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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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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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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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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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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DUMMY

‘도대체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난 것이냐!’


베테랑 연대지휘관인 첼틴버러 대령마저도 순간적으로 닥쳐 온 이 상황에 잠시 동안 패닉에 빠졌을 정도였다.

갈색 제복을 입고, 코르시카의 국기 문양을 오른팔에 묶어놓은 코르시카 의용군들이 영국 육전대의 좌측면에 갑자기 등장했다.

도대체 어디서 매복해 있다가 나타난 것인지 육전대 전부가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그들을 이끄는 젊은 지휘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준엄한 목소리로 의용군에게 속보를 명령했다.

전열의 측면을 노출시킨 이 순간이야말로 나폴레옹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급습의 시기, 놈들이 대형을 가다듬기 전에 들이쳐서 사기를 붕괴시켜야 했다.

드럼과 피리소리에 맞춰서 나아가던 코르시카 의용군들이 어느새 발걸음을 멈췄다.

장교의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탄약포를 입에 물고 꼬질대를 총구에 안에 쑤시면서 머스킷 장전을 끝마친 의용군들.

훈련의 성과는 탁월했다. 이들은 영국군들이 제대로 대처하기도 전에 장전과 조준을 끝마칠 수 있었다.


“사격-!!”


조준된 머스킷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영국군과 의용군 사이에는 수풀, 나무, 바위 등 온갖 엄폐물들이 있었고 거리도 그리 가깝지는 않았다.

그들의 일제사격에 쓰러지는 레드코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의 옆구리, 그것도 기습에 취약할 행군 진형의 측후방에 적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이미 혼란에 빠져있던 영국군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의용군을 발견한 순간부터 첼틴버러 대령과 휘하 장교들은 피를 토하는 목소리로 육전대에게 대열반전을 요구했지만 아직 그것은 반의 반도 진척이 되지 않았다.

길게 늘어선 1천 7백여 명의 병사들이 수풀과 나무, 바위, 갈대밭 등의 장애물들을 헤치고 반전하여 측후면에 나타난 적을 향해 2열 횡대로 전열을 갖추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코르시카 의용군은 영국군들이 전열을 바꾸도록 기다려주지 않았다.

재차사격을 가하면서 피를 흩뿌리게 만들었다. 첫 번째 일제사격보다 그 피해량은 컸다.


쾅! 쾅! 콰앙! 쾅!


전열반전을 위해 중심축을 두고 회전하고 있는 영국군의 대형은, 대포의 포격 앞에 먹음직스러운 음식에 불과했다.

불행히도 날아든 포탄 하나가 2열 횡대의 측면을 후려쳤다.

그 파탄에 휩쓸린 레드코트들은 마치 볼링공에 튕겨나간 볼링핀 마냥 사방으로 사지와 피를 흩뿌리며 으깨졌다.

이 결정적인 한 방에, 정예함을 자랑하던 영국군들은 와르르 무너졌다.


"라피트 중령, 귀관이 연대원들을 수습하여 이끌도록! 신속하면 안정감 있게 왕국의 제군들을 포격으로부터 피신시키게! 절대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Sir? 그럴 수 없습니다! 차라리 소관이 뒤를 맡겠습니다!"


"이건 명령이야, 중령! 연대장의 판단 실수로 연대가 위기에 처했으면, 그 문제는 연대장 스스로가 떠안아야하는 법이니까! 가족 없는 혈혈단신의 몸이니 혹시 내가 죽는다면 내 연금은 연대의 희생자들에게 돌려준다면 고맙겠군."


첼틴버러 대령은 라피트 중령의 대답도 듣지 않고 무너지기 시작한 열의 최후미에 섰다.

사격 후 돌격을 가하는 코르시카 의용군들을 향해 직접 총검을 듣고 맞섰다.


“왕국의 적들에게 죽음을!!”


그의 영웅적인 희생은 외롭지 않았다.

적지 않은 병사들과 장교들, 부사관들이 끝까지 함께 남아서 늙은 대령을 엄호했으니까.

피 튀기는 전투 끝에 대령을 비롯하여 결사대의 절반이 땅에 몸을 뉘여야 했다.

하지만 육전대는 궤멸당하지 않고 사지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


죽은 병사들의 시체가 수풀 위를 그득히 덮었다. 대부분은 영국군이었다.

부상당한 병사들도 대부분 영국군. 추가적으로 적지 않은 이들까지 포로로 잡혔다.

반면 코르시카 의용군의 피해는 그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었다.

숨을 거둔 자가 아홉, 부상자는 대략 오십, 물론 오래 살기 힘든 중상자들도 있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영국에겐 치욕으로, 코르시카에겐 영광으로 남을 전투였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표정은 굳어져있었다.


'원래의 작전대로였다면 영국의 육전대는 이곳에서 완전히 박살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전대의 다수가 살아 돌아갔으며 의용군들은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

영국 장교들의 재빠른 판단과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 병사들의 질적 능력은 전략적 우위를 상쇄시킬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외국의 척탄병 연대가 아니면 의용군을 압도할 수 없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자화자찬했던 과거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폴레옹은 죽은 의용군 병사들에게 짧은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곧바로 움직였다.

