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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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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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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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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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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2화-불타는 바티칸-

DUMMY

102화-불타는 바티칸-


방대한 대지의 마력이 응축되며 강도가 높아졌고 이내 단단한 물질처럼 변화해 발사되었다.

기간트의 앞,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옆으로 쓰러지는 고목.

힘을 다한 기간트는 작동을 멈추어 동상이 되었고 제인은 조종석에 빠져나와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해치웠나?”

절대 말하면 안 될 문장을 내뱉은 제인을 보고 말리러 온 한 마녀.

“그 말은 안 돼. 죽은 녀석마저 살려내는 말이라고.”

이미 늦은 것일까.

제인의 말에 응답하듯 검게 타버린 고목의 줄기가 움찔거렸고 물에서 탈출한 물고기처럼 팔딱거렸다.


“아직이야. 공격에 대비해.”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줄기에 낚시에 걸리듯 사람들이 하나 둘 잡혀가 양분이 되었고 고목은 조금씩 회복세를 찾았다.


고목의 중앙 한층 노쇠해져 주름이 자글한 제이콥의 얼굴이 비열하게 웃었다.

“대악마에 오른 내가 육체를 포기하고 완성한 것이다. 네놈들의 저항은 여기까지다.”


S 급에 오른 대악마가 자신을 제물로 바치고 만든 비술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고 좌절하는 이들 앞으로 한 사람이 일어섰다.

“그게 네가 바라던 모습이었나 제이콥.”


손에 쥔 스태프를 위로 치켜든 마쿠스의 뒤 아공간이 열리며 언데드가 우르르 나왔다.

도살자 부쳐와 목 없는 기사 그리고 데스 나이트.


“데스나이트? 사령술 하나만 파고든 멍청한 마쿠스가 성과를 이뤘군.”

“내가 얘기했지. 굳이 악마의 도움 없이도 사령술을 대성할 수 있다고.”

“크하, 맞아 네 말이 맞았어. 그런데 고작 A급에 오른 게 다인가? 나는 이미 S 급인 대악마의 좌에 올랐고 지금은 그것마저 뛰어넘는 힘을 손에 쥐었는데.”

“그래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거냐?”

“더 큰 힘을 위해 외형 따위는 부질없지.”


이미 육체와 정신이 바뀌어 악마가 돼버린 엣 친구.

한때 친구인 제이콥의 과오가 더 커지기 전 마쿠스는 막을 내리고 싶었다.

“가서 죽음을 전파해라.”


마쿠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뜻 모를 단어의 연속.

리듬을 가진 주문이 장송곡이 되어 흘러나와 언데드의 사기를 돋우었다.

수많은 언데드 중 앞을 치고 나서는 데스 나이트.

우암병원 습격 때 챙긴 암흑 전사의 사체가 데스나이트로 재탄생해 공간 절단검을 그었다.

반경 안의 가지들이 후드득 떨어지고 그 자리를 채우는 또 다른 나뭇가지.

데스 나이트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에 벅찼고 다른 언데드들은 고목의 가지에 몸이 꿰뚫려 절단되었다.


“봐라, 지구에서 가장 강한 네크로맨서조차 한계가 명확하지.”

평생을 제작한 언데드가 찢겨나가는 와중에도 마쿠스의 입은 쉬지 않았다.

지휘 가능한 언데드가 주는 만큼 죽음의 지휘자 능력이 소수에 집중되자 눈에 띄는 활약을 벌이는 도살자.

나무를 베는 것은 본래 도끼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도살자의 도끼가 붉게 물들어져 검은 고목을 벌목했고 깊은 상처와 함께 검은 수액이 터져 나왔다.


“그래봤자 A급 언데드에 불과하지.”

가소롭다는 듯 검은 고목을 집중해 움직이자 늘어나는 고목의 가지 수.

좌우에서 움직이는 가지를 신경 쓰는 사이, 커다란 나무 기둥이 도살자 위로 떨어졌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터지며 피 웅덩이만 남았다.


주력 언데드와 연결이 끊기자 피를 토하는 마쿠스.

멈춰진 장송곡을 다시 부르며 로브 속 지휘봉을 꺼내 휘둘렀다.

점차 빠르게 움직이는 지휘봉을 따라 광분하는 언데드의 울부짖음.


언데드가 고목 가지에 매달리자 고목은 신경질적으로 언데드를 부쉈다.

불과 10분이 지났을 뿐인데 남은 언데드는 단둘.

데스나이트와 목 없는 기사뿐.

그마저도 팔 한 짝씩 날아가 온전하다 볼 수 없었다.


핵이 부서져 시체로 달아간 언데드 속 땀에 흠뻑 젖은 마쿠스는 해탈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미련이 없었다,.

