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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2.09.02 19:28
최근연재일 :
2022.09.15 15:1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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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1
추천수 :
393
글자수 :
91,348

작성
22.09.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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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대마법사가 지구에서 펼치는 일상, 힐링, 육아, 육성 깽판 이야기.




DUMMY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이안은 구원이 되었다.

구원으로 살겠다 다짐했고, 다시 만난 딸을 잘 키우기로 했다.

그래서 딸 아이를 위해 만든 마법을 실행했다.

딸을 위해 펼칠 마법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물의 정령이다.


운디네(Undine).

물의 정령력이 존재하는 물의 정령사만이 소환하여,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

이안, 아니, 구원의 경우는 정령력이 없어도 충분히 소환할 수 있었다.

대마법사로 변화된 육체는 모든 기운을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주니까.


물론, 처음 소환이 까다롭다.

정령이라는 것들이 원체 까다로운 존재들이라,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환 자체를 거부한다.


그래서 어젯밤 구원의 마법진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이다.

화장실 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이러면 마법으로 물을 만들어도 마찬가지다.


“이놈의 정령 것들을 그냥 싸잡아서 이리, 치고, 저리, 치고 어!”

“우웅.”

“아이고, 우리 공주님. 코하자, 코오.”

“코오.”


구원의 품 안에 안긴 연아가 코~ 잠든다.


“휴우.”


연아가 품에 있으니 나쁜말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저 한숨으로 속을 달랜다.


“일단 운디네부터 소환하고, 그 뒷일을 생각해야겠어.”


운디네를 재차 소환하기 위해 구원은 물이 많은 곳을 향해 연아를 안고 이동 중이었다.

연아 혼자 집에 둘 수 없는 노릇이라 품에 안고 함께 했다.

그렇다면 이동하는 그 물 많은 곳은 어디일까?


-따랑!


“어서오세요~ 친절과 봉사가 가득한 XU입니다~”


편의점이다.

진열대를 열심히 정리하던 성실한 알바, ‘초롱’이 들어오는 구원을 보며 친절하게 인사했다.

당찬 느낌이 강하고 시원시원한 외모.

비율도 좋고, 키도 큰 것이 여러번 눈 돌아가게 만드는 미녀다.


“어머! 연아다!”

“앗! 어니다!”


초롱이 연아를 알은 척 했다.

언제 깨어났을까.

연아도 초롱을 보며 알은 척 하고 구원의 품에서 나와 뒤뚱뒤뚱 달려간다.


와락.


두 사람이 서로를 안는다.

볼을 비비고, 얼굴 비비고.

연아가 꺄르르 좋아 죽는다.


“어구어구! 우리 귀여미! 아유! 어쩜, 이리 매일 귀여울까!”

“꺄! 어니, 간지러! 꺄하하!”


제 품에서 벗어나서 시무룩했지만, 좋아 죽는 연아의 얼굴을 보니 구원은 금세 얼굴이 풀렸다.


“아! 안녕하세요, 구원 오빠!”


연아랑 꺄르르 웃으며 좋아 죽던 초롱이 그제야 멀뚱히 서 있는 구원을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나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아, 그래. 오랜만이네.”


초롱이라는 이름이 구원의 머릿속에 생각났다.

이름만큼 느껴지는 영혼의 기운도 참 좋다.


“흐음. 이상하네.”


폴더 인사를 편 초롱이 구원의 인사에 고개를 꺄웃했다.

구원은 자신도 모르게 흠칫했다.


“우웅? 언니? 왜요오?”

“으음. 연아 아빠가 키가 아주 약간 커진 것 같아서. 더 잘생겨진 것 같기도 하고. 피부도 광채가 있고. 말투도 약간 다르고. 흐음.”

“······.”


눈썰미 봐라.

와.

무섭다.


“마른 거야 언제나 말라서 그렇다 쳐도···”


눈초리가 더 좁아진다.

조심히, 최면에 관한 마법을 사용해야 싶을 때.


“뭐, 목욕탕이라도 갖다 왔나 봐요? 연아도 함께 했어요? 말투야 내가 편하게 하라고 했으니 그렇다 치고. 키도 뭐 착각 같고.”

“······.”


알아서 착각한다.

