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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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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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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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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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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DUMMY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가장 높은 상석의 붉은 의자.

그곳에 앉은 노인의 허리춤에는 값이 꽤 나가 보이는 검이 걸려있었다.

“어서 오게. 여섯 번째 초월자로 등극한 강탈자여.”

“중국의 대부. 검선 어르신을 뵙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감안해 보는 서로의 능력.


검선을 마주한 진우의 감상은 딱 하나였다.

잘 벼려진 명검.

검선을 표현하는 말로 이것보다 어울린 말은 없으리라.


반대로 진우를 본 검선은 아쉬움이 생겼다.

직업으로 분류하자면 초월자에 오른 여섯 중 넷이 마법사에 속했다.

전사로서 초월의 경지에 오른 이는 그와 강탈자뿐이라 나름 큰 기대를 안았는데 이명에서 암시하듯 강탈 자는 오롯이 전사의 무력만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그래, 먼저 주었던 연락은 받았네. 오크들과 동맹을 맺자 했다지?”

“네, 이대로 부진한 싸움을 이어갈 시간이 없습니다. 이미 호주에 악마 군주가 강림했고 시간을 끌면 녀석이 힘을 회복해 공격해올 겁니다.”

“그 소식은 들었네. 하지만 얼마 전 흑단회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약속해서 말이야. 자네가 우리와 함께 하는 게 어떤가?”


훈련장을 방해하는 것부터 하필 지금 타이밍에 오크와의 전쟁을 돕는다?

“흑단회의 속셈을 모르시겠습니까? 어르신께서 악마 군주를 처치하러 가는 것을 막으려는 겁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 입장이 곤란해. 이래 봬도 중국의 영웅이라 불리는데 중국을 저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지.”


스승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검선의 제자들.

중국 인민들의 신임을 받는 이들로서 당연히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우는 새로운 대책을 냈다.

“악마 군주도 잡고 중국의 골칫거리도 해결할 방안이 있습니다.”

“무슨 수로? 만약 장난질치는 거라면 이 검이 용서치 않을 걸세.”


서릿발 같은 검선의 눈매에 주위를 살피자 적대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오크들에게 굳이 중국의 땅을 줄 필요가 없지요. 이미 점령당해 주권을 빼앗긴 나라가 있지 않습니까?”

“설마 호주를 말하는 겐가?”

고개를 끄덕이는 진우를 보고 검선은 장난하지 말라 외쳤다.


“나라의 주권이 장난인 줄 아나? 자네가 호주를 넘기겠다고 해서 호주 국민이 동의할 거라 생각하냐 이 말이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동의할리 없죠. 하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죠.”


품속에서 꺼낸 피 묻은 종이 뭉텅이.

마력을 이용해 손에 안착된 종이를 펼친 검선의 눈이 동그래졌다.

오세아니아의 과반수의 대통령이 나라의 주권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으니 자국민들을 제발 구해달라는 서약.

“이거 어디서 난 건가? 자네가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데.”

“성녀에게 받았습니다. 구조대가 오지 못하면 시민들은 죽은 목숨이라 따질 처지가 아니죠.”


눈을 감은 검선은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강탈자의 말대로 좋은 기회일 수도 있었다.

쓸데없이 오크와 전쟁하며 전력을 상실하고 악마 군주와 싸울 바에야 악마 군주 측 하나만 상대하는 게 더 나으니까.

“그래서 오크가 빠지고 악마 군주를 상대하는 데 힘을 보태라는 건가?”

“검선 어르신께서는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길 원하시죠? 마침 그곳에 도달한 녀석이 강림했으니 같이 가보시죠. 어쩌면 깨달음의 단초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좋다, 다만 조건이 있어. 결국 오크와의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일. 네가 협정을 따올 수 있겠나?”


결국 밥을 입으로 떠먹어줘야 씹는다는 이야기.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팔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물론입니다. 빠른 시일 내로 다녀오죠.”

“좋아, 2주의 시간을 주지. 그 안에 오지 않는다면 흑단회와의 약속대로 전면전을 벌일 거라네.”


진우의 호언장담에 검선은 엄중히 경고하고 쫓아냈다.

“길드장, 오크를 설득할 수 있겠어? 내가 부딪쳐봤는데 녀석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 같다고.”

