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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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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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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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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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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기사의 정원-

DUMMY

97화-기사의 정원-


연합의 승리로 평화를 되찾은 한국.

언론은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신세계의 악행을 만천하에 알렸고 국민들은 악당의 죽음에 기뻐하는 한편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환호했다.


짧았던 1강 2중 3약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명칭 5대 단체.

환웅, 레진 길드, 승학 산악회, 흑사, 특수전단.

연합을 배신했던 강철을 제외한 4곳과 국가의 지원으로 재기한 특수전단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그중 신흥 강자로 선정돼 많은 관심을 받는 흑사의 마경에 때아닌 언성이 오갔다.

“그러니까 심각성을 보라고. 중국 인민을 구하는 게 더 중요하다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10만이 넘을지도 모르는 오크를 저희만으로 해결할 기 무리죠. 그것보단 유럽으로 넘어가 제이콥의 테러를 막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잠시만 그러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대악마가 셋이나 소환돼서 겨우 하나 잡았다던데 우리가 가서 도와야 되는 거 아냐?”


타오, 제이콥, 에드안이 조국의 위험을 설파해 흑사의 다음 행보에 의견을 냈다.

각자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좁혀지지 않는 의견의 골.

가만히 듣고 있던 대표로서 교통정리를 안 할 수 없었다.


본래 방문하려 했던 일본은 악마 숭배자들이 숨어버려 찾을 수 없으니 제외.

남은 중국, 유럽, 미국 중 우리가 필요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챙길 수 있는 곳은.

“유럽으로 정합니다. 중국은 저희만으로 역부족이거니와 훈련장 사건으로 협조 요청을 들어줄지도 의문이에요. 미국은 불의 거인이 버티고 있으니 최악의 상황은 도래하지 않을 거예요."

“유럽에도 뱀파이어 퀸이.. 하긴 선했다면 빌런이라 불리지 않았겠지.”

뱀파이어 퀸 마르게리타의 이름을 꺼내려던 에드안은 입을 다물었다.

부다페스트의 상황이 특별했을 뿐 그녀가 인간을 위해 나설 일은 없었다.


흑사의 행보가 정해지고 준비를 마친 이들이 유럽으로 가는 포탈 앞에 모였다.

이제 얼굴이 팔려 공인이 되어버린 흑사의 일원을 쳐다보는 사람들 사이 군복을 입은 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길을 막아섰다.

“어디로 가는 건가? 이제야 안정을 찾았는데 자네들이 사라진다면 시민들이 불안해할 거야.”

군인들의 경례를 받으며 등장한 특수전단의 새로운 리더 최필규는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악마 숭배자들도 떠났고 한국은 당분간 안전할 테니 저희가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러 가야죠.”

“몇몇 나라는 헌터의 출국을 막는다는 이야기 못 들었나? 자네들이 유럽으로 가게 되면 다시 못 돌아올 수도 있어.”


다시는 고향 땅을 못 밟을 거라 협박하는 최필규는 초조했다.

신세계를 비롯해 굵직한 길드들이 무너지고 한국의 헌터 전력이 급감한 상황

과거와 달리 한국의 다섯 축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된 흑사가 해외로 넘어가버린다면 전력의 손실을 메꿀 수 없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유럽에서 일만 처리하면 돌아올 테니까요.”

굳게 내뱉는 말에 최필규는 더는 만류할 수 없었다.

강압적으로 나가기에는 흑사의 위치가 너무 높아졌기에.


“뜻대로 하게. 다만 이제는 한 단체의 수장임을 잊지 말고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움직이게.”

어찌 보면 국위선양하러 나서는 길.

전력을 상실할 두려움에 그들의 앞을 막아서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최필규가 앞서 경례하자 뒤따라 손을 올리는 특수전단의 대원들.

진우는 거수해 경례를 받고 사람들을 이끌고 유럽으로 출발했다.


짙은 수풀이 어그러진 숲.

검은 로브를 걸친 이들 수십이 모여 수군거렸다.

“녀석들이 조금씩 옥죄어오는 게 느껴집니다. 윗선의 연락은 아직입니까?”

“기다려라. 교주님은 미국에 대악마를 셋이나 풀어놓느라 일선에 나서지 못해. 추가적으로 게이트 브레이크를 내며 시간을 끌고 우리의 할 일을 마저 하면 된다.”


나무처럼 딱딱해진 피부에서 풍기는 마기.

과거 부다페스트의 악몽을 일으켰던 제이콥은 악마로서 다음 경지에 이르렀다.

검게 타버린 고목의 대악마 제이콥.


그의 앞에 놓인 한 여자의 시체.

죽은 지 얼마 안 돼 생기가 남은 피부.

긴 갈색 머리에 로브를 걸친 여자는 온몸의 상처가 바늘로 꿰어져있었다.


