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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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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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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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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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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0화-불타는 바티칸-

DUMMY

100화-불타는 바티칸-


성녀를 만나러 도착한 바티칸.

마기를 지녔기 때문일까 입장하기 전부터 느껴진 부조화에 서두르는 그를 성기사가 완강하게 막았다.

“안으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교황님 명령으로 외부인은 일체 받지 않습니다.”

“지금 내부에 문제가 생겼어. 당신이랑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이 통하지 않는 외부인을 힘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반대로 밀리자 당황한 성기사가 칼을 들어 목에 겨누었다.

“그만하세요. 더 이상 난동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막무가내의 진우를 말리지도 따라 하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 동료들.

타오가 앞장서 진우의 뒤를 따랐다.

“뭐해? 대장이 가자는데 우리가 뒤따라야지.”


유럽에서 바티칸을 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

거리낌에 망설이던 이들이 진우의 뒤로 줄을 서며 기운을 뻗치자 성기사는 이들을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상관의 지시를 깨고 안에 기별을 넣었지만 답변이 없는 본부.

그제야 무언가 잘 못 돌아가고 있는 것을 파악한 성시가가 막혀있던 문을 열었고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은 사제와 성기사들의 피로 범벅되어 참혹했다.

“이게 무슨? 저는 이런 상황인 줄 몰랐습니다.”

“괜찮으니 상황을 전파해 다른 헌터들을 불러주세요. 저희가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억울하다는 성기사를 겨우 진정시키고 진입한 동쪽 내부.

곳곳에 피로 얼룩진 대리석 옆 시체들 중 멀정한 게 없었다.

시체도 다가가 살피자 아직 따스한 체온.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한 적의 흔적을 쫓자 마주한 것은 커다란 덩치의 악마였다.


과거 부다페스트의 악몽이 생각나는 거악과 비슷한 생김새.

“인간이 아직 남았나? 나는 새로운 거악의 자리에 앉게..”

자기소개하는 악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 타오가 잘라낸 악마의 왼팔.

놀라 무의식적으로 들어 올린 반대편 팔에 신핑의 황금창이 꽂혔다.


“크아아, 명예도 모르는 인간 놈들이.”

귀가 아프게 소리 지르는 악마의 입에 박히는 하연의 쌍검.

검에서 흘러나온 냉기가 혀와 입을 얼렸고 악마는 닫힌 입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미안한데 우리가 급해서 잔챙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네.”

두 팔을 잃은 악마의 가슴에 어느새 튀어나온 화염에 휩싸인 팔.

정령화를 전개한 에드안의 불타는 손에 악마의 심장이 뛰고 있었고 살짝 힘을 가하자 딸기처럼 터졌다.

심장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악마의 몸.

무릎을 꿇자 비슷해진 눈높이에 진우가 다가가 목을 그었고 악마의 영혼이 강탈되어 나무에 맺혔다.


거악이었는지 아니면 거악의 자리를 노리는 악마인지 알 수 없지만 느껴지는 영혼의 격은 A급 헌터 이상.

“이 정도 녀석들이 모여있다면 흩어지는 건 위험해.”

“어디로 갈 셈이야? 온 사방에 악마들이 기어 나온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눈을 감고 느끼는 마기의 파동.

사람마다 마력의 속성과 특성이 다르듯 악마들도 마기의 성질이 달랐고 느껴지는 수많은 마기 중 특별한 마기를 찾았다.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굳이 자신의 기운을 숨길 생각이 없는지 확연히 느껴지는 검게 타버린 고목의 마기.

흑사를 이끌고 제이콥이 향하는 북쪽으로 돌파를 감행했다.

아직 살아있는 사제를 괴롭히며 자리를 지키던 악마를 제거하며 도착한 북문.

마검을 쥔 타락자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신성력을 쓰는 이가 아니며 목숨은 살려주마. 하지만 여기를 지나가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익숙한 외견에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 기운.

악마의 힘을 받아 언글로리 나이트로 이명이 바뀐 사내가 마검을 겨누었다.


“글로리 나이트는 유럽 최강의 기사로 불린 남자야. 우리 힘으로는 힘들어.”

뒤에 있던 철중은 글로리 나이트의 얼굴을 보고 좌절했다.

기사의 정원을 몇 번이나 방문하며 들었던 칭찬.

