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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초코슬라임
작품등록일 :
2024.05.14 12:57
최근연재일 :
2024.06.04 13: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06
추천수 :
2
글자수 :
103,428

작성
24.05.14 13:03
조회
63
추천
1
글자
14쪽

1. 선별

DUMMY

“인간을 선택한다.”


[정말 인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추후 그 어떤 경우로도 종족 선택권은 얻을 수 없으며, 이 선택 이후에는 되돌릴 수 없으니 부디 신중하게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름 비장하게 외쳤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기대할 것이라는 걸 예상이라도 한 듯 산통을 깨는 활자가 튀어나왔다.


“이것들 순 악질이 따로 없구만...”

추천을 해주었지만, 선택은 우리에게 맡긴다는 건 한 가지의 결론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다.


“재미만 보고. 책임은 지지 않으시겠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이런 상황에 놓이면 또 다시 고민하고 초조해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면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내 선택은 변하지 않는다. 나 이강율의 선택은 인간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런 이들의 속셈을 깨고 그들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약간 나사 빠진 인간이 나라는 걸 말이다.


“누가 나중에 가서 웃는지 보자고. 빌어먹을 놈들아.”


***


내 입가의 미소가 사라지는 데에는 10초면 충분했다.


[대상자의 몸을 스캔 및 치료. DNA에 있는 모든 잠재력을 발현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다소의 고통이 따를 수 있으니 이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개 같은... 이건 예상 밖의 고통이잖아!!”


하지만 그런 육체의 고통보다 나를 힘들게 한 것은 기억이었다.


‘보통 이런 것을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죽음 직전에 살아온 평생을 빨리 감기로 돌려보게 되는 현상.


보통 사람들은 이 현상을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도 했지만, 실상은 살아온 기억 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찾는 행위라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주마등은 그들의 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


‘신기하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의 기억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빠른 배속이긴 했지만 생각했던 나의 인생의 분기에선 제 3자의 시선이 아닌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마치 나에게 잊고 모든 기억을 돌려주려는 것처럼.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처음 정신을 잃었을 때로부터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갔을 뿐이었다.


이 상황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싶었지만, 그런 나의 정리를 말리는 아까의 그 목소리.


[너무 늦었군. 자네. 한 시라도 빨리 특성 선택권을 찢어 체득하게 자네를 제외한 구역의 모든 이들은 선택을 끝마쳤네. 날이 지나면 특성권은 종이 쪼가리가 되니까. 그것도 기억하게나.]


“당신은 어떤 의도로 날 이렇게 돕습니까?”


그 목소리가 들리면 제일 먼저 물으려고 했던 질문이었지만, 이번에도 자신의 할 말을 끝마치고 나선 홀연히 사라진 존재.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듣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찌이익.


나는 그 존재의 말에 따라 특성 선택권을 뜯었고, 종족 선택권을 뜯었을 때와 똑같이 수많은 활자들이 떠올랐다.


[수많은 종족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원형을 유지한 당신. 그런 당신의 앞길은 남들보다 더 가시밭..8*^y&*y*..]


그러나 그 활자들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오류라는 단어를 남긴 채 읽을 수 없는 문자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뭔..”


[예비 참가자 이강율. 들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보여지는 얼굴과 그 활자들과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들립니다만, 지금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활자. 아마 그 활자들을 보내고 참가자들을 점검하는 사람인 듯했다.


“이강율 참가자.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우리가 이곳을 유희장으로 삼을 것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그 목소리는 짙은 짜증이 묻어있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고 그가 짜증을 냈으니 나도 짜증 어린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은 내게 당연했다.


“시치미 떼지 말게... 이 ■■■의 눈을 속일 수는 없네.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한다면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끝까지 모른 척 한다면 나로서도 고압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야.”


“듣자듣자하니까. 야.”


어릴 적부터 자신의 지위나, 뒷 배경을 믿고 나대는 부류들을 질색했었던 나다. 그런 나의 성질을 긁어대면 당연히 좋은 끝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


그 와중 나와 마주하고 있던 이 존재는 자신의 협박이 먹힌 줄 알고 감탄하고 있었다.


기고만장한 얼굴을 한 이 상황을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에 아직 확실치 않은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케이론. 다 보고 계신 거 압니다. 저 대신 저 꽉 막힌 놈 좀 어떻게 처리 좀 해주십시오.”


이름이 불리자 아까부터 몸을 감추고 있던 반인반마의 미남이 더 짙은 호기심을 품으며 나타났다.


[허... 자네. 내가 케이론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잘못하다간 인간을 고름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내가 도와주면 자네는 네게 무엇을 해줄 수 있나? 나와 계약이라도 맺을 텐가?]