“너는 그날 나의 손을 잡았어야 했어. 지금처럼 건넬 손마저 없기 전에 말이지.”

마쿠스의 숨을 끊기 위해 쭉 뻗어진 가지.

가지는 목표에 닿기 전 충격으로 꼬꾸라졌고 마검에 생기가 빨리자 제이콥 스스로 가지를 잘라냈다.


마쿠스에게 맡기고 피로를 회복한 진우.

그가 도깨비 가면을 착용하고 전장에 복귀했다.

“고생했습니다. 이제 저도 함께 싸우죠.”

“흑기사 꼬마의 말이 맞다. 시체쟁이 네 덕분에 진혈을 회복했어.”


데스나이트 래스터를 죽이느라 소모했던 진혈을 회복한 마르게리타가 그의 왼쪽에 서자 십자가를 손에 쥔 성녀가 반대편에 섰다.

“감사해요. 덕분에 부단장을 살릴 수 있었어요.”

보호막 뒤, 사제들의 치료를 받고 있는 부단장.

성녀가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보호성법 유지보다 성검의 사용으로 회복 불능에 빠진 부단장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그 뒤로 몸을 회복한 이들이 하나 둘 합류하는 모습에 뒤를 돌아본 제이콥.

그의 형제들이라 할 수 있는 흑마법사들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너무 앞만 보고 나아갔던 걸까 이제 그의 편이라 할 수 있는 존재는 생명력이 질겨 버텨낸 악마 몇뿐.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했지만 괜찮다 여겼다.

검게 타버린 고목이 있다면 동료는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너희만 제거되면 유럽은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간다.”

검게 타버린 고목이 바티칸의 대지의 기운을 빨아들이자 푸석해지며 바람에 날리는 땅 먼지.

검게 타버린 재가 함께 날아다니며 마력 사용을 억제시키자 마르게리타가 선공에 나섰다.


한층 붉어진 두 눈으로 발현시킨 혈마법.

붉은 피로 이루어진 박쥐들이 저주와 독을 머금고 고목에 이를 박자 제이콥의 행동이 조금 굼떠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박쥐들의 연쇄 폭발.

고목의 몸체 군데군데 쥐가 파먹은 듯 움푹하게 상처가 생겼다.


그 위로 어느새 접근한 에드안이 여명의 횃불을 고목에 꽂았다.

마기를 밀어내며 환하게 타오르는 불꽃.

앞서 타버린 고목을 정화의 불로 재차 태우며 여명을 알렸고 불을 끄려는 고목의 앞 얼음 마녀가 절대영도로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손발이 묶인 제이콥의 위로 떨어지는 두 개의 하얀 인영.

하얀 사냥개 타오와 월웅녀 하연이 남은 가지를 잘라내자 뚫려버린 길.

저항을 잃은 길로 흑기사가 달렸다.

투기를 일으켜 종횡무진하는 그의 뒤를 받쳐주는 신핑과 기사들

신성 마법이 그들 옆으로 다가오는 잔 가지를 불태웠다.


하나 둘 고목의 가지에 붙들려 멈춰지는 사람들을 두고 홀로 도착한 고목의 앞.

경악에 가득 찬 제이콥의 얼굴로 사령을 머금은 네크로 소드가 펼쳐졌다.


[이능, 마검 전문가(B)가 진화하여 마검 지배자(A)로 바뀝니다.]

언글로리 나이트의 영혼을 강탈해 상승한 마검의 지배력.

강화된 사령들이 마지막 가지를 몸을 던져 막자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마검

제이콥의 이마에 마검이 박히자 비명과 함께 마기가 새어 나왔다.

주변을 검게 물들일 정도로 진한 마기의 연기.


고목과 하나 된 제이콥의 마기는 얼추 군주급에 근접했다.

“안 돼.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끝없는 생존본능으로 고목에서 이탈하려는 제이콥의 얼굴.

고목에서 떨어진 얼굴 아래 식물의 줄기가 다리처럼 움직이며 숨죽이도 은신했다.


‘살아 남기만 하면 돼. 그 뒤에 새로운 육체를 구하면 되니까.“

비록 이젠 인간의 몸과 연결되지 못하지만 식물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다.

머릿속으로 식물 몬스터 중 뭐가 나을지 찾으며 달리던 중 딱딱한 무언가와 부딪쳤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마쿠스.


”너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네 행동 하나 예측 못 하겠나.“

“아 안돼.”

마쿠스가 지팡이로 내려찍자 한쪽 눈이 터진 제이콥.

고목에 떨어진 제이콥의 육체 능력은 처참하다 할 수 있었고 마쿠스는 더 공격하지 않고 진우를 불렀다.

상대의 영혼을 강탈한다는 진우의 능력이라면 제이콥에게 죽음보다 더한 벌을 줄 수 있었다.


