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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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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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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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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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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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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9화-불타는 바티칸-

DUMMY

99화-불타는 바티칸-


기사의 정원을 나온 진우는 곧장 동료들과 합류했다.

먼저 나와 기다리던 마탑의 마법사들과 게이트를 돌고 있던 길드원들.

하연이 대표로 그간의 소식을 전했다.


흑마법사의 테러가 극성에 달하자 성녀가 직접 뱀파이어 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이야기.

제이콥에게 살해당한 마녀 길드장이 되살아나 테러에 동참하고 있다는 목격설.

그로 인해 새로 마녀 길드의 수장이 된 얼음마녀의 눈이 뒤집혀 흑마법사들의 꽁무니를 쫓고 있다는 이야기.

둘 다 그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었다.


“도대체 테러를 일으키는 녀석들 전력이 어느 수준인 거야?”

오랫동안 잡히지 않은 녀석들을 하나하나 살피자 길드 단독으로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테러를 주동하는 제이콥은 이명을 가진 반인반악마.

마기에 타락한 글로리 나이트는 유럽에서 최고라 불리는 기사 출신.

유럽 최강자에 속하는 이 둘을 막을 이는 성녀를 포함해 열 손가락도 되지 않았다.


“아직 유럽연합이 함께 움직이면 막을 수 있긴 한데 아시다시피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해결되지 않네요.”

테러의 움직임이 산불과 같았다.

초기에 진압했더라면 초가삼간을 다 태우기 전에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성녀가 나서서 조치를 취했어요. 바티칸의 성기사와 성전사들을 파견해서 주요 장소를 지킨데요. 소문으로는 성녀를 호위하는 호위대에서도 인력을 빼 지원했다던데요.”

성녀 또한 이 사태가 지속될수록 피해가 커지는 것을 인지한 모양이었다.


“성녀를 만나러 가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니 그녀와 논의하는 게 낫겠어.”

“나도 같은 생각이야. 마탑에 지원을 받으려 했는데 거절당했어. 반대로 제안을 하나 하더라. 악마들이 세상을 멸망시킬 때 마탑에 탑승할 권한을 줄 테니 인공 정령 실험을 계속 해나가자고.”

“뭐라고? 마탑은 벌써 떠날 준비라도 한다는 거야?”

“내가 느끼기에는 그래. 어쩌면 그들에겐 악마와 싸우는 것보다 마법의 진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네.”


같은 마법사기에 에드안은 그들을 이해하는 한편 히어로답지 않은 이기적인 태도가 싫었다.

“그래서 승낙했어?”

“미쳤냐? 아직 지지도 도망치지 않을 거라 했지.”


어쩌면 에드안은 노아의 방주에 탈 탑승권을 발로 찬 것일 수도 있었다.

“이 형만 믿어라. 내가 세계를 꼭 구해볼 테니.”

“아 머리는 만지지 말라고.”


부끄러움에 에드안의 머리를 헝클으며 안았다.

어쩌면 고향에 돌아와 맞이한 최고의 행운은 이런 동료를 만난 것이 아닐까.


한편 훈련장도 마탑도 이런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아 악마 군주가 넘어올 날이 점차 다가옴을 직감할 수 있었다.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되어가니 이제 인류를 한데 모아야 돼.’

본래 실력인 S 급의 경지까지 불과 한 발자국 남은 상황.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악마 군주를 상대하기 불가능하기에 인류의 전력을 한데 모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 성녀와 마르게리타가 필요해.’

유럽을 양분하는 두 인물.

이들과 마주하지 않고는 세계를 지켜낼 수 없으니.


늘 나지막한 정적이 흐르고 높게 솟아난 건물.

신의 성소가 배출한 신성력 보유자들이 모인 바티칸.

철벽의 방어를 자랑하는 이곳에 들릴 리 없는 비명이 들려왔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때아닌 살육.

이상을 알아챈 성직자가 다급히 밖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통신은 두절되었고 성직자는 자신도 모르게 성호를 그으며 기도했다.

“신이시여, 악마로부터 저희를 구하소서.”

하지만 성직자의 바람과 달리 그의 얼굴로 드리워지는 악마의 커다란 손.

성당의 바닥이 성직자의 피로 붉게 물들여졌다.


“오늘부로 바티칸이란 이름은 유럽에서 지워진다.”

검은 나무 악마가 손짓하자 검은 고목이 솟아 성직자를 꿰뚫었다.

