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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inante 님의 서재

강철의 독재자 IN 스팀펑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Rocinante
작품등록일 :
2023.11.04 18:34
최근연재일 :
2024.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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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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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 카트란

DUMMY

카트란은 술에 취해 있느라 도장에 온 지 며칠이 지난 지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머리를 누군가가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두통이 일었다.


속은 메스꺼웠고, 몇 번 토악질을 해대니 몸속에 내장까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겉과 속이 뒤집혀 버린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카트란은 석양빛이 비치는 커튼을 신경질적으로 재꼈다. 창밖 너머가 보였다. 도장의 사람들은 더위가 누그러들자 사람들은 생기가 도는 듯 낮보다 활기차게 걸었다.


카트란은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마시면 또다시 구토를 할 게 뻔했지만, 갈증을 참을 수 없었다. 탁자 위의 미지근한 물병을 집어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첫날이었을까. 아니 마지막 날이었다. 동결과 갈망에서 황금은행장과 새딘을 본 것 같기도 했다. 황금 은행장, 체사레 크리스틴을 확실하게 보았다.


그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란 대륙에서 카트란과 함께 1위 2위를 다투는 웃음거리였다. 카트란은 가끔은 체사레보다 더 잘 걷는 것 같기도 했다. 도토리 키재기였지만 말이다.


카트란은 룸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려던 차에 체사레와 새딘이 들어간 VIP 룸 앞을 지나쳤다. 새딘과 체사레가 즐겁게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카트란은 호출을 받고 VIP 룸으로 들어가려는 접대부의 팔목을 잡았다.



“왜 그러세요. 저는 이쪽 방의 부름을 먼저 받았어요. 지금 안 들어가면 나중에 혼나게 될 거예요.”


“누가 뭐래?” 카트란은 품에서 금화 두닢을 꺼냈다. 그리고 손짓했다. 접대부는 허리를 숙였다. 카트란은 접대부의 가슴에 금화를 끼워 넣었다.


“무슨 이야기하는지, 끝나고 알려주면 두 닢을 더 주도록 하지.”


“화끈하시네요. 좋아요. 세상 살 줄 아시는군요?” 접대부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접대 미소를 바꾸고 눈웃음을 하며 카트란의 볼에 입맞춤했다.


“피차 일반이야.” 카트란은 볼에 묻은 립스틱을 닦고 접대부를 떠밀었다.


“어서 들어가 의심하기 전에.”


카트란은 금화 두닢은 일반 노동자의 1년 치 급여였으니, 접대부라도 거절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잘나가는 접대부도 두 달을 바짝 벌어야 벌 수 있는 돈이었으니까 말이다.


“끝나고 봐.” 카트란은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트란은 다시 VIP 룸으로 돌아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겼다. 카트란을 호출로 술 두병을 더 주문했다.


술 한 병을 비울 즈음이 지나자 동경과 갈망의 활기도 시간처럼 낡아져 갔다. 사람들은 취해서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거나 바닥에 엎드려 자기 토사물에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바닥에 빈 술병을 밟고 넘어지는 사람들과 중앙 무대의 보컬들의 목이 쉬었는지, 유리 벽 너머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은 참으로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불투명한 벽 너머로 불이 꺼져 어두워졌다. 새딘은 체사레를 어깨로 부축하며 VIP룸을 빠져나갔다. 카트란은 눈을 게슴츠레하고 술을 마시다가 술잔을 놓쳤다.


새딘은 지나치다 카트란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카트란은 바닥에 떨어져 깨진 유리잔을 발로 대충 치워 버렸다.



동경과 갈망에서 취하지 않은 손님은 없으니까 새딘이 딱히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접대부가 들어왔다. 카트란은 옆에 앉으라고 눈짓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의 동향을 살폈다.


새딘을 체사레를 데리고 입구 문 앞쪽에 서 있다가 문을 열어 주자 동경과 갈망 밖으로 나갔다. 카트란은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들었지?”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아 통성명부터 하지. 나중에 또 찾을 수도 있으니.” 접대부는 도장의 동쪽 끝에 하얀 별 공장의 대지와 만나는 율이라는 항구에서 왔다고 했다.


스칼렛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진홍색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카트란은 뒤집힌 유리잔을 뒤집어 남은 술을 반씩 따랐다.



“처음부터 이야기해봐,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카트란은 유리잔을 건넸다. 스칼렛은 두 손으로 유리잔을 받았다.


“그들은 잊혀진 땅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하얀 별 공장의 북동부 험준한 산속에 은둔자들이 있다고 했죠. 그들은 산속에 숨어 살지만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데요.” 스칼렛이 말하는 동안 카트란은 눈썰미 있게 왼쪽 가슴의 이름을 살펴보았다.


황금 뱃지에 음각으로 스칼렛이라고 쓰여 있었다. 카트란은 낡은 대륙에 뜬소문처럼 떠돌아다니는 천년 사원의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뚱뚱한 사람은 그렇게 특별한 힘이 있으면 자기 뱃살을 빼달라고 했어요.” 카트란은 새딘이 웃기지도 않는데 억지로 웃느라고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이름이 체사레야. 대신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아. 실세 중에 실세거든.”


