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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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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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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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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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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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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관념

DUMMY

지금껏 살면서 경험해본 것 중에 가장 큰 폭발이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이정도의 폭발은 연출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들어낸 폭발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느낀 폭발의 파괴력은 지구 종말이 이럴까 싶을 정도였다.


‘내가 했지만, 정말 대단하네. 우와.. 도대체 얼마나 깊은 거냐?’


거대한 폭발은 그에 걸맞은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어내었고, 그 구덩이의 허공에는 던전의 입구만이 덩그러니 떠 있었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채로 웃고 있는 블린이와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네 명의 남녀가 거대한 구덩이의 외곽에서 발견됐다.


“여긴.. 지옥이야..”


그 말 많던 리 어쩌고 씨가 그 말만 끝없이 중얼거리고 있었고, 나머지는 그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 시력과 청력이 손상되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셀프 힐 마법진.”


너무나 강한 불빛과 굉음을 마주한 그들의 시력과 청력이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고 있어서, 멍하니 허공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 안 고쳐졌나?”


그러나 내 셀프 힐 마법진의 힘으로도 그들의 멍한 눈빛은 고쳐지지 않았다.


- 퀘스트 완료. 5서클 마법 습득권 2종이 부여됩니다.


- 퀘스트 추가 보상 발생. 목표를 뛰어넘는 엄청난 업적을 해내셨습니다. 연쇄 폭발마의 가호를 습득합니다.


[연쇄 폭발마의 가호 : 마법의 폭발 위력 대폭 상승, 때때로 폭발 시키고 싶은 충동이 들 수가 있습니다.]


“아니! 내가 무슨 연쇄 폭발마냐고!”


선량한 자신을 무슨 정신병자 취급을 하고 있었다.


- 최초로 마족을 처단하였습니다. 칭호 마족 처단자를 습득합니다.


[마족 처단자 : 흑마나 저항력 100%상승]


“흑마나 저항력이라.. 이건 좀 낫네. ”


같은 크기의 힘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항상 내 마나보다 조금 더 우위에 있던 것이 흑마나였다.


내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흑마나에 대한 저항력이 올랐다니, 아주 좋은 칭호였다.





“저..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맞.. 맞습니다.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만수무강 하십시오!“


개풍군에서 추방된 두 분이 황급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어디 가시게요? 두 분이서만 돌아다니시면 위험하실 텐데.”


“아닙니다!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을 하는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당신은 안 떠나나?”


샛별씨가 손에 든 빛나는 창의 끝을, 말 많은 남성에게 내밀며 말을 했다.


“헤헤헤. 이 정도 능력이시면 백작님 같으신데, 총관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그에게는 샛별씨가 내민 창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그녀를 무시하고 나를 향해 열심히 손을 비비며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계속 헌터를 하고 싶다고 엄마에게 빌던 내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안 좋아졌다.


“네. 필요 없습니다. 그쪽은 빨리 떠나세요. 너무 시끄럽고 예의 없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손을 쓸 수도 있으니까요.”


“어이고! 그러시면 안 되죠. 아직 거점이 없으시면 배천군은 어떠십니까? 제가 그쪽 출신 아닙니까! 뒷구멍까지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 맡겨만 주신다면! 제가 그 배천군을 백작님에게 드리겠습니다.”


“그래. 너를 특공대원으로 임명하마. 가서 배천군을 함락시키고, 다시 나를 찾아오도록!”


“알겠습니다! 백작님! 거기 두 명! 이쪽으로 와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리길성씨가 말을 하니, 두 사람은 손가락으로 자신들을 가리켰다.


“그래! 너희들은 이제부터 내 시종이다. 백작님을 위해서 배천군을 함락시켜야 하니, 서둘러 따라 나서라!”


한 편의 연극처럼 이루어지는 상황에 나는 아공간에서 가방 세 개를 꺼내서 그들에게 주었다.


“떠나고 싶으시면 잡지 않습니다. 식량이 들어있으니, 가지고 가십시오.”


내 말에 그들은 고개를 바닥까지 숙이며, 인사를 해왔다.


“보급품 감사합니다! 가자. 이것들아!”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사람의 엉덩이를 한 번씩 걷어찬 리길성씨가 두 사람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별 희한한 사람이네. 그래도 세 명이서 같이 다니면 조금은 덜 위험하겠네요. 알아서 정착하겠죠?”


