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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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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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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153
추천수 :
10,137
글자수 :
72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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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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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습격(2)

DUMMY

K.H.T의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경계태세를 취하고, 힐러들은 상처 입은 헌터들의 상처를 확인하며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복합 골절의 경우에는 약하게 힐을 하며 고통만 줄여주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을 시켰다.


얼음창에 관통된 상처의 경우에는 서포터가 마비 스킬을 이용해 신경을 마비시키고, 그 부위를 도려냈다.


“힐링.”


[스아아아...]


도려낸 상처에서 새살이 솟아났지만, 기존의 피부와 확연히 다른 하얀 피부가 그가 입었던 상처의 크기를 정확하게 증거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처음 허무의 종속에게 폐가 뚫렸던 선배님의 상처는 내 셀프 힐 마법진과 힐러 선배님의 힐에 기적적으로 다 나았지만, 그 안에 침투한 세균이 문제가 되었는지 호흡이 거칠었다.


그래도 결국에는 살아남으셨다.


정말로 강인하신 분이다.


“항생제 주사했으니까 금방 괜찮아질 겁니다. 바로 병원으로 가셔서 검진은 꼭 받으시고요.”


“고맙다.”


“선배. 아들 태어났다고 자랑할 때가 언제인데, 바로 가실 뻔 했습니다. 조심 좀 하고 사세요.”


“야.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즉사했을 상처였어. 나니까 이 정도였지. 콜록..”


계속해서 힐 마법을 퍼부었던 힐러 선배님이 폐가 뚫렸던 선배님에게 말을 하니, 폐가 뚫렸던 선배님이 웃으며 농담을 하다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현 헌터님이 옆에 있어서요.”


“그러게. 내가 마법사님한테 식사 대접한다고 불렀으니까 다 산거다. 알겠냐? 다 내 덕분이니까 어서 엎드려 절해라.”


사실은 나에 대한 놈의 원한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지만, 선배님들은 그걸 알고서도 저렇게 말을 해주시고 계셨다.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제 원한 때문에 생긴 일이니..”


“이현 헌터. 뭘 그런 걸로 사과를 하고 있어요? 그 몬스터 놈이 나쁜 놈이지, 당한 이현 헌터가 왜 사과를 해? 그냥 나중에 우리 복수 좀 해주면 돼요. 그런데 우리 길드장이 나서기 전에 해야 할 거야. 우리 길드장은 또라이라서 그냥 들이 받을 걸?”


“감사합니다. 선배님.”


마음이 완전히 편해지지는 않았지만, 죄송스러운 마음 대신에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함과 허무의 종속이라는 놈에 대한 복수심이 대신 들어찼다.


“그런데 저건 얼마나 하려나?”


“네?”


“미치광이 레이스 얼음상. 세계 최초 아냐? 그리고 엄청 이쁘던데, 경매 올리면 대박나지 않을까? 이현 헌터. 우리도 조금 나눠주나?”


“네? 당연히 팔린다면 같이 싸웠으니, 정산해야죠. 그런데 저런 게 팔릴까요?”


“하하하하! 우리 마법사님이 세상을 아직도 잘 모르는구먼.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특이한 사람들이 많지. 그리고 그 특이한 사람들 중에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저런 것에 환장을 하는 법이야. 우리 길드장 같은 또라이도 있는 마당에 이상한 것을 수집하는 사람들 정도야 정상인이라고 봐야겠지.”


“그러네요.”


왠지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그러면 공헌도를 따져서 이현 헌터가 90프로 먹고, 나머지는 우리 나눠주는 거야. 알겠지? 이거 잘하면 이번에 은퇴 자금 한 번에 모으겠구먼. 폐 한 번 뚫려주고 은퇴자금 벌면 많이 남는 장사지.”


아무리 봐도 강철 길드장만 또라이는 아닌 것 같았다.


“저거 팔 다리 별로 잘라서 경매 올리면 더 받으려나?”


선배님의 혼잣말에 흠칫거리는 나를 대신해서 힐러 선배님이 한마디를 해주셨다.


“선배. 폐가 아니라 뇌가 뚫렸던 것 아닙니까?”


힐러 선배님의 내 마음을 읽는 독심술에 가까운 멘트에, 내 고개도 같이 끄덕여지고 있었다.


“나 완전 멀쩡해. 오히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은데? 좋았어! 오늘 둘째 만드는 날이다!”