“그리고 그 사람은 오래 살고 싶다고도 했어요. 그다음엔 낙원 이야기도 했어요.”


“새딘은 낙원에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다고 했죠.”


“체사레는 이 일만 제대로 된다면 큰돈을 만질 수 있다고 했어요. 체사레는 새딘에게 낙원으로 갈지 물었지만 새딘은 대륙이 더 즐겁다고 했죠.” 카트란을 말을 끊었다.


“그 일이 뭔지는 들었어?” 스칼렛은 무릎 위에 든 유리잔을 들어 목을 축였다.


“자세한 건 이야기를 안 했지만 대공장장 이야기가 나왔어요. 선출인가? 퇴출인가? 하는 말도 했어요.”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봐.”


“대공장장 이야기는 그게 끝이었어요. 저는 밖으로 나와야 했거든요.” 카트란은 새딘과 체사레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칼렛에게서 자세한 정보를 더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카트란은 비명 소리를 들었다. 유리 벽 너머로 불길이 치솟았다. 카트란을 유리창 너머로 일렁이는 불길을 보았다.


“어느 덜 떨어진 놈이 담배를 피우다가 놓친 모양이군.” 카트란은 몸을 숙였다.


“그렇게 앉아 있다간 영원히 앉아 있게 될 거야?” 카트란은 뒤를 돌아보니 어쩔 줄 모르고 앉아 있는 스칼렛에게 핀잔을 주었다. 스칼렛은 그제야 몸을 숙이고 카트란 뒤로 기어 왔다.


카트란이 문을 열자 통로 위로 시꺼먼 연기가 들어왔다. 그나마 정신이 있는 사람은 '불이야!'를 외치며 정문으로 달려갔다. 이미 통로 곳곳에는 유독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다.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조심해.” 카트란은 스칼렛은 소매에 술을 적시고 코와 입을 막았다. 연기 때문에 눈이 따끔거리고 눈물이 나왔다. 정문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정문밖에서 소화기를 들고 웨이터들이 뛰어들어와 불을 꺼나가고 있었다. 카트란은 흰 분말과 그을음이 섞인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정문밖으로 나왔다.


스칼렛은 빠져나오는 마지막에 연기를 마셨는지 연신 콜록거렸다. 카트란도 연기를 살짝 들이마신 건지 목이 따끔하고 머리가 아파져 한 손으로 벽을 붙잡고 기대어 섰다.


“나중에라도 다른 정보를 알게 되면 동경에서 나를 찾아와.” 스칼렛은 쭈그려 앉아 기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트란은 벽을 짚어 나가며 걸어 나가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아 참. 잊은 뻔했군.” 카트란은 주머니에서 금화 두 닢을 튕겨, 스칼렛의 손에 쥐여주었다. 카트란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카트란이 문을 열자 비네마인이 숙취 해소 음료인 여명을 머리맡에 흔들어 보였다.


“그래 찾아올 사람은 비네마인 뿐이지.” 비네마인은 공손히 인사하고 거실로 들어섰다. 카트란은 비네마인에게서 황혼을 건네받고 뚜껑을 열었다. 한약 냄새가 올라왔다. 카트란은 비네마인의 정갈하게 빚은 흰 머리칼을 보았다.


비네마인은 카트란이 태어나기도 전에 집사로 철혈 공장가에 봉사했다. 어머니 메리나 깁슨은 철혈에서 가족 이외에 믿을 만한 사람은 비네마인 뿐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카트란도 그 말에 동의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보다 비네마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편안 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철혈은 공장가의 권력을 탈취하기 위한 상류층의 술수와 배신이 난무하던 장소였다. 카트란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 오히려 그편에선 좀 더 나았다.


다리를 절며 걷는 장애인은 비웃음거리였지, 애초부터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카트란이 느끼기에, 비네마인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폭풍 한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 푸른 고목 같은 느낌이었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찾아가서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비네마인, 어디서 자랐다고 했지?” 카트란은 비네마인이 공장가문으로 느껴지는 착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적어도 상류층의 자제인 줄로 알고 있었기에 비네마인의 출생지를 듣고 깜짝 놀란 기억이 떠올랐다.


“철혈 서쪽의 모래평원에서 나고 자랐죠. 제 아버지는 사포로 쓰일 고운 모래를 갈라진 손에 공급했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개 노동자였죠.”


“모래평원이라.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군. 여기보다는 덜 심심할 것 같아. 시골 여자들이 더 화끈하잖아?”


“그렇다는 속설은 있지만 다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카트란은 속이 뒤집어지려고 하는 데에도 음료를 강제로 마시고, 의자에서 일어나 간이 주방으로 향했다.


“새딘과 황금은행장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거 같아.”


“그 둘은 항상 음모를 꾸미고 있죠. 음모로 그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이니까요.” 카트란은 인덕션에 물 주전자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여행 가방에 챙겨 온 황무지산 벌꿀차를 가져와 뚜껑을 열었다.