라인하트는 지구 최고의 기사로 글로리 나이트를 뽑았다.


“그건 제가 기사의 정원에 들어서기 전 이야기죠.”

글로리 나이트가 최고의 기사?

그 말을 내뱉은 라인하트조차 자신과 생사결을 펼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텐데?


“기억나는군 저번에 마주했던 흑기사. 굳이 우리가 싸울 필요는 없다. 악마 군주께서 강림하시면 세계는 마 앞에 모두 무릎 꿇을 테니.”

얼마나 세뇌되었는지 마왕을 찬양하는 언글로리 나이트 앞으로 사령과 함께 다가갔다.

"글쎄, 마왕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가 방해한 악마 숭배자의 계획이 한두 개가 아닌데 마왕이 좋아할 리가.


마검이 부딪치며 튀는 불똥.

언글로리 나이트의 눈빛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부다페스트 이후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실력을 쌓았을까.

그러나 그뿐이었다.

어린 기사와 자신 사이에는 채울 수 없는 시간의 격차가 존재하니까.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군. 모두 죽여라.”

언글로리 나이트 뒤로 나열한 악마들이 날개를 펼쳐 뛰어들자 흑사의 동료들이 나섰다.

월웅녀를 소환한 하연이 커다란 악마를 단칼에 베고 크게 점프한 하얀 사냥개가 악마의 목덜미에 검을 박았다.

여명의 횃불을 영역이 펼쳐지며 쏟아지는 화염.

불을 피해 솟아오른 악마의 날개로 황금색 창이 관통했다.

그 뒤로 기사들의 돌진이 악마를 휩쓸었고 마쿠스의 언데드가 쓰러진 악마들의 숨통을 끊었다.


“생각해 보니 흑기사의 영혼을 강탈한 적이 없네. 같은 흑기사라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강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당해보면 자연스레 알게 돼 전직 성기사 아저씨.”


사령목의 권능을 알리 없는 언글로리 나이트가 의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마검이었다.

네크로 소드를 익히며 검법의 틀을 벗어던져서일까 사령들은 의지를 따라 함께 움직여 적의 발목을 잡았다.

그 위로 내려친 마검이 군림의 이능까지 발하자 굽혀지는 녀석의 무릎.

흡기가 녀석의 마기를 강탈하자 녀석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마기를 가져가? 그렇군 강탈자라. 이게 네 능력이구나.”

의문이 풀리자 언글로리 나이트는 환하게 웃었고 더 뺏어가 보라는 듯 더욱 마기를 뿜었다.

과도한 마기에 흡기의 강탈이 멈춰지자 그것 보라는 듯 웃는 상대.


과거 성기사 시절부터 칭송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일까 오만한 태도에 녀석의 콧대를 누르고 싶었다.

도깨비 가면이 씌자 증폭되는 네크로 소드의 사기.

죽음과 기근이 넘실대며 압박을 가하자 녀석은 엉거지춤 물러났다.


“같잖은 수를 쓰다니.”

언글로리 나이트는 밀려났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며 검법을 펼쳤다.

성기사단의 단장에 역임하며 배운 상위 검법이 마기를 원료로 펼쳐지자 더욱 강력해진 파괴력.


파괴적인 마기에 주변에 이들은 흠칫 놀라 눈길을 주었지만 정작 흑기사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흑기사와 검을 맞댈수록 빼앗기는 마기.

제이콥이 그에게 심은 마정에 대악마에 가까운 마기가 저장되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이라도 된 듯 금세 메말라갔다.


“말도 안 돼. 성기사 시절보다 더 강해진 내가 질 수 없다고.”

제풀에 지쳐 다리를 후들거리는 언글로리 나이트가 억울하다는 듯 외친 말.

기사의 정원에 들어가 깨달음을 얻기 전의 진우는 그와 다를 바 없었다.

그저 가진 힘을 담아 싸우는 것이 전부였으니.


하지만 네르바에게 깨달음을 얻자 언글로리 나이트의 문제점이 눈에 보였다.

애초부터 흑기사의 길을 걸어 마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서일까.

자신에게 익숙한 성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마기를 쓰는 언글로리 나이트.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효율이 나오지 않는 것을 방대한 마기로 밀어붙일 뿐이었다.


“애초에 흑기사라는 놈이 자신의 속성조차 모른다는 것부터 글러먹었어.”

