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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54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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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7
글자수 :
721,874

작성
23.0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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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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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
16쪽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2)

DUMMY

[휘우우우....]


블링크로 공간을 접으며 날아가던 내 몸에, 거대한 폭발의 여파가 지나갔다.


‘끝나면 또 지겨운 땅 다지기를 해야겠구나.’


잠시 한 숨이 나왔지만 그것도 살아남았을 때 이야기이니, 지금으로서는 제발 땅 다지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만을 기도했다.


‘그래도 흙벽들을 강화 시켜 놓았으니까, 그나마 좀 낫겠지. 아! 다 왔다!’


블린이가 확인한 레인보우 리자드의 전투 능력이 3등급정도였으니, 던전의 등급도 3등급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던전의 보스가 저 정도라면, 아마도 던전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의 숫자는 포화 상태일 것이다.


‘간다!’


던전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 던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러나 깔끔한 모습과 달리, 내 기분은 상당히 불쾌했다.


공중목욕탕의 습기처럼 내 몸을 감싸오고 있는 높은 온도와 습기 때문인지, 앞쪽에서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몬스터들이 나를 감싸오고 있어서인지는 불분명했지만, 이 불쾌한 기분을 빨리 풀고 싶다.


“삼촌! 저에게 맡겨 주세요!”


입장과 동시에 내 옆에 소환이 된 블린이는 내 앞으로 나서며, 기다란 환도를 꺼내들었다.


“시간 없으니까 나중에! 버스트!”


[콰아아아앙!!]


놈들의 색상이 일제히 바뀌며, 버스트 마법으로 인해 발생한 높은 온도를 막아내었다.


그러나 버스트 마법의 진가는 높은 온도가 아니다.


높은 온도는 버스트 마법으로 인해 발생한 후속 현상일 뿐이다.


버스트 마법은 폭발력을 극대화 시킨 마법이다.


내 버스트 마법에 휘말린 레인보우 리자드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방으로 날아가, 자신들의 던전 벽을 붉게 물들여 주었다.


“삼촌! 저러면 마석은요?”


“이제는 오토 루팅이다.”


15레벨이 된 루팅 스킬은 이제 자동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 3등급 마석 습득, 12SP 습득

- 11SP 습득

- 3등급 마석 습득, 7SP 습득

....


거기에 이제는 SP까지 습득을 해주는 완전 대박 스킬로 변모했다.


몬스터를 사냥했을 때, 시스템 상으로 주던 SP와는 별개의 SP다.


역시나 쓸데없는 스킬은 없나보다.


레벨을 올리기가 힘들 뿐이지.


‘진짜 별거 아닌 스킬인줄 알았는데, 완전 대박났지!’


물론 내가 사냥한 몬스터에서만 루팅으로 SP 습득이 가능하고, 내가 사냥한 것이 아닌 몬스터들은 직접 스킬을 실행해야만 루팅이 실행된다.


물론 내가 직접 사냥한 몬스터들도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루팅을 실행하지 않는다.


“자! 이제 던전을 부숴볼까? 어스브레이크!”


[드드드드... 콰앙!! 콰아앙!!]


던전의 벽과 바닥이 폭약에 터져나가듯이 모조리 터져 나간다.


[퍽! 퍼퍽!]


얼마나 강한 폭발력으로 튕겨나가는지, 던전 벽의 파편을 막아낸 내 쉴드가 살짝 흐려질 정도다.


41레벨의 쉴드는 이제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이기스가 이러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인보우 리자드들의 가죽처럼 속성 저항력을 높이려고도 해보았지만, 내 마법 방어력이 워낙에 높다보니 그것보다는 물리 방어력에 특화를 시켜놓는게 더 효율적이라서 그렇게 개조했다.


‘그런데도 내 쉴드가 이정도 충격을 받아?’


내 쉴드에 와서 부딪친 던전 벽의 모든 파편들 때문이 아니었다.


그중에서 유독 강한 파괴력을 가진 파편을 집어 들고 살펴봤다.


사실 다른 파편들은 그냥 바위와 마찬가지인데, 내가 집어든 이 은색으로 빛나는 파편이 특이한 것이다.


‘우선은 보관해놓고 나중에 제대로 살펴보자. 아공간 입고.’


[시공간 고정용 매개체를 습득하였습니다. 매개체를 이용해 아공간을 던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시행 하시겠습니까?]


‘이게 무슨 소리지? 지금 이게 시공간을 고정하는 매개체라고?’


“삼촌! 마법이 끝났어요!”


내 옆에서 날아오는 던전 파편들을 방패로 막아서던 블린이가, 손에 들린 매개체만 보면서 생각에 빠지려던 나를 현실로 되돌려 주었다.


