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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최근연재일 :
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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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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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DUMMY

1793년 5월 13일, 닭장 속의 수탉이 우렁차게 울어재낄 새벽 무렵.

영국이 자랑하는 그들의 전열함들은 안개 낀 아침바다를 헤치며 그 무시무시한 위용을 드러냈다.

일렬로 늘어선 전열함들의 우측 포갑판이 열리면서 함포를 내밀었다.

천둥치는 소리를 시작으로 바스티아 시에 대한 약속의 기습이 시작되었다.


포격에 박살난 건물 잔해가 사방으로 나뒹굴었으며 울부짖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시 중앙에 있는 교회의 종이 비상사태임을 알리면서 뎅뎅 울렸다.

발 빠른 주민들은 짐을 챙겨서 서둘러 곧 전쟁터가 될 도시를 떠났다.

함포의 포격이 휩쓴 도시에 불길이 치솟았다.


사무엘 후드 제독은 108문 전열함의 3층 갑판 가장 높은 곳에서 망원경을 들고 바스티아 시를 훑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함대들이 가하는 포격에 무너지는 도시들과 피난민들의 행렬 따위가 아니었다.


‘폰테노 요새와 이곳 바스티아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본다면 1시간 내에 반응을 보일 테지. 여기에 오차가 발생한다면 놈들이 무언가 눈치를 챈 것이다.’


이번 원정의 총사령관임에도 자원하여 미끼역할을 맡은 이 노년의 제독은, 날카로운 눈으로 적의 진정한 무기, 상륙을 저지시킬 대포의 존재를 기다렸다.


"대지에서 싸울 왕국의 전사들에게 이 말을 전하도록 하게. 약탈과 방화 등을 비롯하여 전쟁에서의 잔혹한 행위 일체를 금한다고. 만일 본인이 금지시킨 행위를 하다가 적발이 된다면 봐주기 식이 없는 군사재판을 통해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될 거라고 말이야."


후드 제독은 육전대(미끼)의 지휘관인 찰스 스튜어트 소령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그리 명령했다.

영국의 목적은 코르시카를 황무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점령하고 다스리는 것에 있었다.

특히 코르시카의 항구도시들은, 앞으로 프랑스의 지중해 해안 전체를 감시, 봉쇄하게 될 영국 함대들의 보급선과도 같은 곳.

그런 주요 거점들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악랄한 행위를 했다가는 적지 않은 후폭풍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아군은 땅에 발만 담갔다가 대포소리에 맞춰서 바로 줄행랑을 칠겁니다. 한가하게 약탈 질이나 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너무 염려치 마십시오. 브리튼의 정예병들은 한 눈 팔지 않고 자신들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좋게 둘러대긴 했지만 결국 약탈하지 말라는 말을, 자신의 병사들에게는 하지 않은 스튜어트 소령이었다.

후드 제독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뭐라 하지 않았다.

그는 중장이었고 스튜어트는 소령에 불과했지만 영국의 해군과 육군은 분리된 지휘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총사령관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1시간을 기다려도 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후드 제독은 스튜어트 소령이 이끄는 육전대 투입을 지시했다.

그에 맞춰서 함대의 전열함들은, 수송함을 엄호하면서 해안선 깊숙이 들어갔다.

수송함의 문이 열리고 말을 탄 부사관들이 1차로 내려서 적에 대한 수색을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쾅! 쾅! 콰앙!


수풀이 흔들렸다. 그 속에 숨어있던 대포가 불을 뿜었다.


“적의 포격이다! 흩어져라!”


코르시카 의용군의 기치가 저 멀리서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쯧... 의용군을 지휘하고 있는 장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상륙전에 대한 방어를 제법 할 줄 아는구나."


자신들이 미끼부대인 것을 수행하는 장병들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땅에 닿으려는 순간에 갑작스럽게 대포알들이 날아오니 당황하여 잠시 동안 전열이 흐트러졌다.

