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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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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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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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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롱 - 8

DUMMY

방데의 반란.

이것은 국민공회가 1793년 2월에 결정했던 '30만 모병안'에 반발한 방데의 농민들이 왕당파, 부르주아, 외세 등과 결탁하여 일으킨 반란이다.

프랑스 공화국 내부에서 벌어진, 외세와 결탁한 세력들이 일으킨 반란 중에서는 가장 그 규모가 컸다.

아예 이 지역을 따로 떼서 ‘방데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소규모의 반란들은 정부군, 국민군에 의해서 쉽게 진압이 가능했지만 방데의 반란은 달랐다.

오히려 4만 가량의 정부군까지 격퇴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위험천만하고 드세기 그지없었다.

조르주 당통은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은 장군인 나폴레옹을 투입하여 방데의 '거친 소란‘을 제압하고 싶은 듯 했다.


"본래 장군들의 소속을 바꾸는 일은 육군사령부에서 맡아야하는 것인데 귀관도 알다시피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총사령관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버렸지."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라파예트의 뒤를 이어서 라인 강 방면군의 총사령관이 된 뒤무리에.

그러나 자주연방주의자였던 그는 자코뱅당이 집권하자 보복이 두려워서 오스트리아로 도망쳐버렸다.

뒤무리에를 따르는 장군, 장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육군사령부는 커다란 권력의 공백을 겪었고, 자코뱅당은 그런 육군사령부를 아주 신나게 주무르고 있었다.


"......"


나폴레옹은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다.

방데 진압군은 알프스 방면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정치적, 전략적 중요도와 규모를 지닌 군단이다.

사단장으로 부임 받은 지 아직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런 나폴레옹이 이제 군단장으로 진급을 앞두게 된 것.

보통의 장군이라면 흥분을 감추기 위해 애 먹었을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선택지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나폴레옹은 달랐다.

그는 이 제안이 썩 내키지 않았다.


'이제야 방면군의 병사들을 온전히 내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방데로 떠나라고?'


내색은 안했지만 사실 처음 알프스 방면군의 사령관으로 부임했을 때 군대의 상태를 보고 살짝(?) 절망했었다.

제대로 된 봉급과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부대, 패배와 불만이 팽배해있는 병사들, 게으르고 나태에 찌들어있는 장교들.... 그들은 코르시카 의용군보다도 못했다.

나폴레옹은 이들에게 빛나고 영광된 승리와 제대로 된 보상, 대우를 해주면서 장병들 간의 신뢰를 쌓았고, 규칙적이고 엄격한 훈련에 여러 실전경험을 더하면서 정예군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완전히 자신의 군대로 만든 나폴레옹.

알프스 방면군을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라 들였던 눈물겨운 노력과 정성을 생각해본다면, 모두 버리고 새 시작하라는 건 달가운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


방데 쪽에서의 불온한 소문들도 나폴레옹의 망설임을 길게 만드는데 한 몫 했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정부군은 방데, 되세브르, 루아르앵페리외르 등 반란이 일어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 도로와 간선 도로를 틀어막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초토화 작전에 대한 준비였다.

반군들을 힘으로 제압하기 어려우니 아예 그들의 거주지와 근거지를 쓸어버려 군대의 유지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려는 모양.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학살을 벌인다면 진압에 성공하더라도 도의적인 비판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지금 나폴레옹은 정치적 위험수를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는 위상과 명예, 인기를 가진 장군.

오명을 뒤집어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소장에게 많은 운이 따라주었다고 자부합니다. 우수한 병사들과 유능한 장교들을 연이어 만나서 그들의 덕을 보며 비정상적인 속도로 진급과 승진을 거듭해왔습니다. 육군사령부와 국민공회에서 소장을 높게 평가해주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에도 나폴레옹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내뱉었다.


"국가가 수많은 반동무리들과 외세에 둘러싸여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는데 본인의 내실 타령이나 하면서 몸을 뺄 생각인가? 보나파르트 준장, 내가 자네를 잘못 본 모양이야! 이리 담이 작고 옹졸한 사람이었을 줄은!"


거칠게 질책하는 당통에게 나폴레옹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기에 이미 있는 힘들을 결합하여 방향을 정할 뿐이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힘들을 하나로 모아서 외부의 저항에 이겨낼 수 있도록 단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효율적인 체계와 공정한 제도를 적용하여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이군. 나 역시 매우 존경해 마다않는 석학이지. 헌데 그 이야기를 지금 꺼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제도가 유지되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구성원 개개인의 분수 찾기라고 소장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장 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직무에 배치시키는 것이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죠. 소장은 지금 알프스 방면군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자부하며 앞으로도 그에 못지않은 성과를 이곳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데의 진압군을 맡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무훈은 세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소장이 지금 맡고 있는 직무와 역할과는 상반되는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장이 알프스 방면군에 남고 싶은 이유입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이 아직 군단 단위의 군대를 이끌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반군 토벌의 경험이 전무함을 계속해서 어필했다.

그 속에서는 한껏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젊은 장군을 ‘그런 곳’에 박아두고 싶냐는 의문과 짜증까지 담겨 있었다.

잠시 입술을 두드리며 침묵하던 당통은 이내 씩 웃으면서 말했다.


"파리의 혁명 광장에서 무공훈장을 받을 때는 과묵하고 조용해보였는데 이제 보니 귀관은 아주 달변가였군."


"말은 필요할 때만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지금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역시 보나파르트 준장은 프랑스인답지 않아. 오히려 저기 프로이센의 심심하고 난폭한 귀족장군들과 더 유사해 보이는군. 그들이 준장처럼 달변가스럽지는 않지만 말이야."


“......”


“준장은 스스로 분명히 말했네. 이곳 방면군에 있을 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위원장 각하.”