컨디션이 좋은 것은 내 셀프 힐 마법진 덕분인 것 같기는 한데, 내 셀프 힐 마법도 또라이는 치료가 안 된다는 사실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어디 있어! 허무의 똥속인가 뭔가 하는 놈 어디 있냐고! 감히 우리 새끼들을 건드려?”


최강의 또라이가 등장했다.


“어이! 길드장. 내가 왜 길드장 새끼야?”


“뭐야! 내 새끼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내 안에 봉인한 악신을 깨워야 할 때가 지금인가?”


“야 이 새끼야! 정신 안차려? 나 완전 멀쩡하다고!”


“이런 악마 같은 놈의 새끼들! 어떻게 사람의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둘이서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강철 길드장과 선배 헌터님을 보고 있는데, 내 머리에 무언가 올라와 또아리를 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흑염룡님.”


“청룡이다. 청룡이라고 불러.”


“아.. 네. 청룡님.”


“그나저나 네 소환수는 정말 특이하구나.”


“네? 뭐가요?”


“소환수는 종족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데, 네 소환수는 뭔가가 다르다. 그리고 원래 존재하는 소환수들이 소환되는데 네 소환수는 아닌 것도 같고. 정말 고블린이 맞나?”


“그런가요?”


우리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얼음 덩어리를 들고 혀로 할짝대다 혀가 얼음에 들러붙자, 얼음을 매단채로 혀를 길게 내밀어 좌우로 흔들어 보고 있는 블린이를 보고 있었다.


‘하기야. 처음부터 조금 특이하기는 했지.’


“우리 블린이는 원래부터 저래서 별 생각이 없었네요. 그런데 청룡님은 어쩌다가 강철 길드장에게 소환되신 건가요?”


“재수 없어서.”


“네?”


“랜덤으로 걸렸어. 씨발.”


“아... 네.”


“어이. 파트너. 내 흑염룡하고 뭐하는 거지? 설마 용하고 대화가 통하는 것인가? 역시 내 파트너라서 특별한 줄은 알았지만, 반인반룡이었군! 크흑.. 나보다 더 특별한 혈통이라니! 흡혈귀라도 잡아서 물려야 하나?”


“네? 청룡님하고 대화가 안 되시는 건가요?”


“크크큭. 아무리 반인반룡이라도 부족한 부분은 있었군. 너는 두 가지 오류를 저질렀다. 첫째. 저건 청룡이 아니라, 흑염룡이다. 둘째. 사람이 용하고 대화가 통할 리가 없지. 셋째. 어... 그러니까.. 정신 차려라! 파트너.”


‘셋째는 뭐냐?’


나는 내 머리 위에서 ‘저런 게 내 주인이라니’라고 말하고 있는 청룡님이 굉장히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파트너. 전투태세를 취해라. 바로 적진으로 향할 것이다. 크크크큭!”


“네? 그게 무슨..”


“크크크큭. 감히 박도현 따위가 나를 도발하다니. 저길 봐라! 파트너! 저게 사람 얼굴이냐? 우리 새끼 얼굴을 저따위로 만들어놓은 놈을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 이건 리더로서의 숙명! 따라 나서도록!”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던전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강철 길드장과 나는 이 부분에서는 완전히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도발을 그냥 넘어간다면 완전히 호구 잡히는 법이다.


나와 내 사람들을 건드리면 아주 뭐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만,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는 법이다.


“이현 헌터! 어서 말려! 저 또라이 길드장이 승천 길드 찾아가서 난동 피울 수도 있어! 빨리!”


선배님이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런 선배님에게 안심하라는 얼굴로 웃어드리며, 말을 했다.


“개 박살을 내 놓고 오겠습니다. 선배님.”


“.... 저것도 또라이였네.”





던전을 빠져나온 우리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승천 길드를 향해 이동했다.


비행 마법을 최대한의 속도로 발휘했는데도, 강철 길드장은 내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 강철 길드장이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땅이 접혀지고 있었다.


축지(縮地).


도(刀)와 도술(道術) 계열 스킬들을 사용하는 강철 길드장의 이동 스킬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도착을 한 승천 길드의 로비에서 강철 길드장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도현이 나와라! 나 강철이 왔다! 설마 무서워서 쥐새끼처럼 숨어있는 것이냐! 수장끼리의 일기토를 제안한다!”