후드 제독은 포격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배치를 길게 늘인 후 넓은 면적을 쓸면서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코르시카 군은 그 전에 기습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예상치 못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육전대 일부가 포탄에 직격당해 쓸려나갔고 땅을 맞고 튕겨나간 포탄이 함선에도 손상을 주었다.

후드 제독은 재빨리 스튜어트 소령에게 작전대로 회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항구를 뜰 준비를 했다.

그리고 작전을 개시하라는 명령서를 전령에게 쥐여 주고 그의 전단 중 가장 빠른 쾌속선에 태워 칼비 항구로 보냈다.


"섬나라 배불뚝이 놈들이 물러간다!"


"와아아아! 우리의 승리다!!"


반대편에서는 조막만한 승리에 환호하는 코르시카 군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영국군 장교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속아 넘어간 그들의 어리석은 모습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지만,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미끼부대 치고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선두에 있던 프라깃함 한 척은 운 나쁘게도 철탄에 킬(용골)이 직격당해 부러졌다.

이 상태로 더 이상 항해할 수 없다는 수리공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자침시켜야 했다.

그 외에도 전열함 한 척의 돛대가 크게 파였고 다른 한 척은 선체 외곽이 파손되는 등 대포의 포격에 노출되었던 상처를 드러냈다.

동료들 8명을 잃고 복수는커녕 곧바로 발을 빼야했던 육전대 병사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첼틴버러 대령(육전대 사령관)께서 전우들의 복수를 확실히 해줄 것이다. 다들 슬픔과 분노를 가라 앉혀라. 대왕 폐하의 충직한 병사들은 감정에 먹혀버린 전쟁을 하는 얼간이들이 아니다."


부하들을 달래는 스튜어트 소령의 모습을 바다에 비추면서 함대는 칼비 항구로 나아갔다.


=


호레이쇼 넬슨은 가히 동물적이라 할 수 있는 전장에서의 감각을 가진 함장이다.

상부에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저돌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감각을 믿고 적의 의표를 찌르고 들어가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런 과감한 돌격으로, 넬슨은 적 전열함의 화약고를 터트린다던지, 신대륙에서 운송되는 황금선을 나포한다던지, 전령을 납치하여 적의 작전을 알아낸다던지 하는 진귀한 전공들을 세울 수 있었다.

문제아 취급을 받긴 했지만 현 영국 해군의 장교들 가운데서 넬슨만한 우량주는 분명 드물었다.


바스티아를 공격하는 척하면서 진짜 본대는 칼비 항구를 습격하는, 이런 식의 양동작전은 전쟁사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얼.

그만큼 효용성이 입증된 전략이지만 또 그만큼 많이 읽히는 전략이기도 했다.

이쪽은 적이 양동작전에 속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만약 간파 당하고 역으로 적이 함정을 놓는다면 아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고 코르시카 점령계획은 휴지조가리가 될 것이다.

넬슨은 적의 지휘관이 이쪽의 작전을 눈치 채고 대비할 확률에 대해 감히 가늠해보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고 했었나? 라마달레나의 해안 요새들을 하루 만에 점거했다는 프랑스의 젊은 장교가.'


넬슨은 높은 확률로 그가 코르시카의 총 지휘체계를 맡고 있으리라 짐작했고, 그의 성격이 꼼꼼하거나 신중하다면 이 작전이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판단했다.

넬슨은 자신의 감을 신뢰했다.

그랬기에 만약 작전이 들켰고 적이 대응책을 마련했을 시, 자신과 함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일어나, 이 괴짜(geezer)함장아! 곧 작전시간인데도 간이침대에 퍼질러 누워있군."


"스코틀랜드의 난쟁이새끼가, 그딴 별명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괴짜스러운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아야 괴짜라고 부르지 않게 되겠지."


낄낄거리면서 웃고 있는 이는 넬슨과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프랭크 미냐드 소령이다.

그는 HMS 아가멤논 호를 호위하는 32문짜리 프라깃함을 지휘하는 함장이었다.


