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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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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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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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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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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마무리

DUMMY

[모든 마법의 레벨이 4서클의 한계인 40레벨로 상승합니다.]


이것 때문에 상시로 걸려있던 스트렝스 마법이 40레벨이 되면서 죽을 뻔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스트렝스 마법으로 붕괴되는 내 몸은 40레벨의 셀프 힐 마법으로도 따라잡지 못했다.


거의 본능적으로 로브의 상급 마나 집적 마법진에 셀프 힐 마법들을 새겨 넣어 링크 시키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심장마비로 죽었거나, 뇌내 마약 물질들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부여되는 강도를 조절하면서 조심히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트렝스 마법은 근접 헌터들이나 기사들이 사용하도록 만든 마법 같단 말이지.’


마법사 스스로가 사용하기 위한 마법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싸워줄 동료들을 위한 마법으로 보였다.


그것도 스스로의 신체를 완벽하게 제어가 가능한 육체 능력의 스페셜리스트들을 위한 마법이다.


나야 솔로잉을 즐겨하니 스스로의 단련을 위해서 사용해왔지만, 마법사라 함은 대표적인 유리대포이기 때문에 든든한 방패들이 필요하다.


그들을 위한 마법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멸망한 세상의 대마법사 지식 효과는 역시나 통하지가 않네.‘


4서클의 한계가 40레벨이지만, 멸망한 세상의 대마법사 지식에 붙어있는 모든 마법을 1레벨 상승 시키는 효과는 유지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4서클의 한계는 정확히 40레벨이라는 듯이 효과가 없었다.


만약 41레벨 마법들의 이론을 얻는다면, 5서클에 오를 단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법창을 열었다가 실망했다.


‘빨리 5서클에 오르고 싶다.’


아직은 4서클이라서 아쉽지만, 허무의 종속을 처리한 대가는 아직 끝이 아니다.


[5,000,000 SP를 습득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SP보다 20배가 넘는 SP가 한 번에 들어왔다는 메시지를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진짜인지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SP 확인‘


[SP : 5,231,357]


‘아름답다..’


5서클 마법 4개에서 5개는 충분히 배울 수 있는 SP가 내 눈앞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허무의 종속이라는 놈이 하나는 아닐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발견이 되었다면, 다른 나라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또는 우리나라에 더 있거나.


‘박도현이가 어디에서 던전 웨이브를 일으키는 방법을 얻었겠어? 누군가는 이미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니까 알아냈겠지.’


세상에는 던전을 신으로, 몬스터들을 신의 사도로 믿는 놈들도 있고, 실험을 위해서는 인륜정도는 쉽게 저버리는 미친 과학자들도 많이 있다.


분명히 어디엔가는 던전 웨이브를 일으킨 인간들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허무의 종속이라는 놈들이 더 있을 것이다.


‘허무의 종속이라는 놈 하나만 더 잡고 싶은데. 아.. 내가 진짜 잘 잡을 자신 있는데.’


나도 모르게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뭐 맛있는 것 드시나봅니다. 흘리지 않게 조심 좀 부탁드립니다.”


백미러를 통해 사람 좋은 인상의 기사님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침을 너무 많이 삼켰나보다.





습득한 SP를 알려주는 메시지의 밑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떠 있었다.


[물질 생성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물질 생성 : SP를 소모하여 원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희귀도에 따라 소모되는 SP의 양이 달라진다.]


‘더 이상은 스킬이 생성 안 될 줄 알았는데.’


설명을 다시 읽어봐도 역시나 엄청난 스킬이다.


내가 원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생성해주는 스킬이라니, 신이나 가능한 능력이 아닐까?


그 대가로 SP를 소모하지만, 세상에 없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물질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신의 이적에 해당한다.


‘SP가 도대체 뭘까?’


그저 게임 상에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포인트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이루게 만들어주는 이적의 재료가 되어주고 있었다.


'Skill Point의 약자인줄 알았는데, Sacred(신성한) Point인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SP는 다양한 곳에서 힘이 되어주고 있다.