반인반마에서 온전한 악마로 재탄생해 대악마의 위에 오른 제이콥은 검게 타버린 고목이라는 이명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서쪽에 있던 이들을 해치우고 목을 가져왔다.”

새하얀 갑옷이 마기로 물들여져 검게 변한 글로리 나이트.

과거 신성력을 사용해서 일까 스스로 언글로리 나이트라 칭하며 신성력을 쓰는 이들에 증오를 참지 못했다.

그런 그의 손에 들려진 나이 든 노인의 머리.

인자해 보이는 노인의 얼굴이 경악에 휩싸인 채 교황을 상징하는 법구가 쓰여 있었다.

“고생했다. 교황의 목숨을 거둔 공은 마왕님도 흡족해하실 거다.”


“제이콥 님, 동쪽도 마무리했습니다”

동쪽으로 보이는 건물 위로 생성된 토네이도에 떠오른 사람들이 무작위로 뿌려지며 터지는 신체.

붉은 물감이 든 물 풍선이 터진 것처럼 사방에 터진 피로 건물이 더러워졌다.

하프 리치로 재탄생한 대마녀가 자연재해 같은 태풍을 일으켜 건물을 부수자 휘하 악마들이 재해를 피해 숨은 인간을 찾아다녔다.


“중앙은 저희 형제들이 정리 중입니다.”

머리에 뿔이 난 흑마법사 언급한 형제.

검은 로브를 두른 흑마법사들이 소환한 언데드가 산자의 살점을 탐했고 수적 열세에 사람들은 건물 곳곳에 흩어져 저항했지만 시간 끌기에 불과해 죽음을 피할 순 없어 보였다.


“남쪽으로 가는 문을 막아라. 우리는 북쪽의 성녀를 노린다.”

자신들의 출현을 인지한 성녀가 도망친 북쪽 대성당.

그곳은 다양한 성물로 가득 차 악마에게 상극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무작위 테러에 나라들이 손을 놓자 바티칸이 본부를 비우고 원정을 나간 빈집털이 찬스.

바티칸만 무너뜨린다면 오합지졸의 충분히 각개격파가 가능했다.


“서둘러라. 바티칸이 무너져도 성녀를 놓친다면 의미가 없으니.”

사람들의 인식에 바티칸 = 성녀.

성녀만 살아남는다면 흩어진 성기사들이 모여 다시 바티칸을 세우겠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악마를 몰아 북으로 전진하는 제이콥.

수많은 악마와 언데드를 부리는 장면은 영화에 나오는 마왕과 같았다.


북쪽 성녀가 있는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

성기사의 지시에 성전사단원들은 기합 가득한 자세로 자리를 지켰다.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에 어깨가 흠칫거렸지만 도망치는 이 하나 없었고 이들을 이끄는 성기사는 불안감에 입술을 질끈 물었다.

‘이쯤 되면 다른 곳에서 지원이 와야 되는데 왜 연락이 없지.’


이렇게 많은 적이 아무도 모르게 바티칸에 들어온 게 놀랍지만 내부의 참사를 아직 바깥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더 의아했다.

혹시 이미 알고 있지만 바티칸을 버리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한 것인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침울한 감정은 주변 동료에게 전파되었다.


점차 무거워지는 동료들의 얼굴.

악마의 마기는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했고 아직 어린 소년이 옆 사람에게 물었다.

“저희 괜찮은 거 맞죠? 여기는 신성력을 쓰는 이들이 모인 바티칸이잖아요.”

“괜찮을 거니까 그만 물어봐. 안 그래도 심란한데 너까지 그러면..”


그만하라던 아저씨의 말이 끊기자 옆을 본 소년은 기괴한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의 손보다 긴 손가락이 사람의 머리를 꿰뚫었고 아저씨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머리를 관통한 손가락이 뇌를 조종해 이어지는 아저씨의 말.

“그러며 어언 죽을 거야. 다들 죽을 거야.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다 죽을 거야.”


죽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아저씨의 입을 보며 정신이 나가버린 소년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밑으로 퍼져가는 노란 액체.

주변에 있는 다른 성전사들도 소년과 별다를 바 없었다.

바지에 실례를 안 했을 뿐 경악에 가득 찬 건 매한가지.


그나마 기사 직위에 오른 이가

신성력을 발휘해 악마의 저주에 대항했고 악마의 손가락을 잘라 장난질을 그치게 했다.