“운영본부장실은 32층입니다. 제가 방문 출입증 받아 올 테니까 사고 치지 마시고 얌전히 계세요. 경찰 오면 골치 아프니까요.”


“어? 경찰? 알겠다. 빨리 오도록. 파트너.”


승천 출신인 나는 목적지와 절차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로비에서 근무하시는 직원 분에게 방문 목적과 목적지를 말하고 방문 출입증 두 개를 받아왔다.


“이거 걸고 들어가시죠. 우선은 대화를 좀 해봅시다.”


“대화? 크크큭. 몸의 대화 말이지?”


“CCTV 앞에서는 조심 좀 하세요. 저건 음성도 녹음되는 겁니다. 그냥 포즈 잡고 웃고만 계세요. 길드장님은 그게 멋있습니다.”


“크크큭.”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철 길드장은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고, 왼손은 직각으로 세워 자신의 얼굴 앞에 들고 괴상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거 반대라고요.”


슬그머니 양손의 위치를 바꾸고 있었다.





“여기는 무슨 일이지? 우리가 이렇게 왕래를 할 사이였던가?”


우리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통유리 너머의 도시를 내려다보던 박도현 운영본부장이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했다.


“폼 잡는 척하지 말고 자리에 앉으시죠. 어차피 우리 올라온다고 보고 받으셨을 텐데, 뭔 폼을 그리 잡고 있습니까?”


“이현 헌터.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그런데 말이 굉장히 저렴해졌군. 근묵자흑이라던데, 강철이랑 어울려서 그러나?”


그제야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본 박도현 운영본부장은 미간을 찌푸리다, 이내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도록 만들어진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잘 지내고 있다가 그쪽 때문에 잘 못 지내고 있습니다. 저번에 터트려드린 던전들의 숫자가 부족했나봅니다? 아예 대놓고 암살을 하려고 하다니 제정신이십니까?”


내 말에도 박도현은 내 말에 여유롭게 대답을 해주었다.


“그건 내가 지시한 게 아니네. 내가 이현 헌터를 암살해서 좋을 게 뭔가? 어차피 내 밑으로 들어올 사람인데. 그저 내가 키우던 개 한 마리가 잠시 집을 나갔다가 돌아왔을 뿐이네.”


“크크크큭. 개가 개를 키우다니 개판이구나. 어이. 만년 2등 박도현이. 죽고 싶지 않다면 네 개 목줄 잘 잡아라. 졸라 약한 놈이 폼만 잡고 있네.”


내 도발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던 박도현 본부장이 강철 길드장의 말에는 바로 반응을 하고 있었다.


“네놈! 천민 주제에! 어디서 그 따위..”


놈의 천민 발언에 내 머릿속의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선민사상 쩌네. 어이. 박도현 본부장님. 당신이 지시를 했든지 아니든지 간에 일은 일어났고, 그건 당신이 키우는 개가 저지른 일이니까 책임은 당신한테 있는 거지. 그리고 우리 습격 받은 것은 알고 있나보네?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인데? 지시를 한 거냐? 아니면 스파이?”


“네놈도 결국에는 천민 출신이라서 어쩔 수가 없구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런 말을 쉽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지식인이니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치지만 내 입은 용서가 안되나 보다.


“박도현씨. 잘 들어. 한 번만 더 우리 쪽 건드리면 당신 가만 안 둬. 알아들어? 여기 있는 강철 길드장님은 그래도 너를 친구라고 생각해서인지 참고 있지만, 나는 안 그래. 내가 가진 마법들이면 너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야.”


“증거 있나? 엄연한 법치 국가에서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면 쓰나. 증거 있으면 고소하도록 하게.”


내 말을 비웃는 박도현 운영본부장의 말에 나는 씨익 웃어주었다.


“증거? 그렇지. 대한민국은 증거재판주의였지? 좋아. 당신도 증거 잘 찾아봐.”


[딱!]


- 위이이이잉! 화재발생. 전 직원은 바로 대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그냥 승천 길드 직원들 대피 훈련을 얼마나 잘 하고 있나 테스트 중?”


“어이. 파트너. 진짜 불낸 거야?”


눈치 없는 강철 길드장을 째려봐주고, 나는 박도현 운영본부장에게 말을 했다.


“넉넉잡고 20분이면 전부 대피하겠지? 잘 봐둬. 네가 말하는 증거 잘 잡으라고. 홀드.”