“어? 어! 그래. 우선 보류! 현실이 더 급하다. 블린아 이렇게 생긴 것들만 이 가방에 주워줘. 어스브레이크!”


아공간에서 꺼낸 보급용 식량 가방을 블린이에게 던져주었다.


“네!! 어? 그런데 가방이 가득 차있네? 어쩔 수 없지~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먹어야지~ 어쩔 수가 없네~”


가방을 연 블린이는 열심히 매개체들 대신에 식량을 자신의 뱃속에 보관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드... 콰앙!! 콰아앙!!]


‘어스 브레이크!’


[드드드드... 콰앙!! 콰아앙!!]

[드드드드... 콰앙!! 콰아앙!!]

...


종말이 이런 걸까 싶을 정도의 아수라장을 헤쳐 나간 나와 블린이는 드디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콰쾅! 우르르릉....]


‘결국 던전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확인을 못해봤네.’


던전을 파고 들다보면 그 끝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그 끝이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분명히 누군가는 테스트를 해봤을 것 같기는 한데.’


호기심 많은 과학자들이 이런 주제를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넘어가기로 했다.


금방이라도 던전의 보스가 되돌아 올 것 같은 위기감 때문에, 마음 편하게 그런 것이나 확인할 시간은 없다.


오히려 내 마나로드가 뜨겁게 달아오를 때까지 마법을 난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치이이이...]


얼음 속성 마법으로 내 주위의 온도를 낮추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나 높은 내 체온에 수증기가 생겨나고 있다.


‘내 속성 방어력이 더 낮았거나, 셀프 힐 마법이 없었다면 고열로 죽었겠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체온을 가지고서도 사망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일 것이다.


어쨌든지 간에, 이제는 이 던전 파괴 행위의 끝에 다다랐다.


“삼촌! 가방 하나만 더 주세요!”


“이제 그만 모아둬 돼. 모아온 가방만 이리 줘.”


“어? 아직 덜 먹었는데..”


매개체를 덜 주운 게 아니라, 덜 먹어서 그런가보다.


“적당히 먹어.”


“네! 적당하게 다 먹겠습니다!”


아공간에서 가방 하나를 더 꺼내주니, 신나하며 가방을 풀어 헤치는 블린이를 보니 급박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너무 과한 긴장은 실수를 유발하는 법이지. 고맙다 블린아.’


“네!”


“속마음에는 대답을 안 해도 된다.”


“네!”


[시공간 고정용 매개체를 습득하였습니다. 매개체를 이용해 아공간을 던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시행 하시겠습니까?]


‘보류.’


매개체를 아공간에 보관할 때마다 나오는 메시지의 재촉에도 침착하게 보류를 시키며, 메시지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 놨다.


던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뭐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업그레이드를 할 이유도 없고, 지금은 보스룸을 먼저 살펴봐야할 시간이다.


‘도서관인가?’


거대한 책장들이다.


보스룸의 사면이 모두 책장으로 막혀있었고, 그 거대한 책장들에는 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책장에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쪽이 레일로 되어 있다.


‘옆으로 밀어볼까?’


거대한 책장을 옆으로 밀어내 보았지만,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지 밀리지 않았다.


‘어차피 내 것도 아닌데, 흐읍!’


[파캉!]


‘오! 밀린다.’


거대한 책장이 옆으로 밀리며 들어난 것은 또 다른 거대한 책장이었다.


‘뭐지? 이 많은 책들은 다 뭐야?’


궁금함을 참지 않고, 바로 책을 한 권 꺼내보았다.


“아니! 이런 일이!”


역시나 전혀 읽을 수 없는 문자다.


그래도 중간, 중간 적혀 있는 수식 같이 보이는 문자들과 속성을 표시하는 듯 한 문양들 때문에 마법서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설마 이게 다 마법서?’


밀어낸 책장 뒤로도 계속해서 책장들이 있었고, 그 책장들은 모두 7겹으로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는 더 위험한 존재로 보였다.


이렇게 수많은 마법서들 중에서 극히 일부만 익혔더라도, 보스 몬스터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종류는 나를 완전히 압도할 것이다.


‘이건 진짜 위험하다.’


나는 보스 몬스터를 직접 마주치더라도, 최소한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었다.


내 속성 저항력이라면, 아무리 나보다 윗줄의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팔 다리 하나 정도 희생하면,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만약에 놈이 익히고 있는 마법의 종류가 저 책장에 있는 모든 마법들이라면, 분명히 내가 대응할 수 없는 종류의 마법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모두 박살내야만 한다.


‘아깝다.. 정말 아까워..’


마법으로 모조리 날려주려고 했지만, 버스트 마법은 입안에서만 웅얼거리기만 하고 입 바깥으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 퀘스트 발생 :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의 보스룸을 완전히 파괴하고, 새롭게 리젠되는 그를 사냥하십시오.


