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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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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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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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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DUMMY

모두의 집중된 시선을 나폴레옹은 가볍게 웃은 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 깎아지는 듯한 해안 절벽의 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장치를 만들었지. 대포로는 포격할 수 없고 감지될 염려도 없는 위치에서 적 함대를 저격할 수 있는."


"아니, 도대체 그 장치가 무엇이길래...! 저런 커다란 바위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함선을 침몰시킵니까?"


"트레뷰셋.."


화약과 대포가 등장하기 이전, 성과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해 공격하는 측에서 필히 준비해야 했던 대표적인 공성무기.

지금은 완전히 도태되어 그 자리를 잃어버렸지만 17세기만 하더라도 적의 진지를 깨부술 때 가끔씩 사용되기도 했다.

모든 무기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 효용가치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특수한 상황에서 효력이 발휘되곤 했다.

쌩뚱맞은 재래식 병기가 영국의 브릭함을 쳐부수게 된 일의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어느 날과 같이 대포구경의 장전과 점화, 발사, 조준 등을 의용군들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던 나폴레옹.

그러나 느려터진 좌표 계산과 그것에 대한 포격지점의 오차, 또는 구경 조준을 엉터리로 하는 오합지졸들의 모습에 한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내가 트레뷰셋으로 조준해도 귀관들의 포격 정밀도보다 높을 것이다.' 라고 중얼거렸다.


‘이런, 저희를 완전 바보 취급하시는군요!’


‘아무리 대위님이시라도 그건 말아 안 됩니다. 그런 재래식 병기 따위...’


다혈질 병사들 몇몇이 반발했다.

계속된 수업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보였기에 나폴레옹은 흥밋거리를 제공하면서 이들의 콧대도 눕힐 겸 다시 한 번 도발을 날렸다.


‘귀관들은 물론 불가능하지.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네. 그것이 귀관들과 나의 차이야. 자신 있으면 한번 겨뤄보겠나? 제군들은 대포와 화약으로, 나는 트레뷰셋과 바위로?’


이로써 코르시카의 예비 포병들과 나폴레옹의 '내기'가 성립되었다.

고대 전쟁사에 관한 수많은 책을 섭렵했고 파리 왕립군사학교에서 직접 재래식 무기에 대한 시용과 제작을 해보기도 했던 나폴레옹.

그는 병사들과 함께 실수 없이 트레뷰셋을 제작하였다.

반대편에서는 대포에 화약과 포탄을 담고 있는 포병들이 있었다. 이번엔 단순한 예행연습이 아닌 실전포격이다.

보기 드문 구경거리에 포술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다른 병사들도 구경했다.


내기의 결과는? 당연히 나폴레옹의 완승.

나폴레옹의 트레뷰셋은 목표물의 절반 이상을 격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풋내기 포병들의 대포는 목표물의 반의 반도 맞추지 못했다.


‘말도 안 돼.... 트레뷰셋으로 저런 정밀한 조정이 가능해?’


‘오리통구이가 된 기분이군, 젠장....’


괄괄한 의용군들의 기세를 콱 눌러놓는데 성공한 나폴레옹은 다시 훈련을 진행하려는데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라마달레나의 서쪽 해안 절벽은 고도가 높고 지대가 험하면서도 해안의 일대가 한 눈에 보인다. 반면 아래쪽에서는 바라볼 때는 울퉁불퉁한 절벽의 표면과 바위들에 가려서 절벽 위의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포물선을 그리며 아래로 포격하는 것은 박격포도 가능한 일이었지만 지대 자체가 평탄하지 않아서 설치가 불가능했다.

오직 트레뷰셋만이 가능한 일.

무엇보다 트레뷰셋이 던질 수 있는 바위는 포탄보다 피탄 면적이 훨씬 넓었기에 목재로 만든 범선을 침몰시키는 데는 포탄보다 월등히 우월했다.

적의 전함이 이곳까지 접근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은가?


‘재미있는 유흥거리가 될 것 같기도 했고.’


자신이 이곳에 왔다는 증거품도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직접 제작한 트레뷰셋이라면 꽤나 적절치 않은가.