사실 마법이라는, 이 세상에 없는 학문을 익히게 만드는 재료가 되어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것이기는 하다.


‘엘릭서나 미스릴 같은 것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아냐?’


소설에서 나오던 것과 완전히 동일한 것을 만들기는 힘들더라도, 비슷한 특성의 물질은 SP만 넉넉하다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스트가 필요하다.


‘물질 생성.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물약.’


[부활의 물약 한 방울 : ......999,999,999,999 SP 필요.... 오류 발생.]


‘역시나 안 되네. 그렇다면 이건 되나? 물질 생성. 1등급 마석.’


[1등급 마석 : 2 SP. 생성 하시겠습니까?]


“이런 도둑놈들! 두 배나 받아먹어?”


“네?”


“아! 죄송합니다. 제가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그만..”


“세상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죠? 그래도 이현 헌터님 같은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사실은 내 팬이신 택시 기사님과 잠시 온갖 세금 도둑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겨우 흥분된 마음이 진정되었다.


‘이거 완전히 바가지 아냐? SP를 퍼주는 이유가 있었네. 아무래도 이건 나중에 제대로 확인해 봐야겠다.’


어쨌든 굉장한 스킬인 것은 분명하였고, 나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임은 확신할 수 있다.


다만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을 해야만 하는 내 신세가 그려져, 처량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다.’


[5서클 마법사가 되기 위한 시험 던전이 던전창에 추가됩니다. 입장 후, 5서클이 되기 전까지는 던전 퇴장이 제한됩니다.]


새로운 경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저기에 있었다.


지금이라도 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 마음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수민이 만나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영양제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챙겨서 들어가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모르는데, 굶어 죽는다면 억울하지.’





“형. 잠시 올라와봐. 이야기 좀 해.”


지하실에서 골렘을 가지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수민이가 찾아와 호출했다.


골렘 마법의 레벨도 40레벨이 되면서 그에 맞는 이론들을 익히게 되어서, 한참 재미있게 실험을 하고 있던 참이라서 바로 갈 수가 없었다.


“오케이. 한 시간만 기다려줘. 하던 것만 마무리 할게.”


“일분도 못 기다려주니까 빨리 올라와. 형이 사고 친 거 뒷수습하느라 나도 시간 없어.”


나는 당연한 응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를 건드린 놈을 그대로 놔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허무의 종속을 그대로 둔다면 나중에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히려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상은 그런 나를 알아주지 않았고, 수민이는 내 대신에 그런 세상을 설득하는, 히어로를 형으로 둔 동생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어. 바로 올라가마.”


물론 그 의무를 다하는 수민이에게 반항했다가는 보복이 들어올 것을 알기에, 지금은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평범한 소식과 나쁜 소식, 그리고 더 나쁜 소식이 있는데 무엇부터 들을 거야?”


“좋은 소식.”


“그러면 그나마 가장 나은 소식부터 알려줄게. 승천 그룹과 우리 마법 스토어 계약하기로 했어. 그리고 박도현 본부장은 퇴임하고, 박미나 총괄매니저가 후임 운영본부장으로 취임하기로 결정되었으니까 참고해.”


“오! 그거 좋은 소식 아냐?”


“우리가 얼마나 양보하느냐가 중요한 거였지, 계약 성사는 이미 정해진 일이었어. 그리고 던전 웨이브 대책 위원장은 아직도 박도현이야.”


“응? 그러면 나쁜 소식은?”


“형 배당금은 반 토막이 날거야.”


“왜! 왜 그래야 하는데? 나 돈 쓸 곳 많단 말이야!”


“승천 그룹과 수익금 배분 계약이 험난했어. 형 감옥 안 보내는 값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 형 잘못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니까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안 되지. 향후 기대되는 이득분에서 손해나는 만큼은 형 배당금에서 깔 거야.”


“지금 그 말은 손해는 안 났지만, 덜 벌 것 같으니까 그만큼 깐다는 거냐?”