- 퀘스트 보상 : 마법사의 기억.


‘퀘스트?’


망설이는 나를 재촉하는 듯 한 퀘스트가 발생했다.


‘오! 그러면 내 함정에 죽었다는 말이네?’


나는 보스를 처치했다면 떠올랐을 메시지들과 보상들이 없어서 보스가 살아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리젠된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죽었나보다.


‘리젠 된다면, 3등급 보스급으로 떨어질 테니까 여유 있네. 여기 있는 마법서들을 조금이라도 외워둬야겠다. 혹시나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까.’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내 뛰어난 기억력으로 외울 수는 있다.


비록 무슨 문자인지 모르니 그림을 외우듯이 해야 하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아진 지금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부터 시작해볼까?’


- 퀘스트 발생 :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의 보스룸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다면, 98%의 확률로 시스템 사용자인 이현님의 사망 예측. 바로 보스룸을 파괴하시기 바랍니다.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 부활 마법 시행 중, 현재 진행도 78%.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의 매개체인 마법도서관을 부수지 않는다면, 부활 성공.


- 퀘스트 보상 : 마법사의 기억, 원혼의 주머니.


‘어? 진짜? 버스트! 어스브레이크!’


얼마나 답답했는지, 퀘스트가 다시 떠올랐다.


내용도 구체적으로 변했고, 보상도 하나 더 늘어났다.


그러나 나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보상이 아니라, 사망확률 98%라는 구체적인 수치이다.


[콰아아아앙!!!]


“삼촌! 가방이 부족합니다? 으힛! 선조님 헬프 미! 호잇!”


보스룸에 갑작스럽게 들어오다 봉변을 당한 블린이가 고블린 선조들의 힘으로 황금색 오러를 온몸으로 피어 올리며, 내 마법의 여파를 막아내었다.


다행히 내 마법은 광역기였고, 블린이는 충분히 강한 아이이니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조님. 힘 좀 더 써주세요! 블린이 죽어요!”


아닌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무너져 내린 던전 안에서 블린이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돗자리를 꺼내 펴놓고, 조그마한 식탁도 꺼내 놨다.


블린이는 뭉개졌던 양팔이 새로 자라나서 피부가 예뻐졌다며 좋아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너무 미안해서 비싼 샤인머스켓을 박스채로 꺼내주었다.


“삼촌! 이거 정말 맛있어요! 새로 난 팔로 만지니까 느낌도 더 촉촉해요!”


“어. 그래. 팔은 미안.”


“괜찮아요! 하루 이틀인가요? 이번에는 다행히 죽지는 않았어요! 양팔 정도면 양호한 거죠!”


“어... 그래.. 미안..”


“이거 보세요. 피부가 더 하얗게 되었어요! 딱 뭉개진 곳이 어디까지인지 엄청 잘 보여요!”


“어... 그..래.”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해야겠다.


계속 웃고만 다녀서 간과했는데, 블린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원한을 잘 기억하고, 집요할 정도로 복수에 집착한다.


부천 사태 때 오우거에게 당한 뒤로, 아직도 오우거 던전만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더 강해지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나약함을 이겨내고 싶어 하는 건전한 마음인줄 알았는데, 던전에서 블린이와 가끔 마주치는 대한민국 길드 연합회 헌터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우거를 잡아놓고 팔 다리를 잘라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도, 적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오우거가 블린이만 보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간다고 한다.


여자 헌터들은 그런 블린이의 모습에, 미소년 같은 외모와 야성미가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서 더 멋있다고 하는데, 다들 미쳐있는 것 같다.


‘어휴.. 나만 정상이야. 미친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상인이 미친 사람 취급 받으니까, 조심하자. 그리고 블린이에게도 더 잘해야지.’


“네! 잘해주세요!”


해맑게 웃으며 대답을 해주는 블린이에게 최고급 육포도 꺼내주었다.


언제 이렇게 잘 컸는지 모르겠다.


어디 가서 맞고 다니거나, 손해보고 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삼촌이요!”


“어. 속마음이니까, 대꾸 안 해도 돼.”


‘네!’


이번에는 메시지 마법으로 대답을 보내왔다.





“블린아. 11시 55분이다. 준비하자.”


특이하게 던전은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표준 시간대에 따라 동작을 한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협정 세계시(Coordinated Universal Time)인 UTC+9를 표준시로 사용한다.


원래라면 중국 베이징의 UTC+8과 일본의 효고현 근방의 UTC+9의 중간 정도라서 대한민국은 UTC+8:30 정도이다.


그러나 표준시를 지정하는데 1시간 단위로 하는 것이 국제적으로나, 업무 효율적으로 편리해서 UTC+9를 사용한다.


