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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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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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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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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툴롱 - 1

DUMMY

전 세계에 그 영토를 뻗어있는 대영제국, 그 대영제국의 온전한 지배와 군림, 통치의 정통성은 그들의 왕 조지 3세에게 있다.

조지 3세는 영국의 기간산업과 국제외교, 식민지정책 등을 주무르는 여러 장관들과 수상을 임명할 수 있는 임명권자다.

또한 매년 수백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왕실기금(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의 사용권, 전시작전의 군사권에 의회에서 발의한 법안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진, 명실상부한 대영제국 제일의 권력자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가 왕국을 통치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영국의 지식인층들과 중산층 이상의 자본가들 쪽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꾸준히 높아진다.

상류계층들은 말한다. 실질적으로 영국을 통치하며 이끄는 사람의 이름으로 조지 3세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성은 피트(Pitt), 이름은 윌리엄(William).

바로 웨스트민스터의 과반을 차지한 토리당의 당수이자 영국의 수상을 말한다.


7년 전쟁의 승리 전략을 이끌면서 '위대한 평민(The Great Commoner)'으로 칭송받는 채텀 백작 윌리엄 피트의 아들이라는 배경과 탁월한 식견, 정치능력, 좌중을 휘어잡는 언변술을 갖춘 이 정치인은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영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수상이 되었다.

그의 통치하에 웨스트민스터가 움직였고, 웨스트민스터가 움직이면서 영국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보했다.

유럽 제일의 부국이자 선진국인 대영제국은 그렇게 우뚝 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윌리엄 피트는 충분히 영국의 위인반열에 오를만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나름대로의 야심이 있었다.

바로 ‘위대한 평민’인 아버지를 닮고자, 넘고자 하는 야망이.


'아버지는 웨스트민스터의 정치뿐만 아니라 국제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그랬기 때문에 후대 사람들에게도 위대한 찬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그런 면을 배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조국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당수, 수상으로서의 업무만으로도 어깨가 굽혀지고 허리가 휠 정도로 고되었지만 윌리엄 피트는 전쟁에 관련된 업무까지 떠안았다.

그는 육군장관, 해군장관 등과 더불어서 수많은 참모장교와 식자층까지 함께하여 거대한 군사 ‘싱크 탱크’를 형성, 영국의 대 프랑스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해나갔다.

조지 3세가 정신병을 앓으면서 국정 운영을 거의 해나갈 수 없게 된 것은, 윌리엄 피트가 이러한 직무까지 떠안게 된 것의 좋은 명분이었다.


"Sir.... 아침부터 참 불쾌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군요."


안경을 치켜 올린 피트의 말에 참모장교들은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해군성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코르시카 상륙작전이 말 그대로 야심차게 실패했다.

'프랑스에게서 지중해를 빼앗자!'는 미명하에, 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장관과 여러 장교들은 본래 작전 계획을 1년이나 앞당겨 실행했다.

그 결과는 칼비 전투에서의 대패, 발라뉴 해전에서의 '피로스의 승리'였다.

내일 개최되는 국무회의에서 휘그당의 인물들이 이 일을 빌미로 자신을 얼마나 물어뜯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개인으로서 끝끝내 반대했어도 수상이라는 자리는 그런 자리였다.


'이들이 원흉이 아니다. 성급한 작전 실행에는 의회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탐욕스러운 정치인들의 농간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지.'


능력도 자격도 없는 자들이 웨스트민스터 대위원이 되니, ‘배부른 돼지’가 따로 없다.

작위에서 오는 권위를 이용하여 이리저리 훈수를 두며, 전쟁의 승리가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게끔 군부를 조종한다.

역시 정치가 끼면 제대로 된 전략과 작전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피트는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요크셔 준장의 퇴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세요. 죽은 병사들과 선원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후드 함대를 복원시키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대신 퇴직 연금을 깎아서 전사한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지급해달라는 그의 요청은 받아들이겠습니다."


"예, 그럼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 각하."


"....잠깐. 이 서류에 적혀있는 오른쪽 눈에 큰 부상을 입은 넬슨이라는 중령 말입니다. 혹시 13개주와의 전쟁 당시, 니카라과의 산 후안(San Juan) 요새공략전에서 단독으로 활약한 그 장교가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리자즈 휴즈 경 밑에서 배속되어 있다가 산 후안 요새공략전의 공훈을 바탕으로 소령으로 승진한 그 장교입니다."


