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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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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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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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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DUMMY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흑단회가 오크로부터 탈취한 성안.

간부들은 살짝 취한 모습으로 축배를 들고 있었다.

“보셨습니까? 오크 녀석들이 꼬리 빠져라 도망치는 거?”

“봤지. 지금 인민 정부에서도 우리 흑단회를 칭송하는 기사를 폭포처럼 쏟아내고 있다더군.”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회주님을 봐라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게 곧 검선과 겨룰 수도 있겠다고.”


검선이라는 이명에 순간 식어가는 분위기.

말을 꺼낸 간부가 뒤늦게 실수를 알아채고 말을 번복했다.

“아, 제 말은 그게 아니고. 당연히 회주님께서..”

말을 다 끝내기 전에 남자의 입으로 파고드는 술잔.

남자의 입가는 피투성이로 변해 이가 바닥에 떨어져내렸다.


“네놈의 걸레 같은 입이 술맛을 더럽히는구나. 장진. 검선에게 연락은 없나?”

“아직입니다. 아무래도 강탈자의 간계에 검선이 넘어간 듯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교주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검선의 발을 묶어놔야 돼.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걱정 마십시오. 검선 늙은이가 애써봐도 중국 최대 규모인 우리가 버티고 있는 한 함부로 못 움직일 겁니다.”


검은 사냥개의 비어버린 손에 술잔을 건넨 흑마수 장진은 술을 따랐다.

“그것보다 이번 기회에 강탈자부터 해치우시죠. 솔직히 검선보다 강탈자가 더 눈에 밟히지 않습니까?”

“크으, 걱정 마라. 어차피 그 둘은 내 손에 죽을 운명이니까.”


술을 꿀떡 넘긴 검은 사냥개는 술보다 새로 얻은 악마의 힘에 취해있었다.

이 힘이라면 눈에 가시 같은 검선 그 늙은이를 이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그런데 밖은 왜 이리 시끄럽나?”


간부들이 술 한잔하는데 흥이 깨지도록 시끄럽다니.

검은 사냥개의 찌푸린 인상에 장진이 나서서 문을 열어보았다.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어느 놈이 큰 소리를 내고 있나?”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는 찰나 터져버리는 문, 장진은 급하게 두 손을 겹쳐 방어했다.

연기가 걷히고 부서진 문의 나뭇조각을 밟고 들어서는 흑기사와 동료들.

문 너머로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 수천의 사람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고 거대한 검은 뱀이 건물 중앙에 똬리를 뜨고 숨결을 내뱉고 있었다.


“백단회? 타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를 들이미는 것이냐.”

장진의 아들이라는 뒷배경으로 간부의 자리에 오른 장레이.

그가 회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오버액션을 취했다.

다른 이에게 공이 뺐길라 타오를 향해 다급히 전개된 사냥개 검법.

눈앞까지 검이 다가옴에도 멀뚱히 있는 모습에 드디어 한건 해냈다 여긴 장레이의 계획은 새하얀 무복을 입은 사내의 등장으로 무산되었다.

과거 사냥개 부대의 대장을 역임했던 가람이 이제는 백단회의 사냥개가 되어 장레이의 앞을 막아섰다.

“가람! 흑단회 자비로 간부를 시켜주었는데 타오랑 붙어먹다니.”

“돌이켜보니 타오의 말대로 흑단회는 뿌리부터 썩었더군. 그리고 똑똑한 사냥개는 자신의 주인을 스스로 정하는 법이지.”

“그래? 그 결정으로 목숨을 잃어도 상관없겠지.”


몸에서 검은 털이 자라나며 수인처럼 변화한 장레이는 빠르게 다려 가람의 검과 부딪쳤다.

인간의 신체와 차원이 다른 근유의 유연함에 밀려나는 가람.

장레이는 날카로워진 이빨로 히죽거렸다.

“보아라. 네놈이 흑단회에 충성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이 힘을.”


장레이의 변신 이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인간의 모습을 버리는 간부들.

흑단회주와 장진만이 인간의 모습을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게 중국 인민을 제물로 바치며 얻었다는 힘인가?”

떨리는 목소리의 가람이 흥분으로 이성이 날아가려는 찰나 타오가 가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만, 저딴 녀석들과 말 섞어봤자 손해야. 검으로 얘기하자고.”


머리와 눈이 새하얗게 변한 타오가 장레이와 부딪쳤고 연신 서로의 급소를 노리는 검.

“소국의 부하 따위가! 김진우 네놈이 직접 나와라.”

“네까짓 게 우리 길드장과 검을 나눌 급이 아니지.”


훈련장의 악연부터 장레이의 목표는 늘 김진우를 꺾는 것이었다.