물론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라서 행정상의 편의로 그냥 사용한 경향도 있다.


어쨌든 엄마가 사준, 시간도 잘 맞고 지구의 자전까지 계산해서 설계된 저렴한 헌터 전용 시계가 던전의 리젠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한 순간이었다.


몬스터들의 리젠을 지켜본 헌터들의 말을 들어봤을 때, 몬스터들의 리젠은 한 순간이라고 했다.


흘러가는 시간을 뚝 떼어서 붙여놓은 듯 한 느낌이었다고 했는데, 무너진 던전들의 복구도 마찬가지였다.


페허가 된 보스룸의 앞에서 준비하고 있는 나와 블린이는 한순간에 멀쩡해진 던전과 보스룸의 앞에 서 있게 되었다.


그러나 확실히 무언가 달라졌다.


[파직.. 파지직..]


던전 벽의 일부가 초점이 안 맞는 홀로그램 화면처럼 흩어졌다가, 다시 생성되고 있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 곳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곳의 던전 벽들이 그런 현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끼이이익...]


“들어오시게나.”


보스룸의 문이 열렸다.


황조롱이와 참새를 매개체로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었던 중년의 마법사가 정중하게 서서, 나를 초대하고 있었다.


주인으로서 객을 맞이하는 정중한 모습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그의 초대에 몸에 묻어있는 먼지들을 털어내고, 옷가지를 단정하게 수습한 다음,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보스룸으로 들어섰다.


보스룸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던전의 천장까지 솟아있던 책장들은 반 정도 높이로 내려앉았고, 벽을 완전히 막아섰던 좌우 넓이도 절반 정도로 좁아졌다.


그리고 그 뒤로 늘어서 있던 7개의 책장들은 모두 사라지고, 한 개의 책장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책장들에 꽂혀있는 마법서들의 숫자는 여전히 많았지만 원래의 웅장했던 모습을 봐서인지, 지금은 너무나 초라해보였다.


“나는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라고 한다네. 원래 이름은 빼앗겼으니, 그저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불러주면 되네.”


너무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한 공허한 마법사의 눈을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5서클 마법사. 이현입니다. 선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후배라고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고 서클 마법사의 아량에 이 1서클 마법사는 감개가 무량할 뿐이네.”


말을 하며 고개를 숙여 보이는 선배님을 향해, 정중하게 마주 고개를 숙여 드렸다.


작가의말

고개를 숙인 이현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보스에게 속은 이현은 죽고, 진 주인공 블린이의 활약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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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3) +4 23.02.06 2,375 65 17쪽
»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2) +6 23.02.04 2,405 61 16쪽
67 영원한 갈망의 마법사(1) +4 23.02.03 2,477 59 18쪽
66 레인보우 리자드 던전 +4 23.02.02 2,501 63 17쪽
65 관념 +6 23.02.01 2,587 65 17쪽
64 고블린 마을(2) +6 23.01.31 2,621 62 16쪽
63 고블린 마을(1) +6 23.01.30 2,749 65 16쪽
62 북한 진입(2) +8 23.01.28 2,853 71 19쪽
61 북한 진입(1) +4 23.01.27 3,173 63 19쪽
60 노예 +7 23.01.26 3,213 82 19쪽
59 히드라 +5 23.01.25 3,286 71 19쪽
58 경매 +3 23.01.24 3,480 76 17쪽
57 5서클 +11 23.01.23 3,574 82 18쪽
56 5서클 마법사를 위한 던전 +7 23.01.21 3,665 79 15쪽
55 고블린 대전사 +5 23.01.20 3,678 73 21쪽
54 마무리 +5 23.01.19 3,865 73 18쪽
53 전후처리 +7 23.01.18 3,908 93 17쪽
52 습격(2) +12 23.01.17 4,001 84 19쪽
51 습격(1) +4 23.01.16 4,102 85 18쪽
50 5등급 던전 +8 23.01.14 4,560 92 21쪽
49 슬라임 +3 23.01.13 4,482 93 19쪽
48 멸망한 세상의 대마법사. +5 23.01.12 4,784 99 19쪽
47 허무의 종속(2) +7 23.01.11 4,569 100 21쪽
46 허무의 종속(1) +5 23.01.10 4,737 93 21쪽
45 저주받은 헌터 +5 23.01.09 4,947 98 19쪽
44 마나하트 +6 23.01.07 4,926 115 16쪽
43 흑염룡 +6 23.01.06 4,843 97 20쪽
42 학원 제휴 +4 23.01.05 5,341 99 17쪽
41 일회성 던전 공략(2) +11 23.01.04 5,289 96 17쪽
40 일회성 던전 공략(1) +6 23.01.03 5,419 1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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