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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萬秀 님의 서재입니다.

베른 디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안수
작품등록일 :
2015.11.03 19:34
최근연재일 :
2015.12.09 22:4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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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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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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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장. 태동 (2)

DUMMY

화려한 실내. 사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방 안. 금실로 갈귀를 흩날리는 용맹한 사자의 문양이 수 놓여진 침상 위에 늙은 사내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전날의 영광을 뒤로 하고 늙고 왜소한 사내가 마지막을 달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실낱처럼 근근이 이어지는 숨소리가 그의 상태를 말해주었다. 몸엔 금의를 두른 잿빛 얼굴의 늙은이 주위로 하얀 법의를 입은 신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기도문을 읊었다.

"커억..."

늙은 사내의 가뿐 숨소리가 절정으로 치닫자 신관들의 기도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성호를 긋는 손길이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바닥 끝까지 긁어 모은 성력을 토해내자 사지가 제 말을 듣지 않은 탓이다. 순간 늙은 사내를 둘러싼 열이 넘는 신관들의 정수리에서 하얀 빛이 솟구치더니 죽음이 드리운 늙은 사내의 얼굴 위로 살며시 내려 앉았다. 그러자 잿빛으로 죽음이 다가오던 사내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각혈을 토하며 쓰러진 세 명의 신관을 대가로 늙은 사내의 목숨줄을 부여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끈질긴 사투 끝에 낮고 높은 기도문의 음률과 늙은 사내의 숨소리가 일치하자 그제서야 신관들의 굳은 표정이 한결 풀렸다.

늙은 사내의 머리맡에서 기도를 올리던 신관이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을 닦았다. 그 와중에 슬쩍 늙은 사내의 손을 붙잡고 웅크린 사내의 눈치를 살폈다.

"휴우,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대공 전하의 기력이 너무 쇠하셔서... 준비하셔야 되겠습니다."

신관은 어려운 말을 내뱉었다.

"준비라..."

신관은 마른 침을 삼켰다. 웅크린 사내의 정체를 아는 자라면 누구나 자신처럼 긴장하리라. 조심스레 사내의 눈치를 살피던 신관은 고개를 숙이며 사내의 말을 기다렸다. 그의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것이 달린지라 신관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버님이 얼마나 사실 것 같은가."

신관은 자신의 잘못인양 고개를 들지 못했다. 화려한 침상에 누워 잠시 안정을 찾은 저 늙은이가 만약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장담하기도 힘들었다.

"길어봐야... 한달입니다. 저는...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달?"

"저희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공 전하의 몸에 손을 쓴 독이 무엇인지 알 수만 있다면 어찌 해보겠으나 지금으로선 힘듭니다. 다만 제국의 염화술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들만이 내부의 독을 태울 수가..."

"그만! 원수들의 손을 빌리느니 죽음을 택할 것이다. 분명 아버님도 그리 생각하실 거야."

웅크린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구릿빛 피부에 강인한 인상의 사내였다. 쿤왕국을 지배하는 세 가문의 일좌 중 하나인 키나타르 가문의 적통이자 철혈의 군주라 불리우는 쿠도룬의 장자가 바로 그였다.

"다시 한번 그런 소리를 지껄인다면 혀를 잘라주마. 무슨 일이 있어도 네놈이 아버님을 살려내야 할거야."

"네, 네..."

신관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다. 눈앞의 사내는 절대 허언을 하는 자가 아니다. 저기 침상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철혈의 군주라 불리우는 늙은이의 아들이니 말이다.

대륙의 서쪽 전부를 차지한 루안 제국과 국경을 맞댄 쿤 왕국. 대륙 전부를 집어 삼킬 기세로 무수한 왕국을 쓰러뜨리며 세를 불리던 제국이 아직 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쿤 왕국이었다. 철혈의 군주와 그를 따르는 철혈의 기사단이 건재한 덕분에 동쪽의 왕국들이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헌데 그런 철혈의 군주 쿠도룬이 병마에 죽어가고 있었다.

