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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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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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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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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8.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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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9화-악마교-

DUMMY

119화-악마교-


“바티칸의 복수를, 신의 천벌을.”

보호막 위로 신성 벼락이 뿜어 나오자 지브라는 뒤로 물러섰다.


“점점 설계된 상황과 멀어지네.”

공간을 열어 벼락을 삼킨 지브라는 접근 중인 진우 앞으로 벼락을 풀어놓았다.

신성 벼락에 감전되며 머뭇거린 진우를 피해 거리를 벌리는 지브라.

성녀와 합류 한 진우는 한 가지를 부탁했다.


“원거리 공격은 공간을 이어 흘려보내니 의미 없어.”

“네, 그럼 제가 녀석을 결계로 가둘게요.”

지브라의 공간 이동술의 자원 또한 마기일게 분명.

마기의 사용을 제한시키는 결계를 준비하는 성녀를 보고 지브라는 미루었던 결정을 내렸다.

그간 이루어놓은 악마교 병력이 아깝지만 지금은 후퇴할 때라고.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고 다른 손가락들을 펼쳐 수인을 취한 지브라.

그의 등 뒤에서 마력으로 이루어진 여섯 개의 손이 펼쳐졌고 주변의 공간을 장악했다.


지브라의 허락 없이는 미동조차 못 하게 된 주변 이들.

불과 몇 걸음을 남겨두고 멈춰 선 진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 권역으로 들어선 순간 자신 또한 같은 처지에 놓일게 뻔하니까.


“오늘은 이만하고 다음엔 군주님과 함께 보도록 하지.”

움직임이 멈춰진 공간으로 몰려드는 교주의 직속들.

파칸이 그 모습을 보고 뒤늦게 외쳤다.

“교주! 네놈 설마?”

“우리가 그렇게 살가운 동료 사이는 아니잖아? 알아서 잘 살아돌아오라고.”


십여 명의 부하만을 챙긴 지브라가 공간을 넘어 호주로 갔고 남겨진 파칸은 분노에 휩싸였다.

“이래서 인간 출신의 악마를 믿어선 안 되는데.”

동료를 버리고 떠난 지브라는 토종 악마보다 더 비열했다.


“모두 탈출해라.”

휘하 악마들과 함께 도망가려는 파칸은 미적대는 마기에 고개를 올렸다.

성녀의 결계가 완성되며 주변을 장악하는 신성력.

이때를 노려 검선을 이를 악물고 검을 날렸다.

날아오는 검에서 뿜어 나온 검풍이 부하들을 휩쓸었고 중급 이하 악마들은 그 여파에 노출된 것으로 다진 고기가 되었다.


“바람을 가르는 검.”

날아가던 검을 회수한 검선이 나지막이 사용한 스킬.

휘몰아치는 태풍을 뚫고 그어진 검은 파칸의 용갑을 꿰뚫었고 푸른 피가 뿌려졌다.


“빛의 교화.”

결계를 유지하던 성녀가 악마에게 펼친 디버프.

악마들은 신성력에 녹아내리는 몸을 참지 못하고 도망쳤고 그 앞엔 죽음의 지휘자가 있었다.

천에 달하는 언데드가 악마의 피와 살점을 탐했고 파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악마는 언데드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끝에 이르러 남은 적은 물러서지 않는 대악마 파칸 하나.

검선의 검에 난도질당했음에도 파칸의 눈빛에 포기란 없었다.

단련된 육체는 재생력마저 뛰어났기에 검에 베인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갔기에.

이곳을 벗어나 군주께 아뢰어 지브라의 만행을 고하고 비겁한 지구의 인간 모두를 제거할 셈이었다.


“인간들 너희에게 제안하지. 지금 날 놔준다면 내 이름을 걸고 교주를 여기로 끌고 오마.”

지구인의 입장에선 자신보다 그간 악행을 저지른 교주를 노릴 거라 생각해 내놓은 묘안.

그러나 지구의 초월자들은 생각이 달랐다.


“어차피 모두 죽일 건데 한 놈이라도 빨리 없애야지.”

종횡무진으로 접근해 네크로 소드를 펼쳤지만 뚫리지 않는 파칸의 방어.

빠르게 결판을 내기 위해 소울 번을 일으켰다.