목표로 향하기 위해 있는 힘껏 공격했지만 바램과 달리 방어에 급급했다.

본디 사냥개 검법은 상대의 급소를 노려 살상을 극대화하는 검법.

무지막지하게 힘으로 밀어붙이자 오히려 부조화가 생겼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떨어지고 함께 잘려간 손목.

장레이는 피를 철철 흘리며 물러났고 가족을 찾아 울부짖었다.

“내 손이.. 아버지! 제발 도와주십시오.”


부족한 피붙이의 모습에 장진은 도대체 어디까지 실망해야 할까 생각하며 수인으로 변했다.

로랜드 고릴라와 인간을 섞어놓은 모습.

두툼한 손은 신체 크기에 비해 유독 두드러져 보였다.


검은 권강에 휩싸인 주먹이 타오의 검과 마주하며 울리는 천둥 같은 소리.

짧은 시간 수십 합이 짧게 겨누고 떨어진 장진은 허탈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예전부터 자질이 괜찮다는 것은 알았지만 타오 네놈도 정말 강해졌구나.”

“장진 부회주. 지금이라도 항복하시오. 옛정을 생각해서 목숨만은 빼앗지 않을 테니.”

“목숨이라, 악마 군주가 강림한 마당에 목숨 따위가 중요할까.”


흑마수 장진은 회주를 한번 쳐다보고 전투태세에 임했다.

처음 흑단회는 악마교와의 뒷거래로 큰 이득을 취하려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부회주인 장진이 재능이 부족한 아들을 위해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어서 간부들이 인간을 벗어난 악마의 힘을 맛보게 되자 관계를 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흑단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는 내 탓이 크겠군.’

초월자로 이르는 경지에 막혀 좌절한 회주에게 악마교의 제안을 전한 것도 자신.

장진은 뒤늦게나마 자신의 과오에 후회가 들었다.


“와라. 내가 걸었던 길이 과오로 끝날지 혁신이 될지 지켜봐야겠구나.”

“역시 부회주는 늙은이라 고집이 세. 말이 안 통하거든.”

몸에 난 검은 털이 마기로 삐죽 솟아오른 장진이 하얀 사냥개와 부딪치자 다른 간부들도 흑사의 멤버들과 전투를 벌였다.


“이렇게 흑단회의 본단으로 침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허를 찔렀어.”

“제가 좀 무모한 편이라서요 흑단회주.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꾸시겠습니까?”

중국 최대 길드인 흑단회가 무너지길 바라지 않는 건 진우 또한 마찬가지.


“아니지. 자네만 꺾는다면 모든 게 원상태로 흘러갈 테니. 한국에서 온 강탈자가 오크와 손잡고 흑단회를 공격했다는 뉴스가 퍼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당신은 회개할 가치가 없네요.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바로 가죠.”

이미 밖에선 백단회 소속의 무사들이 다수의 흑단회에 포위된 상황.

시간을 끌수록 백단회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다만 그것을 아는 것은 흑단회 회주도 마찬가지.

온몸에 털이 돋아나는 동안 입을 열어 시간을 끌었다.


“젋어서 그런가?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군.”

검게 윤기나는 털, 검은 늑대의 형태로 변한 흑단회 회주는 날카로운 눈을 빛냈다.

허점을 파고드는 검격에 진우는 여태 타오와 상대했던 적들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칼날이 목을 칠 거라는 긴장감.


진우는 그런 긴장감에 굳어버린 근육을 이완시키고 달렸다.

“재앙의 안개.”

몸에서 피어난 안개가 주변을 감싸자 당황하는 적들.

마기로 몸을 코팅한 검은 사냥개는 버럭 화를 냈다.


“마법? 네놈은 무사로 인정할 수 없겠구나.”

“뭐? 악마의 힘을 받아쓰는 개새끼가.”

개새끼라는 단어가 충격이었는지 멈칫한 검은 사냥개는 이를 악물고 공격을 이었다.

“사냥개의 추격.”

“네크로 소드-사령폭검”


이루어질 수 없는 각도로 휘며 급소를 노려오는 검과 마검이 부딪치며 일어난 폭발.

주변을 장악한 사령에 검은 사냥개는 운신에 방해를 받았고 뒤로 물러나 몸에 붙은 사령을 떼어냈다.

“사술 따윈 쓰지 마라. 검으로 얘기해란 말이다.”

“무슨 소리야? 이게 바로 나의 검인데.”


죽음과 사령에 휩싸인 마검에 흔들리는 사냥개의 이빨.

검은 사냥개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 가지 않았다.

악마의 힘을 받아들여 이제는 검선마저 뛰어넘었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밀리다니.


