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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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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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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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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DUMMY

3월이 된 코르시카 정계는 아직까지 팔팔 끓었지만 그 뿐이었다.

나폴레옹은 이것이 파올리 일파의 마지막 발악임을 알고 있었다.

본국으로 끌려간 콜론나 체사리와 그 일당들은 기요틴의 위협을 견딜만한 담량을 가진 족속들이 아니다.

곧 파올리와의 추악한 밀약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며 이는 흔들리는 파올리의 정권에 결정타가 될 것이다.


'악랄한 제노바 인들에게 맞서서 코르시카의 독립을 위해 싸웠고 끝내 그것을 쟁취했던 그대를, 어린 날의 나는 정말 많이도 존경하고 동경했었지. 우리 가문이 부흥하는데도 그대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었다.'


조제프 보나파르트가 공의회의 의원에 당선됐을 때만 하더라도 파올리는 ‘낡은 코르시카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겠구만!’ 하면서 환영하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어머니인 레티치아가 루치아노 신부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파올리였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파올리와 나폴레옹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랬기 때문에 함께 갈 수 없었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유럽의 정세 속에서 수십 년을 코르시카의 자주 독립만을 위해 싸웠던 파올리.

본능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일까.

그는 나폴레옹에게 독대를 청했고, 나폴레옹은 아작시오에 있는 로스티노 수녀원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다.

분명 아작시오에서 출항하기 전에 파올리의 얼굴을 보았건만 왠지 참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력적이었던 파올리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60대 노인처럼 초췌해보였다.


"우리가 이렇게 단 둘이 면담하게 된 것이 얼마만인가?"


"제가 소위를 달기 직전에 의장님과 두 시간동안 장 자크 루소의 인민 주권론과 조직 종교의 혐오론에 대한 담론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아... 기억나는군. 2년 전이었지. 그 때 중령은 종교학교에서 기계적으로 외우게 하는 교리의 위선을 꼬집었고 가톨릭이 시민의 정신적 성숙과 계몽을 오랫동안 막아왔다고 주장했었지.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어."


코르시카 의용군 대대의 중령, 나폴레옹이 공화국 육군 대위와 이중적으로 점하고 있는 직책이었다.

파올리는 언제나 나폴레옹을 부를 때 공화국에서 하사한 계급이 아닌, 코르시카에서 맡은 직책으로 불렀다.

그럴 때마다 나폴레옹은, 파올리가 공화국에게 가지고 있는 깊은 혐오를 느낄 수 있었다.


"자네나 나나 혼란스러운 유럽의 흐름에서 코르시카의 이익과 입장을 끔찍하게 챙겼지. 나는 보나파르트 일가들이 가지고 있는 허영심과 자만심을 혐오했지만 그 유일한 예외가 자네였네. 겸손함과 자기반성 속에서 코르시카에 대한 숭고한 민족의식을 품고 있었거든. 그랬던 소년이 파리의 군사학교에서 과격성과 폭력성을 배워왔을 때는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지."


"자코뱅의 주장이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들과 사상을 공유한 까닭은, 파격이 없으면 진보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앙시앵 레짐의 짙은 허물은 파격적인 개혁이 없어서는 치워지지 않습니다."


"진보, 진보라.... 과격과 폭력으로 말미삼아 이룬 진보가 지금의 프랑스인가? 마라나 당통 같은 저열한 선동꾼과 폭압한 살인귀들이 정권을 잡고 마구잡이로 기요틴을 날리고 있는? 그들이 직간접적으로 죽인 프랑스의 시민만 물경 10만이다. 그들이 세운 공화국에 더 이상의 정의와 명분은 없어. 그저 권력을 게걸스럽게 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재만이 남을 뿐."


"...그들의 행적은 저 역시도 공감할 수 없습니다만 나아가는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지금은 전 유럽이 프랑스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국가적인 위기. 사회의 모든 계층들이 힘을 모아 협력해도 모자를 판에, 프랑스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구체제와 그들을 옹호하는 무리들을 내버려 둔다면...."