"상부에서 기겁할 정도로 과감, 용맹한 자네답지 않게 오늘은 왜 이렇게 움츠러 들어있을까. 얼른얼른 움직이자고. 우리 같은 하급자들은 제독 말에 까라면 까야지."


"....그 말이 정론이군. 빌어먹게도 반박할 수 없는."


철저하게 상명하복을 지켜야하는 규칙보다도, 상관을 설득시킬 수 있는 언변도, 확실한 대안도 내세울 수 없었던 스스로가 더 답답했던 넬슨이었다.


콰스콸레 파올리의 장담대로 칼비 해안 양쪽에 위치한 요새는, 유니언잭을 내건 로얄 네이비가 안쪽으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잠잠했다.

조병창을 비워두었다는 것이 사실인지 항구는 조용했고, 전쟁을 모르는 주민들 일부만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첼틴버러 대령이 이끄는 1천 7백의 육전대가 상륙하는 시점에서도 코르시카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껏해야 경비대 몇 명이 허둥지둥하다가 영국군에게 사로잡히는 것이 전부.

이쯤 되자 넬슨은 자신이 너무 과민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시 하선하여 항구의 창고와 시설들을 점령하고 선원들이 쉴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다.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코르시카 전체를 석권할 것이다. 제군들이 빨리 움직이면 그만큼 원정도 짧게 끝날 것이니 서두르는 것이 좋을 거다."


후드 제독을 대신하여 칼비 점령 임무를 맡은 에이브라함 요크셔 준장의 호기로운 외침이었다.

어차피 귀족들이 주를 이루던 해군장교층을 싹 숙청해버린 터라, 프랑스 함대는 이젠 감히 대영제국의 함대에 도전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차이가 너무 압도적으로 벌어졌기에 오히려 방심을 불러일으켰다.

요크셔 준장은 웨스트민스터의 명령대로 아예 수병들 일부까지 차출하여 단숨에 코르시카를 점령하자 마음먹었다.


"각하, 우리의 작전은 성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입지 않아도 될 위험까지 감수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척후병들을 풀어서 주변에 적이 있는지 염탐부터 한 후에 병사들을 진군하는 것이 어떨런지."


"허, 천하의 넬슨이 이리 소심한 샌님이 되었을 줄은 몰랐군. 지금 한 시가 급해.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와 윈저성(영국 왕실)은 콰스콸레 파올리의 무사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들은 영국령 코르시카의 총독이 될 인물로 파올리를 점찍었다.

하여 파올리를 무조건 살려서 코르시카를 다스리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코르시카 내부에 있는 파올리는 현재 외적을 끌어들였다는 의심을 피하기 힘든 상황.

상륙한 이상 코르시카 의용군들이 허튼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빠르게 파올리의 신변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영국군에게는 있었다.

또한 코르시카 일대에는 말라리아가 창궐하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무조건 작전을 끝내야 신상에 이로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전장에 임하는 지휘관의 최우선 조치는 척후를 풀어서 지형지물과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 아닌가?

넬슨은 해군장교였지만 육전의 기본마저도 무시되고 있는 이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가 얼굴을 붉히면서 따지려 들었지만 이미 적의 독니는 영국군의 코앞까지 다가온 뒤였다.


콰콰쾅! 콰쾅! 쾅! 쾅!


이젠 거의 코르시카군의 장기가 아닐까 했다.

고양이처럼 숨어들어서 가장 좋은 포대 위치를 선점하고, 적이 준비되기 전에 먼저 일제 포격을 가하는 것.

게다가 이번에는 조준 대상이 함대가 아닌, 밀집된 보병대였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컸다.


"적의 공습이다! 포격에 대응하는 2열 횡대진! 대형훈련에서 연습한 그대로를 실천하라!"


“나팔수들 제자리로! 당황하지 말고 걸어!”


경험 많은 베테랑 지휘관답게 첼틴버러 대령은 갑작스러운 포격에 혼란스러워하는 부대를 통제하여 부대 진영을 넓게 펼쳤다.

