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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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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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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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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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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히어로 연맹-

DUMMY

104화-히어로 연맹-


어두컴컴한 밤.

부서진 도시의 가로등은 역할을 못 해 불빛을 잃었고 싸늘한 기운만이 감돌았다.


“이쪽으로 불빛이 보였다 말이지? 패스파인더들은 흔적을 찾고 나머지는 악마들이 나올 수 있느니 전방 주시 잘 해.”

알리의 지시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

올리버가 전투부대로 여러 작전을 수행한 이들은 모두 프로의 경지에 도달했다.

패스파인더를 통솔하는 자가 모아진 자료를 통합시켰고 특정시킨 생존자들의 위치는 무너진 건물 아래 지하를 가리켰다.


부서진 돌덩이를 치워 지하로 내려가자 발견되는 커다란 공동.

운동장 크기의 장소에는 살아남은 이 하나 없었다.

“사람이 없는데? 제대로 찾은 거 맞아?”

“분명 인간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움직이는 걸 포착했습니다. 한 번 더 체크하겠습니다.”


패스파인더들이 마력을 방출하자 레이더 위로 그려지는 지형지물.

그중 빨간 점으로 표시된 생명체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저쪽입니다.”

생명체의 반응을 따라 달려간 헌터들이 발견한 숨겨진 문

나무 문을 부수고 들어서자 어린아이들이 한데 모여 기절해 있었다.

어린이만 있는 걸 보아 본인이 죽어가는 와중에 더 어린 생명을 살리고자 했던 모양이었다.


“찾았습니다. 여기 아이들이 있습니다.”

“좋아, 생존자가 더 있을 수 있으니 근방을 더 탐색한다.”

“어? 여기 생존자가 있습니.. 컥.”


혹시 더 숨겨진 공간이 있나 살피던 중 구석에서 발견한 생존자.

그의 몸이 근육질로 변하며 목을 졸라오자 전사의 숨이 헐떡였다.

그 옆으로 화염의 날개를 편 에드안이 단숨에 날아와 부풀어 오른 팔을 잡았다.

치이익하는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피부.


“크윽, 빌어먹을 히어로들.”

손에 잡은 헌터를 내팽개친 악마가 주먹을 날리자 에드안은 휘청였다.

그러나 마법사임에도 버텨낸 에드안이 손톱의 날을 세웠고.


“같잖은 악마 따위가.”

날카로운 손톱에서 피어난 화염이 악마의 팔을 뚫고 내부로 번지자 오른팔은 부타 검음 재만 남았다.

팔이 불탄 충격에 목숨이 끊긴 악마.

악마의 시체 속 마기가 증발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죽으며 인간으로 돌아갔다니.

녀석은 마계에서 넘어온 악마가 아니라 인간이 타락해 만들어진 악마였다.

“이 녀석도 인간이라니. 생각보다 악마 편에 선 쓰레기가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아포칼립스 상황 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방법이 제일 쉬우니까.”


꼭 빌런만이 악마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악마와 계약하려는 이들이 많겠지.

그러나 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죽은 자의 사연에 호기심을 품는 건 쓸데없는 감정 낭비에 불과했다.


“치지직, 잔불 들립니까?”

“네, 들리니 말씀하세요.”

알리가 지닌 무전기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다수의 시민이 포착되었습니다. 지금 보내준 좌표로 지원 요청 바랍니다.”


다수의 시민?

이미 오늘 전투를 벌여 다들 피곤한 상황, 알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부 지휘관인 케드의 고개가 끄덕이자 편해지는 마음.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무전에서 흘러나온 위도와 경도, 패스파인더의 인도를 따라 이동하자 주변의 모습이 바뀌었다.

도시의 외곽을 돌던 때와 다르게 곳곳에서 방치된 히어로의 시체

그간 중심지로 들어오지 않아 몰랐을 뿐 도시에서 악마와 히어로 간의 싸움은 여전히 치열했다.


무너진 도로들을 우회해 도착한 목적지.

커다란 폐건물은 각종 책이 널브러진 것을 보아 도서관으로 추정되었다.

“이상합니다. 건물 안에 생존자가 없습니다.”

“무슨. 분명 무전의 위치는 이곳인데?”

무슨 소리냐며 계속해서 무전을 보낸 알리지만 응답 없는 무전기에 불길함이 피어올랐다.

