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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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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17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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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1,874

작성
23.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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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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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7쪽

학원 제휴

DUMMY

“메일 전송. 끝!”


생각보다 긴 하루가 드디어 끝이 났다.


일회성 던전을 클리어 한 보고서를 작성해, 하성 형님에게 보내드렸다.


일회성 던전을 클리어한 기록은 무조건 작성해서 보고를 해야 한다.


계약서에 나와 있는 의무 조항이었다.


그렇게 작성된 일회성 던전 관련 정보는 화랑 부대에서 관련 부서들로 전파가 된다고 한다.


TV에서는 블린이가 보고 있는 스마트 팜 농장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건강한 우리 농장~ 인공육 양돈 농장도 사랑해주세요~”


중독성 있는 CM송을 블린이가 따라 부르고 있었다.


컴퓨터를 끄고 쇼파에 누워,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세계 멸망에 대한 것도 적은 건 잘한 것이겠지? 뭐. 정신병 있다고 던전에 안 들여보내줄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알고 대비하기에는 너무 큰일이니까.’


헌터 일을 하는 사람치고 자잘한 정신병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


헌터들은 1년에 한 번씩 있는 건강검진 때마다 정신감정 항목도 있다 보니, 숨길수도 없다.


다행이도 나는 아직까지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본 그것이 환상이 아니라, 멸망한 세상에서 보내는 메시지라면 심각한 문제였다.


숨기느니 보고를 하고, 안 믿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믿고 안 믿고는 하성형님과 높으신 분들이 결정하겠지.’


내가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도 아니고, 나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이유는 없다.


‘알아서들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굉장히 찜찜했다.


그 찜찜한 마음은 그 환상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환상 속에서 최후의 인류는 하나 남은 도시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 숫자보다도 더 적었으니, 말 다했다.


만약에 그 숫자가 그대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버틸 수 있었을까?


그 상황까지 간 것 자체가 이미 인류가 멸망한 것과 다를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태까지 가는 길을 막아서야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할 일도 아니다.


나는 몰려오는 몬스터들이나 잘 때려잡으면 되는 헌터이지, 그 외의 문제들은 높으신 분들이 하셔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악마 같은 놈은 메테오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어.’


노년의 마법사가 시전 한 메테오는 최소한 50레벨 이상의 위력으로 보였다.


대륙 하나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위력이니, 핵폭탄보다도 더 강력한 위력이었다.


그런데도 그놈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충격을 막아내거나, 회피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내가 9서클 마법을 100레벨까지 찍는다고 해서 과연 통할까?’


파괴력만 따지면 9서클 마법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 메테오 마법이다.


그것으로도 실패했는데, 내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나는 내 할 일만 잘 하면서 살자.’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세상의 멸망이 내일 갑자기 일어날 것도 아니니, 고민은 그만하고 내 할 일이나 해야겠다.


‘실험실에나 내려가 볼까나.’


마법진을 좀 더 연구하기 위해 쇼파에서 일어서려던 순간이었다.


[문자 왔숑! 전화 왔는데 속았징?]


“하성 형님. 안녕하십니까! 어쩐 일로 이리 늦은 시간에 연락을 주셨습니까!”


[보내준 클리어 보고서 확인했어. 그런데, 현이 너도 그 환상을 봤구나?]


“어? 혹시 형님도 보셨습니까?”


[아니. 나는 아니고, 다른 나라 헌터들 중에서 특이한 직업을 가진 헌터들은 공통적으로 봤다고 하더라.]


“특이한 직업이라면..”


[중국의 무림맹주, 러시아의 샤먼, 유럽 연합의 마녀, 바티칸의 성기사 정도? 딱 한 명씩 존재하는 직업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것 같아. 물론 일회성 던전을 들어가지 않은 헌터도 있을 수 있고, 봤더라도 정보를 숨겼을 수도 있겠지만, 정보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에는 이 정도 인원들이 비슷한 환상들을 봤다고 하더라. 그리고 멸망하는 세상은 달라도, 멸망하는 방식은 비슷하고.]


“아.. 그렇군요.”


다행히 내가 미치지는 않았나보다.


‘아닌가? 그냥 내가 미친 게 더 좋은 건가?’


조금은 헷갈리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마법사가 봤으니까, 사실로 판단해도 되겠다. 국방장관님께는 내가 보고 할 게. 혹시라도 대통령님이 대면 보고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그때만 좀 도와주고.]


“대통령님이요?”


[응. 중요한 내용이니, 디테일한 부분까지 궁금하실 수 있지. 아! 꼭 부른다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말고. 음.... 아니다. 아마도 안 부르실 가능성이 더 높겠다. 대통령님이 이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셔서. 쯧!]