쿠도룬의 장자 킨사르는 침통한 표정으로 방을 빠져 나왔다. 며칠을 손질하지 못한 수염과 초췌한 안색이 킨사르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형님. 어찌 되었습니까? 이번에도?"

킨사르가 방을 빠져나오자 문 밖에서 호들갑스레 서성이던 사내가 급히 달려왔다. 날렵한 체격의 킨사르와 비교되는 후덕한 풍체의 사내였다.

킨사르는 둘째 동생 키란두일을 바라보았다. 못마땅한 듯 키란두일을 보며 와락 표정을 구겼다. 너무나 말끔한 동생의 모습이 거슬린 것이다.

'한심한 놈!'

아비가 죽음을 목전에 둔 마당에 저런 맑은 얼굴을 들이밀다니.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지금은 허리를 숙이고 눈물을 보일 때다. 아비를 걱정하는 효자의 모습을 연출할 때지, 저런 경망스런 모습은 득될 것이 하나도 없다. 킨사르는 까슬한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누가 보아도 병상의 아비를 걱정하는 효성 지극한 아들의 모습이다.

킨사르는 표정을 바꾸고 푸근한 얼굴로 말했다. 하나 그 내용은 살벌했다.

"아직 목숨은 붙어 있다. 길어봐야 한달이라더군. 지금부터 조금의 실수도 있어선 안돼."

"허참! 늙은이 욕심이 끝이 없더니 끝까지..."

"조용히..."

킨사르는 순간 살기를 담아 낮게 말했다. 키란두일은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목소리가 너무 컸던 것이다. 다행히 주위에는 킨사르를 따르는 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말하지.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된다."

"예, 형님!"

킨사르는 동생의 말 실수가 새어나가지 않았음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위화감이 느껴졌다. 자신과 척을 지고 후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셋째 동생 쿠르나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리를 듣고 자신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렇다면 셋째 쿠르나하도 모든 일을 던져두고 이곳에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옳았다.

"셋째는 어딨느냐? 왜 보이지 않지?"

키란두일은 볼살을 푸들거리며 입을 열었다.

"흥! 여우같은 자식. 원로들과 식사 중입니다. 시커먼 속이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형님이 버젓이 계신데 가문을 넘보는 꼴이라니!

형님, 셋째를 그냥 두실겁니까? 놈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날로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이러다가 원로원에서 셋째의 손을 들어주는 날에는 상황이 이상하게 꼬일 수도 있습니다."

킨사르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라고 왜 모르겠는가. 키나타르 가문의 철옹성 같은 모습은 옛말이다. 쿤 왕국의 세 가문. 라이하르 가문과 티클라한 가문, 그리고 자신의 키나타르 가문이 쿤 왕국을 좌지우지 하던 구도가 서서히 바뀌려 했다.

철혈의 군주라는 아버지 쿠도룬이 삼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마에 죽어가는 동안, 다른 두 가문이 병권과 상권을 쥐고 내실을 다지고 있었다. 오로지 아버지의 명성과 그를 따르는 왕국 제일의 기사단인 철혈의 기사단으로 두 가문을 압도하던 시절이 과거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키나타르 가문의 존폐가 갈릴 시기가 온 것인지도 몰랐다.

킨사르는 확실한 후계를 정해 놓지 않은 아비가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늙은이가 끝까지 권력을 쥐고 안놓더니...이 사단을 만들었어. 문제는 쿠르나하가 너무 커버렸다는 것.”

현재 자신과 셋째 동생인 쿠르나하가 후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남달리 검술에 재능을 보이던 그인지라 철혈의 기사단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심복을 기사단에 심어 때를 기다렸다. 어느정도 심복들이 위치를 잡은 이때에 확실한 후계는 자신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철혈의 아비가 병마로 기식이 엄연하자 쥐죽은 듯 웅크리고 있던 뒷방 늙은이들을 구슬려 탄탄한 지지세력으로 만들었다.

