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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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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최근연재일 :
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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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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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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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툴롱 - 3

DUMMY

"저와 준장의 나이 대는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나파르트 준장의 활약을 보고 들으면서 짜릿한 대리만족과 향상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문에 뜻이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를 택했고 그를 통하여 준장 같은 걸출한 인물을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위원님께서는 이미 충분히 본분을 다하시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저 역시 위원님의 정치를 보고 느끼며 배우고,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공회의 어떤 인물들보다도 과격하고 진보적인 색채를 띄는 정치인답지 않은 발언이라고 나폴레옹은 생각했다.

나폴레옹의 말에 생쥐스트는 그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과거에 존재했었던 위대한 영웅들은 모두 시련과 고뇌를 겪으며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준장이, 공화국을 수호하고 인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영웅이 되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윤리와 정의, 자유 그리고 혁명의 정신과 뿌리를 잊지 않기 바랍니다."


나폴레옹의 왼쪽 가슴에 공화국 최고 무공훈장이 내걸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파리 시민들이 공화국과 공회, 그리고 자코뱅을 부르짖으며 열광했다.

드문드문 나폴레옹의 이름도 들려오는 것 같았다.

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서 나폴레옹은 벅찬 마음보다는 시니컬한 냉소가 먼저 들었다.


'공화국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위기와 문제들, 아직 어떠한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이 샴페인을 터트리는 저들의 행위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들일까?'


아직 그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드는 의문이었다.


=


파리 시민들을 한껏 고조시켰던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모든 장교들에게 서훈을 해주었던 생쥐스트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로베스피에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양 볼에 입을 맞추는 프랑스식 인사를 한 후 그들은 곧장 마차에 올랐다.

6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파리 대로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집정관이자 국민공회 임시의장인 로베스피에르와 공안위원회 상임위원 생쥐스트는 한시가 바쁜 사람들이다.

서훈식 이후에는 공화국 내 부르주아들의 국가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독려하는 만찬장의 약속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자코뱅 클럽들을 돌면서 지지자들의 민원과 요구도 들어줘야 했다.

마지막으로 자택과 집무실에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공화국의 봉건적 잔재를 쓸어버리는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많이 피곤해보이십니다, 의장님."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면서."


"저야 뭐... 아직 한창 때 아닙니까? 버틸 만 합니다. 20대의 체력과 구국에 대한 충심으로 말이죠."


그 말에 로베스피에르는 웃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도 한창 때가 아닌가? 직무에 파묻혀 살아서 자주 잊는 모양인데, 자네와 나의 나이차이는 고작 9살이라네. 벌써부터 옛날 사람 취급하면 섭섭하지."


로베스피에르와 생쥐스트의 업무량은 가히 살인적이라 할만 했다.

이들은 겨우 이틀에 한 번 잠을 자야할 정도로 체력과 정신력을 갈아가며 프랑스의 산적해 있는 모든 문제들과 싸우고 있었다.

급조된 정부는 아직까지도 불안정했으며 공회의 대의원들을 도와줄 전문적인 실무진들이 절실했다.


"방아쇠는 이미 당겨졌다. 공화국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민중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정권은 자주연방주의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장 폴 마라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리고 자코뱅당이 멈출 수 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었다.

공회를 주도하는 자코뱅들은, 더 이상 면피나 변명할 구석 없이 오로지 능력과 성적으로 공화국의 국민들에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가 자코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로 통용이 되기 때문에 이들은 악재 속에서도 싸워야했다.


마차의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하루에 얼마 안 되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로베스피에르.

그는 오늘 처음 만났던 한 청년을 떠올렸다.

지금 얼굴을 마주하고 사담을 나누던 생쥐스트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장교, 아니 이제는 장군.

로베스피에르는 문득 궁금했다.

비슷한 연배인 생쥐스트의, 그에 대한 평가가.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뛰어나고 유능한 군인입니다. 동시에 아주 위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위험하다? 공화국의 명예를 치켜세우는 군공을 몇 번이나 세운 인물이 위험하다니?"


분명 서훈식 때는 훈훈한 얼굴로 좋은 이야기들을 내뱉었던 생쥐스트가 아니었던가.

생쥐스트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당연히 위험하지요. 지금은 전시상황입니다. 전시상황에서 국민들이 주목도는 전장에 쏠리기 마련입니다. 전장에서 큰 공을 세운 장군의 대중적인 인기와 전국적 인지도는 공회의 대의원 누구도 대적하기 힘들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그 중에서도 특별합니다.“


젊고 유능하고 파격적이며 함께 싸운 장교들과 병사들의 평판까지도 좋다.