지금 대통령의 반대편 후보에게 투표를 한 나는 조금 껄끄러웠는데, 정말 다행이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수사는 잘 되가시고 계신가요?”


[음.. 심증은 굳어 가는데, 물증이 없네.]


“그렇군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어차피 수사 내용이 궁금하다기보다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안부인사차 물은 것 뿐이다.


그런데 하성 형님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셨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K.H.T 던전 중에서 가장 먼저 웨이브가 발생한 던전에서 실종된 헌터의 시체가 보스룸에서 발견되었거든? 머리는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특이한 건, 지문이나 흉터 위치들은 그 헌터와 전부 일치하는데, DNA는 달라.]


헌터들은 DNA 등록이 의무이다.


던전에서 몬스터에게 당하면, 절대 온전한 시체로 남지 않는다.


그래서 헌터들은 사망 신고보다 실종 신고가 더 많다.


그나마 핏물 조금이나 살점 조각을 발견하면, DNA 대조를 해서 사망 처리를 해준다.


사망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남은 가족들은 보험금을 수령하는데 많은 애를 먹게 된다.


보험사들이 국회의원들을 구워삶아 만든 악법의 폐해다.


“특이하네요. DNA 등록 때 뭔가 잘 못 된 건 아닐까요?”


[아니. 지원이 말로는 DNA 일부가 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리고 머리가 사라진 것도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섭식을 한 건 아닌가 하고 추측중이야.]


갑자기 장르가 호러로 변하고 있었다.


“아.. 그거 참 특이하네요.”


[아무래도 우리가 모르는 몬스터가 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믿을 수 있는 헌터들에게는 알리고 있어. 현이 너도 조심해. 인간의 DNA와 뇌를 흡수해서 지식이나 외형을 흡수하는 몬스터이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도플갱어일 수도 있다.]


“도플갱어요?”


[그래. 그리고 홍대 근처에서 머리가 사라진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어서 확인해봤는데, 그 여성도 DNA가 이상했어. 신원을 확인 중에 있는데, 이 여성은 지문도 없고 신원을 특정할 방법이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 대한 시스템을 이해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했는데, 지원이의 추측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네.]


“네.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일회성 던전 돌아주어서 정말 고맙다. 클리어 한 비용은 조만간에 입금될 거다. 계속 잘 부탁 한다.]


“감사합니다!”


내 감사인사는 돈도 돈이지만, 나를 믿고 기밀 정보를 알려준 그 배려심이었다.


사회에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몬스터에 대한 정보이니, 분명히 대외비일 것이다.


그런데 하성형님은 나를 믿고, 민감한 정보를 알려주셨다.


그런 마음 씀씀이가 고마운 것이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


왜 사람들이 유명한 누구와 친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가 하면, 그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과 자신의 격이 비슷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이다.


‘저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과 아는 사이다’, ‘같이 사진을 찍은 사이다’, ‘같이 식사를 한 사이다’라고 괜히 SNS에 올리는 게 아니다.


그걸 본 사람들이 자신을 그 유명인과 동급으로 보고, 부러워한다는 점이 좋은 것이다.


“오늘도 뇌제 형님과의 통화는 유익했다. 감사합니다. 형님! 오케이. 등록!”


내가 올린 게시물에 순식간에 ‘좋아요’가 주르륵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게시물의 위쪽에는 ‘일회성 던전 솔로잉 해결. 나에게는 더 강한 목표가 필요하다.’라는 게시물이 떠 있었다.


‘좋아! 아주 짜릿해!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달라!!’


그렇게 웃고 있을 때, 블린이가 핸드폰을 들고 뭘 하고 있었다.


[띵! ‘블링블링 블린이’의 새로운 게시물이 등록되었습니다.]


“응? 블린이도 게시물을 올렸어? 이 타이밍에?”


메시지를 누르니, 새로운 게시물로 바로 이동이 되었다.


그곳에는 블린이가 젤리를 먹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고, 엄청난 속도로 ‘좋아요’와 댓글들이 주르륵 달리고 있었다.


내 SNS와 블린이의 SNS 팔로워 숫자는 정확히 100배 차이가 난다.


‘외모만 따지는 더러운 세상! 다 망해 버려라!!’


갑작스럽게 메테오 마법을 익히고 싶은 욕구가 끝없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원장님.”


“하하하하. 정말 반갑습니다. 마법사님.”


경백이와 같이 들린 곳은 노량진에 위치한, 헌터를 꿈꾸는 인생들을 교육하는 학원 중에 하나인 승리학원이었다.


