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45,317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8.27 21:33
조회
19
추천
1
글자
11쪽

120화-악마 군주-

DUMMY

120화-악마 군주-


오세아니아 대륙의 한 대피소.

악마를 피해 대피소에 숨은 이들은 숨 한번 크게 못 쉬었다.

대피소와 연결된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들.


대피소를 찾아낸 악마가 인간들을 제물로 바쳐 밖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엄마, 우리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어요?”

“곧 끝날 거니 걱정 마. 다른 나라에서 헌터 아저씨들이 올 거니까 조그만 참으면 돼.”

“하지만 엄마랑 같이 있던 아저씨가 이제는 희망이 없다며 소리쳤잖아요.”


아이의 엄마는 대피소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가드를 쳐다보았다.

제법 높은 등급의 게이트에서 활동하다 대피소 근무로 은퇴한 남자는 대륙을 돌아다니는 악마를 보고 경악에 가득 차 소리 질렀다.

A급 이상의 악마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데 어떻게 대피소가 안전하겠냐며.


그 누구보다 사람들을 다독여야 할 가드였지만 현실을 더 잘 알기에 좌절해버렸고 저렇게 멍하니 늘여진 채 앉아만 있었다.

“저 아저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거야. 우리 딸도 안 좋은 생각은 그만하고 이제 좋은 것만 생각하며 기다릴까?”

“네, 어..? 엄마 저건 뭐예요?"


딸은 머리에 앉은 먼지를 쫓아 손을 올렸다.

대피소의 천장에 생긴 틈을 비집고 들어선 촉수에 달릴 눈.

새빨간 눈은 깜빡거리며 대피소 안의 인간들을 하나하나 눔에 담더니 뒤로 물러났다.

“설마 악마..?”

“엄마? 어디 가요?”


소녀의 엄마는 축 늘여진 가드에게 달려가 어깨를 흔들었다.

“이봐요, 방금 저 위에서 악마의 눈 같은 게 튀어나왔어요.”

화들짝 놀라며 위 쪽을 쳐다보자 아무것도 없는 천장.

가드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나무랐다.

“제길, 안 그래도 기분 더러운데 그런 장난질 치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짜증 섞인 가드의 목소리에 여자가 반론하려는 찰나.

쿵 하는 소리가 나며 대피소가 흔들렸고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천장을 바라봤다.

천장의 거대한 뚜껑이 부서지고 드러난 거대한 동체.

여러 개의 촉수 다발로 이루어진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악, 무수한 손으로 잡아채는 셀루온이 나타났습니다.]

“거악이라고? 다들 입구로 도망쳐.”

거악이라는 명칭에 헌터 중 하나가 입구를 열어버렸고.

문 앞에 포진해있는 악마의 모습에 사람들의 낯색이 시커멓게 변했다.

“결국 우리 대피소도 이렇게 되네.”

“아기, 우리 아기만이라도 어떻게.”


소녀의 엄마는 우는 소녀를 달래며 자식이라도 살리고 싶었지만 어쩔 방도가 없었다.

거악은 천천히 촉수를 내렸고 하나 둘 촉수에 잡혀 거악의 입으로 들어가 분쇄되어ᄊᆞᆮ.

이리저리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 엄마의 손을 놓쳐버린 소녀가 촉수에 휘감겼고 거악의 입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


하늘에서 검은 갑옷을 걸친 사내가 나타나 검을 휘둘렀고 촉수가 일제히 잘리며 사람들이 떨어졌다.

자유낙하하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과 이어질 참사를 볼 수 없어 고개 돌리는 이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들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들을 천천히 내려주는 것을 느꼈고 고개들 돌리자 언데드가 일어나 악마와 대치하는 것이 보였다.


“강탈자! 동방에서 강탈자가 온 거야.”

“새로운 S 급이라는 사람? S 급이면 거악쯤이야 혼자서도 해치울 수 있어.”

희망찬 사람들이 소리 높여 응원했고 흑기사는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죽음이 거악의 핵을 찌르자 무너져내리는 거대한 악마의 몸.


흑기사는 호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들을 새 없이 사라졌고 하얀 면사포에 왕관을 쓴 불투명한 여인이 다가왔다.

“주인님께서는 다음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저희의 인도를 따라 이동하시죠.”

게이트의 중간 보스 스펙터 위치에서 백귀야행의 수장이 된 그녀.

우는 여인으로 거듭난 그녀는 진우가 반신의 격을 달성하며 덩달아 수혜를 받았다.


