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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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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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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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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악마 군주-

DUMMY

123화-악마 군주-


어두워진 시야가 제 빛을 찾아가고 현실로 돌아온 진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를 지키고 있는 흑사의 사람들과 한국 헌터들.

지구로 돌아와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이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버리고 있었다.

“이제 정신 차렸냐?”

“너..? 우선 아무 말 하지 마.”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 에드안의 몸이 떨어져 나갈 듯 달랑였고 성녀가 다급히 치료 중이었다.

“걱정 마라, 성녀께서 직접 치료하니까. 그래도 너 없는 동안 내가 꽤 버텨냈다고.”


무르무르 근방에 새겨진 불탄 흔적.

이안을 포함한 올리버 가는 무르무르를 막기 위해 목숨마저 불살랐다.

“고생했어. 이제 내가 왔으니 쉬어도 돼.”

“그래, 마무리는 네가 해라.”

성녀는 기절한 에드안을 뒤로하고 일어선 진우를 만류했다.


“일단 후퇴하는 게 어때요. 전장에서 죽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르무르의 영역이 넓혀지고 있어요.”자신의 원수 지브라를 두고 가기 싫지만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어 성녀는 욕심을 버리고 물러서길 권했다.

“아뇨, 여기서 물러나면 돌이킬 수 없을 거예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본 이상 무르무르의 신격이 올라갈 일만 남았기에 시간은 인류의 편이 아니었다.

더욱 세가 불어난 사령이 태풍처럼 몰아치는 곳으로 들어서자 온몸을 할퀴어드는 사령들.

군림의 이능으로 굴복시키자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사령들이 바닥을 기었다.


“드디어 짐승에서 벗어났구나.”

그리폰의 사령에 올라타있자 4장의 날개가 달린 듯 보이는 무르무르

천사의 날개 개수가 계급을 상징한다 했던가.

무르무르는 천사에서 악마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날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 이제 좀 정신이 드네.”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부르자 한걸음에 달려온 아포피스.

아포피스는 그리폰의 사령을 노려보았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버린 사령에 불과하지만 그리폰 역시 신수에 가까운 영물.

크기를 더해가는 아포피스에 맞춰 그리폰은 돌풍을 만들었고 웬만한 악마들조차 둘의 전투에 끼어들 엄두를 못 냈다.


“일단 그 여유롭다는 태도부터 고쳐주마. 고유 영역 강탈.”

죽은 자들의 경배를 받던 고유 영역이 강탈되며 찢어지듯 뜯기자 당황에 찬 무르무르가 사령을 보내 공간을 채워 넣었다.

그러나 이미 구멍이 난 틈을 막지 못했고

죽음과 강탈. 투기와 독.

마검에 담긴 네 기운이 엎치락뒤치락 휘몰아치며 지옥이 되어버린 세계에 종말을 고했다.

부서진 세계와 함께 수만에 달하는 사령이 일제히 소멸되어 뻥 뚫려버린 하늘.

새파란 하늘에서 내려온 햇빛에 무르무르는 허탈하게 왼 팔을 응시했다.


“상처가 재생되지 않다니.”

종말이 지나가며 함께 날아간 왼 팔.

자신의 재생력이라면 이미 회복되었어야 할 텐데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네놈 도대체 뭘 얻은 거냐?”

사령을 응집해 임시로 팔을 만들어낸 무르무르가 사령의 팔을 휘저었다.

그러자 거인의 팔처럼 늘어나 덮쳐오는 사령의 팔.

옥죄오는 팔을 재앙으로 갈라버리는 사이 날개를 펼친 무르무르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대답 안 하는 것인가. 상관없지. 어차피 내 것이 된다면 모든 것을 말할 터.”

인간을 죽이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던 언데드가 주인의 명에 한데 모였다.

소드 마스터로 이름 날린 데스나이트와 대마법사의 경지에 올랐던 리치들.

그와 더불이 진명을 지닌 거악 이상의 악마들까지.


악마 군주에게 향하는 길이 막혀 멈춘 사이 그의 뒤로 동료들이 모여들었다.

백안을 지녀 약점을 공략하는 하얀 사냥개

월웅녀로 각성해 곰처럼 강력한 쌍검을 구사하는 하연.

수많은 언데드를 부려 1인 군단이라 불리는 죽음의 지휘자 마쿠스.


그 외 많은 헌터가 힘을 합쳐 김을 열어주었고 비어있는 공간으로 사령의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진우를 보며 주문을 마무리한 무르무르가 고개를 들었다.

“죽음과 삶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 죽음으로서 나를 섬겨라.”

등 뒤 타락의 상징인 검은 깃털이 쏘아지며 주변을 장악하는 마기.

여섯 개의 뿔이 솟아난 무르무르는 잊힌 고대의 사령술을 입에 담았다.


“죽음에게 고하니 대행자여 올바른 죽음을 세워라.”