나폴레옹은 내기에서 이긴 특권을 사용하여 패자들에게 트레뷰셋의 운반을 맡겼다.

서쪽 해안 절벽까지 낑낑거리면서 해체된 트레뷰셋을 옮기고, 절벽 정상에서 다시 조립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병사들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몇 번 트레뷰셋을 당기면서 나폴레옹은 조준점으로 한 곳을 지정했다.

바로 적의 정찰선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암초 지대의 초입이다.

통상 가능한 해협로가 매우 좁은 라마달레나 서쪽 해안의 특성을 살린 조준이었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나폴레옹.

그런데 트레뷰셋을 조준해 놓은 딱 그 자리를 향해서 영국의 함선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나폴레옹은 옳다구나 하면서 그대로 바위를 갈겨버린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장교들과 부사관들은 그저 헛웃음만 지었다.

트레뷰셋의 킬링존에 그대로 들어온 적의 조타수를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취미로 만든 트레뷰셋으로 영국의 함선을 단박에 깨트린 나폴레옹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길가다 500리브르를 주울 만큼 나폴레옹은 재수가 좋았다.

동쪽, 남쪽, 북쪽도 아닌 하필 서쪽 해안, 그것도 트레뷰셋이 조준된 곳으로 사냥감이 떡하니 들어오다니!


"아무튼 우리는 상부에서 만족할만한 군공을 하나 더 세운 셈이 되었다. 그렇지 않은가, 제군들?"


그렇다, 그것은 분명했다.

영국의 브릭함 격파, 그리고 살아남은 적 선원들의 포획.

이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유무형적 가치는 결코 적지 않다.

이 얼마나 값진 성과물인가?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나폴레옹의 물음에 화답했다.


"상관을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군은 분명 공화국의 최정예부대일 것입니다."


“부대명은 ‘운수대통 부대’가 적절할 듯 하군요.”


부리엔이 웃으면서 하는 말에 모두가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라마달레나 섬에 도착했었지만 떠날 때는 모두가 밝고 희망찼다.

닻을 올린 수송함이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맹진을 시작했다.

1793년 2월 26일 오전이었다.


===


코르시카로 돌아온 나폴레옹과 의용군 연대는 트뤼게 준장을 비롯한 해군 장교들의 열렬한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아주, 아주 영웅적인 활약이었어, 보나파르트 대위! 귀관은 공화국의 모든 젊은 장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령관이 될 걸세! 하하하하! 자! 내가 따라주는 잔을 한잔 받게!"


상륙 당일에 라마달레나 요새 두 채를 별 피해도 없이 점령한 것부터 시작해서 방위사령관을 포로로 잡은 것, 여적 행위를 저지르는 반란분자들의 모조리 제압한 것, 마지막으로 영국의 브릭함을 침몰시킨 공적까지.

넷 중 하나만 완수해도 사령부에서 특진이 내려올 텐데 이 모든 것을 한 사람, 그것도 갓 대위를 단 23살의 청년이 이뤘다.

트뤼게 준장은 파티에 참가한 영관급 장교들을 모두 제쳐둔 채 오직 나폴레옹만을 대동하여 움직였다.

그는 이 앞길 창창한 청년과 한 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각하께서 저리 총애하는 장교가 또 있었나 싶군. 공회에서 적극 추천했던 장교들도 각하와 동석하지는 못했는데."


"저 정도 군공은 세워야 각하 곁에 설 수 있는 것이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 대단한 인재가 코르시카에서 등장했군."


"그가 해군 소속이 아닌 게 참 아쉬운 일이지요. 만약 그랬다면 각하께서는 단번에 핵심 작전참모로 보나파르트를 지목했을 겁니다.“


“하지만 끈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아쉽지 않겠습니까? 저 정도 인물은?"


"그렇겠지. 저자는 분명 크게 될 인물이니까."


트뤼게 준장 옆에 있는 나폴레옹을 평가하는 해군 장교들은 모두 호평 일색이었다.