눈물의 여왕.

만을 넘는 사령을 이끄는 자리에 오른 그녀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보다 공감하게 되었고 사령들의 여왕에 어울리는 힘을 거머쥐었다.

그런 여왕의 뒤로 떠오르는 수많은 영혼.

사람들은 이형의 존재에 놀라는 한편 살아있음에 감사를 표하며 안내를 따라 새로운 장소로 대피했다.


오세아니아 대륙을 누비며 구조활동을 벌인 원정대.

많은 이를 구한 사람답지 않게 진우의 표정의 그리 밝지 않았다.

곧장 악마 군주와 맞붙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얕은수에 농락당했으니.

악마 군주는 악마를 세계 곳곳에 보내 습격했고 원정대의 많은 이들이 가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본국에 돌아갔다.


‘이대로 시간만 흘리는 건 위험해.’

비록 반신의 격을 획득했지만 아직 초입의 수준.

오랜 세월 반신으로 살아온 악마 군주와 비교한다면 자신의 필패였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타이밍이 지구의 시스템이 악마 군주에게 제약을 가할 때.

하지만 간간이 발견되는 거악과 달리 악마 군주와 대악마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의 행보에 고민인 원정대에 기다렸던 정보가 들어왔다.

“대피소 구출 작업 중 시드니에서 온 사람이 말해줬어요. 그곳에 정체불명의 탑이 세워지고 있데요.”

바티칸의 가족이 죽고 한껏 독기가 오른 성녀가 전한 사실.

시드니에 세워진 탑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구름을 뚫고 하늘에 닿았고 탑의 주변으로는 수많은 악마가 진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


“탑 주위로 거악조차 심심치 않게 보였데요.”

“악마교가 아프리카에 제단을 쌓았다 하지 않았나? 악마들이 무언갈 꾸미는 것 같은데 망설일 필요는 없지.”

이안 올리버는 불처럼 화끈하게 돌진하자 했고 반대하는 이는 없었다.


자연스레 모아지는 초월자들의 시선.

앞선 전투로 벽을 넘어선 뒤 알게 모르게 결정권을 갖게 된 진우.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의 의견대로 다 함께 시드니로 향하죠.”


진우의 명령에 원정대는 구출 작업을 멈추고 호주로 진격했고 시드니에 지어진 거대한 탑과 마주했다.

[하늘을 오르는 악마의 탑과 조우했습니다.]

[악마의 탑은 지구와 마계 사이 공간을 잇는 역할을 합니다. 탑을 파괴하세요.]


과거 신에게 도전했다는 바벨탑이 이렇게 높았을까.

끝이 없어 보이는 탑에선 마기와 함께 신비한 기운이 모여있었다.

“내가 부숴보마.”

이안 올리버의 몸에서 불이 뿜어 나오며 점차 커져가는 형태.

불의 거인으로 변한 이안이 탑을 향해 달려들자 주변에 게이트가 열렸다.

말과 비슷한 생김새의 마수에 올라탄 악마가 창을 드리운 채 돌진했고 마기가 깃든 창에 이안의 불꽃이 휘청였다.


“이기어검-풍월”

검선이 내지른 이기어검의 검풍에 악마들이 쓰러진 것도 잠시.

게이트 너머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악마에 사람들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뭘 걱정하는 거냐 인간들? 이 정도 숫자에 겁먹다니.”

오크 로드 토르카가 뇌전으로 변해 적들 사이로 뛰어들어 전력을 뿜자 기절하는 악마들.

투기가 잔뜩 올라온 토르카는 어금니가 부서지도록 이를 악물고 게이트로 번개를 날렸다.

번개에 맞은 게이트가 위잉 하는 소리를 내며 진동하더니 폭발했고 이어 주변 게이트 역시 연결이 끊길 것처럼 흔들거렸다.


“이 게이트를 연 녀석이 우리를 지구로 불러들인 녀석이라는 거지?”

악마교의 교주 지브라를 찾는 토르카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평화롭게 살던 오크를 지구로 이주시켜 갈등의 요소로 쓰다니.

오크의 입장에서 명예로운 전쟁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남에게 이용당하는 전쟁은 오크의 신이 인정해 주지 않을 터.


“멍청한 오크가 제 쓰임을 깨닫지 못하고 어디로 검을 향하는 건지.”

중동에서 놓쳤던 지브라가 토르카의 앞을 막아서며 공간을 분리시켰고 토르카의 벼락은 분리된 공간을 넘지 못하고 주변으로 퍼졌다.