내 말에도 혼자서 고개를 갸웃 거리던 그녀는 나에게 말을 했다.


“어.. 글쎄요. 진짜 배천군을 함락할 생각인 것 같기도 한데..”


“네?”


“아!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뭐. 이대로 놔두더라도 던전에서 나오는 고블린들이 떨어져서 자동으로 죽을 것 같으니까, 상관은 없겠네요. 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는 그녀는 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지만, 뒷수습을 해야 하니 그냥 넘겼다.


“어차피 개척 기지의 지하에 방공호와 시설들을 만들어야 해서 지하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뭐. 조금 많이 깊어지기는 했지만, 적당히 사각 형태로 다져놓으면 될 것 같네요. 잠시만 쉬고, 일 시작하죠.”


“여길 저희 둘이서 가능할지.. 아! 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스킬까지 전수해 주셨는데, 목숨 값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갑자기 오버하는 샛별씨에게 제대로 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은 저 혼자 하면 됩니다. 그 시간에 창술을 수련하세요. 제가 전수해드릴 창술은 적합한 전수자에게 전달해 줄 때까지 제가 임시로 익히고 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그 진전을 이을만한 사람이 없어서 전수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적합한 주인이 여기 있었네요.”


“아.. 제자가 스승님을 뵙습니다.”


“어이고. 무슨 스승까지나. 편하게 대해주세요.”


“아까는 속으로 제자 어쩌고 하더니.”


“네?”


너무 작은 소리로 웅얼거려서 잘 안 들렸다.


“아닙니다! 백작님.”


“백작이요? 제가 무슨 백작입니까?”


“그 정도 실력이시면, 최소한 백작으로 보이시는데..”


“작위를 그렇게 쉽게 붙이고 그러는 건가요?”


“보통은 그렇죠? 아니면 그 작위를 가진 각성자를 죽여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빼앗기도 하고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다.


“무슨 귀족회나 정부 기관 같은 곳에서 작위를 수여하고 그런 게 아니고요?”


“처음에는 공산당에서 각성자들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귀족들 스스로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붙으면 작위를 붙입니다. 다만, 자신의 실력에 비해서 너무 과하게 붙이면 그 작위를 노리고 오는 각성자들에게 죽겠죠.”


아무래도 이 귀족 작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깊이 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각성을 해서 어느 정도 실력이 붙으면 기사라고 하고, 그 위로 남작, 자작, 백작으로 올라가다가 백작들을 가신으로 들이면 후작으로 작위를 올린다는 말이네요?”


“네. 맞습니다. 기사를 하기에 너무 약한 각성자들은 무리를 지어 용병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백작이나 후작, 공작은 실력에 큰 차이는 없다는 말이네요?”


“보통은 그렇습니다. 후작은 최소한 백작 둘을 가신으로 거느리면, 후작이라고 합니다.”


“뭐야? 그러면 그냥 헌터 등급이었네.”


“헌터 등급이요?”


“네. 저희는 1등급부터 시작해서 2등급, 3등급 이런 순서로 오르거든요.”


“아. 그렇군요.”


헌터 등급을 공식적인 기관에서 측정하고 인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자칭 하는 것이 다르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등급을 표시하는 기준일 뿐이었다.


“에이. 별거 아니었네요.”


“별거 아니라고 하기에는.. 그 작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리를 잡고, 영토를 개척하면 평양에 세금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공산당에서 인정하는 진짜 귀족이 되는 거죠.”


“그런데 뭔 이런 판타지스러운 작위를 누가 만든 겁니까? 처음 불렀던 사람이 있을 것 아닌가요?”


“김씨 일가에서 공산당 출신 각성자들에게 처음으로 작위를 수여했습니다. 중세 유럽의 체제를 참고했다고 하더군요.”


“허참.. 진짜 중세시대로 회귀했네요.”


“세상이 이러니, 그렇게라도 살아가야죠.”


현대를 살아가는 내 눈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체제였지만,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통치 방식이 아닐까 싶다.


중세 유럽에서는 왕과 영주들의 계약으로 관계가 유지되었다.


지금 북한의 지도부는 그걸 참고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러나, 중세 유럽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바로 작위의 세습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귀족이더라도, 자신의 자식이 각성자가 아니라면 작위는 다른 각성자에게 빼앗길 것이 분명하다.