"프랑스가 아니고 코르시카! 코르시카란 말이다!! 아직도 모르겠나, 중령!"


이것이 바로 파올리와 나폴레옹이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파올리는 프랑스로부터 분리된 코르시카를, 나폴레옹은 프랑스와 함께하는 코르시카를 꿈꿨다.

그리고 파올리는 그 과정에서 영국의 개입을 유도했고, 나폴레옹은 그런 그를 끔찍하게 여겼다.


"의장님의 선택은 결국 이 섬을 영국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결정과도 같았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치졸하고 더러운 모략까지 서슴지 않았지요. 반대로 제가 묻겠습니다. 의장님께서 진정으로 혐오하는 공화국의 혁명분자들과 목적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의장님이 무엇이 다릅니까?"


"자국의 왕을 모욕하고 죽인, 사상에 미쳐서 폭주하는 그 반역도당들과 내가 같다고!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중령!"


"루이 16세는 프랑스의 적들과 작당하여 음모를 꾸몄고, 프랑스의 땅으로 적의 군대를 끌어들이려 했습니다. 나라를 배신한 왕은 더 이상 왕이 아닙니다. 그의 처형은 지극히 정당합니다. 의장님께서 진정으로 우방이라 여기고 배워야할 나라라고 칭송하는 영국도 그들의 왕(찰스 1세)을 스스로 죽이지 않았습니까?"


부르르 몸을 떨고 있는 파올리를 나폴레옹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입술을 달싹거리던 파올리가 심호흡을 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중령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코르시카가 아니었군. 중령에게 있어서 코르시카란, 프랑스라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에 불과했던 것이었어. 지금까지 나는 아주 끔찍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였군."


"처음부터 제 조국은 코르시카를 품에 안은 프랑스 공화국이었습니다."


파올리와 나폴레옹은 서로가 너무나도 다른 존재임을 다시금 뼈저리게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


'프랑스가 정복을 포기하지 않으면 전쟁은 불가피하다.' 라고 선언한 영국의 사령관, 찰스 윌리엄 브런스윅 공작에 반발하며 공화국 측에서 먼저 영국에 선전포고를 가했다.

그 이후로 공화국의 악재는 끊이질 않았다.

'슈파이어 전투', '즈마프 전투' 이후 오스트리아령 플랑드르 전역을 석권할 기세로 진군하던 프랑스군은 마스트리트 요새 공성전의 실패를 기점으로 ‘알덴호벤 전투’, ‘니어윈덴 전투’에서 연이어 패퇴, 애써 점령한 플랑드르 일대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프로이센과 하노버 연합군은 파마스에서 프랑스 국민군을 격퇴했고 오스트리아군은 스트라스부르 요새를 포위하며 내륙으로 통하는 루트 하나를 추가적으로 열었다.

이외에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피레네 산맥 이북으로 진군할 채비를 마쳤고, 나폴리 왕국, 교황령, 베네치아, 네덜란드가 대프랑스 동맹에 추가적으로 가담했다.

이제 프랑스의 적은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뿐만이 아닌 유럽 전체가 되었다.


영국의 주도하에 형성된 대프랑스 동맹은 군사적 무력 행위뿐만 아니라 혹독한 경제제제도 함께했다.

프랑스로 오고 가는 모든 식료품과 생필품 등에는 무거운 관세가 매겨졌고, 화약이나 부싯돌, 제련된 철, 말먹이 건초, 군장화, 의복 등의 전쟁 물자에는 통상무역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프랑스의 상선들은 바다에 나서는 즉시 영국, 스페인 등의 함선들에게 나포 당하였고 무역항은 철저히 봉쇄당해 쥐새끼 한 마리 통과되지 않았다.

이제 돈이 있어도 물건을 구할 수가 없다. 프랑스의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안 그래도 절망적인 가계 상태로 근근이 버티고 있던 시민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강도로 돌변하여 이웃의 식량창고를 털었다.