밤이 온 듯 깜깜해진 시야, 사람들은 자연스레 시선을 위로 향했다.

하늘을 가르고 등장한 거대한 사신에 태양마저 일부 가려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작 개미의 시야로 손가락을 보고 사람의 전신을 유추할 수 없듯 우주에 강림한 그 존재를 인간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저걸 어떻게 죽일 수 있다는 거지.”

인간보다 호전적인 오크인 토르카조차 투쟁의 의지가 꺾여 손에 든 도끼를 떨어뜨리고 마음이 허약한 이들은 그 존재를 보는 것만으로 어지러움에 구토했다.

호주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는 이들조차 두 손을 든 상황 속.

모두가 저항할 의지조차 잃어버린 순간에도 단 한 명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어.”

전신에서 발산되는 재앙의 기운.

파괴적인 재앙은 주변을 우그러뜨리는 것을 넘어 진우의 몸마저 갉아먹었고 터져 나오는 피를 삼키며 소환된 사신을 응시했다.

녹안에 비친 사신의 존재는 불가해의 영역.

인간의 기록보다 오랜 세월을 반신과 초월자로 살아와 신에 가까워진 무언가였다.


“고유 영역-세계수가 뿌리내린 지옥.”

무르무르의 고유 영역이 강탈되며 비어버린 공간이 진우의 색으로 새롭게 채워졌다.

심상 속 세계수가 현실에 뿌리내린 뒤 주변의 영혼을 마구잡이로 흡수했다.

여태까지 진우가 죽인 영혼만 흡수할 수 있다는 제약을 벗어버리고 덩치를 키워가는 세계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하늘 높이 치솟아 사신과 비슷한 높이를 이루었다.

더불어 커져간 영역은 무르무르의 영역과 충돌했고 사령들은 서로의 주인을 위해 뒤섞여 싸웠다.

유사한 성질을 지녀서일까.

사령들은 한데 모여 네 편 내 편할 것 없이 섞이자 두 고유 영역은 합쳐졌고 하나가 된 고유 영역은 진우의 지배에 들어왔다.


확장된 고유 영역에서 나오는 광활한 힘.

진우는 그 힘을 곧장 방출시켰다.

“재앙신의 강림.”

반신으로 각성하며 깨달은 회색빛 신성이 온몸을 감싸자 현인신이 된 진우.

세계수는 고유 영역에서 빨아들인 사령으로 재앙신이 강림을 지속시켰다.


사신의 눈 높이에 맞게 숨이 쉬어지지 않는 고도까지 솟아오른 진우.

전능에 가까운 신성은 불가능한 호흡마저 원활히 해주었고 이제 움직이려는 사신에게 재앙을 선사했다.

“종말의 재앙.”


안개처럼 퍼져가는 종말.

종말에 닿자 사신의 육체가 갉아지더니 소멸했고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사신을 물러선 뒤 낫을 휘둘렀다.

죽음이 겹겹이 쌓인 낫이 종말을 갈라냈지만 크기에 무색하게 마검에 박혔고.

맞닿은 무기를 통해 죽음의 기운이 천천히 빠져나갔다.


반신의 강탈이 죽음마저 빼앗자 당황한 사신.

사신은 권능 죽음의 눈동자를 발휘했고 눈에 비친 죽음의 결을 따라 낫을 그었다.

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손쉽게 잘려나간 흑기사의 팔.

자신의 낫에 베인 상처는 치료가 불가능하기에 승리를 확신하던 사신은 재앙의 힘으로 이어지는 팔이 보였다.

죽음이 머문 자리가 조금씩 붙으며 재생되는 팔.

말도 안 되는 이적이지만 죽음을 다룰 줄 아는 진우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고유 영역의 세계수가 끊임없이 보내주는 힘은 모든 걸 가능케했다.


당황한 사신에게 마검이 재차 닿였고 육체를 갉아먹는 종말에 사신은 낫으로 공간을 갈라 도주했다.

거대한 크기의 인 외의 존재가 죽음이 두려워 도망치는 희귀한 광경.

고난 뒤 희망이 온다고 했던가.

지구의 인류는 무르무르에게 보내던 공포의 신앙을 멈추고 진우에게 희망으로 가득 찬 신앙을 바쳤다.


“나를 숭배해야 한다! 권속들아 일어나 너의 주인을 위해 움직여라.”

고유 영역을 뺏기며 대부분의 사령을 뺏겼지만 아직 남아있는 무수한 사령들.

그들이 몸을 바쳐 종말을 막아섰지만 일초 지적이었고 고작 몇 초의 시간을 버는데 불과했지만 의미 있었다.


“날 여기까지 몰아세운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바포메트의 영혼 조각에 다른 영혼을 결합시켰듯.

무르무르의 영혼을 중심으로 하나로 이어져가는 사령들.