일직선으로 치고 들어오는 대포는 한번 피격당하면 그 줄 전체가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전술병기였다.

가로로 긴 횡대진을 펼쳐야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전언입니다! 적의 포대는 이곳으로부터 약 0.6마일 떨어진 언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만 그들을 엄호할 보병대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윌리엄 영 중령의 말이었습니다."


"분명 팜 내쉬라고 불리는 방목 목장이 있는 곳이었지. 그곳에서 적이 매복하고 있을 가능성은?"


"소관의 의견으로는 낮지 않다고 봅니다. 후드 제독께서 보내신 편지에는 '바스티아 시에 적의 포병들이 나타났다.'고 적혀 있었지 그 외에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 바스티아 쪽이 위장이고 이쪽이 진짜일 가능성은 충분하죠."


"반대로 그쪽이 진짜고 여기가 허장성세일 가능성도 있겠군. 골치 아프게 되었어. 해군 쪽의 입장을 들을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아니면 피해를 감수해야하나...."


고민하던 첼틴버러 대령은 발 빠른 기병들로 구성된 척후대를 풀어서 팜 내쉬 목장 주변을 수색토록 했고 육전대는 일단 물리기로 했다.

파올리의 신변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요크셔 준장을 비롯한 해군 측 인물들의 비난과 길길이 날뛸 의원들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예순이 다 되어 은퇴를 앞두고 있는 그가 알바는 아니었다.

첼틴버러 대령은 외국인 협력자보다 휘하의 연대원들이 더 소중했으니까.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닸다. 다만 너무 늦었다.


“전방 약 2.5펄롱(500m)! 저, 적군 출현!”


누더기 같은 갈색 제복을 엉성하게 차려입었지만, 날카롭게 벼려진 군기와 조국을 지키겠다는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의용군들이 등장했다.

전열의 선두에 선, 삼각모를 눌러쓴 나폴레옹이 칼을 뽑았다.


“올가미를 조여라! 코르시카의 전사들이여! 우린 승리한다!”


갈색의 전사들이, 당황한 레드코트들을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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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정국의 소용돌이 - 2 +7 20.04.01 1,024 42 15쪽
32 정국의 소용돌이 - 1 +10 20.03.29 997 36 14쪽
31 툴롱 - 14 +5 20.03.27 968 49 12쪽
30 툴롱 - 13 +5 20.03.26 881 38 12쪽
29 툴롱 - 12 +5 20.03.24 968 38 12쪽
28 툴롱 - 11 +3 20.03.23 892 34 12쪽
27 툴롱 - 10 +8 20.03.22 988 41 13쪽
26 툴롱 - 9 +9 20.03.20 948 40 12쪽
25 툴롱 - 8 +7 20.03.19 974 39 13쪽
24 툴롱 - 7 +10 20.03.17 955 35 12쪽
23 툴롱 - 6 +9 20.03.16 1,050 48 13쪽
22 툴롱 - 5 +10 20.03.14 1,012 45 13쪽
21 툴롱 - 4 +6 20.03.13 1,005 46 13쪽
20 툴롱 - 3 +13 20.03.12 1,005 40 14쪽
19 툴롱 - 2 +4 20.03.11 1,025 32 13쪽
18 툴롱 - 1 +10 20.03.10 1,098 34 12쪽
1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6 +16 20.03.09 1,102 37 15쪽
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963 37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988 33 13쪽
14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978 32 13쪽
»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975 35 14쪽
12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4 20.03.04 1,020 30 13쪽
11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0 +9 20.03.03 1,068 37 13쪽
10 혁명과 모략의 시대 - 9 +11 20.03.02 1,037 36 16쪽
9 혁명과 모략의 시대 - 8 +6 20.03.01 1,189 32 15쪽
8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6 20.02.29 1,149 38 16쪽
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186 40 16쪽
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4 20.02.27 1,248 39 13쪽
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4 +5 20.02.26 1,436 3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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