더 평등한 세상, 더 풍족한 세상을 꿈 꿨던 민중들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한계까지 치닫는 현 국가의 상황에 환멸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공회는 부족한 전쟁물자, 뒤떨어지는 병사들의 질, 멸절당한 장교 층 등을 ‘머리 숫자’로 극복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병사들을 징집했다.


[이것이 과연 시민 혁명인가? 아니면 미치광이들의 광기인가?]


[굶어죽은 프랑스인의 숫자, 작년에만 무려 8만명 추산... 이젠 산업과 국가기반의 뼈대마저 뽑아드는 국민공회.]


[몰락하는 갈리아의 수호자, 더럽혀진 샤를마뉴의 이름.]


[자연국경에 미쳐있는 혁명의 머저리들. 전쟁광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국민공회.]


영국을 비롯한 대 프랑스 동맹국의 언론들은 도무지 멈춤을 모르는 공화국의 행태를 맹렬하게 비꼬았다.

‘민중 혁명’이라 칭하면서 처음에는 프랑스 혁명을 좋게 보았던 중립국들은 슬슬 프랑스의 야욕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격동의 세기는 점점 더 거세어져만 갔다.


=


프랑스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 이곳에 있는 자코뱅 클럽의 회장이자 국민공회 몽테뉴파(산악파)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는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는 공화국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이면서 매우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일관된 전시체제가 필요하다고.

자주연방주의자(훗날에 지롱드파라고 불리게 될 우익집단), 몽테뉴파, 마레파 등으로 갈라진 국민공회는 일선 사령관을 배치할 때도 그들 개개인이 속한 파벌의 정치적인 스탠스를 고려해야했다.

국민공회에서는 이것을 ‘배당’이라고 불렀다.

자신들의 사람을 사단, 군단의 사령관으로 ‘배당’하기 위해 매일같이 저열한 정치싸움이 벌어졌고 뒤로는 뇌물과 특혜 등이 오고갔다.

이러니 군대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지금보다 더욱 국민공회에서의 우리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자주연방주의자들에게 위대한 승리(루이 16세의 처형)를 한번 거두었습니다. 배신자들의 음모와 그들의 이름, 사생활을 더는 숨기지 못하도록 신뢰할 수 있는 위원회에 모든 사법의 집행을 위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로 된 정부가 필요합니다. 의원들 개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공회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자코뱅의 후계자들 아래 하나로 된 정부! 그것만이 공화국과 인민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몽테뉴파 외의 다른 모든 당파, 파벌들을 쓸어버린 후에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자코뱅 클럽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로베스피에르는 숭고한 대의명분 아래 필연적으로 '희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러 번 부각시켰다.

냉철한 정치력과 뛰어난 언변을 가진 로베스피에르는 3인의 자코뱅 거두들(장 폴 마라,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조르주 당통)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자코뱅! 자코뱅! 자코뱅! 자코뱅!!


제 2의 혁명을 준비하라! 혁명을 준비하라-!!


자코뱅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단상 위에 내려온 로베스피에르.

그에게 다가오는 쳐진 눈의 곱슬머리 사내가 있었으니, 로베스피에르의 정치적 동반자인 장 폴 마라였다.


"그동안 우리들이 아무리 닦달해도 무겁게 엉덩이를 깔고 앉아있던 그대가 움직이다니! 드디어 그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부르주아의 쥐새끼들(자주연방주의자)을 치워버릴 시간이 온 것인가?"


"그들이 전시 위원회 창설에 대한 우리의 최후통첩을 거부했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의 손으로 그들을 밀어내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그 인내심은 여전하군. 그렇지만 뭐.... 뒷맛이 좋게 남으려면 역시 시민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주체로 삼아서 권력을 이동시키는 것이 좋겠지. 전례를 남긴다는 것은 공화국의 정통성에 해가 갈 테니까."


마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로베스피에르, 마라를 비롯한 몽테뉴파의 의원들은 국민공회 대부분이 찬성했던 '30만명 모병안'에 침묵했다.

아니, 정확히는 찬성도 반대도 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경제적으로 한계까지 몰려있던 공화국의 가난한 민중들의 환호와 기대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상퀼로트(파리의 빈민 대중들)라고 불리며 몽테뉴파의 확고부동한 지지층이 되었다.