흑기사로 전직해 선택하는 4가지의 길.

기초조차 모르는 초보 흑기사를 상대로 질려 해도 질 수 없는 싸움이었다.


“봐라 이게 진짜 흑기사의 전투다.”

검에 두른 기근과 죽음에 몸에서 떠오르는 전쟁.

철웅이 그의 팔을 감싸며 세 기운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조화를 이뤘다.


“그건 도대체 뭐냐. 흑기사는 마검과 마기를 다루는 기사잖아?”

인정하기 싫다는 듯 더 힘을 주어 검을 움직인 언글로리 나이트.

거대한 마기가 방출되며 악마의 형상으로 변해 그에게 손을 뻗어왔다.


“단순히 마기를 다루는 기사가 아니라는 거다.”

마력과 마기가 아교가 되어 검에 담긴 세 기운과 부딪치자 갈라지는 악마의 형상.

마검의 여파는 끝나지 않고 언글로리 나이트의 가슴에 박힌 마정을 반으로 쪼갰다.


갈라진 검은 돌에서 새어나가는 마기.

악마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마기가 없어지자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된 언글로리 나이트가 주변 악마에게 도움을 청했다.


“도와줘. 마기가 다 빠져나가 소진되고 있어.”

“놔라 인간. 스스로 마기조차 생성 못 하는 녀석은 악마의 자격이 없다.”

그런 언글로리 나이트가 역겹다는 듯 악마는 꼬리로 밀었고 쓰러져 절망에 사로잡힌 언글로리 나이트에게 다가갔다.


“마기를.. 돌려줘. 그게 없으면 난.”

“애초에 당신 것이 아니었어. 이만 눈 감아요. 당신 잘못이 아냐. 마기가 뇌까지 잠식해 이성을 잃은 것뿐이니까.”


마기가 흘러내리는 검은 마정을 마검으로 꿰뚫자 잔여 마기가 흡수되었다.

점차 생명을 잃어가는 언글로리 나이트의 눈동자가 검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돌아오자 그는 죽기 전 마지막 기운을 차렸다.


“마기에 취해 내가 벌인 행동을 용서받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를 멈춰줘서 고맙다.”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인사를 전한 언글로리 나이트의 목숨이 끊기고 자연스레 사령목에 새로운 잎이 맺혔다.


“고맙기는요. 앞으로는 저를 위해 사령목에 속박되시는데.”

시체를 치우고 살핀 전장은 아직 치열하게 진행 중이었다.

언글로리 나이트가 타락자가 된지 얼마 안 되어 쉽게 얻은 승리였지 다른 악마들은 어쩔 수 없이 정공법으로 이겨야 했다.


‘나 혼자 가서 싸우기보단 같이 정리하고 가는 게 낫겠네.’

남은 악마를 향해 돌진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쏟아지는 신성력의 화살.

마기와 상극인 신성력의 등장에 악마들이 수그려들었다.


뒤를 보자 신성력의 빛을 뿜으며 집결한 이들.

남쪽 건물에 대기 중인 이들과 바티칸 외부에 나가있던 이들이 한데 모였다.


“성기사, 이단 심문관 모두 성녀님을 구해라.”

“합동 성법을 펼친다. 모두 제 자리로.”

한데 모인 사제들이 동시에 펼친 신성한 화살.

빼곡히 공간을 채운 화살이 일제히 빗발쳐 악마를 꿰뚫었고 그 틈에 지휘관이 다가왔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바티칸에 악마가 나타날 줄 몰랐던 저희 실수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성녀님을 구하는 데까지만 힘을 보태주십시오.”


몸에 걸친 갑옷과 성검을 봐서 꽤 높은 지위 보였지만 거리낌 없이 숙인 고개.

여기서 그만둘 거였다면 애초에 바티칸에 진입하지도 않았다.

“당연하죠. 서두릅시다 더 늦기 전에 성녀님을 구해야죠.”

“감사합니다. 성전사단이 남은 악마를 처리하고 이단 심문단과 성기사단이 성녀님께 간다.”


남은 악마들로 시간을 버릴 수 없기에 성전사단이 뒤를 책임지고 나머지는 북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대성당의 건물

건물은 치열한 전투로 다 파괴되어 공터만 덩그러니 있었고 그 가운데 성녀가 지친 모습으로 보호 성법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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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19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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