권능이 사령목을 거듭난 뒤 사용했다가 권능 자체가 사라질 뻔했던 경험을 했던 진우.

그러나 이제 성장을 마친 사령목은 불타지 않았고 그저 몸을 흔들어 잎을 불태웠다.

영혼의 잎들이 마찰로 불타며 일시적으로 올라간 격에 반응해 진화하는 스킬.


[스킬 재앙의 안개(A)가 재앙의 도래(S)로 진화합니다.]

[재앙의 안개가 퍼져가며 무작위로 재앙이 도래합니다.]

[혹한의 추위가 주변을 얼어버립니다.]


퍼져가는 재앙의 안개와 함께 빙하기가 도래했다.

중동에 찾아온 혹한에 추위에 떠는 사람들과 달리 파칸은 같잖다는 듯 외쳤다.

“이따위 기후변화는 내게 의미 없다.”


수천 년간 단련해온 육체는 추위 또한 내성을 지녔기에 자신만만한 파칸의 주위로 범위를 좁혀가는 혹한.

재앙의 안개가 눈보라와 하나 되어 덮치자 파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한바탕의 눈보라가 끝나고 반쯤 얼려진 파칸은 힘을 주어 몸에 붙은 얼음 결정을 털어냈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부서지는 얼음결정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일 때 신기루처럼 등장한 검선.

검선은 한 발자국 물러났다 앞으로 나서며 검을 찔렀다.

“태풍의 눈.”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이 된다는 말처럼.

공기저항 없이 뻗어간 검이 태풍을 일으키며 파칸의 가슴에 박혔다.

검이 심장을 빗겨나며 즉사를 피한 파칸은 즉시 전투를 포기했고 도주를 시작했다.

검선과 성녀를 지나치고 마지막 흑기사만 남겨둔 길.

“용혈 순환.”


어느 한 차원에서 용을 살해하며 얻었던 용의 비늘과 피.

그중 용의 피가 발휘되자 파칸의 육체는 대악마의 한계를 돌파한 속도로 돌진했다.

“무한질주.”


파칸은 머리에 달린 뿔을 이용해 흑기사를 박아버렸고 곧 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인상이 찌푸러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자 우람한 뿔 중 하나가 반 토막이 난 채 바닥에 뒹굴었고 흑기사의 마검과 뿔이 엉켜있었다.


“아 안돼.”

뿔 사이에서 마검을 뽑아낸 흑기사가 마검을 내려치려 했고 피하려던 파칸은 다리의 이질감을 느꼈다.

검은 고목이 다리를 봉쇄했고 마갑에 나온 사슬에 흑기사와 몸이 이어져 하나 된 상황.

파칸은 뒤늦게나마 용갑을 일으켜 용의 비늘을 세웠지만 재앙이 담긴 마검은 용의 비늘과 함께 파칸을 반으로 갈랐다.


[마계에서 넘어온 대악마를 토벌하였습니다.]

[지구로 넘어온 대부분의 악마를 토벌해 위대한 업적, 악마 대적자를 달성하였습니다.]

[대악마 굳건한 파칸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사령목에 새로운 열매가 맺혔습니다.]

[사령목이 성장합니다. 권능 사령목(S)이 사령의 세계수(EX)로 진화합니다.]

본래 세계수의 씨앗에서 출발했던 사령목의 권능.

4번째 열매가 맺히며 사령목은 자연스레 세계수로 거듭났다.


EX 급. 과거 용사가 자기희생 주문과 신의 도움으로 도달했던 고고한 경지.

비록 그 문턱에 겨우 발을 올렸을 뿐이지만 여태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S 급이 종을 초월한 능력을 지녀 초월자라 했던가.

EX 급은 생명체의 한계를 벗어나 신의 길로 반신의 격에 오르는 것이었다.


진화된 권능은 파칸의 영혼이 지닌 힘을 그에게 곧장 전해주었다.

수련을 거듭했던 악마의 토대가 되었던 필수적인 뼈대가.


[특성 강골(D)을 획득하였습니다.]

[특성 강골(D)

대악마의 지위에 오른 파칸의 재능은 오직 단단한 뼈 하나뿐이었습니다. 강골의 능력을 바탕으로 수련한다면 언젠가 파칸이 도달했던 육체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물리 내성 + 고통 내성 + 맷집 + 철갑 + 강골의 다섯 가지 특성이 조합됩니다.]