자주연방주의당이 주도하는 국민공회가 실책들을 쌓아갈 때마다 그 반사적 이익을 몽테뉴파들이 보고 있는 셈.


"그 이야기 들었나? 샤르데냐 공략전에 대한 해군사령부의 보고서가 바로 오늘 아침에 공회의원들에게 배포되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받아서 읽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만의 야심찬 작전'은 실패했지만 여러 가지 성과를 거뒀더군요."


"여적행위를 하려는 대령을 제압하고 지휘권을 탈취, 라마달레나 요새를 함락시킨 후 영국의 군함까지 쳐부순, 소설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위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읽었나? 자네가 그렇게 찾던 젊은 피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로베스피에르는 지중해 전선의 결과로 올라온 보고서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작년 말에 있었던 여러 전장에서의 승리가 무색하게, 올해 들어서 공화국은 연전연패의 수렁에 잠겨 있는 중이다.

정찰대도 풀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행군하다가 오스트리아군의 습격을 받아 군대가 궤멸되기도 했고, 전선의 사령관으로 내세운 장군이 싸우지도 않고 백기를 내걸기도 했다.

유능하고 경력 있는 장군이 아닌, 자신들에게 충성하는 이에게 관직을 팔듯 사령관 자리를 넘기니,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나.

라인 강 방면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하나같이 로베스피에르를 비롯한 국민공회의 의원들은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패전과 항복 소식들이 공회의 창구에 한겨울의 눈처럼 쌓이고 있을 무렵, 전략 자체는 실패했지만 전술 과정에서 매우 두드러지는 활약을 했던 대위의 행적이 담긴 보고서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장교는 전쟁에 있어서 천부적인 감각이 있다.'


전술, 전략에 있어서 무지한 로베스피에로도 감탄할 정도로 나폴레옹의 현장지휘 판단은 절묘했다.

홀린 듯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인적사항을 조사하면서 로베스피에르는 그의 행적과 환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군인으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젊은 나이, 촌구석 취급 받는 코르시카 섬의 토박이, 형편없는 집안과 가문.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꺼웠다.

공화국 전체를 따져도 결코 상류층이라 할 수 없는 사람이, 오직 자신의 능력만으로 한층, 한층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체제에서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며 아우성치는 민중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장 폴 마라도 이런 로베스피에르와 비슷한 생각을 떠올린 것 같았다.


"확실히.... 눈 여겨봐야 할 자입니다. 물론 그와 더불어서 이번 공훈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주어야겠지요. 언론과 대중들의 시선이 패배와 실패가 아닌, 신성의 탄생에 쏠릴 수 있도록."


"거기에 대해서는 자네가 알아서 잘 할 테니 걱정은 없겠고. 그나저나 콜론나 체사리라고 했나? 코르시카 통령이었던 카스콸레 파올리의 조카. 알고 봤더니 우리 공회와도 인연이 있더군. 하지만 이것은 숨겨야겠지?"


"공회의 자치의원 중 하나가 국가에 대한 여적행위를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시민들이 공회에 실망하지 않겠습니까. 연관성은 철저하게 숨긴 채, 그 끄나풀까지 벌벌 떨 수 있도록... 심문은 살벌하게 갑시다."


체사리와 일당들은 기요틴 행을 피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마도 이 모든 행위를 지시했던 카스콸레 파올리도 알고 있을 터.

국민공회의 행정력과 통치력이 닿지 않고 있는 코르시카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만큼 그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은 역시 힘들다.

하지만 파올리의 정치적 위상에 커다란 흠집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살리체티(국민공회의 의원)가 현재 코르시카 주재사로 일하고 있지. 그가 파올리를 몰아내고 코르시카 공의회 의장 자리를 차지한다면 코르시카는 온전히 공화국의 레지옹(주, 지방)으로 포함될 수 있겠군.'


이 때만 하더라도 로베스피에르에게 나폴레옹은 그저 젊고 유망한, 그리고 이용가치 있는 군인 중 하나에 불과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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