“정확해. 이 회사는 엄연히 형과 나, 아버지의 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면 안 되지.”


“우리는 가족이잖아. 제발.. 아! 다른 마법 아이템 개발 하면 될까? 말만해! 뭐 만들어줄까? 응?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니? 나 돈 필요해..”


“당분간 신규 아이템 개발도 중지. 지금은 너무 많은 마법진들이 풀렸어. 기술을 공유 받은 회사들에서도 한 동안은 아이템 개발하느라 정신없을 거야. 이 이상의 기술 유출은 형을 위해서도 멈춰야 돼.”


“아니야! 내가 더 강해질게. 그러면 되잖아! 아악! 골렘 만드는데 들어가는 합금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데!!”


“그리고 더 나쁜 소식이 남았어.”


“여기서 더 나쁜 소식이 어디 있다고!”


“조만간에 형은 북한으로 가서 몬스터들 잡아야 돼.”


“엥? 그게 무슨 말이냐? 여기서 북한이 왜 나와?”


“던전 웨이브 대책 위원장에서 박도현을 경질 시키는 조건으로 정부와 협상했어. 북한 쪽 던전 유지 능력이 한계에 달해서 자꾸만 몬스터들이 던전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어. 몬스터들이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어서 더는 내버려둘 수가 없어졌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헌법 상 대한민국에는 북한도 포함되어 있지. 유명무실한 조항이지만, 법상으로는 그래. 그리고 던전 웨이브 대책 위원회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던전]들에서 발생하는 던전 웨이브를 책임지는 곳이야. 그리고 단순히 박도현을 위원장 자리에서 해임 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형이 후임 위원장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업적이 필요해.”


“내가? 난 그런 자리 필요없는데? 그리고 그 많은 던전들을 어떻게 다 도냐? 말이 돼?”


“형이 넘치는 몬스터들을 정리하고 던전을 한 번 리셋 시키면,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소속의 헌터들이 투입 될 거야. 그렇게 안정화 시킨 던전들은 형네 회사인 경이로운 매니지먼트에서 관리하기로 정부와 협약을 맺었어. 지금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소속 헌터들의 숫자가 포화상태인건 알고 있지?”


몰랐다.


워낙에 그런 것에 관심도 없었고, 경백이가 알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난 내 할 일만 하고 있었다.


“딱 보니까 몰랐네. 경백이 형이 고민 많이 하더라. 대한민국에 3등급 이하 던전들이 아무리 많아도 형네 회사 소속 헌터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경백이 형이 해외 파견까지 알아보고 있어서, 겸사겸사 정부와 협상했어.”


“지금까지는 북한에 관심도 없던 정부가 왜 지금에 와서야 이러는 건데? 나 호구 잡힌 거니?”


“통일보다는 망한 북한을 주워 담거나, 알짜배기인 던전만 먹겠다는 거지. 통일되면 북한 주민들도 우리나라 국민이 되는 건데, 사회 인프라 구축과 빈민 구제에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갈까? 그리고 예상되는 온갖 사회문제들이 뻔히 보이는데, 그럴 수는 없지. 그래서 던전들부터 우리가 먹고, 그곳들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면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일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인다는 계획이야. 그러면 북한 수뇌부하고의 협상도 필요가 없어지지.”


무슨 말인지 설명을 들으니 이해는 가지만, 결국은 내가 빡세게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준비부터 해둬. 나도 건설회사 인수하기로 해서 정신없으니까, 천천히 진행하려고.”


“응? 건설회사? 네가?”


“승천 건설 인수하기로 계약했어. 아무리 우리가 형 때문에 불리한 입장이어도 일방적으로 당할 수만은 없지. 북한 개발 시작되면 당연히 인프라 구축을 할 회사도 필요하잖아. 물류 회사도 하나 물색 중인데 괜찮은 곳이 없네.”


“와.. 결국에는 내 배당금은 줄이고, 너는 회사를 사기로 한 거냐? 이 배신자! 회장이나 돼서 일에 치어 살아 버려라!”


