원’으로서 잘 평가하면 된다.

만약, 본 것만큼, 평가하는 눈도 있다면 심사에 어려움이 없을 일.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심사를 받은 예비 연기잔데, 훌륭하게 그 임무를 수행할 이도 준비되어 있었다.


“자. 삼순아 연기 하자.”

“저, 저용?”

“응. 왜?”

“아, 아니에용. 열심히 할게용···”


연기해본 적이 없다느니, 왜라니 등.

삼순은 그 어떤 변명 할 거리도 생각나지 않았고, 하지도 못했다.

잘못한 것이 있으니까.

더군다나 구원은 포식자이자, 유치원 지부의 대부분을 가진 절대적인 갑이다.

까라면 까야지.


“연기는 어떤걸로···”

“아무거나.”

“언니, 연기도 할 줄 알아요?”


아니.

까라고 해서 까는 거에용.


“으, 응.”

“멋있다! 제가 열심히 심사해볼게요!”

“으, 응.”


초롱씨.

생각보다 눈치 없는 인간이네용.


삼순이는 힘없이 아무거나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는 약 10분 정도 펼쳐졌다.


“헥, 헥. 어, 어떤가용!”


삼순이 숨을 헐떡이며 연기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시작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하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던 모양이다.

눈빛도 조금 기대에 차 있다.


“···흐음.”


초롱의 표정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 표정에 구원이 의외라는 감정이 들었다.

역시 세 자릿수 경험은 헛것이 아니구나 싶을 때쯤.


“어어엄청 좋았어요! 언니, 연기, 엄청 잘하는데요? 여태 제가 본 그 어떤 배우보다 멋졌어요!”

“헤헤헤··· 제가 이래 봬도 연기 좀 해용. 할머니에게도 칭찬받았어용.”

“언니!”

“초롱씨!”


세 번째 하이파이브.

이번에도 구원이 방해했다.


“잘들 논다.”


툭 하고, 말을 던져 두 여인의 행동을 막은 뒤.


“말투 엉망, 눈빛 엉망, 자세 엉망. 총체적 난국인데, 뭐가 잘했다고.”

“······.”

“진짜 연기를 보는 오디션 현장이었다면 1분도 안 돼서 탈락이야.”

“······.”

“아니, 살아온 날이 며칠이나 될 텐데, 그걸 하나 못해? 이름이 운다. 어디 가서 그런 연기 보이지마. 돌 맞아.”

“우에에에엥!”


결국, 삼순이 울면서 뛰쳐나갔다.

적나라한 구원의 팩트 폭력은 가녀린 고양이가 버티긴 힘들었던 모양이다.


“언니이이잇!”


삼순이를 애타게 부르는 초롱이 부름이 애처롭게 뒤 잇는다.

그 부름에 돌아오는 이는 없으리~


“왜 언니를 울려요!”


떠나가는 삼순이를 잡지 못한 초롱은 이내, 삼순이를 울린 원흉인 구원에게 도끼눈 뜨며 따진다.


“그래. 삼순이만 문제가 아니지. 너도 문제야. 아니지? 생각해보니 네가 제일 문제네.”

“제가 왜요!”

“심상평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리 막무가내로 하는 인간이 어디있어. 그딴건 오히려 심사를 받으러 온 이들을 여러분 죽이는 행위다.”

“거, 말이 좀 심하시네. 그럼, 오빠는 뭐, 잘 할 수 있어요? 연극이나 뮤지컬, 어? 이런거 본적은 있구요!?”

“나? 나에게 묻는거야? 그거?”

“그럼, 여기 오빠말고 누가 있어요.”

“하. 나한테 연극과 뮤지컬을 본적 있냐고 묻는 인간이 다 있다니.”


구원은 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지구처럼 아무런 방송 매체가 없는 가이스타 대륙에서 눈으로 즐길 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당연, 글을 극으로 표현한 공연이다.

이 시대에 뮤지컬이라는 음악과 연기는 가이스타 대륙엔 있는 유명한 이들과 비교하면 한참 아래다.

실제 경험도 하니까.

그런 가이스타 대륙에서 3천년을 산 대마법사에게 뮤지컬이나 연극을 본 적 있냐고 묻는다니.

이는 영화배우에게 영화 나온 적 있냐고 묻는 것이며, 가수에게 노래 부른 적 있냐고 묻는 것과 다른 바 없었다.

이를 구원은 가이스타 대륙에 관한 이야기를 빼고, 친절히 초롱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 삶은 연극과 뮤지컬보다 더한 삶이었지. 그런 나에게 공연을 본 적 있냐고 묻는 것은 아주 실례나 마찬가지야.”

“뭐래. 그럼, 공연의 삶을 사신 구원 오라버니. 소녀는 그런 삶을 산 오라버니의 심사평을 한번 듣고 싶으니, 어디 한번 읊어봐 주시지요.”


어디 한번 잘 하나 보자.


“그럼. 잘 들어봐라.”


이윽고 시작하는 구원의 심사평.

처음에는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갈수록 엄청나게 꼼꼼하고 전문적이다.

어디 못하면, 마음껏 비웃어 주려고 다짐했던 초롱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뭐라 말할 수조차 없다.

심사에 대한 지식이 적다 할지라도, 지금 구원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아!’ 하고 심사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을 정도였다.

그렇게 5분여간 시작된 구원의 심사평.


“자, 어때.”

“······.”


초롱은 할 말이 없어졌다.


“훗.”


3천살이 25살 이겨먹고 좋다고 웃는다.

그것이 꼭 비웃는 것 같아 초롱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욱!’ 하고 올라왔다.


“그럼, 잘난 오빠가 심사 보면 되겠네요!”


욱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리 외쳤는데,


“어?”

“어?”


생각보다 괜찮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삼순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동안 미친마법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9.16 229 0 -
공지 연재시간 변명 입니다. : 월~일 오후 3시 10분입니다! 22.09.03 409 0 -
16 제15편_ 해야겠어. 방송. 그 이상. +2 22.09.15 334 18 10쪽
15 제14편_ 애들 있잖아. +1 22.09.14 340 16 18쪽
14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22.09.13 374 14 11쪽
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26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58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60 20 12쪽
»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5 15 11쪽
9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3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798 23 12쪽
7 제6편_ 아하? +2 22.09.06 948 24 17쪽
6 제5편_ 중요합니다! 22.09.05 1,148 22 12쪽
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1 26 14쪽
4 제3편_ 마법사가 그렇다 하면, 그게 불법이야. +2 22.09.03 1,308 29 14쪽
3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2 22.09.02 1,522 40 16쪽
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80 46 14쪽
1 프롤로그 +4 22.09.02 1,862 5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