그녀는 마녀 길드의 수장 대마녀 제인도.

마녀의 어머니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 중 하나로 칭송받는 그녀의 가슴으로 제이콥의 손이 마중 나갔다.


손에서 뻗어 나온 검은 고목의 가지가 심장을 파고들자 튕겨 오른 그녀의 시체.

제이콥의 입에서 쉴 새 없이 주문이 흘러나왔고 주변 흑마법사들은 마법진의 곳곳에 자리해 주문을 증폭시켰다.

숲이 검게 물들 정도로 독한 마기가 천천히 그녀의 몸으로 들어서고 그녀의 이마에는 마기와 사기가 응축된 검은 보석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는 그녀는 눈앞의 원수를 보고 말했다.


“대마녀 제인도가 주인을 뵙습니다.”

“그래, 예전에 사용했던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겠나?”

제이콥의 질문에 손을 들어 올린 제인도, 그녀의 손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축하드립니다 제이콥 님. 하프 리치를 만드는 데 성공이라니 오만한 마탑조차 못 이룰 일이죠.”

실룩거리는 입가와 달리 제이콥은 만족 못 했다.

“아직이다. 리치와 달리 생전보다 더 강해지는 효능은 없어.”

“그렇다 해도 대단한 업적입니다. 지구에서 제이콥 님보다 더 사령술을 잘 아는 이는 없을 겁니다.”

“모르지, 과거에는 나랑 견줄만한 녀석이 딱 하나 있었으니까.”

제이콥은 머리에 떠오르는 친우의 얼굴을 지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교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유럽에 혼란을 주려면 1분 1초가 소중했다.


유럽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바티칸.

성녀에게 고든 신부의 시신을 인도하고 그간 유럽의 실태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이콥을 비롯한 흑마법사의 테러 그리고 유럽의 마녀 길드의 대마녀 죽음까지.


“대마녀의 시체를 빼앗겼다고요?"

“네, 제이콥은 본래 네크로맨서였던 이. 대마녀는 죽어서도 악마에게 욕보이고 있겠죠.”


성녀는 이를 바득 갈며 복수를 꿈꿨다.

“부다페스트에 참여했던 얼음마녀가 차기 대마녀의 자리에 오르고 전 세계의 마녀를 모으고 있어요. 흑마법사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거예요."


흑마법사와 마녀의 전쟁이라.

두 단체의 전쟁 여파가 어디까지 불똥 튈지 알 수 없었다.

“바티칸은 어떻습니까?”

“인력난에 허덕이죠. 솔직히 게이트 브레이크로 나온 몬스터를 처치하느라 바빠서 테러 대응은 손을 놓은 입장이에요.”

“저희가 도울 건 없나요?”


고민하던 성녀는 지도 위 던전에 손을 얹었다.

“도와주러 온 이에게 어려운 부탁은 안 드릴게요. 바티칸에서 관리 중이던 던전과 게이트를 대신 공략해 주세요. 전리품에 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

게이트 탐사라면 테러에 대비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좋았다.

그리고 잎들이 다 타버린 사령목에 새로운 잎을 채울 기회이기도 했다.


성녀는 부탁과 함께 성수를 비롯한 물품을 지원했고 다음 날부터 탐사가 시작되었다.

A, B급의 헌터로 구성된 3개의 팀이 유럽 전역을 돌자 조금씩 줄어드는 게이트의 개수.

여유를 찾은 진우는 미리 생각해놓은 일정을 공개했다.


“이제 급한 불은 껐으니 앞서 말했던 대로 팀을 찢겠습니다. 3팀의 기사들은 저와 함께 기사의 정원으로 가고 마쿠스가 마탑에 방문할 이들을 이끌어주세요.”

기사와 마법사들이 빠지자 남은 인원은 타오, 신핑, 하연, 헨리 그리고 3팀의 남은 전력.

열 명이 채 되지 않은 이들이 남은 게이트를 돌기로 했다.


“저희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부탁드릴게요 타오.”

“그래, 대신 다음 기회 때 중국을 고려해달라고”


매번 신세를 진 타오의 부탁.

이번 유럽 테러만 마무리된다면 중국에 꼭 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게이트 탐사는 남은 이들에게 맡기고 철중을 따라 도착한 기사의 정원.

유럽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기사의 정원에 들어서기 전 시스템의 경고가 울렸다.


[이곳은 기사 직업을 가진 이만이 출입 가능합니다.]

[자격이 없는 자가 출입할 경우 기사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흑기사 또한 기사 계열.

오히려 이런 경고문은 그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오직 기사만이 입장 가능하다는 것일까.’


흑사의 기사 일곱이 포탈을 타고 넘어 기사의 이상향에 도착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드넓은 초원.