“마법 스토어에서 인수한 거니까 형 회사도 되는 거야. 엄밀히 따지면 형이 지분이 제일 많으니까 형 회사네. 형이 운영해. 그럼.”


“수민이 너 생일 선물 뭐 필요하니? 말만 하렴. 형이 어떻게든 구해주마! 슬라임 필요하니?”


“북한에 있는 던전들이 필요해. 이 일만 잘 마무리되면, 형 배당금도 정상화 시켜줄게.”


“.... 구해오마. 딱 기다려.”


“그리고 회사에 신경 좀 써. 경백이형 혼자 너무 고생하더라.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법고시, 입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에다가 경매고시까지 더해서 5대 고시라고 불리는지는 알고 있어?”


“경매고시? 뭐 법원경매 그런 거냐? 경매가 돈이 되기는 하지.”


“경이로운 매니지먼트 고시.”


“엥? 거기서 왜 우리 회사가 나오는 건데?”


“공무원들보다 더 안정적이면서 훨씬 많이 벌고, 연예인들만큼 인기도 좋아. 거기에 사망률도 ‘0’에 근접하지. 대학들에서도 일반인 헌터 학과들 생기고 있더라. 거기에 3등급 이상의 헌터들도 형네 회사에 대거 이적을 하고 있어. 규모로는 대한민국 제일이 되었는데, 형만 모르고 있네?”


“그렇군! 좋아. 우리 직원들 전부 내 SNS 팔로잉 하라고 해야겠다. 그러면 좋아요! 엄청 달리겠지?”


“조만간에 노동청에 불려 가겠네. 나는 바쁘니까 형 혼자 갔다 와.”


“도와줘! 대한민국의 흑막! 노동청장도 좌지우지 해달란 말이다!”


“.... 나는 간다. 준비 잘해.”


“밥 먹고 가. 저녁 시간 다 되었잖아.”


“오늘은 던전 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저녁 약속 있어.”


“비싼 거 사먹어. 법인 카드 쓰고!”


법인 카드가 공짜 돈 쓰는 것 같고, 아주 좋다.


“법인 카드 말하니까 생각났는데, 북한 쪽 일 끝날 때까지 형 법인 카드도 정지할거야.”


“노동청 번호가 몇 번이더라?”


“노동청장 좌지우지 할 거니까 소용없어. 그리고 안 다치게 조심하고.”


“형은 머리만 멀쩡하면 재생이 가능하다.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었지. 걱정마라.”


“세로로 쪼개지면 두 명이 되는 거야?”


“어?”


“두 명이 되면 누가 진짜 형이지?”


“내가 두 명이라.. 그러면 한 명은 던전 돌고, 한 명은 마법 연구하고. 대박! 역시 너는 천재다!”


“....”





그리 오래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내 12년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임을 장담할 수 있었다.


승천 그룹, 아니 아버지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내 작품이 대상이란다.


6학년 형, 누나들을 모두 제치고, 내 그림이 최고로 뽑힌 것이다.


특히나 미술 천재인 미나를 제쳤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시상식에서 나에게 트로피를 건네주시던 아버지의 얼굴은 분명히 밝게 웃고 있었다.


그토록 원하던 아버지의 미소가 온전히 내 것이 된 날이다.


남은 업무를 하셔야 한다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엄마가 대신 기뻐해 주셨다.


분명히 오늘은 아버지가 집에 오실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직접 해주시는 엄마의 뒷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셨다.


‘길거리에서 파는 게 맛있는데..’


요리도 아주머니들이 더 잘하시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엄마가 해주신 떡볶이가 맛있다.


“아버지가 우리 도현이 많이 자랑스러워하시더라.”


“미나보다 더요?”


“당연하지.”


배다른 동생이지만, 나는 미나가 밉지는 않다.


다만 부러울 뿐이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미술을 잘하는 미나는 항상 아버지의 미소를 보고 산다.


그래서 아버지는 미나의 집에서 지내시는 시간이 더 많으시다.