힘들게 키워온 영지를 다른 각성자에게 빼앗길 수가 있고, 후계자가 없는 영지는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각성자들끼리의 의심을 부추기고, 서로 뭉치지 못하게 만드는 기가 막힌 수였다.


그리고 의외로 사람들은 관념의 강력한 지배를 받는다.


자신이 커오면서 학습된 관념들에 자신들도 모르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강력한 힘을 가진 헌터들이 기존 사회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그 관념의 힘이다.


물론 아무리 강한 헌터라도 군대에는 당할 수 없고, 군대보다 강하다고 하더라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차라리 그 사회에서 영웅 대접을 받으면서 사는 게 더 낫다.


‘배달음식과 인터넷 없이 살면, 그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지금도 인터넷이 안 되는데, 무의식중에 핸드폰 화면을 켰다가 껐다가 하고 있는 나를 봐도 그렇다.


태생부터 각성자는 없다.


그 사회에서 필요한 통념들을 가르치는 정규교육 과정을 받으며, 일반인 가족들과 같이 살았고, 일반인 친구들과 같이 커가다가 어느 순간 각성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진 헌터들도, 자신이 자라고 살아온 그 사회의 체제에 순응을 하며 살게 된다.


‘그게 관념의 힘이지.’


북한의 1세대 각성자들은 공산당에 대한 세뇌에 가까운 충성 교육을 받으면서 큰 세대다.


그렇다보니, 강한 힘을 가지게 되어서도 공산당의 인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원래 인정이라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인정하는 권위에게서 받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체제가 정착이 되어버렸고, 그것이 새로운 관념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그 사회적인 관념들과 통념을 깨기 위해서는 그것을 깨부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이 트였거나, 애초에 그 관념에 지배를 받지 않으며 커온 외부의 인물이 필요한 것이다.


‘주한미군이었던 샛별씨의 할아버지가 공작이 되고, 공산당의 힘을 넘어설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자 제거 대상이 된 것이겠지.’


아무리 힘이 커졌어도 샛별씨의 할아버지가 북한 출신이셨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산당 지배계층들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제거해야 할 존재가 바로 샛별씨의 할아버지다.


기존의 사회 체제를 무너트릴 수 있는 능력과 사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니까.


“뭐. 그러면 저도 적응하고 살아야 하겠네요. 제가 세상을 바꿀 힘이 없으면, 적응하고 살아야죠. 이현 백작이라. 좋네.”


그렇게 말을 하고 샛별씨를 돌아보니, 혼자서 뭔가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다.


“관념이라.. 그래서 할아버지가.. 그래. 그럴 수도..”


뭔가 생각할게 많아보여서 그대로 놔두고, 나는 내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 제대로 반구 형태구나. 멋있는데, 그대로 놔둘까?’


절대 일하기 귀찮아서가 아니었다.


‘마법 수련해야하는데.. 아! 마나로드가 단련되겠구나. 오케이!’


아무리 무한에 가까운 마나를 얻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마나가 흐르는 마나로드가 단련되지 않아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


방금 전에 버스트 마법진을 계속해서 그리다보니,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마나로드를 단련해봐야겠다.


‘그리고 마법진도 나와 독립된 줄 알았는데, 최소한의 제어력은 필요하네.’


마석 융해액과 마석을 이용해 만든 마법진은 나와 완전히 독립이 가능했지만, 내 마법으로 만든 마법진들은 내 제어력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나, 허공에 붙들어놓은 마법진들이 더욱 그러했다.


이 문제도 차분히 연구하다보면, 언젠가는 개선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항상 그러했듯이.


‘블린이 너는 샛별씨 옆에서 좀 쉬어. 수고했다.’


‘심심한데.. 주변을 돌아다니면 안 돼요?’


어차피 주변에 있는 몬스터라고 해봤자 고블린들 뿐이니, 괜찮을 것 같다.


‘그래.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밥 때 되기 전에는 돌아와.’


‘넵!’


우리는 각자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응? 나만 일하는 것 같은데?’


무언가 조금 찝찝했지만,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알았다면,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사실 할아버지는 공산당이 인정하는 공작 작위는 필요치 않았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할아버지가 가지신 능력과 영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공산당의 인정이 필요한 것은 가신들이었다.


그들이 강력하게 원해서 맺게 된 동맹이었고, 축하 파티였다.