“교주! 바티칸의 원수를 갚아주마.”

악마교 교주의 등장에 눈이 돌아간 성녀가 앞서 나가는 모습에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화성 길드 출신인 철중이 대검을 들고 뒤를 따라나섰고 3팀의 인원들이 함께 했다.

이명을 획득한 철중이라면 성녀를 보호하는데 충분할 터.


그 사이 홀로 화력을 높이던 이안이 뻗은 팔 위로 거대한 태양이 일렁였다.

“아침의 태양.”

태양처럼 지글거리는 화염을 불러내느라 쪼그라든 불의 거인은 태양을 던졌고 주변의 모든 것을 불태우며 다가간 태양은 천천히 다가갔다.


“불을 다뤄서 그런지 성격이 급하네.”

미국에 나타나 유일하게 생존한 대악마 배반한 가시의 레이아가 태양 앞에 섰고 그녀의 뒤에 있던 수많은 악마들이 태양 앞에 몸을 던졌다.

다가오는 태양에 타들어가는 숫자가 늘수록 점차 줄어드는 태양의 열기.

레이아는 재밌다는 듯 비웃으며 넝쿨 가시를 뿌렸다.


“아앗.. 왜 이렇게 따끔한..”

근방에서 악마와 싸우던 헌터가 몸을 갑자기 멈추었고 부르르 떨더니 이성을 잃고 동료를 공격하는 광경.

“자신의 종족을 배신해 악마가 되게 해주는 것은 제 능력을 일부일 뿐. 이런 것도 가능하지.”

넝쿨이 범위를 넓혀가자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배반의 현장.

가시에 감염된 이들 중 일부는 태양에 스스로 몸을 던졌고 태양은 끝내 탑에 닿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안 꼬맹이, 저건 너와 내가 함께 하지.”

뱀파이어 퀸이 펼친 피의 장막이 넝쿨의 확장을 막아내었고 연계되어 고유 영역이 펼쳐졌다.

가시 넝쿨과 피의 영역이 충돌하며 피로 물들어가는 넝쿨에 레이아는 살짝 화가 났다.

“반푼이 악마, 내 놀이를 방해한 죄는 꽤 클 텐데?”

“반푼이라니. 난 지구의 정통 악의 축이라고. 너희 같은 외래종이랑은 다르지.”

토종 악의 축으로서 외래종은 용납 못 한다는 마르게리타.

그녀는 등 뒤 피로 이루어진 날개를 펼쳐 비행했고 진우는 검선과 함께 탑 앞에 섰다.

“위아래로 다른 방향에서 힘을 가한다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어. 이렇게 거대한 물체를 베어본 적 있나? ”

“가능하죠. 더군다나 검선 어르신도 함께 하시는데요.”

“거참 젊은 사람이 늙은이를 띄어주는구먼."


사령의 날개로 날아오른 진우가 그은 네크로 소드.

그에 맞춰 땅에 있던 검선이 바람과 함께 반대 방향으로 검을 맞추었다.

양 방향에서 일어난 충격에 악마의 탑은 버티지 못해 무너졌고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녹색 갑옷에 머리에 큰 왕관을 쓰고 있는 남자.

그는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제약을 완전히 풀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 반갑다 지구의 인간아 나 악마 군주 무르무르를 방해한 죄를 받을 준비가 되었나?”


남자의 손짓에 무너진 탑에서 올라오는 사령들.

진우가 부릴 수 있는 사령보다 몇 배는 많은 숫자의 등장에 그에 맞서 진우도 사령을 소환했다.

“네놈도 사령을 다루는구나? 아 네가 그 흑기사구나. 지브라가 얘기한 것보다 강하군.”


이미 진우의 존재를 들어서일까.

반갑다는 듯 웃은 무르무르는 익숙한 얼굴을 선보였다.

“흑기사, 너도 아는 녀석일 거다. 인사해라 바포메트.”


수많은 사령 중 유독 큰 존재감을 선보인 영혼.

산양의 머리에 각기 다른 무기를 든 6개의 근육질 팔.

악마 군주 바포메트가 모습을 드러내 무구를 휘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24.09.05 6 0 -
공지 연재를 화, 목 , 토로 올리겠습니다. +2 24.02.18 388 0 -
124 124화-종전 그 이후(完)- +1 24.09.05 14 1 11쪽
123 123화-악마 군주- 24.09.03 14 2 13쪽
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 120화-악마 군주- 24.08.27 20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8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