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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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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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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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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히어로 연맹-

DUMMY

103화-히어로 연맹-


유럽 곳곳을 누비며 테러를 일삼던 제이콥과 흑마법사가 없어지고 되찾은 유럽의 평화.

불탄 바티칸이 거처를 잃었지만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재기의 터를 마련할 수 있었고 뱀파이어 퀸은 이번 일의 보상을 물질로 받지 않았다.


대가로 유럽연합에 속한 한 국가의 왕으로 인정받은 것.

빌런으로 분류되는 뱀파이어 퀸이기에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이번 사건에 큰 역할을 했기에 반대자들은 결국 의견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마르게리타는 뱀파이어에 대한 동족애가 컸나 보네요. 그런 보상을 요구하고.”

“아무래도 다수인 인류보다 소수인 뱀파이어는 설자리가 부족하다 느꼈겠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는 자신뿐이라 여겼을 거고.

하연은 그럴 수도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제 활동은 이렇게 나눠서 가는 거예요?"

“응, 타오와의 약속은 지켜야 되고 다른 한쪽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유럽 사건을 해결하고 남은 선택지는 셋.

일본은 고대 괴물이 나타나 혼란스러운 와중 그림자 마녀가 목격되었다.

중국은 아직 폐관 수련이 끝나지 않은 검선의 부재로 전선이 흐지부지한 상황.

예상외로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갔다.


대악마가 무려 셋이나 출몰한 아메리카 대륙.

미국은 전력을 셋으로 나눠 대응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인 건 올리버 가문의 불의 거인이 대악마 하나를 소멸시킨 점.

대신 크게 다친 불의 거인은 한 발자국 물러섰고 남은 대악마가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며 파괴를 일삼았다.


이대로 둔다면 미국 전역이 위험에 빠질 터.

다른 이도 아닌 길드 초창기부터 함께한 에드안과 헨리를 봐서라도 올리버 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거기다 불의 거인에게도 훈련장 폭로에 관해 개인적인 빚이 있기에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해도 인원 배정을 너무 중국에 몰아넣은 거 아냐?”

흑사의 2, 3팀 중 헨리를 제외한 모두가 중국으로, 미국으로 가는 이는 고작 4명.

기울어진 전력의 균형에 타오가 걱정스러워했다.

“제가 이번에 벽을 넘어선 걸 잊은 거 아니죠?”

“알지, 서울에 왔을 때만 해도 내가 더 강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대악마를 상대하러 간다니 걱정돼서 그렇지.”


타오의 걱정과 달리 문제 될게 없었다.

S 급. 사령목의 권능을 얻어 언젠가 도달할 거라 생각한 경지에 오르자 더 이상 숫자 싸움은 무의미했다.

“전 괜찮으니 타오도 조심해요. 중국에 가면 오크 말고도 인간도 위험하니까.”

당장 흑단회만 하더라도 그들을 방해하려 할 거기에 방심은 금물이었다.


“그리고 오크들 물량전에 휩쓸리지 않게 조심하고요.”

“그건 문제없지. 세계 최고의 네크로맨서가 함께 가잖아?”

마쿠스의 어깨로 손을 올리는 타오.

마쿠스도 그다지 싫지 않은 듯 어깨를 털어내지 않았다.

제이콥과 네크로맨서들이 모두 죽고 이제 남은 네크로맨서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서게 된 마쿠스.

유명세가 더해지자 이명의 효과가 더 올랐기에 물량 전이 벌여진다면 볼 만한 싸움이 벌어지겠지.


다치지 말라는 인사를 끝으로 도착한 미국.

준비된 헬기를 타고 도착한 올리버가의 착륙장엔 나이 든 집사가 배웅 나와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올리버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랜만이네요 집사. 그동안 잘 지냈죠?”

“그럼요. 안 그래도 도련님이 A급 오르셨다 들었습니다. 역시 올리버가 핏줄을 물려받은 이는 다르군요.”


어릴 적부터 아빠처럼 키워준 집사의 칭찬에 에드안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집사는 손님들의 안내했고 서가에 도착해 문을 열어주었다.