지금은 예상 못한 피해에 암울해할 시간도, 서전의 승리에 기뻐할 시간도 아니었으니까.


=


칼비 항에 정박해있던 후드 함대의 함장들도 저 멀리서 울려 퍼지는 포성을 들었다.

대포를 끌고 나간 육전대가 적에게 포격을 가한 것인지, 아니면 육전대가 적의 포격에 노출된 것인지, 아직은 알 길이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육전대는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코르시카의 수비군을 마주했고 교전에 들어갔다고.

이 모든 것이 적의 함정이라는 사실을 아직까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근 수림과 구릉 일대를 수색할 수 있는 정찰대를 파견토록 하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히 보고하도록."


요크셔 준장을 비롯한 함장들은 적을 너무 우습게보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남하할 계획을 짰다.

그 만반의 준비란 각 함대의 수병들 중에서 사격과 백병전에 능한 일부를 차출, 육전대를 원호하기 위한 병력으로 파견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판단과 작전은 여러 가지 벽에 부딪쳐서 정체되고 있었다.


코르시카는 고도가 높은 구릉과 산지 지형이 많은 섬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민둥산이 아닌 양지식물과 활엽수가 울창하게 우거진 산림.

즉, 부피가 큰 포병들을 비롯한 ‘완편된’ 부대 전체를 매복시키고도 남을만한 지형적 요건을 갖춘 곳이라는 뜻이다.

이런 곳의 원주민들을 상대할 때는 매복과 급습에 대비하는 철저한 전략방안이 필요했다.

그들이 일대 전체를 수색하면서 천천히 진격했으면 또 모르겠지만, 영국군은 애초에 그럴만한 규모도, 여건도 되지 않았다.


‘보나파르트 대위의 생각은 한 치의 빗나감도 없었다. 어느새 우리는 적의 목덜미에 총검을 들이대고 있다. 정말 대단한 작전술이야.’


'마키'라고 불리는 고도가 높은 관목림에서는 체라키 대위와 약 1천 5백 명의 의용군 부대가 때를 기다리며 적지 않은 시간을 매복해 있었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부대가 적의 육전대를 격퇴시키고 주위를 분산시킬 조공이라면, 이곳은 후드 함대의 심장을 직접 꿰뚫을 비수였다.


"너희들의 고향을 침략한 섬나라 놈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 시간이 왔다! 무참히 살육하라! 다시는 이 곳을 넘보지 못하도록 두려움을 각인시켜라!"


우렁찬 포격과 함성 소리를 시작으로 의용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수병들을 차출하여 대대의 지휘관들을 선별, 편제를 다시 짜는 과정을 한창 치르고 있었던 영국군에게는 가히 재앙과도 같은 일격.

구로 이루어진 철탄은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를 싣고 영국군의 함선과 병사들을 휩쓸었다.


"함포! 함포는 무엇을 하는가! 어서 대응 포격을 가하라!"


"모든 함선이 닻을 내리고 항구에 정박해 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은 불가합니다!"


체라키 대위가 이끄는 코르시카 의용군이 매복한 위치는 항구의 부두에서 남서쪽으로 약 45도 치우쳐진 곳이었다.

거리도 멀었고 무엇보다 포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위치였다.

정박해 있는 함선들 중 극히 일부만이,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각도가 맞는 일부의 포문만이 대응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당연히 매복한 코르시카 군 입장에서는 하품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은 포격이었다.


그 사이 체라키 대위는 나폴레옹에게 지시 받은 대로 32파운드, 24파운드 등의 중포를 적의 함선에 조준하고 갈겼다.

그 외의 경포들은 허둥지둥하고 있는 수병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영국이 자랑하는 그들의 견고한 함선들과 뱃경험 많은 수병들은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의용군 포대가 쏘는 대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영국군 육전대가 나타났습니다! 오전에 출발했던 바로 그 군대입니다!"


척후병의 전언에 체라키 대위는 포격 지속을 명령하는 와중에도 망원경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계획이 틀어졌나?' 중얼거리던 체라키 대위의 시선이 다가오는 영국군의 행색에 닿았다.

위풍당당했던 오전의 모습과는 달리, 패주한 부대의 그것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그들 얼굴에는 절망감이 들어있었다.

그럼 그렇지 하던 체라키 대위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우리의 작전에 오차는 없다. 곧 보나파르트 대위가 남은 의용군들을 이끌고 합류할 것이다."


그의 예상을 틀리지 않았다.

후퇴하는 영국군의 바로 뒤에서 그들을 추격하는 의용군 부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

그 어느 때보다도 늠름해 보이는, 승리의 전사들의 모습이었다.


"보병 앞으로!"


"앞으로-!!"


승기를 잡은 코르시카군은 하늘을 찌를 듯 차오른 사기를 바탕으로 양 측면에서 동시 공격을 감행했다.

제대로 전열조차 갖추지 못한 영국군의 얼굴에 절망이 드리워졌다.