놔두었다.

구원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어쩐지 연아도 엄청 깨끗하더라.”

“연아는 매일매일 개긋해여!”

“그럼, 매일 깨끗하지! 오늘은 천사처럼 더 깨끗해서 그래!”


현재 구원에게는 서클은 없다고 할지라도, 대마법사의 육체라면 청소 마법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었다.

3서클까지도 서클 없이 가능했다.

그래서 어제 대마법사 육체가 된 이후, 집안 전체에 2서클 마법 중 하나인 클린(clean) 마법을 펼쳤다.

원체 깨끗했던 연아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구원은 연아에게도 클린을 살며시 사용했다.

더 깨끗하다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을 칭찬하는 초롱에게 연아가 다시 꺄르르 웃으며 안긴다.

초롱은 연아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 앉으며, 연아를 꼭 안는다.

세상 기분 좋은 미소를 짓다, 멀뚱히 서 있는 구원을 재차 발견.


“아참. 손님 세워 놓고 뭐 하는 짓이람. 미안해요, 오빠.”

“아냐, 일어서지 마. 괜찮아. 연아가 좋아하면 그것으로 됐어.”

“역시 연아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같으시네요. 하긴, 우리 연아가 워낙 귀여우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시원시원한 외모답게 아주 기가 막히도록 잘 아네. 하기여 우리 연아가 엄청 귀엽긴 하지.”

“어머, 웬 칭찬. 평소보다 기분이 더 좋으신 것 같네요?”

“연아랑 함께하니까. 하루하루가 기분이 좋지요. 하하하!”

“아빠, 연아가 좋아요?”

“당연히 좋지!”

“나도 아빠가 좋아요!”


연아가 웃으며 초롱의 품에서 벗어나 구원에게 달려간다.

구원이 무릎 앉으며 달려오는 연아를 제 품에 안고 번쩍 든다.

연아가 꺄르르 웃자, 구원 역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두 부녀의 애정에 초롱은 흐뭇하게 웃음 짓는다.


“아 맞다. 물 좀 찾으러 왔는데. 물 좀 볼 수 있을까?”


연아와 함께 즐거운 웃음 짓던 구원은 이내 편의점에 온 이유를 생각하고 물어보았다.


“물이야 많죠. 이쪽으로 와봐요.”


초롱은 편의점 맨 끝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음료가 진열된 냉장매대가 있었다.

왼쪽 끝을 가르친다.


“자, 여기 물 많죠?”

“오호.”


구원의 눈이 번쩍 빛이 났다.

확실히 어젯밤 집에서 흘러나온 물보다 깨끗한 기운을 가진 것들이 더러 있었다.

무엇이 좋을까.

운디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연아야. 잠시 초롱이 언니랑 놀고 있을래?”

“웅!”

“아유, 말도 잘 듣지.”

“히힛! 연아는 아빠 말 자알드러요!”

“그럼, 그럼.”


어쩜 이리 착하고 귀여운 생물이 어디 있을까.

연아를 초롱이에게 보내주려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떨어졌다.

그래서,


“연아야!”

“아빠아!”


구원은 연아를 부르며 더욱 껴안았다.

연아도 똑같이 아빠를 부르며 더욱 끼어 앉는다.


“······.”


초롱은 이상하게 부러우면서 눈꼴사나워졌다.

그렇게 떠나보내기 싫은 제 딸을 결국 초롱이에게 잠시 보낸 구원.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물들이 진열된 곳을 바라보았다.


‘어디 보자, 보는 이가―’


사람은 없다.

그런데 CCTV라는 것이 있다.

저것이 무엇인지 역시나 기억의 잔재로 알고 있다.

CCTV를 바라보며 구원이 손가락 하나 들어 빙글 돌리며 조용히 말하였다.


“펄서티이미지(falsity image.)”


손가락 끝이 아주 살짝 번쩍였다.


“좋아. 그럼 이제.”


물을 고를 차례.

물이 진열된 곳을 향해 구원은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어제 물 위에 그렸던 마법진이 손바닥에서 하얀빛과 함께 새겨진다.


천천히.

천천히.


진열된 물들을 향해 이동.

그러다, 어느 물 상품에 우뚝.