예전의 노량진은 고시 공부를 하는 학원들이 즐비했고, 고시를 준비하는 젊은 청춘들이 스스로를 가두었던 감옥과도 같았던 곳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 헌터 준비를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던전 웨이브로 세상이 한 차례 망할 뻔 했던, 그 이전 시대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고 한다.


“승리학원에서 가르치시는 과목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희는 탱커와 근접 전투를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있습니다. 창, 검, 도, 도끼, 둔기로 나누고 방패술은 필수입니다.”


“원거리 수업은 없나요?”


“물론 활과 석궁 수업이 있습니다. 그쪽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서, 강사진의 실력 하나는 업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원거리 무기라고 해봤자, 총기 아니면 활, 석궁 같은 것들이다.


총기는 대한민국의 유구한 전통에 의거해 일반인들의 소지가 불법이니,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활 아니면 석궁을 쓰고 있다.


거기에 각성하는 스킬들 중에서 총기에 관련한 스킬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이다.


경백이가 미리 알려준 정보에서는 근접 전투 쪽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데, 상대적으로 원거리 쪽은 강사진의 네임벨류가 조금은 쳐진다고 한다.


“그렇군요. 그 부분은 로빈훗 학원과 연계를 하면 될 것 같네요.”


“아하하.. 저희 원거리 강사진들도 로빈훗에 못지않습니다. 그저 그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적은 것이 문제일 뿐이죠.”


황급히 말을 하는 원장님에게 조용히 말을 했다.


“역량이 부족한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역량이 부족한데, 욕심이 넘치면 그게 문제이지요. 학원은 많습니다. 원장님에게 다가온 행운을 걷어차지 않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아! 그럼요! 그럼요! 당연하죠. 제가 로빈훗 원장과도 매우 친합니다! 평소에도 서로 강점이 있는 부분들을 제휴하는 건 어떠냐는 말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대처 능력이 아주 훌륭하셨다.


“강사님들 이력 사항은 어떻습니까?”


“제가 쉴드 출신이라서, 쉴드에서 은퇴한 헌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력은 정말 최고입니다.”


나도 한때는 이런 학원들에서 창술 수업을 들어볼까 싶어 알아보던 시절이 있어서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일반인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포기를 했지만, 그때 알아본 정보들이 이렇게 잘 사용되고 있었다.


승리 학원이 근접 전투 커리큘럼의 최고라고 손꼽히는 이유가 이 쉴드에서 은퇴한 강사진들 덕분이다.


쉴드는 전통적으로 탱커들과 근접 전투를 하는 헌터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헌터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3대 길드 중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그 시스템을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은 헌터 지망생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다.


기본적인 진형 구성이나 전략은 쉴드의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모두가 인정을 한다.


대한민국의 헌팅 전략들 대부분이 쉴드로부터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각성은 랜덤이라서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으로 각성을 하더라도 배운 것이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탱커나 근접 헌터의 훈련을 받아본 원거리 헌터들과 서포터들이 근접 헌터들의 동선이나 전략에 방해를 하지 않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반대의 경우에도 유효하다.


“그러면 로빈훗과 상의해서 커리큘럼을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드리는 장비들을 이용해서 탱커,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들의 역할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수수료는 어떻게..”


“미리 말씀드린 대로, 저희 쪽에 주실 수수료는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성과금을 드리겠습니다.”


학원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득이다.


일반인이 각성을 하지 않더라도 헌터의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학원에서 보유한 장비를 이용한 수업을 들어야만 가능하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숫자의 인원들이 몰려들 것이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학원비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거기에 ‘경’백이와 내 이름인 ‘이’현의 앞 글자를 따와서 만든 우리 ‘경이로운 매니지먼트’와 계약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성과금을 지급 할 생각이니, 눈앞에 돈이 왔다 갔다 할 것이다.


‘물론 시장이 더 커지면 제휴하는 학원을 늘려야겠지만.’


어느 정도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제휴하는 학원들의 숫자를 늘릴 예정이다.


수도권에 관련 학원들이 가장 많이 있지만, 지방에도 상당수의 학원들이 존재했다.


그 모든 인원들이 우리 고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던전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겨난다.


헌터들도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기보다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헌터 일을 하면 더 좋을 것이니, 지방에 경이로운 매니지머먼트 지사를 만들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사진 한 장만 좀.. 하하하.”


“당연히 되죠.”


“감사합니다!”


“광고비는 저희 매니지먼트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시면 됩니다.”


“네?”


조용히 앉아있던 경백이가 가방에서 광고 모델 관련 서류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여기. 여기. 여기에 싸인 하시기 바랍니다.”