"흐음...."


피트는 1784년, 수상이 되고 나서 처음 치렀던 영국의 총선을 떠올렸다.

그는 558석 중 280석을 석권하는 대승을 거두었고 정치적 경쟁자였던 휘그당의 당수, 찰스 제임스 폭스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그 선거에서 젊은 장교들 중 피트에게 열성적으로 지지 선언을 보냈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 중 '호레이쇼 넬슨'이라는 이름이 피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친분에 따라서 특혜를 퍼주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이 크게 다쳐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입었는데 신경도 쓰지 않는 냉혈한도 아니었다.


"왕국의 해군과 육군은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호레이쇼 넬슨 중령만큼은 승리했군요. 함대를 구하기 위해 특별한 기지를 발휘했고, 다친 몸으로도 전장에 뛰어드는 투혼을 발휘한 이 장교에게 우리는 해주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넬슨 중령이야말로 왕국 해군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킨 장교입니다."


“수상 각하의 생각이 옳습니다.”


피트는 넬슨의 직급을 올리고 반파된 아가멤논 호 대신, 더 급이 높은 2급 전열함을 기함으로 내릴 것을 지시했다.

훈장 서훈과 연금 혜택 등은 물론이고 그의 활약을 언론을 통해 선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넬슨에게 빚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넬슨이 대단한 공훈을 세운 것은 사실이었고, 그의 영웅적 활약으로 패배의 충격과 비난을 덮기 위한 수작이기도 했다.

서류를 넘기던 피트는 어느 부분에 이르러서 미간에 주름을 세웠다.

그의 얼굴에 심각함이 더해졌을 무렵, 눈치를 보던 장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각하?"


"문제요? 물론 있지요."


피트는 손가락으로 서류에 적혀있는 한 사람을 가리켰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 자의 존재 자체가 문제입니다. 여기 보고서대로라면 코르시카 측이 구사한 모든 작전과 전술은 이 자가 책임졌다는 것 아닙니까?"


전략, 전술에는 그리 식견이 밝지 않은 피트였지만 대신 다른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보여준 기만작전과 심리전이 바로 그것.

코르시카의 젊은 장교는 처음부터 영국의 육군과 해군을 분리시킨 후에 각개격파를 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후드 함대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넘겨줬다.

바로 원정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희망 말이다.

후드 함대는 미끼를 물었고 나폴레옹은 낚시대를 거둬 올렸다.


‘인간인 이상 속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질적인 악의가 느껴지는 사악한 계략이군.’


그러나 이곳에 모인 다른 사람들은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전장에 있어서 초심자의 행운은 의외로 흔합니다. 이 코르시카 출신의 장교가 별 볼일 없는 쭉정이인지 아니면 정말 무서운 실력자인지는 시간이 알려 줄 테지요. 소장이 생각하기에는 전자에 가깝습니다만."


"뭐.... 교활한 작전을 구사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 아닙니까. 애초부터 첼틴버러 연대가 오판하지 않았다면 역으로 저들이 쓸려나갔겠지요. 아, 물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산토 도밍고의 투생 루베르튀르(아이티의 독립군 사령관)와 유사한 작전을 사용하긴 했습니다. 그래봤자 코르시카 출신의 장교 아닙니까. 너무 마음 쓰지 않으시는 것이...."


심드렁한 표정의 참모들이었지만 피트는 자신의 감을 믿었다.


"....어쨌거나 주의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는 잡니다. 만약 그가 보여준 활약이 행운이 아닌 진짜배기의 실력이라면, 우리는 어린 사자의 밑동을 보게 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윌리엄 피트의 머리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름이 처음으로 각인된 순간이었다.


===


몽테뉴파와 자주연방주의자들 간의 내전은 1793년 5월 31일에 터진 결정적인 사건을 계기로 무게추가 확실히 기울게 되었다.

파리 시민들과 골수 공화파들은, 자주연방주의당의 주도 아래에 있던 국민공회가 공화국의 내부의 경제적,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커다란 불만을 터트렸다.