“오, 이게 마음에 든다고?”


손바닥의 마법진이 거세게 흔들린다.

확실한 그 의사전달에 구원은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품을 집어 들었다.


“‘에띠앙’이름 뭐, 나쁘지 않네.”


용량은 총 500ML다.


“얼마큼 필요하냐?”


화장실 물이야 틀면 나오기에 묻지 않았지만, ‘에띠앙’은 정해진 용량대로 팔고 있다.

자신이 소환될 곳도 가리는 것들이니, 용량 역시 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일.

안 물어볼 수 없었다.

마법진이 대답하듯 웅웅거렸다.


“음. 1000개라. 많이도 필요하네.”


그래도 어쩌겠는가.

연아를 위해서라면 천개든, 만개든 사야지.

구원은 바구니를 가져와 진열된 에띠앙을 싹 끌어모았다.


“990개가 모자라네.”


카운터에서 연아와 함께 놀고 있는 초롱이에게 다가간 구원은 곧장 에띠앙을 더 달라고 했다.


“네? 몇 개요?”

“990개.”

“뭐를요?”

“에띠앙.”

“······.”


초롱의 눈초리가 이상해졌다.


“왜?”

“······아니, 그걸 몰라서 물어요? 아니면 장난치는 거예요?”

“장난 아닌데.”

“그러니까, 진실?”

“응.”

“······.”


구원은 경멸 어린 눈을 오랜만에 보았다.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냐며, 확 두 눈 푹 찔러버리겠다고 말하기도 전.

초롱이 다다닥! 말을 이어나갔다.


“어떤 인간이 편의점에 에띠앙을 1000개나 갖다 놔요! 에띠앙을 제외하고도 그렇게는 안 갖다 놓아요!”


목청이 크다.

구원도 지지 않았다.


“아니, 왜! 소비자가 원하는데, 안 갖다 놓는 것이 어디 있어!”

“이 오빠가 어제 뭘 잘못 먹었나, 이상한 소리를 상식적으로 말하고 있네. 여기가 무슨 대형마트도 아니고, 그냥 동네 편의점이에요. 작고, 작은 편의점! 그런 편의점에 어! 미쳤다고, 어? 천 개 이상 같은 물품 갖다 나요? 망하려고 작정했어요!?”

“아니, 그럼 나머지 990개는 어디서 찾으라고!”

“대형마트를 가던가 해요! 아니지? 대형마트도 에띠앙 천개는 있을까 말까 하겠네. 코팡 이용해봐요. 거기면 천개는 배달 할 테니까.”

“지금 당장 와?”

“······로켓 사용해도 이틀은 걸릴 걸여?”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지금 당장 줘!”

“없는데 어떻게 줘, 이 인간아!”


연아 아빠다.

그동안 참 좋았다.

힘내라고 비타민 음료도 사주고.

진상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오늘 이상한 진상을 피운다.

잘생긴 얼굴로 저러니, 어이가 없다.


‘오늘은 유독 더 잘생겨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허우대 멀쩡―

하지는 않네.

너무 말랐다.

어쨌든, 마른 것 외에는 멀쩡한 인간이 오늘따라 갑자기 왜 저러는지.


“연아야. 연아 아빠가 오늘 이상해. 뭐, 주워 먹은 거 있니?”

“아빠, 뭐 주어 머거서요? 아니데요! 나파요!”


초롱의 물음에 연아가 안 된다고, 나쁘다고, 그 작은 손을 방방 흔든다.

충격이 두웅!

꼬치꼬치 따지려던 구원은 그런 연아의 행동에 하지 않기로 했다.

연아에게 흉한 모습 더는 보이기 싫으니까.


“후우. 일단 계산 해줘 봐. 나머지는 어떻게든 찾아야지.”


-삑.


“17,000원입니다.”

“뭐?”


물 10개가 지금 얼마라고?

구원은 눈이 동그래졌다.

대마법사 이안은 대한민국 구원이 되면서, 어느 정도 이 세계의 금전 정보는 머릿속에 들어와 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먹는 물 하나가 얼만지도 안다.

비싸 봤자 1000원.

그런데 지금 얼마라고?


“그러니까, 10병에 17,000원이면, 한 병 당 1700원?”