나폴레옹의 말이 납득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나폴레옹의 의사를 존중한 것인지.

방데로 부임지를 옮기는 일이 대해서 당통은 다시 입에 담지 않았다.


=


당통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나폴레옹에겐 참 고역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떠들었고 음담패설과 신변잡기 식의 잡다한 이야기들을 쉬지 않고 늘어놓았다.

첫 만남에서 나폴레옹에게 제법 깊은 인상(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을 남겼던 당통은 끊임없이 그 인상을 깎아먹었다.


"서로를 알게 된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네! 우리는 멀리 떨어졌다가 다시 만난 친구처럼 정겹고 마음이 잘 맞는 사이라는 것을!"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잘도 떠들어댔다.

당통은 나폴레옹에게 자신을 과시했고 은근슬쩍 자코뱅당, 정확히는 자신의 계보 또는 지지자로 들어오길 유혹했다.

가끔씩 로베스피에르의 억압적인 통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그의 의도를 완전히 간파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솔한 대답은 최대한 피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였다.

파리의 정치판에 엮이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시끄럽고 교양 없는 이 작자와 한 배를 타는 것은 사양이다.

나폴레옹의 계속된 거부에 마음이 상했던 것인지 당통의 말투는 다시 처음처럼 퉁명스러워졌다.


"자네가 이곳에 남는다니 앞으로 여러 방면군들과 함께 남프랑스의 변경을 지키게 될 테지. 뭐, 그 뛰어난 능력으로 영국의 남방 함대에 큰 타격을 주긴 했지만 남프랑스를 위협하는 유력 해상세력은 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그 탐욕스러운 족속들은, 구체제의 부활을 바라는 왕당파들과 같은 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고."


프랑스와 같은 왕가를 공유했던 스페인이야말로 프랑스의 왕정복고를 가장 바라는 유럽의 세력일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부르봉 왕가 아래 반 종속적인 위치에 놓였던 것의 역전을 바라면서 말이다.

스페인은 피레네 산맥의 동과 서에서 공화국과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박 터지고 있는 라인 강 전선과 비교하면 그 움직임은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당통의 주장에 따르면 스페인이 다른 곳을 노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말인가?’


확실히 고민해볼만한 의제라고 나폴레옹은 생각했다.


"언젠가는 자네도 라인 강 방면의 사령관으로 진급할 날이 오겠지. 나를 비롯하여 자코뱅의 신실자들은 자네의 활약을 주시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 우리는 고토의 회복과 자연국경을 위해 나아가야할 책무가 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당통은 하나의 종이를 내밀었다.

나폴레옹의 계급이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되었다는 육군사령부의 계급증명서였다.

1792년 대위였던 나폴레옹은 이렇게 1년 만에 소장의 자리에 올랐다.


=


당통이 물어준 정보를 바탕으로 나폴레옹은 남부 프랑스 일대의 정치 클럽이나 클랜, 모임들 위주로 순찰과 조사를 돌리는 한편 친분이 있는 해군 장교들의 협조를 받아 지중해 일대에 대한 감찰의 강도를 높였다.

일반적인 상선의 통행에도 조금만 의심스러운 모습이 발견되면 엄격한 조사와 심문이 이어졌으니 교역으로 먹고사는 이탈리아 반도의 소국들이 크게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파헤쳐서 꼬리를 잡아냈다.


"이놈들이 중립국을 표방하면서 프랑스의 지중해 항구들에 대한 정보를 팔아넘기고 있었군. 쥐새끼 같은 놈들."


이미 한번 중립국인척 하면서 대 프랑스 동맹국들은 지원했던 제노바 공화국은 당연히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뭐, 이 부분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탈리아의 소국들은 이미 프랑스 혁명 공화국을 자신들의 안보와 이익에 위협이 가는 존재로 간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부 프랑스의 왕정 복고주의자들은 스파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자처했다.

그들은 자유롭게 공화국 내부를 통행할 수 있는 공화국의 시민이라는 신분을 철저히 이용하였다.

반란과 내전, 전쟁 등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반복되면서 행정망에 뚫린 구멍은 한 두 개가 아니었고, 그 사이로 프랑스의 기밀정보들은 적국들에게 속속들이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일이 이 지경까지 진행될 때까지 마르세유와 몽펠리에의 지방행정관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프랑스의 남부는 지금 발가벗겨진 채 적국들의 총부리에 몸만 가져다 댄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상사, 아니 이젠 소위로 진급한 앙도슈 쥐노가 분노를 터트렸다.

다른 장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국을 배신하고 적국에 팔아버린 왕당파들, 중립국인척 손을 비비면서 공화국의 등에 칼을 꽂은 이탈리아 놈들, 야금야금 남프랑스를 잠식하고 있는 적국들과 부패하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행정 관료들까지.

그들이 욕을 퍼붓는 대상은 많고 다양했다. 그만큼 프랑스는 위기에 몰려 있었던 것이다.


'빛나는 승리 몇 번에 자축하곤 했지만 지금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급한 시기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돼.'


파올리 일파를 축출한 이상 코르시카와 프랑스 공화국은 한 배를 탔다.

공화국이 무너진다면 코르시카의 자유도, 미래도 없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들리는 목소리에 나폴레옹을 비롯한 장교들이 고개가 들렸다.

고수머리와 큰 눈이 인상적인 사내의 이름은 바로 루이 알렉상드르 베르티에.

나폴레옹이 소장으로 승진하고 부대 규모 또한 성장하면서 새롭게 합류한 장교로써 그 직책은 대령이었다.

나폴레옹은 장교 중에서 계급이 가장 높았던 그를 참모장으로 삼았다.


"귀관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보시오."


작가의말

마찬가지로 26인의 원수 중 한명인 베르티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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