며칠째, 시민을 구조하는 작업에도 별다른 대응이 없던 악마 측.

녀석들이 여유가 없어 반격을 한 게 아니라면? 설마 함정?“형님! 마법진입니다. 모두 대피를.”

흘러가는 상황에 주변을 살피던 케드가 놀란 외친 말.

악마는 일제히 뒤로 빠지는 사람들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책 사이 숨겨놓은 마법진이 마기와 반응하며 일으키는 폭발.

강대한 마기와 저주가 퍼져나가자 등급이 낮은 헌터들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

당황한 그들의 위로 쏟아지는 악마들의 마법들.

“마법사들은 저주를 해주해라. 전원 방어태세를 갖춰.”

“하연아 전방에 빙하 벽을 쳐.”


월웅녀 모드의 하연이 쌍검을 바닥에 꽂자 생성되는 빙하의 벽.

얼음이라 쉽게 깨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악마들을 공격에도 끄떡없이 버텨주었다.


“지옥의 불에 타올라라.”

케드의 손 위로 솟아난 지옥의 푸른 화염.

고리 모양으로 퍼져간 화염은 책장 넘어 숨어있던 악마에게 닿았다.

그러자 들려오는 악마의 비명.


그곳으로 사령의 날개를 단 흑기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악마들을 숨겨주었던 결계가 푸른 화염에 전소되어 드러난 적들.

휘몰아치는 사령이 검에 담겨 내려쳐졌고 폭발과 함께 사령들이 사방에 퍼져갔다.


“흑기사! 감히 마기를 사용하다니.”

악마를 배척하는 주제에 마기를 사용해서일까.

네 팔 달린 악마가 혐오를 표출하며 공격해왔다.


근육질 악마의 강함은 팔의 숫자와 연관 있는 걸까.

앞서 싸운 악마보다 두 배는 강한 힘에 살짝 밀렸지만 그뿐.

마갑과 더불어 철갑 같은 피부는 충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했고 악마의 머리 위로 마검이 내려앉았다.


파삭.

머리가 반으로 쪼개지며 자연스레 흡수되는 악마의 영혼.

어느새 사령목 대부분 잎은 악마의 영혼으로 장식되었다.

[괴력마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시스템 메시지로 확인된 악마의 정체.

이름 그대로 괴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기인 악마라 웬만한 전사들은 그들 앞에 명함을 못 내밀 정도였다.


“여명을 밝히리라.”

진우의 반대편. 적진에 홀로 떨어진 에드안이 꽂은 여명의 횃불.

횃불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마법진이 붉은빛을 뿜자 공기가 달아오르며 화염의 파도가 일어났다.

주변을 잠식할수록 높이를 더해가는 화염의 파도에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는 괴력마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에드안은 도주하는 악마를 놓치지 않으려 파도의 속도를 더욱 올렸다.


“우리 막내가 저렇게 난폭해지다니.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야.”

알리는 A급에 오른 동생의 성장에 기쁜 한편 악마와 도시를 불태우는 과격한 모습에 예전의 착했던 동생이 그리웠다.


"무슨 소리예요? 에드안 오빠가 처음에 얼마나 싹수없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한국 예절을 배워 인성이 좋아진 거죠.”

“뭐? 우리 에드안은 그렇지 않아. 어릴 때 애교도 넘치는 아이였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반문하는 알리를 보니 에드안이 가문에서는 분노 조절을 잘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케드, 여기를 부탁한다.”

케드에게 부대의 지휘를 맡긴 뒤 여명의 횃불이 불타는 곳으로 다가간 알리.

사방에 퍼져가 불씨만 바닥에 남은 푸른 화염.

에드안이 일으킨 화염의 파도.

주변에 있는 모든 화염이 알리의 검으로 흡입되자 극양의 기운에 검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신이 지닌 불꽃만이 아닌 속성 상관없이 주변의 화염을 다룰 수 있는 기사.

잔불의 기사 알리의 이능은 화염을 주로 다루는 올리버 가문과 찰떡궁합이었다.

오죽하면 불의 거인과 잔불의 기사 조합은 불의 거인이 둘처럼 느껴진다 할 정도였다.

합쳐질 수 없는 두 화염이 만들어진 극양의 기운이 발사되자 폭탄이 터진 듯한 화력이 펼쳐졌고 악마들은 빵빵한 근육을 써보지도 못하고 소멸되었다.