“그렇죠?”

“허허.”


이 아가씨가 사람 갖고 놀리나.

아무래도 조금 전 목청 올렸다고 장난치는 것 같다.

구원은 인자한 미소띄며 말했다.


“거, 장난이 너무 심하네. 조금 전 목청 좀 올렸다고 해서 그렇다면 내가 사과하지. 자, 장난 그만하고 원래 가격을 말하렴.”

“뭐래. 17,000원요.”

“아니 이 아가씨가 진짜! 장난하지 말라니깐!?”

“아니, 내가 왜 구원 오빠랑 가게에서 장난쳐요! 가격이 그리 책정되어 있는데, 저보고 어쩌라고!”

“······진짜 1700원?”


초롱은 말없이 포스기에 찍힌 가격을 보여주었다.

한 치의 거짓이 없었다.

진짜 1700원이었다.


“······.”


세상에.

물 한 병에 1700원이라니.

뭐, 이런 미친 가격이 있단 말인가.


‘그, 그렇다면 1000개는?’


1,700,000원.


‘가이스타 대륙으로 치자면 금화 17개.’


평범한 4인 가족 두달치 식비다.

대마법사 이안이었더라면 먼지와 같은 금액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생각보다 구원의 집안 사정은 썩 좋지 않아서, 170만원이나 되는 돈은 엄청난 돈이었다.


‘본래 구원에게 밀린 임금을 받는다 쳐도 3분의 1이나 되는 돈!’


그런 금액을 소환하는 데 사용해달라고 했다.

이런 미친 정령새X 같으니라고.

부들부들.

손이 떨렸다.


“······굳이, 이리 비싼 물을 살 필요 있어요? 좋은 물은 다른 것도 많으니, 그걸로 대처해요.”


초롱은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솔직히 천개는 장난이라 생각했기에, 언급도 안 했다.

구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됐다. 사, 살게.”


연아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사야지.

빌어먹을 정령놈.

구원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지갑을 꺼내 카드를 건네주었다.

체크카드다.

금전대신 사용되는 것이랄까.

초롱은 카드를 받고, 카드기에 끓는다.


-삑.


“아.”


잔액 부족이 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초롱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드러났다.

그것을 구원이 읽지 못할일 없다.

순간, 구원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본래 몸에 남은 기억으로는 분명 어제까지 밀린 임금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적어도 몇백이나 되는 임금.

그런데 17000원도 결제가 안 되었다는 말은 아직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


‘하하. 그러니까 내 돈을 떼먹었다? 아직도?’


어제의 구원은 없다.

존재하는 것은 새벽 후의 구원인 대마법사 뿐.

그 말은 결국, 대마법사의 돈을 떼먹다니.


‘이런 개떡 같은 것들이.’


그런, 구원의 굳은 얼굴을 보았을까.

초롱이 제 곁에서 놀고 있는 연아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히 말하였다.


“저, 오빠. 제가 일단 결제할 테니, 나중에―”


그 말이 채 끝나기도 무섭게.


-짤랑.


“여어, 이게 누구야?”


편의점 안에 손님이 들어왔다.

그런데, 편의점을 찾아온 손님은 아니다.


“우리 소중한 고객님 구원님 아니야?”


껄렁껄렁한 행동과 말투.

쇄골이 살짝 보이게 풀어헤친 검은 꽃무늬 셔츠에 검은 정장 바지와 검은 구두.

깔끔하게 왁스로 올린 머리에 날카로운 얼굴선.

선글라스를 내려, 구원을 바라보는 눈빛 역시 얼굴선 만큼 날카롭다.


경호하듯이 양옆에 두 사람이 더 있는데, 하나같이 덩치가 엄청났다.

최소 못해도 190에 100키로는 넘어 보였고, 입고 있는 옷들 역시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와 비슷했다.

더욱이 드러나 있는 살에는 문신들이 빽빽했다.

딱 봐도 평범한 이와 거리가 전적으로 먼 이들이다.


“안 그래도 내가 우리 소중한 고객님인 구원님을 찾아가려던 찰나였거든?”


처음 구원에게 말을 걸었던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성큼성큼 다가와 구원의 목과 어깨에 제 팔을 턱 걸친다.