마기의 안개를 뚫고 다가온 진우를 보고 제이콥은 그만 저항할 의지를 잃었다.

콰작하는 소리와 함께 두개골이 깨지며 강탈되는 영혼.

대악마에 도달한 영혼은 사령목의 새로운 능력을 보였다.


[대악마의 토벌에 기여하였습니다. 대악마 이하의 악마를 상대할 시 위압을 발생합니다.]

[위업, 대악마 토벌을 획득하였습니다.]

[대악마 검게 타버린 고목 제이콥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사령목에 열매가 맺혔습니다.]


수많은 잎들 사이 맺힌 단 하나의 열매

그 안에는 대악마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급이 떨어진 영혼은 자양분으로 그 이상의 영혼은 잎으로 삼는 줄 알았건만 열매라는 새로운 방향성이 생긴 건 그만큼 대악마의 영혼이 가치 있기 때문이겠지.


우두커니 서 사령목을 관조하자 쓰임새를 알 수 있었다.

제이콥에 떨어져 나가고 시들어가는 검게 타버린 고목.

고목에 손을 얹자 진우의 손을 통해 고목이 흡수되어 모습을 감췄다.


“그건 방금 상대한 나무인간의 능력?”

호기심에 다가온 마르게리타.

그녀 또한 상대의 피를 흡수해 일시적으로 능력을 쓸 수 있지만 저것은 달랐다

온전히 상대의 힘을 가져오는 초월자인 자신조차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이었다.


“네, 완전히는 아니지만요.”

대악마의 이능과 더불어 하나의 선물이 더 있었다.


[특성 철갑(E)을 획득하였습니다.]

검은 고목처럼 딱딱한 제이콥의 피부가 특성으로 다가왔다.

한층 더 두터워진 듯한 피부를 손가락을 눌러보며 느끼는 경도.


’매번 부서지는 마갑 때문에 불안했는데 좋은 걸 얻었네.‘

물론 그렇다고 마갑을 벗을 일은 없지만.


“그때보다 더 먹음직스럽네? 이제는 충분히 숙성돼서 먹어도 될 정도인걸?”

마르게리타가 입맛을 다시며 그를 바라보자 오한이 들었다.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말라고. 언젠가 나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면 그때 네 피를 대가로 주면 된단다.”

매혹적으로 웃으며 입가를 가린 마르게리타는 성녀에게 당부했다.


“그럼 나는 이만 갈 테니. 성녀야 약속을 잊지 말거라.”

붉은 안개로 변해 흩어지는 뱀파이어 퀸.

마지막으로 진우에게 윙크를 날린 그녀는 모습을 감췄다.


우리 편 같지만 빌런인 마르게리타가 사라지자 사람들이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그런 이들 사이로 사제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치료를 시작했다.

“여기 성수 가져와. 아낌없이 다 가져오라고.”

“교황님은? 교황님께서는 어디 계시지?”

“서거하셨습니다. 타락한 전대 글로리 나이트가 바티칸을 습격하자마자 노렸어요.”

“제길, 결국 타락자가 되었다니. 드높은 신성력조차 마기의 악기에 대항할 수 없었던 건가.”


피해를 파악하는 와중 흘겨지는 시선들.

유럽 최고의 기사 언글로리 나이트를 이기고 검게 타버린 고목에게 결정타를 날린 진우는 유럽의 영웅과 같았다

“고마워요 진우 씨. 악마 숭배자 고든 제거와 유럽 테러를 막는 일까지 제가 의뢰를 전부 해결했네요.”


옷에 묻은 재를 털어낼 새도 없이 부상자를 치료하던 성녀는 그를 보고 눈이 커졌다.

“그리고 올라섰네요. 초월자의 경지로.”


역시 성녀의 눈썰미.

마르게리타가 살짝 언급했지만 아무도 눈치 못 챈 사실을 성녀만이 알아차렸다.

“네, 대악마를 죽이니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네요. 그리고 성녀님도 마찬가지네요.”


수많은 악마와 사투를 벌이고 사람들을 구해낸 성녀에게 느껴지는 빛과 같은 신성력.

S 급에 오른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네, 이 힘이 있다면 무너진 바티칸을 재건할 때 힘이 되겠죠. 이제 어디로 갈 셈이죠?”

테러도 막았고 기사의 정원도 방문했으니 더 이상 유럽에 볼 일이 없었다.

전 세계가 악마 숭배자의 위협을 받는 지금 이번 전투로 한 계단씩 실력이 상승한 흑사를 마다할 곳은 없었다.

그리고 그중 흑사를 가장 필요로 한 곳은..


“아마 자유의 나라로 갈 것 같네요.”

성녀에게 대답하고 바라본 동료들.

누군가의 얼굴은 활짝 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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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20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8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0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6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8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7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6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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