그런 알리의 앞을 가로막는 한 악마.

네 개의 팔이 달린 악마의 이마에 초록색 눈이 번뜩였다.

주변의 마력이 악마의 지배하에 들어온 뒤 떨리는 악마의 손.

악마의 머리 위로 거대한 마력의 손이 구성되었고 사람들을 강타했다.


주먹의 힘에 뒤로 물러나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버텨낸 진우.

종횡무진으로 돌진하며 내지른 마검은 초록색 눈의 이목을 끌었다.

악마의 마력 손이 4개로 늘어나 그를 집중 마크한 것.

강대한 힘에 두 발이 땅으로 파묻혔고 반격을 꾀하려던 눈에 접근 중인 알리가 보였다.


잔불이 담긴 검이 악마의 등에 꽂히자 폭발하는 화염.

그러나 악마의 등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후 이내 식어버렸다.


“이걸 버텼다고?”

“인간 따위가 대악마의 은총을 받은 육체를 이해할 수 없겠지.”

악마가 네 개의 손을 합장하듯 손바닥을 마주하자 퍼지는 공명.

마력의 손은 방향을 바꾸어 알리에게 꽂혔다.


마법 기사라는 직업의 이점을 살려 화염의 벽을 세운 알리지만 지그시 눌러온 손바닥은 화염의 벽을 부수고 알리를 압박했다.

“힘 하나는 인정할만하네. 잔불 태우기.”


검에서 솟아난 잔불이 마력마저 불태워 타들어가는 마력의 손.

그럼에도 악마는 굴하지 않고 공명을 일으켜 마력의 손을 재차 생성시켰다.

이마의 초록빛이 진해지며 점차 늘어나는 손.

“저항하지 마라. 너희 인류가 존속할 유일한 길은 우리의 노예로 삶을 연명하는 것뿐이니.”


악마가 합장한 손을 때 바닥을 누르자 하나둘 굽혀지는 무릎.

고개 숙인 이들 중 오직 진우만이 꼿꼿이 일어섰고 기근이 깃든 마검이 선을 그었다.

기근의 기운이 순간 늘어나 강탈한 마력들.

마력의 손은 투명해지며 모습을 잃었고 주위를 짓누르던 힘이 사라졌다.


마력의 소실에 인상을 찌푸리는 악마의 위로 화염에 휩싸인 채 떨어지는 잔불의 기사.

마그마처럼 이글거리는 검에 베인 악마는 기사의 갑옷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갑옷이 움푹 파일 정도의 아픔에도 이를 물고 악마에게 검을 겨누는 알리.


알리의 질긴 의지에 악마는 네 개의 팔을 활짝 펼쳤다.

생성된 마력의 손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방어막.

알리의 화염 공격을 막아낸 손들이 활짝 펴져 손날로 공격을 가해오자 알리는 잔불을 일으켰다.

잔불의 폭발에 마력의 손이 부서지고 알리는 남은 힘을 모아 터뜨렸다.


‘잔불의 기사보다 폭발의 기사가 더 어울리겠는데.’

모든 화염을 불태운 알리와 마찬가지로 마력의 손을 더 이상 소환시킬 힘을 잃은 악마.

어느새 저 멀리 도망치는 악마의 앞을 사령들이 가로막았고 방향을 트는 악마의 목으로 마검이 꽂혔다.

[악마 4개의 팔을 가진 괴력마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떨어지는 목과 함께 강탈되는 영혼에서 느껴지는 격.

조금만 더 성장했다면 진명을 얻어 대악마의 말석에 오를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더 나타난다. 모두 위치를 지켜.”

강탈한 영혼을 관조하는 진우와 달리 알리는 승리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었다.

하나 둘 출현하는 악마 하나하나가 생각 이상의 수준.

방금 죽인 악마처럼 이마에 눈이 달린 악마가 더 있는 것을 보아 악마들이 작정하고 함정을 짠듯했다.


“나 같은 잔불이 아닌 아버지께서 오셔야 했었네.”

대악마를 거의 잡을 뻔했다는 히어로 연맹의 말에 쉽게 생각했었다.

고작 부하들이 저 정도 실력이라면 대악마는 상상 이상의 능력을 가졌겠지.

“됐어 형. 아버지를 부르는 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지. 우리 형제 선에서 마무리하자고.”

“에드안, 여기서 더 화력을 올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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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19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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