머리 위에 올라간 왕관이 힘 없이 떨어지고 무르무르의 몸이 터질 듯 팽창했다.


거대한 구형 때의 모습에 이곳저곳 타락 천사의 날개가 파닥거리는 모습은 처음 등장했을 때와 같은 왕의 위엄은 보이지 않았다.

구의 한가운데 붉은 눈이 하나 떠지며 주변을 압박하는 영압.

웅크려있던 수십 개의 팔을 뻗은 무르무르의 모습에 악마와 사람들은 고개 숙여 숭배했다.

“오, 악마 군주시여. 저희들의 염원을 이루소서.”

“군주시여 영원한 신으로 군림하시길.”


거악과 대악마조차 무르무르에게 보내는 맹신의 기도.

무르무르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의 염원을 이루길 위해 움직였다.

“네놈의 영혼도 나와 하나 되게 해주마.”


이 능력은 사용하게 된다면 자신의 영혼 급수마저 떨어지기에 신을 꿈꾸는 무르무르로서 하기 싫었던 최악의 수.

자신을 몰아세운 강탈자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며 수십 개의 손을 뻗었다.


“내 눈엔 보여. 영락한 네 저급한 영혼이”

영혼을 볼 수 있는 녹안.

그 눈동자엔 다른 영혼 뒤에 몸을 숨긴 채 겁을 먹은 무르무르의 영혼이 관찰됐다.

포착된 무르무르를 향해. 다가오는 영혼의 손을 쳐내가며.

한 발자국 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영혼의 집합체 앞에 도착했다.


쥐어진 마검에서 솟아난 묵시록의 종말이 세계를 파괴하는 대신 무르무르의 몸에 꽂혔고.

구체를 구성한 사령들을 두부처럼 으깨는 끝에 구의 중심에 도달했다.

반신의 격이 훼손되며 한층 늙어버린 무르무르가 심장과 하나 되어 펄떡였고 무르무르는 휴전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내가 졌다. 이제 그만해다오. 다신 이곳을 넘보지 않겠다. 그러니..”

애걸하는 무르무르의 대답은 의미 없다는 듯 마검은 곧장 그의 가슴에 박혔다.

봄 햇살에 눈이 녹듯.

영혼 집합체가 비명과 함께 사르르 녹아내렸고 사령의 세계수는 기쁨에 잎을 흔들었다.


[신화로 나아갈 업적. 악마 군주 무르무르를 물리치셨습니다.]

[전 차원에 기록될 위대한 신화적인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악마 군주 무르무르의 영혼을 강탈하여 뿌리를 강화합니다.]

[천사였다 악마가 된 무르무르는 사령술의 대가입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가 증가합니다.]

[스킬, 사령술-언데드 소환 등급이 A ⇒ S 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고유 영역-세계수가 뿌리내린 지옥을 획득합니다.]


무르무르의 죽음에 온몸을 휩싸고 있던 회색빛 재앙이 사그라들었고 눈이 떠졌다.

그와 동시에 꿇어진 무릎.

이번 싸움은 외줄타기와 같았다.

묵시록의 흑기사로 각성한 재앙은 종말로 가기 전 단계라 할 수 있었고.

무르무르를 이기기 위해 종말을 활용했지만 조금만 시간을 더 지체했다면 이성을 잃고 종말을 이용해 지구를 파괴시켰을 리라.


‘지구를 구하려다 오히려 내가 악당이 될 뻔했네.’

어쩌면 이미 악당일지도 몰랐다.

재앙신이라니. 누가 보더라도 선신은 아니지 않은가.


무너진 몸을 일으키자 느껴지는 경외의 시선들.

신성을 깨달은 진우이기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그를 향한 신앙이 품어있다는 것을.


누구도 먼저 말을 못 꺼내고 응시만 하고 있을 때, 시스템은 정리된 상황을 파악하고 헌터,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전체 공지를 했다.

[세계수가 뿌리내린 지옥을 다스리는 재앙신 김진우가 지구에 탄생하였습니다.]


무르무르가 악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용하려 한 방법.

비록 반신에 불과했지만 악마를 물리치고 지구에 유일한 격을 가진 이가 되자 신의 자리를 받게 되었고 시스템은 악마의 침공이 끝났음을 선포했다.

[악마의 침공이 종료되고 새로운 신이 탄생했습니다. 지구를 감싸는 시스템의 안배가 종료합니다.]


[던전과 게이트가 소멸합니다. 마탑과 훈련장 등의 이주가 시작됩니다.]

지구의 현 체재를 유지하게 해준 시스템의 부재라니.

당황해하는 사람들은 기댈 곳을 찾았고 진우를 향하는 신앙은 그 크기를 더해갔다.

늘어가는 신앙에 진우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 머리가 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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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화-악마 군주- 24.09.03 15 2 13쪽
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20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6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8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7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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