상당히 비싸 보이는 서적들이 배치되어 있는 책장.

그 옆 의자에 깊숙이 몸을 넣은 채 쉬고 있는 붉은 머리의 이안 올리버와 두 아들이 있었다.

“어서 오게. 훈련장 이후 들리기로 했는 데 오래 걸렸군.”

“죄송합니다. 한국에 일이 많이 터져서 해결하느라 늦었네요.”

“한국뿐만 아니지. 이번에 유럽에서 벌인 일로 세상이 떠들썩하던데? 소문이 사실이었군.”


이안 올리버가 시험 삼아 내뿜은 마력을 쉽게 저항하는 흑기사.

점차 압력을 가했지만 흑기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보았던 유망주를 넘어 이제 그와 대등한 위치에 오른 아들 친구라니.

이안은 가파른 성장에 놀라는 한편 미국을 도우러 온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엔 미국을 도우러 온 것에 감사를 표하네. 그러나 보다시피 난 부상이 낫지 않아 요양이 필요해 내 아들들이 자네를 안내할걸세.”


이안의 말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에드안의 형들.

냉정하다 못해 딱딱한 표정의 기사와 과거 에드안처럼 시건방져 보이는 마법사가 있었다.

“미국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난처했는데 감사합니다.”

“당연한 거지. 나도 몸이 회복되는 대로 참여할 테니 너무 무리하지는 말게나.”


말을 마친 이안은 이만 나가라 했고 기사가 앞서 에스코트했다.

“저를 따라오시죠. 방에 가서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각진 걸음으로 가는 기사의 뒤로 에드안이 입을 열었다.

“저기 보이는 기사가 첫째 형 잔불의 기사 알리. 그리고 뒤에 있는 화염 마법사가 둘째 형 푸른 화염 케드. 두 형 모두 젊은 나이에 이명을 획득한 걸로 유명해.”

강한 건 느껴졌지만 이명까지 지녔을 줄이야.

과거 에드안이 헌터가 되지 못해 좌절했던 게 조금 이해가 되었다.

저렇게 잘난 형제들과 있으면 주변에서 비교 아닌 비교를 해왔을 테니.


기사 알리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게스트 룸.

서른 평이 넘는 거실의 중앙 스크린엔 위성사진으로 악마가 찍혀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몸을 숨긴 대악마는 셋이었습니다. 그중 저희 가문 근방에 출현한 녀석은 아버지께서 가문을 이끌어 처리했고 남은 대악마는 둘. 저희는 이 녀석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확대된 사진 속, 근육질의 육체에 여섯 개의 팔을 지닌 대악마.

손에 든 흑색 몽둥이는 끈적한 피가 묻혀있었고 악마의 이마엔 불길한 초록색의 세 번째 눈이 달렸다.

“미국에 나타난 세 대악마 중 히어로 연맹이 맡았던 녀석으로 현재 빌런과 손을 잡고 도시를 점령 중에 있죠.”


화면이 바뀌고 불에 타들어가는 도시의 군데군데 시체들이 쓰레기처럼 버려져있었다.

민간인을 데리고 도망치는 히어로 연맹의 헌터들과 그 앞을 가로막은 네 팔을 가진 악마.

무기를 쓸 새도 없이 접근한 악마는 헌터를 맨손으로 찢어발겼고 뒤에 숨어 있던 빌런들이 일반인을 학살했다.

불과 몇 분 만에 정리되는 현장, 한 빌런이 위성 촬영을 간파하고 가운뎃손가락을 올린 것으로 영상이 끝났다.


“현재 피해 상황 중 일반인 사상자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악마뿐이었다면 모를까 빌런 쓰레기들이 방공호의 문을 열어 악마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치고 있죠.”

설명하는 와중 분을 참지 못한 알리는 욕설을 살짝 내뱉었다.

“피해를 막기 위해 각 주에서 히어로들이 도착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지원이 끊겼습니다. 그중 유명한 네임드 중 하나인 밤의 인도자가 악마에게 당한 게 역할이 컸죠.”

“히어로 연맹은 지금 뭘 하고 있죠?”