케이론은 방긋방긋 웃으며 나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케이론님... 아직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단어를 막 내뱉으시면 인과율에 위배되십니다...]


나에게는 고압적인 말투를 고집하던 목소리가 케이론에게는 쩔쩔매는 것을 보고 있자니, 통쾌하면서도 불쾌했다.

하지만 지금의 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참아야 했다.


“제 대변인은 여기 계신 케이론님이시니, 두 분의 원만한 합의 바라겠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어봤자, 방해만 될 테니. 저는 산책 좀 하다 오겠습니다. 평생 걸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말이죠. 앞으로 이런 시간도 잘 없을 테고요.”


[어디를 가느냐! 예비 참가자 이강율]


나는 고함을 치는 관리자를 깔끔하게 무시한 뒤 케이론에게 동기부여가 될만한 말을 하곤 길을 나섰다.


“저한테 유리한 쪽으로 해주시면 계약을 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둘에게 싸움을 붙여놓고 바깥으로 나오자 나를 반겨주는 건 노을 색으로 물든 하늘이었다.


처음 바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조심스러웠던 나의 발걸음은 가장 소중한 곳으로 망설임 없이 나를 이끌고 있었다.


평소라면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거리였지만 사람은커녕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거리를 혼자서 걷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어색했다.


“이런 분위기라도 기억해둬야겠어...”


앞으로 아니 어쩌면 평온한 거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



강율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깥으로 나간 것과는 달리 집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고 있었다.


[케이론님? 제게만 살짝 말해주시죠. 저 인간 대체 정체가 뭡니까?]


[나도 모르네. 그저 저 아이의 물건들이 나를 이 곳으로 끌여당겼을 뿐.]


케이론은 멋들어진 수염을 쓰다듬으며 강율의 책상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케이론 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그 인간의 말 또한 진짜일 텐데... 신들도 얻기 어려운 종의 특성을 어떻게 고작 20여 년 산 핏덩이가...?]


[나야 모르지... 하지만 우리에겐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남아있지 않나?]


[케이론 님 정말 본 지 얼마 되지 않은 저 아이와 계약까지 하실 겁니까?]


관리자는 정신을 차리라고 그에게 조언했지만 이미 그는 강율에게 빠진 듯했다.


[이봐, 애송이. 네가 관리자라 한들 오늘 저 아이에게 한 언동을 저 위에 알린다면 너는 하단 관리직에서 해고될 거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거기서 해고되면 널 유지 할 방법은 있느냐?]


[케이론님... 같은 망각성끼리 왜 그러십니까. 설마 저 아이가 당신의 이명까지 찾을 거라는 생각은 아니시지요?]


압박하는 케이론에게 이제는 감정을 가지고 읍소하는 관리자였지만 케이론은 요지부동이었다.


[그건 자네가 알 필요가 없네. 피차 시간이 없을터이니 빨리 시작하시게. 먼저 제시하는 것 쯤은 선배로서 허락해주지.]

케이론은 두 눈을 시퍼렇게 빛내며 제 눈앞에 서 있는 불쌍한 관리자를 탈탈 털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


“엄마, 오랜만이다?”


내 걸음이 멈춘 곳은 엄마가 묻혀 있는 무덤이었다.


나 말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무덤가에는 기다란 풀들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나는 쪼그려 앉아 그 풀들을 정리하며 사진 속에서 환하게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엄마도 보셨다시피 나 걷게 됐어요.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어. 아마 이 모습을 봤다면 펑펑 울었겠지?”


엄마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며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단 한 번도 쓰지 않던 존댓말로 나의 마음을 밝혔다.


“그래도 엄마, 나 이제 처음으로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 섰어요. 더 이상 그들의 뒤를 쫓느라 아등바등하지 않을 겁니다. 철저하고, 독하다 싶을 정도로 앞지를 거고, 다시는 그 어떤 존재도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할 겁니다.”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그곳에서 잘 지켜봐요. 내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


[왔는가, 자네?]


나름의 마음 무장을 하고 돌아온 집.


그곳에서 날 반기는 케이론과 그에게 호되게 당했는지


“이번 달 월급도 적자겠군...” 이라는 말만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관리자가 있었다.


“케이론 님의 표정을 보니 아주 잘 된 모양이군요.”


내 목소리가 들려오자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숙이는 관리자. 케이론에게 호되게 당한 것인지 아까의 고압적인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우선 제 무례에 사과를 드립니다. 저희가 수많은 차원과 공간들을 거쳐 오면서 이강율씨와 같은 경우는 본 적이 없었으니 제 선입견대로 행동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럼 케이론 님과 상의한 특성권 오류에 대한 사건의 전말과 그 보상에 대해 논의해 볼까요.”