저 끝에 보이는 작은 마을엔 뭉게뭉게 연기를 내며 음식을 조리 중이었다.

전쟁과 멀어 보이는 평화로운 모습에 이곳이 기사의 정원이 맞나 의심이 들을 때, 땅을 울리며 말을 탄 기사들이 다가왔다.


두꺼운 전신 갑옷을 입은 채 전마를 탄 채 위협적으로 다가온 이들.

한 명 한 명이 A급 이상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기사단은 날카로운 기세로 포위했다.

"멈춰라. 이곳은 기사의 정원. 외부인을 받지 않는다.”

그들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기사가 검을 겨누며 내린 추방령.

철중은 투구를 벗고 얼굴을 보였다.

“레인하트님 오랜만입니다. 기억나시죠? 저 대검 기사 철중입니다.”

“철중? 저 동쪽 작은 영토를 수호하는 기사 밑에 수련하던 녀석이구나. 그래 네 상관은 잘 지내고?”


동쪽 영토를 수호하는 기사가 누군지 짐작 갔다.

강남의 기사 화성을 말하는 듯했고 철중은 침울한 표정으로 그간 소식을 전했다.

“아까운 이가 갔구먼. 자신의 신념과 긍지를 지키 기사를 위해 다들 묵념하도록.”

노기사의 말에 다들 고개 숙이자 덩달아 따라 하는 흑사의 기사들.


짧은 묵념이 끝나고 노기사는 입장한 사람들을 훑었다.

“보자, 넷은 한번 본 얼굴 같고. 셋은 처음 보는 이들이구먼. 그렇다면 시험을 준비해야지.”


노기사의 말에 대열을 갖추며 줄을 선 기사의 정원 기사들.

“대련을 통해 자격을 증명해라. 꼭 이기지 않아도 되니 걱정 말고 최선을 다하게.”


아마도 저들 중 한 명을 골라 대련을 하라는 의미 같은데 한 명, 한 명이 만만한 이가 없었다.

“철중은 시험에서 이겼습니까?”

“당연히 졌지. 화성 님의 손에 이끌려 온 B급 나부랭이가 저들을 이길리가 있나. 대신 자격은 증명받아 대검을 다루는 기술을 배워나갔지.”


져도 자격 증명은 충분하다는 말이지?

그렇다고 무조건 질 생각은 없었다,

반대로 일부러 약자를 골라 승리할 마음도 없었고.


“당신이랑 대련해도 됩니까?”

진우가 지목한 상대는 이들을 이끄는 노기사.

얼핏 보기엔 나이가 든 노인을 고른 듯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여기 모인 기사들 중 노기사를 능가할 이가 없다는 것을.


“크하하, 나를 골랐다고? 범상치 않아 보이긴 했지만 당돌한 아이야. 좋아 이 라인하트님이 상대해 주마.”

말에 걸어둔 방패와 검을 든 라인하트가 말과 하나 되어 돌격하자 전신을 압박하는 기운.

군림의 이능을 역으로 풀어 압박을 풀어낸 뒤 사령 검을 휘둘렀다.

죽은 자의 영혼이 검과 하나 되어 공격해오는 모습에 입이 벌어지는 기사들.


하지만 라인하트는 놀라는 기색 없이 재차 돌진해왔다.

‘부딪치면 손해다.’


옆으로 피하는 진우를 보고 혀를 찬 라인하트는 말에서 뛰어내려 방패로 몸을 쳤다.

“마상전투는 익숙지 않나 보지?"

“기사님처럼 좋은 말이 없어서 말이죠.”


빠르게 이어지는 연격.

라인하트는 검과 방패로 막아내며 연신 감탄했다.

어린 나이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완숙한 검술.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했다.


‘기사라면 투기를 좋게 보겠지.’

흡기나 사기는 사술이라 경시할 수 있기에 선택한 투기.

철웅의 환영이 등 뒤로 솟구치며 샘솟는 괴력으로 라인하트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둘의 검이 X자로 겹쳐지며 힘과 마력의 씨름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오래 수련한 라인하트의 마력량에 진우가 질 거라 예상했지만.


이게 웬걸.

사령목의 권능과 강탈의 힘으로 수많은 마력을 흡수한 진우가 라인하트의 위로 올라섰고 무릎 꿇린 라인하트는 자존심 상하지만 패배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만, 내가 졌다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인하트님.”

항복 선언에 힘을 빼고 물러선 진우가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자 라인하트는 더 뭐라 할 말 없었다.

인성까지 훌륭한 것이 기사의 모범과도 같았으니.

“자네는 시험에 통과야. 내가 안내해 줄 테니 나머지는 마저 시험을 치르도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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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화-악마교- 24.08.20 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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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19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5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29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8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7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3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6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3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0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6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5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2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5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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