아니, 만들었다 생각했다. 헌데 곰인줄 알았던 쿠르나하가 여우짓을 하고 있다니! 자신이 기사단에 했던 짓 그대로 원로원의 늙은이들을 구워 삶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더이상 후계 자리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유불리를 따지기도 애매한 백중세!

킨사르의 날카로운 눈매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무슨 수를 써야지, 가만히 있다간 자신이 잡아 먹힐 지도 모른다.

"막내는 어딨지?"

킨사르는 키란두일을 향해 말했다. 재능도 노력도 없는 오로지 핏줄 하나만 믿고 설치는 멍청이... 쿠르나하만 아니었다면 가장 먼저 목을 쳤을 것이다. 쥐꼬리만한 키란두일의 권력도 아쉬운 판국이라 옆에 두고 있는 것이 킨사르는 못내 짜증났다.

"쿤돌 그 놈이야 오늘도 그 짓거리 중입니다. 아주 정신을 못차리는 놈아닙니까. 흐흐!"

'이놈이나 저놈이나...'

킨사르는 막내 쿤돌을 떠올렸다. 한심한 둘째놈보다 더한 망나니놈.

'내가 가문을 잇게 되면 꼭 목을 따주마.'

킨사르는 핏줄 하나만 믿고 설치는 동생들을 떠올리고는 분노에 입술을 씹었다.



***


건장한 사내의 등이 들썩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허연 등이 땀으로 번들거렸다. 사내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더니 이윽고 정적을 맞은듯 움직임이 멈췄다. 환락의 순간, 사내는 절정을 맞고는 이불 위로 쓰러졌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여성의 손이 사내의 발가벗은 몸을 쓸었다. 하나 사내는 용무를 마친 후 더이상 볼것도 없다는 듯 옆에서 헐떡이는 여성을 내동댕이쳤다.

"꺼져. 가서 술이나 더 가져와."

"피이! 공자님은 항상 이런식이더라."

알몸의 여성은 늘상 있는 일인지라 얼굴에 가식적인 미소를 그리고는 조용히 밖으로 사라졌다.

사내가 옷을 입는 짧은 시간, 커다란 술상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사내는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독한 술만 들이켰다. 뒤틀린 심사를 풀 길은 독한 술을 퍼마시고 취해 자는 길 뿐이었다.

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문의 모든 이들이 선택받은 핏줄인 자신을 떠받들었다. 키나타르 가문의 다섯번째 공자 쿤돌이 바로 자신이지 않은가. 단 한사람 용같은 아버지를 제외하고 말이다. 오로지 아비만이 자신을 무시하고 개처럼 욕했다. 그런 아비가 병마에 쓰러지고는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서운 아비가 죽기만을 빌었는데 드디어 하늘이 도운 것이다.

헌데!

"개같은 놈들! 노친네 드러눕고 힘싸움만하는 지놈들이 뭐그리 대단하다고 나를 무시해!"

분을 참지 못한 사내, 쿤돌은 들이키던 술병을 집어 던졌다.

쨍그랑!

산산조각 난 유리들이 그의 혼란한 마음을 비추었다. 날카로운 유리 소리 뒤로 쿤돌의 거친 목소리가 울렸다.

"술! 술이나 더 가져 와라!"

이내 술병을 든 반라의 여인이 방안으로 몸을 드러냈다. 쿤돌의 무릎 위에 궁둥이를 붙이며 콧소리를 해댔다.

"공자님.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영웅을 몰라보네요. 공자님이야말로 영웅 중에 영웅인데 때를 잘못 타고 나셔서... 술이나 받으세요."

쿤돌은 여인의 콧소리가 싫지 않은지 연신 술을 들이부었다.

"암! 그렇지! 내가 때를 잘못 탔지. 빌어먹을! 늦게 태어게 죄지. 내가 형들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가문을 이어받아 세상을 호령했을 것이다"

쿤돌은 세상을 한탄하며 술을 들이켰다. 가문의 식솔들이 감히 자신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하고 굽실거릴 때도 금은으로 온몸을 둘러도 타는 듯한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용같은 아비와 범같은 형들의 눈초리가 자신을 향할 때면 손끝이 떨리고 말을 더듬기 일쑤였다.