[지이이잉!! 파칭!]


내 홀드마법에 대항하는 듯 한 기운이 박도현 운영본부장의 목걸이에서 빛나다, 내 홀드 마법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산산 조각나서 깨져나갔다.


“네놈! 뭐하는 짓이지? 이거 풀지 못해?”


“잠시 기다려. 직원들 전부 빠져나가고, 이어서 하자고.”


나와 강철 길드장은 본부장실에 있는 쿠키와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들을 마음대로 빼와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쿠키 부스러기들을 책상과 카페트에 골고루 흘려주었다.


중간에 비서 분들이 대피하라고 알려왔지만, 강철 길드장이 박도현 운영본부장의 목소리를 흉내 내서 먼저 대피하라고 말을 해주었다.


이상한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탐색. 다 빠져나갔네. 역시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이제부터 잘 봐둬. 우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테이션 분자 붕괴.”


바닥을 짚은 내 손에서 마나의 파동이 퍼져나가며, 승천 길드 건물의 구조물들에 스며들었다.


속성 공격에 대비하는 각종 장비들과 던전 부속물들이 느껴졌지만 내 이미테이션 분자 붕괴마법은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을 하니, 그런 대비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드드드드드드....]


“길드장님. 하늘 날 수 있으시죠?”


“내 흑염룡 타면 돼. 그런데 도대체 뭘 하는 거냐?”


“지금 청룡님 타세요.”


“흑염룡이다.”


뭐라고 하면서도 내 머리위에 있던 청룡을 손짓으로 불렀다.


입으로는 연신 ‘씨발’거리면서도 순순히 움직인 청룡은 강철 길드장을 태울 정도로 커져 강철 길드장을 등에 태웠다.


“비행.”


홀드 마법에 굳어있는 박도현 운영본부장의 멱살을 잡고 날아오르니,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모래로 변해 사라졌다.


[스아아아아..... 우르르릉! 콰콰쾅! 콰쾅!]


건물의 콘크리트들과 골조들이 사라지는 것은 거짓말처럼 조용했지만, 온갖 집기들은 그대로여서 허공에 떠 있던 집기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감옥.”


사방으로 퍼져가는 먼지와 혹시나 옆 건물로 집기들이 튕겨 날아갈까 걱정되어, 감옥 마법을 넓게 펼쳤다.


“이.. 이게..”


내 손에 멱살이 잡힌 박도현 본부장은 자신의 길드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의 주변으로 대피를 한 승천 길드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자부심이자 철옹성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잘 봐. 네가 어떤 건물에서 시작하더라도 계속 이럴 거니까. 그리고 다음에는 이렇게 친절하게 미리 알려주고 무너트리지 않을 거야. 억울하면 증거 가지고 고소하던가.”


“크크크큭! 아주 마음에 들어 파트너. 다음에는 내가 하게 해줘. 제대로 큰 거 한 방 날려버릴 테니까. 크크크큭. 흐음.. 그러면 도시가 날아갈지도?”


헛소리를 하는 강철 길드장에게 말을 했다.


“길드장님 스킬들은 너무 유명해서 안 됩니다. 저처럼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아야 되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네놈들! 가만 두지 않아! 내가 가만 둘 것 같아? 승천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박도현 본부장님. 당신 내가 실수로 손 놔버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크윽..”


“그러니까. 허무의 종속이 있는 곳을 말 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그 허무의 종속만 처리하고, 우리 각자의 삶을 삽시다. 아시겠으면 빨리 말씀해주세요. 방송국에서 나오면 서로 난감하잖습니까? 저기 사람들도 열심히 핸드폰으로 촬영 중이네요.”


밑에서 핸드폰을 들어 올린 승천 길드의 직원들을 향해, 나와 강철 길드장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네놈 뜻대로 될 것 같으냐?”


“오.”


말을 하며 박도현 본부장의 멱살을 잡은 손에서 새끼 손가락을 펼쳤다.


“그걸 놓으면 살인이야!! 대한민국에서 살인자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사.”


약지 손가락이 펼쳐졌다.


“이... 이게..”


“삼.”


중지 손가락이 펼쳐지고, 남은 것은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 뿐이었다.


“이천! 이천시 성호저수지에 있다!”


“이.”


“말했잖아! 아악!”