코르시카 촌동네 출신이라고 경원시하던 과거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나폴레옹이 라마달레나 섬에서 보여줬던 과감한 작전과 결단력 있는 행동, 시의적절한 판단들.

이들 중 대부분은 그곳에 있지 않았기에 나폴레옹의 활약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종군했던 장교와 부사관들로부터 입에 침이 튀도록 극찬을 전해 들었고, 기록일지와 임무보고서 등을 통해서 나폴레옹의 작전이 얼마나 재치 있고 합당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트뤼게 준장의 작전참모들이 나폴레옹에게 내린 종합적인 평가는, '범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빼어난 장군이 될 자질이 있다.' 였다.


"어쩌면 공화국의 역사를 바꿀 인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


트뤼게 준장의 참모장 젤송 대령의 말이었다.

대부분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피식 웃었지만 보기 드문 유망주라는 평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


샤르데냐 공략은 실패했지만 원정 과정에서 해군사령부의 면을 살릴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트뤼게 준장은 해군사령부에 복귀하여 국민공회에 올릴 보고서와 성과내역서를 작성해야 할 책무가 있지만 특별한 사정을 핑계로 코르시카에 조금 더 남기로 했다.

국민공회로서도 절대 쉽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 현재 코르시카 공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 코르시카 통령이자 현 코르시카 공의회의 의장인 콰스콸레 파올리, 그의 조카인 콜론나 체사리.

그는 포로가 된 적장 수아죌 준장과 접선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의용군들을 팔아치우려 한 행적에 대한 논의였다.

수많은 증인들이 그의 여적행위에 대해 증언했고 이에 대한 맥락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추가적으로 해군사령부의 인가가 떨어진 작전서를 명분 없이 어기려고 한 것과 공공연하게 사령부의 결정을 비난하여 군의 사기를 떨어트린 일까지 더해지면서 혐의가 더해졌다.

이제 그런 체사리를 원정군에 합류시킨 파올리의 전의에 대해서도 짙은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본인이 세운 법과 질서를 무너트리고, 사익을 챙기기 위한 보나파르트 가문의 저열한 음모입니다! 나는 보나파르트 대위가 나의 조카, 체사리를 겁박하여 힘으로 연대의 지휘권을 탈취, 사건을 조작해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합니다. 체사리의 여적행위에 대한 주장은 보나파르트 대위를 비롯하여 그를 따르는 소수의 인물들만의 주장이라는 것을! 그리고 섬에 상륙한 직후 곧바로 지휘권을 빼앗겨버렸다는 사실을!”


파올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공의회에 출석한 그는 열변을 토하며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그의 열성 지지자들 역시 목소리를 높여 파올리를 비호했다.

장년층 이상의 세대는 파올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고 따르는 이들이었기에 이들의 여론공작은 초기에는 효과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의용군들과 정규군들, 그리고 포로로 잡힌 샤르데냐 군인들의 증언이 하나 둘씩 풀렸다.

그들은 모두 파올리의 편이 될 수 없었다.


"콜론나 체사리는 의도적으로 공화국 수송함의 항해를 늦추었고 항해 내내 사병들에게 원정에 대한 회의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령부와 공회의 결정을 공공연히 비난했으며 연대장으로서의 책무를 단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체사리와 그 일당들이 포로였던 수아죌 준장과 접선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체사리는 포로들을 풀어주고 그들에게 재무장을 시켜주는 대신 의용군들을 제압해달라는 제안을 수아죌 준장에게 건넸습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맹세컨대 그는 확실한 반역자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보나파르트 대위를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보나파르트 대위가 작전 수행을 재촉하자 체사리는 주머니의 권총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위협했습니다. 트뤼게 준장 각하의 편지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체사리에게 농락당해 지금쯤 포로로 잡혀있었겠죠."


"저는 교회 앞에서 포로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던 당번병으로, 콜론나 체사리가 수아죌 준장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전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해군에게 우리 모두를 넘기려 했으며 혁명의 정통성을 부정하였고 국민공회의 의원들을 피와 광기에 미친 자로 묘사했습니다."