“다들 정신 차려. 우리는 뚫리면 안 된다. 우리 뒤에는 성녀님께서 계시는 걸 잊지 마라.”


유럽의 정신적 지주인 성녀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투지를 다잡은 성전사단.

같잖다는 듯 악마들이 비웃음을 터뜨렸고 복도에 살아있는 인간이 사라지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들의 능력을 생각하면 대악마에 가까운 악마들을 저지한 것에 찬사를 해도 될 업적.


“인간 출신 악마에게 공을 양보할 순 없지. 군주님께서 도래하셨을 때 공을 세운 이가 높은 자리에 오를 테니.”

기다란 손가락이 특징인 악마는 휘하의 악마를 시켜 북쪽 관문을 열었다.

길을 막던 이들의 저항과 무색하게 쉽게 열린 문으로 쬐어지는 빛.


“누가 성녀냐? 얌전히 목을 바친다면 내가 특별히 귀여워해 주마.”

악마가 문을 열며 외친 도발이 무색하게 무반응을 보이는 문 너머.

열린 문에서 눈을 아프게 한 빛이 사그라들고 펼쳐진 광경에 악마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신성력을 머금은 화살이 악마의 얼굴에 꽂히며 터진 섬광에 눈을 감은 악마들.

그들 사이로 신성력 폭탄이 무더기로 굴러왔다.

마기와 상극인 신성력의 폭발에 피부가 타들어가는 악마들.

괴로워하는 악마들 사이로 성기사들이 성검을 뽑았다.

“신의 뜻을 전하리라.”


“빌어먹을 신의 종놈들이 감히 함정을 파?”

손가락 악마가 손을 펼치자 온갖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손가락.

갑옷을 피해 가시처럼 손가락이 박히자 고통스러워하는 성기사.

악마는 마기를 주입해 고문하듯 고통을 주었다.


“그래, 인간의 비명이 날 즐겁게 하구나. 인간 출신의 악마 놈도 이렇게 비명을 지르게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지.”

“그 말에는 동의해. 검게 타버린 고목의 악마를 죽인다는 의견에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성기사가 내지른 검.

다른 성기사와 별다를 바 없어 보이는 실력에 방심하던 악마의 눈이 진동했다.

단단한 악마의 피부를 뚫고 그의 심장을 향해 박힌 검.

검에서 피어난 성력이 빛과 함께 폭발했고 제이콥을 죽이겠다는 포부와 달리 악마는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우두머리를 잃자 우왕좌왕하는 악마들이 성기사들에게 도륙 당하는 사이 성녀는 빛을 뿜어낸 성기사에게 다가섰다.

“괜찮나요? 제가 회복시켜드릴게요.”

“그러지 마십시오 성녀님. 이제 싸움이 시작됐는데 쓸데없는 힘 낭비는 피하셔야 합니다.”


빛을 뿜어낸 피로를 이겨내고 일어난 성기사는 부다페스트에서 보았던 부단장.

유럽의 상황이 안 좋아지자 바티칸은 성고를 열어 사람들에게 많은 무구를 지급했다.

그중 성고 깊은 곳에 봉인된 성검을 선택한 부단장은 새로운 글로리 나이트가 되어 성녀의 호위를 맡게 되었다.


휘청거리는 부단장의 손에 쥔 성검이 빛이 나며 재생되는 상처.

봉인되었던 성검 발라드.

사용자에게 무한에 가까운 성력과 재생력을 제공하는 대신 주인의 수명을 가져가기에 성검보다 마검에 가깝다 하여 수년간 창고에 봉인되었다.


“아직 밖과 연락이 안 되나요?”

“네, 녀석들이 결계를 친 모양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적어도 마녀 길드와 이탈리아는 저희를 버리진 않을 겁니다.”

바티칸과 지리적으로 붙어있는 이탈리아와 수장이 죽어 흑마법사와 원수가 된 마녀 길드는 바티칸을 외면할 리 없었다.


남은 악마들이 성기사들에게 정리되고 이들은 악마의 시체를 성화로 불태웠다.

그들이 상대하는 제이콥은 네크로맨서 출신.

시체를 일으키는 악마는 같은 악마의 시체라고 일으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쾅쾅

정리를 마치고 보호성법으로 문을 보강하는 와중 들리는 두드리는 소리.

문 너머로 악마와 언데드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자 성기사들은 이제야 본대가 들이닥쳤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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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19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7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1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19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29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3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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