“렇게 말해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자. 가시죠. 그러게 괜찮은 건설사에서 건물을 지었어야죠. 대한민국은 이게 문제예요. 요즘 시대에 부실공사가 웬 말입니까?”


나와 강철 길드장은 폐허가 된 승천 길드의 건물이었던 곳의 앞 쪽 길에 날아 내렸다.


[털썩.]


내 손에서 벗어난 박도현 본부장의 바지는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사람들의 핸드폰은 우리의 얼굴에서 박도현 본부장의 바지로 향하였다.


“어이. 박도현이. 다음에는 미나 승천 길드장 취임식에서 보겠네? 아니면 나랑 미나 결혼식에서 보던지. 그래도 오빠인데 축의금 많이 넣어줄 거라고 믿는다. 처남.”


멍하니 눈이 풀려있는 박도현 본부장을 뒤로 하고, 나와 강철 길드장은 이동을 시작했다.


“길드장님. 바로 날아가시죠.”


“우리 흑염룡이가 빠르기는 한데, 너무 추워. 헬기타고 가자.”


“한시가 급합니다. 빨리 가시죠.”


“졸라 추운데..”





“흐응.. 그놈은 어떻게 되었을까? 멀쩡하게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팔 하나 정도는 잘렸을까?”


보스 몬스터에게 걸려있던 제약을 풀어주었으니, 충분히 놈에게 피해를 입혔을 것이다.


그놈이 당할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자체 전투력은 낮지만, 자신이 침략의 선봉장이 된 이유는 이런 비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좋았던 기분도 잠깐이었다.


새장 같은 이곳을 돌아보니, 너무나 답답해져왔다.


박도현이 마련해준 이곳은 많은 것이 갖춰져 있지만, 어둠의 귀족인 자신이 살기에는 부족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채워줄 인간들을 마음껏 취할 수도 없었다.


박도현이가 먹이를 주듯이 한 번씩 주는 노숙자라는 것들을 먹고 살아야 하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 처량했다.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계산을 하는지, 자신이 던전 웨이브를 일으킬 만큼의 기운을 축적하면 어김없이 헌터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자신에게 인간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정신을 제압하는 마법진을 새기게 만든다.


자신을 던전 웨이브를 일으키는 인간 제물을 만드는 아이템 취급이다.


‘그래도 조금만 더 몰래 기운을 모으면 또 한 번 탈피할 수 있다. 그러면 가장 먼저 박도현이 놈부터 먹어치우고, 승천을 먹어치우겠어. 그러면 금방이다.’


사사건건 방해했던 마법사 나부랭이보다 자신을 사육하듯이 대하는 박도현이가 더 싫었다.


‘무슨 맛일까? 그놈처럼 욕망으로 가득 찬 놈도 흔치 않은데 말이야.’


그리고 맛있어 보였다.


조금만 더 참으면 별미도 얻게 되고, 이 지긋지긋한 지구라는 세계도 박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즐거운 상상을 하다, 재생된 가슴을 만져보았다.


‘일반적인 마법쟁이가 아냐. 스피어 마스터들과 비슷한 실력까지도 갖추고 있었어.’


소드 마스터들처럼 귀족 혈통이 아닌, 병사들 중에서 전장을 구르다 탄생하는 스피어 마스터들은 굉장히 까다롭고 귀찮다.


마치 잡초처럼 질긴 놈들이다.


‘마법쟁이에 잡초 놈이라니 정말 더러운 조합이야.’


[쿠쿠쿵!]


“뭐지?”


공간이 격리되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마법쟁이의 마법은 아니지만, 예전에 갇혀 보았던 마법쟁이의 아공간 안쪽에 들어온 듯 한 기분 나쁜 감각이 느껴졌다.


“까꿍. 여기 있었네?”


“네놈!”


“파트너. 저게 허무의 똥속인가 하는 놈이냐? 엄청 약해 보이잖아?”


최강의 또라이 듀오가 허무의 종속의 새장을 찾아왔다.


작가의말

주인공이 빡돌면 뒤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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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마나하트 +6 23.01.07 4,927 115 16쪽
43 흑염룡 +6 23.01.06 4,843 97 20쪽
42 학원 제휴 +4 23.01.05 5,341 99 17쪽
41 일회성 던전 공략(2) +11 23.01.04 5,289 96 17쪽
40 일회성 던전 공략(1) +6 23.01.03 5,419 1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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