만약 그가 변방의 코르시카 출신이 아니었다면 생쥐스트는 절대로 준장의 작위와 최고등급 무공훈장을 수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나파르트가 우리가 아닌 총재(장 폴 마라)님이나 전 의장(조르주 당통)을 지지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보다 커다란 위협은 없습니다."


"또 그 소리.... 그만하시게."


"의장님. 이 세상에 완벽한 삼두정치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롭고 정당하기만 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카이사르, 폼페이, 크라수스의 삼두정치도 결과적으로는 얼마 못가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생쥐스트의 말에 로베스피에르를 대답하지 않고 마차 밖의 풍경만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이미 의장님께 제 몸과 영혼을 맡겼습니다. 그것이 혁명의 기치와 공화국의 온존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의장님께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자코뱅당과 국민공회를 이끌었을 때의 일입니다. 자주연방주의자들을 쓸어버리기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전 의장과 총재님은 저희의 개혁에 짐이 됩니다."


"총재님이 원년 헌법을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리 극찬을 아끼지 않던 자네답지 않은 말이야."


"원년 헌법은 훌륭했습니다. 단, 그게 전부입니다. 총재님은 헌법에 색을 입히고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낼 능력이 없습니다. 전 의장은.... 뭐, 말할 필요도 없지요. 선동 능력밖에 없는 부패하고 천박한 정치인입니다. 우리와 오래 함께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만. 그들은 모두 나와 혁명을 함께했던 동지들이며 공회를 떠받치는 기둥들이야. 내가 자네를 아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이상 선을 넘지 마시게. 지금 공화국에게 필요한 것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권력다툼은 아니라며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


그러나 생쥐스트는 자신의 주장에 로베스피에르가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말이 나오기도 전에 끊어버렸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지요. 그렇지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유심히 살피라는 말은 진심입니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대학교 학생, 귀족가 시종, 검사 서기, 기자, 군인 등 여러 가지 직종의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봐왔던 생쥐스트.

사람을 보는 눈에 있어서는 틀림이 없다고 항상 자부해왔다.

생쥐스트는 고조되는 민중들의 분위기 속에서도 냉정함과 차분한 기색을 풍기던 청년을 떠올렸다.

분명 보나파르트의 첫 인상은 정치에 관심 없고 조국에 충성하는 우직한 군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두 눈, 고요한 듯 하면서도 타오르는 불길을 닮은 두 눈은 분명 야심가의 눈빛이었다.


“나와 자네의 생각이 갈리는군. 내가 본 보나파르트는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열정적이며 공화국을 사랑하는 군인이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젊은 군인이 야망을 크게 갖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인기를 얻은 장군이 정치에 진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야.”


“....확실히 그건 제가 너무 과민했던 것 같군요.”


“그래, 그래. 적어도 우리들 앞에서 자기 할 말 다하는 것만 봐도 썩 괜찮지 않은가?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아부만 늘어놓는 사람보다는 보나파르트 같은 인물이 필요한 법이지.”


미소를 짓고 있는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을 날카롭게 시험했던 로베스피에르는 오히려 나폴레옹에게 호감을 품었고, 밝게 웃는 얼굴로 덕담을 건넸던 생쥐스트는 되려 나폴레옹을 의심하고 있었다.


‘군인의 길을 걸은 후 정치가로 변신한 사람들도 물론 적지 않았습니다만, 군대의 힘을 이용하여 정권을 장악했던 독재자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보나파르트를 보며 왠지 올리버 크롬웰이 떠올랐습니다.’


생쥐스트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


프랑스를 노리는 대프랑스 동맹국들의 위협은 점점 거세졌다.

그들은 방데, 부르고뉴, 루시용, 보르도 등 프랑스 내부에서 벌어진 반란들과 연계하여 더욱 지독하게 프랑스의 변경을 침탈하기 시작했다.

작년 플랑드르, 왈롱 지방에서 거두었던 위대한 승리는 이미 퇴색된 지 오래였고, 공화국은 점령했던 외국의 모든 땅들을 잃고 오히려 동맹국들의 역습 아래 신음하고 있었다.

자코뱅당이 집권한다면 공화국을 둘러싼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지라며 기대하고 있던 프랑스의 많은 인민들.