“그리고 너 거악조차 못 됐잖아? 마음 한편에선 악마의 힘을 받아들이지 못했군.”

“그걸 네놈이 어떻게?”

수많은 악마와 악마 숭배자를 겪어봤기에 그 차이점을 알았다.

장진과 검은 사냥개는 악마가 아닌 반마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악마교를 진심으로 믿는 것이 아니고 그저 강해질 도구로 이용할 셈이라 악마가 되는 것을 거부한 것이겠지.


“만약 악마가 되었다면 최소 거악. 혹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악마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네.”

실제 대악마가 되었던 제이콥과 그림자 마녀와 비교해 검은 사냥개의 자질이 떨어진다 보기 힘들었다.

필요했던 건 각오였을 뿐.


“대악마라.. 인간으로서 초월자의 경지까지는 멀었던 건가.”

검은 사냥개는 반쯤 포기해버리며 눈썹이 축 늘어졌다.

수 백합을 겨루니 승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있었고 그에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후회만이 남았다.


“이럴 거면 제대로 한 쪽 편에 설 걸 그랬네. 그게 악마든 인간이든 말이야."

“이미 늦었어. 어디든 박쥐같은 녀석들은 배척을 당하기 마련이지.”

“그래, 하지만 박쥐에게 잘 못 물리면 목숨을 잃는 걸 알아야지.”

목숨을 버릴 각오로 마기를 받아들이는 검은 사냥개.


[거악 끝까지 추격하는 검은 사냥개가 각성합니다.]

반마에서 악마로 각성한 검은 사냥개에게 인간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검선 늙은이를 잡으려 만든 기술을 선보게되다니 영광으로 여겨라. 초월자 사냥.”


검은 사냥개의 검에서 뻗어 나온 강기 다발이 다양한 각도로 꺾이며 갈라졌다.

동시에 모든 것을 막아내기란 무리.

그렇다고 전 공간을 방어하는 사령 보호막은 종이처럼 찢길게 분명했다.


계산을 마친 진우는 심장과 머리만을 보호한 채 자신의 재생력을 믿었다.

쏟아지는 강기 폭격에 온몸이 난자당했고 회복할 틈도 없이 검은 사냥개가 마무리를 노렸다.

숙인 목 위로 다가오는 사냥개의 이빨.


[특성 철갑의 등급이 E ⇒ D 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물리 내성 + 고통 내성 + 맷집 + 철갑이 조합되어 견고(C)가 금강(B)으로 진화합니다.]


특성이 진화하며 겨우 버텨낸 진우는 재앙이 담긴 마검을 휘둘렀다.

오른쪽 어깨부터 사선으로 잘라지며 바닥에 쓰러진 검은 사냥개는 흘러내리는 피를 주체할 수 없었다.

“사냥개의 투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고통을 잊고 상대의 처치에만 신경을 곤두세운 사냥개.

사냥개의 이빨이 지처 재생되지 못한 팔과 다리를 물었고 진우는 괴력을 앞세워 검은 사냥개를 밀어붙였다.

바닥에 눕힌 채 목 앞까지 다가온 마검을 응시한 검은 사냥개.

“악마의 사냥개가 되어버린 내 최후가 고작 이거라니. 어쩌면 이게 사냥개의 운명이겠지.”


마검이 몸과 머리를 분리시키고 나자 움직임이 멈춰진 검은 사냥개.

떨어진 머리에서 기다란 혀가 축 늘어져내려왔다.

"글쎄, 적어도 타오는 너와 다른 사냥개의 길을 걸을게 분명해.”

검은 사냥개의 영혼이 사령목에 흡수됐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이능은 얻을 수 없었다.


“시간이 주어졌다면 큰일 날뻔했네.”

악마로 전향하고 곧장 거악이 된 검은 사냥개.

시간만 주어졌다면 그림자 마녀처럼 대악마가 될 뻔한 일을 미리 처리해 다행이었다.

뒤에서 진우와 검은 사냥개의 전투를 지켜보던 간부 한 명이 승패를 보고 방문을 박차 도망치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도망치는 검은 수인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오늘부로 흑단회의 이름을 지운다.”

타오의 명령에 그들을 쫓는 백단회.

앞서 전투하던 흑단회 회원들은 악마로 변한 간부의 모습에 갈팡질팡했고 맹목적인 충성을 가진 몇몇이 백단회의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진우를 비롯한 흑사 주요 멤버가 가담하자 순살 되는 방해자들.

중국에서 가장 큰 길드로 이름 알리던 흑단회는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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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3화-악마 군주- 24.09.03 14 2 13쪽
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19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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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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