“그건 그치만 그 둘이 모여 있는 걸 보니 악과 악이 모여 있는 느낌이랄까?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니 좀 이상하긴 하군, 철혈도 술수라면 빠지지 않으니까.” 카트란은 씁쓸한 맛이 목구멍으로 올라오자 눈을 가늘게 뜨며, 작은 스푼으로 찻잔에 벌꿀차를 적당히 덜었다.


“술수로 치면 밀알이나 광맥가를 따라올 공장가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한 일을 보면, 정말 끔찍한 일들 뿐이었으니까요.” 비네마인이 말을 마치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카트란은 비네마인의 말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가끔 말하면 할 수록 기억이 생생해지며 그때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들었지, 전쟁 당시 난 어린애였어. 광맥과 밀알의 악행은 전해 듣거나 책으로밖에 알 수 없었지. 눈으로 본 건 일부분일 뿐이었으니까.”


“그들의 온화한 표정에 속지 마십시오. 마음속 깊은 곳에 악마를 품고 있으니까요.”


“알고 있어.” 물 주전자의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렸다. 카트란은 물을 부은 찻잔을 탁자 앞으로 가져 왔다.


“모루 계곡의 꿀차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런 데로 입맛엔 맞을 거야. 계곡 꿀차는 소녀의 키스처럼 감칠맛이 황홀하지만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거라 아쉬운 대로 황무지산을 구했지.” 비네마인은 벌꿀차를 입에 가져갔다.


“둘이서 모여서 이야기하는 걸 들으셨나요?”


“그래. 이번에는 진짜로 뭔가가 있어. 대공장장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 카트란은 벌꿀차에서 나는 미약한 아카시아 향을 맡았다.


“사빌라밀이요? 그들과 서로 앙숙이란 건 도장의 하급 노동자들도 알고 있는 일이죠.” 비네마인은 눈썹을 들썩였다.


“물론 노동자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말이예요.”


“밀알의 늙은 여우는 우리와도 적이니까. 잘된 일일까?” 카트란은 이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딱히 사빌라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음모를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밀알 공장의 권력이 줄어들면 철혈 공장가의 행보가 훨씬 편해지므로 카트란은 새딘과 체사레를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무슨 일을 벌일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그렇긴 하네요.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하면 좋겠네요. 좋지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우리에겐 좋은 일이 되겠죠.” 비네마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뜸을 들이다 카트란에게 물었다.


“오늘 경기에는 오실 건가요?” 카트란은 비네마인의 질문에 무슨 경기일까를 생각하다가 콜로세움이 개최 날임을 깨달았다.


관심이 없던 터라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철혈 공장가가 출전하였으니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네마인이 방문한 이유를 늦게나마 알아차렸다.


“오늘이 베어검 형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던가?” 카트란은 천장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예. 베어검님은 콜로세움 대기실에서 경기 준비하고 계십니다.” 비네마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차분하게 이야기했지만, 카트란은 콜로세움을 가는 게 귀찮게 느껴졌다.


얘들도 아니고 전쟁놀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라니.


“알았어. 씻고 나면 콜로세움으로 갈게.”


“알겠습니다. 카트란님, 그럼 저는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비네마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트란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바짝 마른 수건 하나를 낚아채어 어깨에 걸치고 샤워실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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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카트란 23.12.01 11 0 11쪽
29 29. 파스키은 23.11.30 9 0 14쪽
28 28. 베리칼라 23.11.29 8 0 10쪽
27 27. 스철케이드 23.11.28 10 0 11쪽
26 26. 파스키은 23.11.27 8 0 11쪽
25 25. 카트란 23.11.26 10 0 11쪽
24 24. 알도린 23.11.25 9 0 11쪽
23 23. 파스키은 23.11.24 9 0 11쪽
22 22. 팔라이네 23.11.23 10 0 12쪽
21 21. 스철케이드 23.11.22 10 0 14쪽
20 20. 유니스 알페렌 23.11.21 11 0 13쪽
19 19. 베리칼라 23.11.20 14 0 11쪽
18 18. 파스키은 23.11.19 10 0 13쪽
17 17. 파스키은 23.11.18 11 0 11쪽
16 16. 스철케이드 23.11.17 12 0 11쪽
15 15. 팔라이네 23.11.16 12 0 10쪽
14 14. 팔라이네 크래프터 23.11.15 13 0 10쪽
» 13. 카트란 23.11.14 14 0 13쪽
12 12. 알도린 크래프터 23.11.13 16 0 21쪽
11 11. 스철케이드 23.11.12 19 0 10쪽
10 10. 스철케이드 크래프터 23.11.11 21 0 11쪽
9 9. 팔라이네 크래프터 23.11.10 19 0 14쪽
8 8. 베리칼라 23.11.09 22 0 13쪽
7 7. 파스키은 크래프터 23.11.08 21 0 15쪽
6 6.카트란 깁슨 23.11.07 39 0 12쪽
5 5.스철케이드 크래프터 23.11.06 41 0 12쪽
4 4.알도린 크래프터 23.11.05 67 1 14쪽
3 3. 유니스 알페렌 23.11.04 98 1 17쪽
2 2. 파스키은 크래프터 23.11.04 20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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