코르시카군의 머스킷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피를 뿌리며 벌판에 몸을 뉘이는 것은 영국군뿐이었다.


=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흘러갔고 넬슨은 모든 작전계획서가 폐기되었음을 확신했다.

이제 그들은, 빛나는 군공을 세워 당당히 스탬퍼드의 개선문을 통과하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닌, 작금 상황에서의 생존을 도모해야했다.

넬슨은 걸걸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차출당한 HMS 아가멤논의 수병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안타깝지만 우리 함대는 함정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무적의 전열함이 있다. 그리고 바다는 왕국의 자유로운 영토다. 함장인 내 말을 믿고 복종한다면 모두 살아서 고향땅에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다. 내 이름과 명예를 걸고 약속하겠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위급상황에서는 신속한 명령체계가 더욱 간절한 법.

그러기 위해서는 선원, 수병들의 심리 관리가 필수였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킨 넬슨은 곧바로 현 함대의 사령관인 요크셔 준장을 찾았다.

자신들을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육전대가 오히려 적의 급습을 받아 패퇴, 첼틴버러 대령까지 죽었다는 사실을 듣자 공황상태에 빠진 것인지 요크셔 준장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병들을 동원하여 전열을 짜고 적을 격퇴시키려는 미친 짓을 벌이는 것을 넬슨이 뜯어말렸다.

아무리 이쪽의 머릿수가 많다 할지라도 수병들은 전열보병으로서의 훈련을 전혀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적 포대의 킬존 안에 들어와 있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넬슨은 자신의 욱하는 성정을 자제하지 못했다.


"당신의 선택 한 번에 이곳 수천 명의 목숨이 달려있는데! 언제까지 말 같잖은 소릴 내뱉으면서 뒈지기 직전의 두꺼비처럼 눈알만 굴리고 있을 거야! 작전이고 뭐고 다 날아가 버렸으니까 미련 따윈 집어치우고, 일단 피 같은 부하들과 함선부터 살려야 할 것 아니야!"


넬슨이 벌인 하극상의 충격이 와 닿기 전에 대포의 포격이 다시 한 번 이들을 휩쓸었다.

그제서야 요크셔 준장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희게 질린 얼굴로 장병들에게 전면적인 퇴각명령을 내렸다.

휘하 병사들은 함선에 타는 것만이 살길임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함에 올랐다.


"왕국의 용맹한 병사들이여! 조국과 전우, 그리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 총검을 들어라! 대영제국 만세! 대왕폐하 만세!"


첼틴버러 대령의 뒤를 이어서 육전대의 지휘관이 된 라피트 중령.

그는 함장들과 장교들, 수병들이 함선에 탈시간을 벌기 위해서 휘하 병사들과 함께 영웅적인 총검돌격을 감행했다.

코르시카의 군대와 이들 육전대가 어지럽게 뒤엉켰다.

그러자 자군의 오폭을 피하기 위해 코르시카 포병들 쪽에서의 포격도 잦아들었다.

해군 장교들과 수병들은 각자 자신의 함선으로 복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번 것이다.


"라피트 중령, 귀관의 용감하고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소."


넬슨은 자신의 모자를 잠시 벗어둔 채 라피트 중령과 육전대들에게 애도를 보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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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정국의 소용돌이 - 2 +7 20.04.01 1,024 42 15쪽
32 정국의 소용돌이 - 1 +10 20.03.29 996 36 14쪽
31 툴롱 - 14 +5 20.03.27 967 49 12쪽
30 툴롱 - 13 +5 20.03.26 880 38 12쪽
29 툴롱 - 12 +5 20.03.24 967 38 12쪽
28 툴롱 - 11 +3 20.03.23 889 34 12쪽
27 툴롱 - 10 +8 20.03.22 987 41 13쪽
26 툴롱 - 9 +9 20.03.20 947 40 12쪽
25 툴롱 - 8 +7 20.03.19 974 39 13쪽
24 툴롱 - 7 +10 20.03.17 953 35 12쪽
23 툴롱 - 6 +9 20.03.16 1,050 48 13쪽
22 툴롱 - 5 +10 20.03.14 1,011 45 13쪽
21 툴롱 - 4 +6 20.03.13 1,003 46 13쪽
20 툴롱 - 3 +13 20.03.12 1,004 40 14쪽
19 툴롱 - 2 +4 20.03.11 1,025 32 13쪽
18 툴롱 - 1 +10 20.03.10 1,095 34 12쪽
1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6 +16 20.03.09 1,101 37 15쪽
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963 37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988 33 13쪽
»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978 32 13쪽
13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974 35 14쪽
12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4 20.03.04 1,015 30 13쪽
11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0 +9 20.03.03 1,068 37 13쪽
10 혁명과 모략의 시대 - 9 +11 20.03.02 1,037 36 16쪽
9 혁명과 모략의 시대 - 8 +6 20.03.01 1,189 32 15쪽
8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6 20.02.29 1,146 38 16쪽
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185 40 16쪽
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4 20.02.27 1,248 39 13쪽
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4 +5 20.02.26 1,435 3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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