모자란 나 때문에 둘째 어머니집에서 지내시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아서, 항상 엄마한테는 미안하다.


‘내가 조금만 더 잘 했다면 아버지가 항상 우리 집에서 지낼 텐데..’


그래도 오늘은 분명히 아버지가 오실 거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미술 공부를 하느라 밤잠을 설친 시간들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해져왔다.


그렇게 떡볶이를 배부르게 먹고, 아버지를 기다렸다.





‘으음.. 몇 시지?’


깜빡 존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아버지는 오셨을까?’


내 방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쪽으로 나왔을 때였다.


“쓸데없이 뭐하는 짓이지? 그따위 취미생활이나 하라고 내가 내 돈을 투자하는 줄 알아?”


“도현이는 그저 당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도현이는 어려서 그렇다지만, 당신이 그렇게 어리석은 판단을 하면 되겠어? 당신 집안에서는 그런 것도 안 배웠나? 하기야 돈놀이나 하던 집안인데, 천민들하고 다를 게 뭐겠어? 기대한 내가 실수한 거지.”


“당신... 너무 심하신 거 아니신가요?”


“내가 승천 길드 같은 곳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면, 당신이나 당신 집안하고 엮일 일이 있었을까? 당신 아버지하고 약속한 것들은 전부 지켰으니, 이제 당신은 승천을 이을 후계자 교육만 잘 하면 돼. 그러면 천민 출신이지만, 승천의 권자를 차지하는 아들의 어머니로 올라설 수는 있겠네.”


“내가.. 정말로 그런 걸 바라서 우리 도현이를 키우는 줄 아셨나요? 당신은 아버지에요! 도현이 아버지라구요!”


“도현이가 내 기준에 차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주지 않을 거야. 명심해. 그리고 아직 내 나이는 아들을 낳아도 늦은 나이가 아니란 것도 알아두고.”


“어떻게.. 그런 말을 제 앞에서 그리도 쉽게 하실 수 있으시죠?”


“더한 것도 할 수 있는데 참는 거야. 그리고 저기 있는 쓸데없는 트로피랑 취미생활 도구들도 전부 다 버려. 용서는 한 번이야. 다음은 없어. 알겠어?”


오늘은 내 12년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임을 장담할 수 있었다.





‘으음.. 또 이 꿈인가? 제길. 기억을 도려내는 스킬은 없는 건지.. 그런데 여긴..’


“정신 차리셨나요? 박도현 씨.”


“누구지?”


왜 자신이 의자에 손발이 묶인 채로 납치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가의말

그를 납치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57 altmxpfl..
    작성일
    23.01.19 19:56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3 은퇴생활
    작성일
    23.01.19 19:59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세피니어스
    작성일
    23.01.25 02:23
    No. 3

    동생이 뭔데 벌써 노동청장을 좌지우지하죠 그리고 동생이 저 정도면 원료를 제공하는 형이 갑이 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자꾸 호구마냥 끌려다니는 느낌이네요 형은 가족 생각한다고 가족한테 제공한거 같은데 차라리 해외에 제공하면 벌면 더 벌었을텐데 인맥이 많고 사업 능력이 있어도 주인공이 만드는게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될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3 은퇴생활
    작성일
    23.01.25 06:07
    No. 4

    같은 힘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동생이 잘 하는거고요. 동생을 절대 배신하지않는 주인공이 사고치면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로 그리려다보니 너무 과했나봅니다. 동생 입장에서는 형에게 권력을 쥐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고요. 작품 안에서 내용을 잘 그렸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댓글로 드릴수밖에 없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하얀손㈜
    작성일
    23.02.12 03:42
    No. 5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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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흑염룡 +6 23.01.06 4,843 97 20쪽
42 학원 제휴 +4 23.01.05 5,341 99 17쪽
41 일회성 던전 공략(2) +11 23.01.04 5,289 96 17쪽
40 일회성 던전 공략(1) +6 23.01.03 5,419 1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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