“짐승이 맞죠. 다만 전투를 숭배하는 짐승이라 강하다는 것을 인지시킨다면 제 말에 귀를 기울일 겁니다. 오크 로드가 위치한 곳은 어디죠?”

"운남성이야. 하지만 바로 갈 수는 없어. 주변으로 오크들이 진을 치고 있거든.”

“음.. 타오 부탁이 하나 있어요.”

“응? 어떤?”

귓속말로 전해진 부탁을 들은 타오는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며칠 뒤.

오크들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도착한 오크의 본거지.

극심한 악취가 가득한 이곳엔 수많은 오크가 한데 모여있었다.


“이거 뭐야? 거의 피난민 수준인데요?”

피골이 상접한 오크의 모습에 놀란 하연은 괴리감에 사로잡혔다.

영상에서 보던 오크들은 전부 건장한 근육질에 괴물 같은 존재였는데 이들은 뭘까.


“설마 오크들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지구로 끌려온 건가?”

“네, 아마도 이것조차 악마교의 계략 중 하나였겠죠.”

어쩌면 이들도 지구의 인류처럼 악마의 계략에 희생당한 피해자일지도 몰랐다.


“미친놈들이네. 아니 이런 대규모의 생명체들을 차원 이동시켰다는 것에 대단하다 말해야 되나?”

에드안은 마탑의 공부로 차원 이동이 얼마나 고차원의 능력을 요하는지 잘 알았다.

그렇기에 수만의 인원을 이동시킨다는 것은 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예측해보건대 오크가 아니라 어떤 종족이든 상관없었을 겁니다. 그저 타차원의 생명체이기만 한다면 중국의 특성상 배척하려 들 테니까요.”

“맞네. 특정 종족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면 차원 경계가 무너진 지구와 연결되기 수월했겠지.”

“네, 그렇기에 저들도 피해자라 할 수 있죠. 저희는 피해자끼리 합의를 하러 온 거고요.”


조용히 숨을 죽이고 이동하는 흑사.

지위가 높은 오크가 거주하는 건물로 이동하자 점차 건장한 오크가 하나둘 등장했다.

오크 경비의 눈을 피해 중심부로 향하던 중 돌연 진우가 손을 치켜들었다.

“잠시 정지. 오크 로드가 이곳으로 온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고 명확하게 이곳으로 향하는 오크 로드.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크 로드와 마주하게 되었다.

“어디서 쥐새끼가 들어왔나 했더니 의외 군 고작 세 명이라니. 나를 암살하러 온 건가?”


너희 수준으로 자신을 죽일 수 없다며 과한 자신감을 비치는 오크 로드.

오크 로드는 자신의 칼을 꺼내 앞으로 내밀었다.

“푸른 벼락 부족의 족장이자 오크 로드에 오른 토르카다. 네놈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밝혀라.”

“한국에서 온 강탈자 김진우입니다. 인간과 오크 양측에 서로 유익한 제안이 있습니다. 갈 곳 없는 오크들의 거주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자신들이 투쟁하는 이유를 해결해 준다는 말에 팔을 내린 토르카.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리가 차지한 땅의 소유를 인정해 준다는 말인가?”

“아뇨, 악마에게 빼앗긴 오세아니아라는 대륙이 있습니다. 그 대륙의 권리를 드리죠.”


오세아니아 대륙의 크기에 대해 추가로 말을 잇는 진우를 보고 토르카는 콧방귀 뀌었다.

“이봐 인간. 혹시 내가 멍청해 보이나? 네 말은 우리를 악마와의 싸움에 희생양으로 쓰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자신이 왜 그런 제안을 수락해야 하냐며 되묻는 오크 로드의 몸이 조금씩 번개로 물들여갔다.

대답 여하에 따라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가지 않을 생각으로.

“그럴 일 없습니다. 전쟁의 선두는 항상 제가 설 테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오크들의 자치권에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대신하여 그 권리를 챙겨드리도록 하죠.”

“네가? 그럴 실력이 있는지 한번 볼까?”


토르카가 모았던 뇌전을 풀어내리자 하늘에서 떨구어지는 번개.

주변에 치는 벼락에 건물이 부서지며 불타올라 연기가 피었다.

“역시 오크와는 대화만으로 끝낼 수 없네. 내가 해결할 테니 물러서.”