미국의 3대 단체 중 하나인 히어로 연맹.

지휘 체계가 안 잡혀 통제가 잘 안 된다 할지라도 상황이 저렇게 흘러갈 때까지 뭘 한 거지?

"리처드를 비롯한 상위 히어로들이 대악마 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전해준 정보로는 몸을 추스르고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더군요.”

완전히 전멸한 건 아니라 연맹의 전력이 보존되었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될까.

생각보다 연합이 되지 않은 히어로 연맹에 실망감이 들었다.

“대악마는 히어로 연맹이 도맡을 거라 저희는 휘하 악마와 대적해 시민들을 구하는 구조작업에 투입될 겁니다. 듣기로는 악마가 B급 헌터를 맨손으로 찢어버리는 괴력을 지녔다고 하니 쉽지 않을 겁니다.”

“시민을 구하는 일에 참여하겠습니다. 다만 대악마를 잡는 작전에도 한 손 거들고 싶군요.”


대악마를?

알리의 눈가에 의심이 피어났다.

자신의 동생 에드안과 튜토리얼 탑 동기인데 성녀와 함께 S 급에 도달했다는 소문.

미국의 정보기관에서는 소문의 진위에 부정적이었다.

성녀의 경우 사실이겠지만 흑기사는 이명을 지녀 S 급에 근접했을 뿐이라고.


“대악마의 존재는 장난이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상대하시다 부상을 입을 정도죠.”

그 싸움에 참여했던 알리는 대악마라는 존재를 두 눈으로 보았다.

만약 아버지가 없었다면 올리버 가문이 무너질 만큼 피해를 줬을 대악마의 저력을.


“하지만 S 급에 오르지 못한 히어로 연맹원들도 대악마와 대적하지 않았습니까. 저 혼자 싸우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도움을 주고 싶은 거죠.”

잔뜩 찌푸러진 알리의 눈썹.

우스운 말이었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악마를 상대한 것.

앞에 있는 어린 동양인과 각오의 레벨이 달랐다.


“걱정 마. 우리는 형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려는 순간.

마냥 어리다 생각했던 동생의 굳은 눈빛에 알리는 세월의 격상을 느꼈다.

“알겠습니다. 히어로 연맹에 전달해 놓죠. 대신 당신의 한 말은 책임져야 할 겁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방을 나선 알리의 뒷모습에 머쓱했다.

‘대악마의 영혼을 강탈하려고 했는데 괜한 욕심이었나.’

대악마의 영혼이 열매로 맺힌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능력을 얻을까 싶어 기웃거리려 했지만 괜한 미움만 산듯싶었다.


“내가 형이랑 얘기하고 올 게 쉬고 있어.”

에드안은 쌀쌀한 태도로 나선 알리를 따라 방을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돌아왔다.


“히어로 연맹과 상의됐어. 우선 도시의 시민 구조를 우선하고 대악마를 레이드 할 때 연락을 준대."

다행히 쉽게 해결된 이야기.

히어로 연맹의 입장에서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되기에 승낙은 어렵지 않았겠지.


“자세한 작전은 내일 상의하고 난 아버지랑 이야기 좀 하고 올게.”

“그럼 저도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가족은 가족인 걸까.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에드안이 방을 나서자 뒤를 이어 헨리도 옛 동료와 담화를 나누러 나섰다.


커다란 방에 둘만 남은 하연과 진우. 넓은 공간은 외로움을 자극했다.

“나도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한국 가고 싶네요.”

“그러네. 소현이를 못 본 지 한참 됐는데.”

“이번 일만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글쎄.. 중국도 문제가 많아서 장담 못 하겠네. 아니면 잠시 한국에 들렀다 가보자."


꼭 그러자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하연에게서 제 나이에 맞는 순수한 얼굴이 보였다.

“좋아요! 할아버지랑 어둑시니 삼촌한테 가서 대악마를 잡았다고 자랑해야지.”

집에 돌아갈 생각에 싱글벙글하는 하연에게 동생을 투영한 진우는 빨리 미국의 일을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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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20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6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8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1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7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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