할아버지는 꺼림칙해 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지만, 가신들을 위해서 허락을 해주었고 파티에도 참석을 하셨다.


냉정하게 조언을 해줘야 할 가신들은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크게 기뻐했다.


출세해서 수령님을 뵙게 되었다고.


그들에게 공산당의 지도자는 신앙의 대상이니까.


‘이미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였는데.’


자신이 살던 스미스 공작령은 이미 북한과는 전혀 다른 행정체계와 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완전히 다른 나라였다.


그런데, 가신들은 독립하지 못했나보다.


‘완전히 죽여 달라고 목을 내민 것이었구나.’


이현님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너무나 억울했다.


할아버지가 한 것이라고는 전란의 시대에 몬스터들을 몰아내고,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노력한 것뿐이다.


공작이 된 것도 공산당에서 그냥 붙여준 것이고, 스미스 공작령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그렇게 정해진 것 뿐이다.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공작이라고 부르지 않으셨다.


그저 사람들을 지켜주셨을 뿐이다.


그런데 그 노력의 끝이 지옥과도 같던, 그날의 살육이다.


“세상을 바꿀 힘이 없으면, 적응하고 살아야 한다라..”


그처럼 강한 각성자도 그렇게 말을 하니, 우선은 자신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김씨 일족의 목을 베어도 될 정도의 힘을 키울 것이다.


강한 자가 모든 것을 가져도 되고, 가져야만 한다.


지금의 북한에서는 그게 상식이고 통념이니까.


고개를 돌려 땅을 움직이는 이적을 행하고 있는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그라면 이 땅의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그가 보여준 그 스킬은 공작이었던 할아버지의 힘보다도 더 크고 강했다.


거기에 저런 이적까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봐왔던 어떤 귀족들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은 우리 할아버지와 같았어.’


자신의 저주받은 트라우마도 저 인물을 지키는 것이라면,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그의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창이 되자. 그게 우선이다.’


필요한 것은 모두 그의 손에 있다.


자신은 그의 수족이 되어 보필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될 것이다.


강한 힘은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고, 강한 힘은 언제나 분란의 씨앗이 된다.


북한을 지배하는 김씨 일족은 강력한 경쟁자를 그대로 두고 볼 인물들이 아니다.


김씨 일가와 맞서는 그때, 자신이 그의 수족이 되어 있다면, 자신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김씨 일족의 목을 자를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누나!”, “언니!”


“너희들이 왜 이곳에 온 거지? 송힘찬!”


“죄송해요. 누나. 그래도 올 수밖에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언니는 우리 때문에 항상 희생만 하시는데,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맞아요. 누나.”


어제 밤에도 나를 질투하던 분이가 같이 죽자고 한다.


며칠 전에 내 가슴을 몰래 훔쳐보던 은택이가 그 말에 동의하며,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말들이 놀랍게도 아이들의 속마음과 일치했다.


“너희들..”


사람들의 속마음을 볼 수 있지만, 그래서 더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지.


“가자. 우리 주군이 되실 분에게 인사드려야지.”


생각해보면, 이 아이들도 김씨 일족에 갚아야 할 빚들이 있다.


저 남자라면, 이 아이들이 복수할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믿고 아이들과 같이 죽을 각오를 하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


“주군! 저 김샛별을 포함한 총 20명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충성을 맹세합니다!””


자신을 따라 자신이 선택한 주군을 향해 부복하였다.


“어? 뭔가요? 아! 마침 잘 왔습니다! 샛별씨. 이거 좀 보세요! 이거 금 아닌가요? 대박이죠? 으하하하! 빨리 이리 와보라니까요! 금 맞죠? 으하하하!”


“그거 황철석이라는 겁니다.”


“네? 아니 이거 황금색 안보이시나요? 이거 금 맞잖아요!”


“여기에 이렇게 긁어보시면, 검정색으로 이렇게...”


“어? 이거 뭐야! 이런 사기꾼을 봤나! 내 금 돌려놔!”


멱살이 잡혀 흔들리며 보게 된 하늘이 너무나 맑았다.


공기는 적당히 선선했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너무 좋은 날이다.


자신이 인정한 주군은 자신의 멱살을 잡았고, 아이들은 부복한 상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주군과 우리들의 첫 만남이었다.


작가의말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사람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무서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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