관리자는 나의 바뀌지 않는 태도에 한숨을 쉬면서도 본분을 잊지 않은 듯 말을 이어나갔다.


“예, 그 전에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강율 참가자. 혹시 남들과는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십니까?”


“조금 특별한 능력이라는 게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군요.”


워낙 파란만장했던 삶이었기에 감을 잡을 수 없던 나를 위해 부연설명을 해나가는 그.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서이율 씨께서는 저희와 접촉하기 전부터 이미 특성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어쩌면 그 특성이 지금의 이강율씨를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아.“


”역시 인지하시지 못할 뿐 아시고 계셨군요... 저희가 특성 선택권으로 드릴 특성이었습니다. 직감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나의 눈치를 보는 관리자.


”뜸 들인다고 달라지는 건 없네...“


”케이론 님은 여기서 제 편을 들어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같은 처지끼리?“


하지만 케이론의 채근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어 나갔다.


”하... 알겠습니다. 강율님이 가진 특성인 직감은 상당히 고귀한 특성으로 이런 특성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가지나 가지신다는 건...“


관리자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태도와 앞선 말들로 하여금 상황을 유추해 낼 수 있었고, 그것을 깨닫는 동시에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관리자.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특성을 이미 시작 전부터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말을 바꾸려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나의 분노를 느꼈는지 관리자는 아까보다 더욱 저 자세로 나오며 협상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아유 그럴 리가요. 다만 저희도 이런 적이 없기에 위에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전까지만 특성 선택권의 사용을 유보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그냥 해달라는 건 아닐 테고?“


”제 재량하에 강율님의 특성인 미약한 직감을 강력한 직감으로 바꿔드림은 물론. 제가 가진 아티팩트를 드리겠습니다.“


관리자는 내게 나침반을 건네었고, 나는 지체 없이 그 나침반의 상태창을 열었다.


【천사의 날개 부스러기로 만든 나침반.】


『인간 이강율과 ■■■의 거래의 증표로 만들어진 나침반. 이 나침반은 곳곳에 숨겨진 히든 피스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준다.


사용법- 가지고 싶은 히든피스의 특징을 입력하면 그 히든피스의 소재와 탈취 여부를 알 수 있다.


사용 횟수 2/2』


나는 그 나침반을 본 순간 놀란 표정을 감추는데 실패했고, 그것으로 우리의 거래는 끝이났다.


***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들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와중. 모든 사람들 앞에 한 존재가 나타났다.


그 존재의 외형은 흔히 악마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악마의 이미지와는 달리 파란 정장과 나비넥타이. 그리고 마이크까지 착용하고 자신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마치 진행을 준비하는 MC처럼 보였고, 그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친애하는 신사숙녀 그리고 인간 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한 팔을 가슴 위로 올려 인사하며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어들인 그.


[들어가기에 앞서 혹시나 해서 말해 둡니다. 인간 여러분들에게 벌어진 건 꿈이나 환상 같은 허황된 것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적응하지 못하시겠다고요? 괜찮아요. 죽으면 그만이니까요.]


그는 과격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는 언제부터 쥐어졌는지 모르는 큐시트를 집어던지며 선언했다.


[그럼 바로 첫 번째 관문 들어갑니다!]


그 선언을 축하하듯 그의 뒤로는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떠오른 창.


《0. 선별.》


『신들의 선택을 받은 생명체인 여러분은 이제 자신이 얻은 새로운 힘에 대해 알아가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신들에게 인내심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당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세요!!


요약- 당신의 앞에 나타난 각자의 천적을 멋지게 해치워라.


성공 보상-상태창 전체 개방.


실패의 대가-상태창 영구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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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5.미지와의 조우(04) 24.06.03 4 0 12쪽
18 05. 미지와의 조우(03) 24.05.31 6 0 11쪽
17 05.미지와의 조우(02) 24.05.30 7 0 11쪽
16 05.미지와의 조우(1) 24.05.29 8 0 11쪽
15 04.악연의 종지부(3) 24.05.28 9 0 12쪽
14 04. 악연의 종지부(2) +1 24.05.27 13 0 11쪽
13 04. 악연의 종지부 24.05.24 10 0 12쪽
12 03.엘프 VS 드워프(04) 24.05.23 12 0 11쪽
11 03. 엘프와 드워프(03) 24.05.22 11 0 12쪽
10 03.엘프vs 드워프(02) 24.05.21 12 0 12쪽
9 03.엘프vs드워프(01) 24.05.20 14 0 11쪽
8 02.선택(03) 24.05.19 16 0 11쪽
7 02. 선택(02) 24.05.18 17 0 11쪽
6 02.선택 24.05.17 23 0 12쪽
5 1. 선별(4) 24.05.16 2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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