“그런데 여기서 다 마주치네? 세상 좁아. 그치?”

“아바아······무셔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이들의 등장에 놀란 연아가 두려움에 떤다.

그런 연아를 초롱이 연아를 뒤로 숨기며 날카롭게 눈을 치켜뜬다.


“아이고, 우리 작은 꼬마 아가씨가 무서웠―”

“이, 이봐요! 당신들 누구예요! 당장 편의점에서 나가지 않으면―”


사내가 말을 채 다 하기도 전.

초롱이 소리치기 전.


“우리 연아, 많이 무서웠어?”


구원이 사내의 앞을 막는다.

연아의 눈높이에 맞춰, 앉으며,


“걱정마. 이 사람들은 아빠 친구라서, 연아를 어흥 안 해요!”

“아빠, 띤구에여?”

“그럼. 아빠랑 함께 하는 친구. 만약, 어흥 하면 아빠가 때찌 해줄 테니까, 연아는 아무런 걱정하지 말아요.”


초롱의 뒤로 숨은 연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주 살짝.

옅은 빛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너무나 찰나와 같았기에 아무도 눈치챈 이 없다.


“응! 연아는 아빠 미더요!”

“어이구, 우리 연아 착하기도 하지. 어쩜 이리 귀여울까.”

“연아 착해요! 헤헤!”


쓱쓱.

아빠를 보고, 아빠의 손길을 느껴서 그런지 연아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오직 구원에 대한 믿음만이 가득.


“그럼, 아빠는 친구들이랑 잠시만 이야기하고 올게. 연아를 놀라게 했으니, 때찌도 해야지.”

“살살해요오, 아빠!”

“연아의 부탁이라면! 그동안 초롱이 언니랑 같이 있어, 알았지?”

“우웅!”


아유, 귀여워라.

한 번 더 머리를 쓰다듬고, 구원이 일어났다.

초롱의 눈가 마주쳤다.

구원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네?”

“아는 사람들이야.”

“아······.”

“하하. 그럼. 아주 잘―”

“내 돈줄이기도 하고.”

“뭐?”

“안 그래도 돈 필요했는데, 아주 잘 됐어.”


구원의 얼굴은 밝아졌고, 사내의 얼굴은 찌그러졌다.

허나, 구원의 등 뒤에 있어서 사내는 보지 못했다.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있음을.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음. 역시 돈은 보물고블, 아니 보물 건달.


내일부터는 월~토 오후7시 30분에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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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마법사가 딸을 잘 키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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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그동안 미친마법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9.16 229 0 -
공지 연재시간 변명 입니다. : 월~일 오후 3시 10분입니다! 22.09.03 409 0 -
16 제15편_ 해야겠어. 방송. 그 이상. +2 22.09.15 333 18 10쪽
15 제14편_ 애들 있잖아. +1 22.09.14 340 16 18쪽
14 제13편_ 직업을 생각 해 봐요. 22.09.13 374 14 11쪽
13 제12편_ 너굴맨의 관심! 22.09.12 425 14 14쪽
12 제11편_ 어머, 여긴 꼭 가야해! 22.09.11 457 15 10쪽
11 제10편_ 어쩔 수 없이 지독하게 심사했지만, 펑펑 울었고, 결국 주인공은 연아가 되었다. +4 22.09.10 559 20 12쪽
10 제9편_ 연극을 해요! +2 22.09.09 654 15 11쪽
9 제8편_ 고냥이 유치원을 살려요. 22.09.08 762 21 12쪽
8 제7편_ 고양이의 보은 22.09.07 798 23 12쪽
7 제6편_ 아하? +2 22.09.06 948 24 17쪽
6 제5편_ 중요합니다! 22.09.05 1,147 22 12쪽
5 제4편_ 이 건물은 이제 내 것이거든. +2 22.09.04 1,300 26 14쪽
4 제3편_ 마법사가 그렇다 하면, 그게 불법이야. +2 22.09.03 1,308 29 14쪽
» 제2편_ 편의점에 가요. +2 22.09.02 1,522 40 16쪽
2 제1편_ 딸을 만났어요. 22.09.02 1,679 46 14쪽
1 프롤로그 +4 22.09.02 1,861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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