정중한 태도를 버리고 잔뜩 힘을 끌어올린 진우.

전쟁의 힘이 발휘되며 철웅의 타투가 모습을 드러냈고 투기가 쏟아졌다.

“투기? 오크의 타투까지 있구나?”


자신들과 같은 투기를 쓴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인 걸까,

호쾌하게 웃은 토르카는 그에 맞춰 투기를 끌어올렸다.

“그렇지. 진정한 전사는 투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법. 벼락치기.”


토르카가 검을 떨구자 함께 내려치는 벼락이 진우를 강타했다.

빛처럼 빠르게 몸을 훑고 간 뇌전에 마비된 몸이 금세 회복되어 반격하자 휘둥그레진 토르카의 눈.

푸른 벼락에 맞은 적들은 마비된 몸에 당황하는데 어떻게?


‘시련의 탑에서 얻은 전기 내성이 이제야 빛을 보네.’

획득 당시만 해도 언제 효과를 보려 싶었던 내성이 이제야 쓸모를 보였다.

뇌전에 파랗게 물들여진 칼에서 튀어나오는 푸른 벼락.

내성이 없었다면 정전기처럼 튀는 벼락에 계속해서 마비가 되었다 풀렸다를 반복했겠지.


“끝나지 않는 전쟁.”

전쟁의 기운이 올라오며 더욱 넘쳐나는 투기.

그에 맞선 토르카가 푸른 벼락 다발을 뿌렸고 근육이 불타올랐다가 재생되기를 반복했다.

이어 토르카에게 접근해 서로의 검이 마주하자 시작된 힘 싸움.

토르카의 팔에서 힘줄이 솟아나다 못해 터질 정도의 완력이 뿜어졌지만 괴력마의 괴력을 발휘한 진우는 그에 맞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팽팽한 완력 대결, 그 끝은 허무하게 종결되었다.

토르카가 들고 있던 칼이 쩍하며 갈라지더니 뇌전이 사방으로 퍼져버렸다.

뒤에서 지켜보던 에드안과 하연이 뇌전의 길목을 막아 추가 피해를 막아내자 토르카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부서진 칼을 던졌다.

“제대로 된 무기가 없으니 흥이 식어버리는군. 악마와 싸워야 할 때 무기를 구해줄 수 있나?”

“좋은 무기까지는 힘들지만 적당 선의 무기는 충분히 구할 수 있지.”

“그래? 그럼 우리 동족들을 모두 무장시킬 양도 가능한가?”

“설마 어린 오크와 나이 든 오크까지 모두?”

“당연하지. 우리 오크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모두 전사의 피를 이은 자들이다. 우리가 살아갈 대지를 쟁취하는 일인데 빠질 오크는 단 하나도 없다.”


오크의 명예를 무시하지 말라는 토르카.

모든 오크의 무장이라는 조건에 난처해하는 그에게 에드안이 다가와 귓속말했다.

“걱정마. 안 되면 우리 가문에 도움을 요청하면 되니까.”


그 말을 듣자 한결 가벼워진 어깨.

“알겠습니다. 제가 힘닿는 데까지 지원을 받아내도록 하죠.”

“좋아, 그럼 고작 셋이서 적진에 들어온 용감한 인간들과 술 한판 벌이러 가볼까?”


인간과 오크의 동맹을 축하하자며 술자리를 펴려 하는 오크 로드.

주변에 몰려든 오크들이 군말 없이 토르카의 명령을 따라 축제를 벌이려는 찰나 오크 전령이 피투성이가 된 채 등장했다.

“로드, 큰일입니다. 인간들이 공습을 가해 왔습니다.”

“그럴 리가. 중국 헌터를 이끄는 검선과 2주의 시간을 가지기로 약속돼있는데?"

“정말이다 인간. 검은 무복을 입은 인간들이 성을 습격해 동족의 머리로 성벽에 수놓았어.”

“검은 무복? 설마 흑단회인가?”


혹시나 싶어 타오에게 흑단회의 움직임 억제를 부탁했건만 실패한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인간들 중에 배신자들이 있는지라. 저희가 오크의 복수에 동참하죠.”

토르카는 전령과 진우를 번갈아 쳐다보았고 이내 허락했다.

“좋네, 동족의 복수를 돕는다면 그때 자네 말의 진의를 믿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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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19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1 2 12쪽
»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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