'밥버러지! 핏줄만 아니었다면 목을 쳤을 것이다. 아비가 쓰러지고 형들이 본색을 드러내는 날, 쿤돌은 그나마 아비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비에게 자신은 자식이지만 형들에게 자신은 무가치, 그저 가문을 좀먹는 벌레였다. 아비가 쓰러짐과 동시에 자신의 처지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개같은 놈! 뭐라? 밥버러지? 목을 친다고? 감히 나를..."

쾅!

"술이나 가져와!"

쿤돌은 동 틀 때까지 미친듯 술을 마셨다. 그러지 않고선 들끓는 울화를 참을 길이 없었다.


"끄윽! 개,개같은 노옴들..."

쿤돌은 술이 진창이 되었다. 곧 동을 틀 모양인지 어스름한 어둠이 물러가고 있었다. 매일을 그리 보냈다.

“감히 나를 무시해? 감히 나를?”

쿤돌은 울분에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저택이 단두대처럼 느껴졌다. 잠드는 순간 형들이 자신의 목을 칠 것 같았

두려움, 공포.

큰 형과 셋째 형의 얼굴이 사신의 그것마냥 무서웠다. 쿤돌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힘 없는 귄력과 감당할 수 없는 핏줄의 무서움을 말이다.

"우웩!"

쿤돌은 치밀어 오르는 토사물을 뱉었다. 역겨운 찌꺼기를 뱉어내자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썩은 감정을 덜어낸 듯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다.

벽을 짚고 속을 게워내던 순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물이 뭍은 얼굴을 들자 가문의 복장을 한 인영이 서있었다. 호위무사이리라.

"바,밥버러지들. 네,네놈들이야말로... 밥버러지들이다. 뮈 한다고 이제... 나타나느냐! 우웩!"

호위무사는 휘청이는 쿤돌을 조심스레 부축했다. 털끝 하나라도 다칠세라 극히 조심스러웠다.

"공자님. 어디로 모실깝쇼? 저택으로 모실깝쇼?"

"별궁... 별궁으로 간다."

쿤돌은 자신을 부축하는 호위무사의 품으로 쓰러졌다. 엄청난 덩치, 아니 엄청나게 뚱뚱한 호위무사의 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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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5장. 멸인대 (2) 15.12.07 207 5 7쪽
18 5장. 멸인대 (1) 15.12.07 236 5 16쪽
17 4장. 태동 (4) +3 15.11.25 352 7 9쪽
16 4장. 태동 (3) +1 15.11.24 317 10 11쪽
» 4장. 태동 (2) +1 15.11.23 331 11 13쪽
14 4장. 태동 (1) +1 15.11.22 397 12 8쪽
13 3장. 디그의 던전 (7) +1 15.11.21 418 13 12쪽
12 3장. 디그의 던전 (6) 15.11.20 392 11 9쪽
11 3장. 디그의 던전 (5) +1 15.11.20 429 10 9쪽
10 3장. 디그의 던전 (4) 15.11.20 397 9 11쪽
9 3장. 디그의 던전 (3) 15.11.19 356 10 8쪽
8 3장. 디그의 던전 (2) 15.11.19 381 13 8쪽
7 3장. 디그의 던전 (1) +2 15.11.19 520 13 12쪽
6 2장. 기묘한 일행 (3) 15.11.19 438 14 13쪽
5 2장. 기묘한 일행 (2) +1 15.11.18 427 12 9쪽
4 2장. 기묘한 일행 (1) 15.11.18 518 14 12쪽
3 1장. 깊은 잠을 자다 (3) +1 15.11.18 557 15 9쪽
2 1장. 깊은 잠을 자다 (2) 15.11.18 591 15 8쪽
1 1장. 깊은 잠을 자다 (1) 15.11.18 1,008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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