결국 그들은 방데, 루시용, 부르고뉴, 보르도 등의 지역에서 반란들을 막지 못하고, 오스트리아와 영국을 비롯한 외적들과의 전투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자주연방주의자들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반대파이자 자주연방주의자들에게 억압받은 피해자 흉내를 열심히 내고 있던 몽테뉴파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 판단한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등은 샹퀼로트들과 파리 시민들, 포섭된 국민군 사단들과 함께 '국민방위군'을 일으켰다.


"프랑스 공화국 만세! 몽테뉴파 만세! 자주연방주의자들을 기요틴으로!"


국민방위군의 질적 수준은 솔직히 말해 참담할 정도였지만 그들은 공화국 국민의 의지를 대변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자주연방주의자들에 대한 징치와 실각, 숙청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국민방위군은 실질적 힘을 얻었다.

결국 대세가 넘어갔다 판단한 자주연방주의의 지지자들까지 대거 이탈함으로써 자주연방주의당의 주축 세력은 붕괴되고 말았다.

약 1달 반의 시간 동안 공화국을 내전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었던 두 개의 축 중 하나가 무너지는 데는 3일이면 충분했다.

니콜라 드 콩도르세 후작, 자크 피에르 브리소, 피에르 베르니오, 장마리 롤랑 드 라 플라티에 자작 등 자주연방주의의 수괴급 인물들이 모두 사로잡히면서 짧았지만 치열했던 내전은 종식되었다.

국민공회, 아니 공화국 전체의 권력이 자주연방주의에서 몽테뉴파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인민의 승리, 국민의 승리입니다! 정의로운 공화국! 강인한 공화국! 굶주림 없는 공화국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는 6월 2일을 혁명의 날로 지정하여 위대한 의지와 숭고한 행동을 보여준 공화국의 국민들에게 헌정합니다! 또한 저 당통은 파리의 용감한 시민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이 한 몸을 다 바치고 영혼까지 바쳐 조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 올 것을 말입니다!"


튈르리 궁전 앞에서 열렬한 연설을 늘어놓던 당통은 자코뱅의 의지를 가장 진실되게 잇기 위해 몽테뉴당의 이름을 '자코뱅당'으로 바꾸겠다며 파리 시민들 앞에서 선포했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지지 속에서 1793년 6월 3일, 자코뱅당이 창당했다.

자코뱅당을 이끌 총재는 언론사 <인민의 벗>의 소유주이기도 했던 장 폴 마라가 맡게 되었다.

마라가 자코뱅당의 총재로서 국민공회에 첫 출석하는 날, 수많은 시민들은 '진정한 혁명이 찾아왔다!' 면서 그의 앞길에 꽃을 뿌렸다.

마라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원년 헌법’을 발표했다.

이 헌법에는 공화국에서 가장 가난한 쪽에 속하는 빈민들에 대한 구제법과 보조금, 일자리 할당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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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툴롱 - 14 +5 20.03.27 873 47 12쪽
30 툴롱 - 13 +5 20.03.26 784 37 12쪽
29 툴롱 - 12 +5 20.03.24 870 37 12쪽
28 툴롱 - 11 +3 20.03.23 793 33 12쪽
27 툴롱 - 10 +8 20.03.22 899 41 13쪽
26 툴롱 - 9 +9 20.03.20 852 39 12쪽
25 툴롱 - 8 +7 20.03.19 890 39 13쪽
24 툴롱 - 7 +10 20.03.17 862 35 12쪽
23 툴롱 - 6 +9 20.03.16 960 47 13쪽
22 툴롱 - 5 +10 20.03.14 897 44 13쪽
21 툴롱 - 4 +6 20.03.13 914 45 13쪽
20 툴롱 - 3 +13 20.03.12 897 41 14쪽
19 툴롱 - 2 +4 20.03.11 913 31 13쪽
» 툴롱 - 1 +10 20.03.10 985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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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880 36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892 32 13쪽
14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890 31 13쪽
13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895 34 14쪽
12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4 20.03.04 891 29 13쪽
11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0 +9 20.03.03 973 36 13쪽
10 혁명과 모략의 시대 - 9 +11 20.03.02 944 35 16쪽
9 혁명과 모략의 시대 - 8 +6 20.03.01 1,090 31 15쪽
8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6 20.02.29 1,051 38 16쪽
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054 39 16쪽
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4 20.02.27 1,142 38 13쪽
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4 +5 20.02.26 1,303 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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