설령 누군가에게 매수되었다 한들 적어도 몇 명은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어야했다.

아무리 파올리파가 코르시카 공의회 의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의 영향력이 코르시카 곳곳에 퍼져있다 한들, 종군한 의용군들 전체의 일관된 진술은 덮을 수 없는 너무도 확실한 물증이었다.

나폴레옹의 형이자 공의회의 의원인 조제프 보나파르트는 체사리 일당의 반역행위에 대한 처벌은 물론이거니와 파올리의 사주 여부에 대한 엄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파올리를 당장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위대는 어느새 공의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코르시카의 구세주'가 '조국을 팔아버리는 반역자'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코르시카의 여론이 날이 갈수록 파올리에게 불리해져가고 있음에도, 공의회는 파올리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의회의 의원들이 모두 파올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지파가 아니더라도 파올리와 양과 음으로 얽혀있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트뤼게 준장은 더는 이곳에 있을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귀국을 결정했다.


"본인은 이곳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조사결과에 대해서 조금의 더함도, 덜함도 없이 국민공회에 보고토록 할 것이오. 코르시카 공의회의 정의로운 의원 분들은 부디 그 마음 변치 마시고 옳다 생각하는 것을 행하시길."


준장의 발언은 공의회가 내린 판결에 대한 압박이나 다름없었다.

어쨌거나 트뤼게 준장을 비롯한 본토의 해군들은, 일부 장교들만 남겨둔 채 샤르데냐와 영국의 포로들을 압송한다는 명목 하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것은 분열된 코르시카의 여론과 그들의 양극단, 콰스콸레 파올리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존재였다.

코르시카의 자긍심을 보여준 이 뛰어난 청년을 향해 대부분의 코르시카 시민들은 열렬히 찬양했다.


“드디어 코르시카를 빛낼 인물이 탄생했다! 파올리 따위의 음흉한 모략가가 아닌 정직하고 뛰어난 진정한 영웅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야 말로 코르시카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다!”


“샤르데냐 놈들도 제노바 놈들처럼 코르시카를 괴롭혀왔지. 그 놈들에게 이런 피해를 줄 수 있었던 사람은 보나파르트뿐이었어. 어쩌면 우리는 위대한 영웅 서사시의 시작을 보고 있는 것 아닐까?”


“나폴레옹과 나는 한 동네에 살았지. 어렸을 때는 전쟁놀이를 같이 하기도 했다고. 하하하!”


본토의 콧대 높은 장군, 장교들에게까지 인정받은 나폴레옹은, 수백 년간 변방 취급을 받아온 코르시카인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존재였다.

코르시카의 몇몇 열혈 청년들은 나폴레옹을 보면서 마치 영웅의 탄생을 보고 있는 웅장한 감정까지 느끼기까지 했다.

보나파르트 가문에 대한 혼사제의도 빗발쳤고 사업 제휴를 하자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아작시오 시의 처녀들은 나폴레옹이 지나갈 때마다 머리를 가다듬고 화장을 짙게 하며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등, 나폴레옹이 볼 때는 이상행동이라 할 만한 짓거리를 해댔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오랫동안 파올리를 지지해왔던 골수 파올리파에게 나폴레옹은, 키워준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배덕자였다.


“조국의 영웅을 개차반 취급해놓고 어디 잘 되나 보자! 냄새나는 아작시오의 거렁뱅이야!”


“요즘 애송이들은 몰라도 한참 모르지! 제노바의 상인들이 얼마나 악랄하고 교활한지를! 그 놈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파올리 통령의 공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프랑스의 장군이 되겠다고!? 은혜조차 모르는 자가 어떻게 장이 될 수 있을까!”


바로 앞에서 욕을 내뱉는 간 큰 사람은 없었지만 특유의 배타적 분위기를 나폴레옹은 감지할 수 있었다.

전공을 세우고 명성을 쌓을수록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더욱 찬양하며 경의를 표할 것이고, 그를 욕하는 사람은 더욱 저주를 퍼부을 것이다.

나폴레옹에겐 이러한 극단화가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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