그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기 위해 국민공회는 무언가 성과를 내야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뒤테유 연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임지로 발령을 받았다.


알프스 방면군의 사령관인 오르낙 남작 장자크 로케 소장은 밀라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배하여 과거 공화국의 육군이 점령했던 피어몬테 지방(북서쪽 이탈리아)을 모두 잃었다.

이 일을 계기로 육군사령부는 그를 사단장 직에서 내쫓았고 새로운 사단장을 부임시켰다.

현재 알프스 방면군의 사기는 거의 바닥을 기는 수준이었다.

연이은 패배와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더 큰 이유는 임금이 제대로 지불되고 있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는 가장이었는데, 정부에서 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전투의지마저 소멸되어 버린 것.

알프스 방면군의 군인들은 누가 부임하든 상관없다는 식의 체념과 이런 상황 자체에 대한 깊은 분노를 애써 삼키는 중이었다.


"제군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고생하고 노력해왔다. 먼저 제군들의 희생과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힘을 합쳐서 이 난관을 극복해보자."


알프스 방면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부임한 사내는 아주 젊고 훤칠한 청년이었다.

전임 사령관인 장자크 로케 소장과 나이 차이가 거의 40살은 날 것 같았다.

병사들은 참 극과 극의 인사배정이라고 생각하며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애초에 이곳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인민의 벗>이나 <가제타>, <몽블랑> 등 유명 언론사의 신문을 구독하는 이들은 대부분 가계가 여유로운 중산층 이상의 시민들이었기에, 배 채울 빵 하나 얻기 힘든 하층민들은 알 길이 없었다.

호외 속보나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소문 등이 닿기에도 이곳 니스 시는 너무 변방이었고.

그렇기에 나폴레옹의 연설을 들어도 알프스 방면군의 군인들은 색다른 기대감을 품지 않았다.


알프스 방면군의 사령관에 부임하자마자 나폴레옹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니스와 인근 요새수비군들 일부를 제외한 모든 병력을 마르세유에 집결시킨 것이다.


“방면군에 복무하고 있는 여러 장교들로부터 제군들의 훈련 상태나 직무 숙련도, 대응 능력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본인은 공화국의 남동쪽 최전선을 지키는 알프스 방면군의 수준이 이렇게 낮고 형편없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군대의 질적 향상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본인은, 제군들의 인내와 노력을 조금만 더 요구하는 바이다.”


나폴레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방면군 병사들을 대대별, 병과별로 나누었다.

훈련을 주도할 장교들을 배분하고 대대별로 기동훈련과 대형훈련, 그리고 연대 합동훈련을 지시했다.

나폴레옹에게 무슨 말을 들은 모양인지, 장교들이 요구하는 훈련의 강도는 건강한 장병들이 토할 정도로, 일부가 탈진할 정도로 가혹했다.

식사시간과 수면시간 그리고 약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한 하루의 전부를 오직 훈련에만 쏟아 부었다.


"전시 상황인건 알겠지만 이런 미친 훈련은 난생 처음이로군! 우리의 사단장이 정신 나갔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싸우기도 전에 제 병사들을 전부 갈아버릴 생각인가?"


"파리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장군이라는데 역시 그 놈이 그 놈이었어! 아니, 더 최악이지. 카악~ 퉤!"


"전임 사령관은 무능하긴 했어도 이런 식우로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았지! 유다가 환생했어도 저리 악랄하지는 않을 텐데! 대가리에 총 맞아 뒈질 놈!"


그들 개개인의 밀려 있는 일급만 평균 약 70리브르(약 150일치 일급)에 이른다.

봉급도 제대로 못 받고, 식량배급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미친 강도의 훈련까지 시키니 병사들과 부사관들의 불만은 가히 하늘을 찔렀다.

사단 내 장교들이 그들을 애써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방면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훈련을 시작한지 어느덧 25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병사들과 부사관들의 분노는 이제 머리끝까지 차올라 터질락 말락 하는 아슬아슬한 수준에까지 왔을 무렵이었다.


"지금부터 우리는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의 충실한 번견 노릇을 해왔던 제노바 공화국을 친다."


벙 쪄있는 군인들에게 나폴레옹은 이렇게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는, 제군들의 밀린 임금을 이자까지 포함하여 모두 지불하고도 남을만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전리품들을 제군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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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880 36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892 32 13쪽
14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889 31 13쪽
13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895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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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054 3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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