“네??”


“여기. 여기. 여기라고 했습니다. 싸인이 싫으시면 지장이나 도장도 괜찮습니다.”


[뿌드득. 찌지직.]


가방에서 인주를 꺼내려던 경백이의 근육들이 기어이 옷을 찢어버리고, 그 위용을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여기 원장님 책상 앞에서 같이 찍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저 혼자 찍을까요? 하하하! 경백아 카메라 꺼내라.”


“네. 원장님이 싸인 하시면 바로 꺼내겠습니다.”


“저... 저기..”


그날 나는 10년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고, 그 수익은 경이로운 매니지먼트의 첫 번째 수입이 되었다.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설립 자금은 승천 길드에서 받아낸 내 성과금으로 해결했다.


승천 길드와의 계약서는 ‘한 등급’이 상승할 때마다 성과금 지급과 재계약을 하게 되어 있었다.


문제는 ‘한 등급’이 상승할 때 마다였기 때문에, 원칙상으로 내 경우에는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의 계약을 순서대로 해지와 계약을 반복해야 한다.


결국 4등급까지의 성과금을 받고, 4등급 계약서까지만 사인을 해주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5등급 상승으로 인한 계약 해지.


당연히 승천 길드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오만이 만들어낸 허점이었다.


‘5등급 성과금 10억은 아깝지만, 이정도만 해도 어디냐.’


원래라면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을 테지만, 의외로 승천에서는 쉽게 끝을 내주었다.


조금은 의외였다.





“젊은 여자 의사선생님이라서 실력이 별로인 줄 알았는데, 몸이 아주 개운하네.”


“어이. 최정민! 어제 병원 갔다 온다더니, 괜찮아졌나보다?”


“어. 마나로드가 과부하가 걸렸었는지 속이 조금 메스껍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주 개운하네?”


“그래? 마나로드 과부하를 순식간에 고쳤으면, 실력이 좋은가보다? 운이 좋네.”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실력이 괜찮더라.”


“그런데 목 쪽에 그건 뭐냐? 문신했어?”


“응? 무슨 문신?”


“뒷목 쪽에.. 어? 등까지 이어졌나본데?”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문신을 했다고. 하여튼 장난은 진짜!”


“뭔 소리야? 진짜 여기..”


둘의 대화는 조장의 목소리 때문에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던전 진입한다. 모두 모여.”





그날 던전을 진입한 조원들은 한 헌터의 테러로 전멸을 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던전 웨이브로 인하여 모든 것이 묻혔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주인공이 미끼를 던지고, 경백이는 협박하고.

학원들을 쭈욱 돌면 금방 부자가 되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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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관념 +6 23.02.01 2,588 65 17쪽
64 고블린 마을(2) +6 23.01.31 2,621 62 16쪽
63 고블린 마을(1) +6 23.01.30 2,750 65 16쪽
62 북한 진입(2) +8 23.01.28 2,853 71 19쪽
61 북한 진입(1) +4 23.01.27 3,173 63 19쪽
60 노예 +7 23.01.26 3,213 82 19쪽
59 히드라 +5 23.01.25 3,286 71 19쪽
58 경매 +3 23.01.24 3,480 76 17쪽
57 5서클 +11 23.01.23 3,574 82 18쪽
56 5서클 마법사를 위한 던전 +7 23.01.21 3,666 79 15쪽
55 고블린 대전사 +5 23.01.20 3,678 73 21쪽
54 마무리 +5 23.01.19 3,866 73 18쪽
53 전후처리 +7 23.01.18 3,908 93 17쪽
52 습격(2) +12 23.01.17 4,002 84 19쪽
51 습격(1) +4 23.01.16 4,102 85 18쪽
50 5등급 던전 +8 23.01.14 4,560 92 21쪽
49 슬라임 +3 23.01.13 4,482 93 19쪽
48 멸망한 세상의 대마법사. +5 23.01.12 4,784 99 19쪽
47 허무의 종속(2) +7 23.01.11 4,569 100 21쪽
46 허무의 종속(1) +5 23.01.10 4,737 93 21쪽
45 저주받은 헌터 +5 23.01.09 4,947 98 19쪽
44 마나하트 +6 23.01.07 4,927 115 16쪽
43 흑염룡 +6 23.01.06 4,844 97 20쪽
» 학원 제휴 +4 23.01.05 5,342 99 17쪽
41 일회성 던전 공략(2) +11 23.01.04 5,289 96 17쪽
40 일회성 던전 공략(1) +6 23.01.03 5,419 1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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