[금강(B)이 금강불괴(A)로 진화합니다.]

[날카로운 무기에 베이지 않습니다. 업적, 도검 불침을 달성하였습니다.]


여태 모아온 방어 특성의 마지막 조각이 합쳐지며 새로운 A급 특성이 생겼다.

“이 정도면 파칸의 육체와 비슷한 수준이겠네.”

파칸이 말하길 악마 군주만이 자신과 비견될 거라 했던가.

이제는 진우 또한 같은 선상에 서게 되었다.


“자네, 설마 벽을 넘은 건가?”

팔에 커다란 부상을 입은 채 다가온 검선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무려 십여 년간 폐관 수련을 통해 다음 경지로 올라서려 했건만 30대로 보이는 어린 청년이 자신보다 앞서다니.


“이제 조금 무서워지는군. 악마 군주가 물러선다면 자네들을 막을 이가 없으니.”

검선은 다친 팔을 움켜쥐고 경계의 시선으로 진우와 성녀를 바라봤다.

바티칸이 궤멸하고 흑사에 몸을 의탁한 성녀.

검은 사냥개와 쌍벽을 이루었던 하얀 사냥개 또한 흑사의 그늘에 있으니 중국 또한 흑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악마 군주가 남았음에도 벌써 삐걱대기 시작하는 이들.

진우는 그런 시선을 깨닫고 속으로 한숨 쉬었다.

‘적어도 악마 군주를 처리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겠지.’

어쩌면 악마의 침공을 진우가 너무 잘 막아서 일어난 상황이지 않을까.

그대로 두었다면 지구의 반 이상이 무너진 상태에서 악마 군주를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


악마와 인간의 시체가 가득한 중동의 한 평야.

진우는 남은 제단을 파괴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고 노예로 부려지는 사람들의 구출에 열을 올렸다.

악마교 주요 간부가 떠난 상황이라 남은 악마들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제단을 지키던 거악도 손쉽게 강탈할 수 있었다.


악마로부터 해방된 사람들이 칭송을 이어가던 중 두터운 전완근이 돋보이는 사내가 홀로 나섰다.

“강탈자. 날 기억하나?”

무광의 건틀릿은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맨손으로 등장한 철완은 고개 숙여 인사했다.

“내 나라를 구해줘서 고맙다. 호주에 나타난 악마 군주를 상대하러 간다고 들었어. 부족하지만 너와 함께 악마와 싸우고 싶다.”


훈련장의 인연 이후 보지 못했었는데 철완은 그 나름대로 악마와 계속해서 싸우고 있던 모양.

코앞으로 다가온 악마와의 전쟁에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기에 철완의 합류는 무조건 긍정이었다.

진우는 두 팔 벌려 환영했고 타오가 나서서 환대했다.


“아저씨, 그동안 실력은 좀 쌓았어?”

“타오인가? 안 그래도 네 소식은 들었다. 중국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실력자로 거듭났다던데 헛소문은 아니군.”

오랜만에 만난 타오의 실력 눈이 휘둥그레진 철완은 익숙한 얼굴이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황금창 신핑과 월웅녀 하연.

과거 자신보다 약했던 둘은 이미 그를 뛰어넘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나도 그날 강탈자를 따라갈 걸 그랬나.’


이미 지난 후회.

철완은 늦게나마 강탈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으며 그동안 악마에 저항하던 아프리카의 저항군도 함께 흑사의 그늘에 들어섰다.


백단회에 이어 아프리카의 저항군까지 흡수해 큰 세력으로 거듭난 흑사.

진우는 흑사를 이끌고 오세아니아 대륙으로 진입해 다른 초월자들과 합류했다.

지구를 수호할 여섯의 초월자가 한자리에 모인 뒤 각 나라에서 출발하는 지원군.

악마와의 전쟁에 세계의 정상들은 숨겨두었던 인력을 모두 쏟아내었고 수많은 헌터들은 곧 이어질 악마와의 전투에 날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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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3화-악마 군주- 24.09.03 14 2 13쪽
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19 1 11쪽
»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1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19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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