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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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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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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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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종전 그 이후(完)-

DUMMY

124화-종전 그 이후(完)-


강림한 악마 군주에 맞서 전 세계의 영웅이 모여 결판을 내린 지 1년.

그동안 지구의 사람들은 시스템이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기 바빴다.

게이트와 던전이 사라지며 일자리를 잃은 헌터들.

불행 중 다행으로 신비의 근원인 마력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시스템이 출현하기 전처럼 수련을 통해 이능과 신비를 발휘하는 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변화 중심에 선 대한민국.

신에 도달한 강탈자의 존재는 국가에서 제어할 수 없어 신성불가침 법이 생겨났고 수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바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신과 쉽사리 마주할 수는 없어 마경 인근 지어진 신전은 기도를 드리는 이들로 항상 북적였다.


전 세계가 개혁되는 와중, 여전히 악마의 지배를 받는 아프리카의 마을.

유목생활을 하는 이들은 몬스터가 나오는 숲 인근에 지내어 단절된 삶을 살았고 그들은 여전히 악마를 숭배했다.

하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마을 밖 소식에 청년은 악마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붙잡혀 제물로 바쳐질 운명에 처했다.


“왜.. 어르신들은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거지.”

허름한 가옥 기동에 묶여 눈물을 흘리는 청년.

그는 악마 군주를 무찔렀다는 신이 왜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신이라는 거야. 악마를 숭배하는 인간들이 이렇게 악행을 저지르는데.”

끼익하는 소리가 나며 열린 문.

방안에 들어온 마을 사람들은 적대감이 가득 찬 청년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라. 이번 의식에 네 목숨을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 내렸다.”

“아.. 안 돼. 제가 잘 못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제가 동생들을 먹여살려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 그러게 악마를 불신하면 안 되는 것을. 동생들은 걱정 마라 너와 함께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 내렸으니.”


촌장의 뒤로 작은 체구의 사람 둘이 들어왔다.

머리에 두건이 씐 채 손이 묶여 덜덜 떠는 그의 동생들.

두건의 윗부분은 눈가와 닿아 눈물에 촉촉이 젖어있었다.


“이건 아니잖아! 동생들은 불신자가 아니라고.”

“불신자를 가족으로 둔 것만으로 큰 죄다. 마침 교에서 제물을 만들어라 해서 골머리였는데 잘 되었지.”


촌장의 눈치를 보던 마을 사람들은 미안함과 안도감에 눈을 내렸다.

비정기적으로 내려오는 제물을 바치라는 지시.

자신과 가족이 그 대상이 되지 않은 것에 그들은 타인의 불행에 눈 감았다.

“제발... 내가 잘 못했으니..”

“아까 말했지 않은가. 늦었다고.”


청년은 시끄러운 입에 재갈이 물리고 몽둥이로 머리를 두들겨맞자 별이 보이며 정신을 잃었다.

추운 바람이 뺨을 훑었고 부르르 떨며 눈을 뜨자 익숙한 악마교의 제단이 보였다.

타지의 사람들 볼까 항상 천으로 덮어놓았던 제단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달빛 아래 사람을 홀리는 마기를 뿜어냈다.

“저희들의 주인이시여. 여기 제물을 바치오니 부디 저희를 굽어살펴주시옵소서.”

“굽어살펴주시옵소서.”

“굽어살펴주시옵소서.”

촌장의 말 뒷부분을 따라 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의 눈빛은 멍하게 초점이 흐려졌고 청년은 코 끝에서 느껴지는 마약 냄새를 맡았다.

‘정말 우리를 제물로 바칠 셈인 거야.’

그동안 수없이 많은 타지 사람들을 제물로 바쳐봤기에 제물의 끝이 어떤지 알았다.

죽음에 이르러 영혼마저 악마에게 빼앗기는 결말을.


‘그럴 순 없어. 절대 내 동생들은 건드릴 수 없다고.’

손을 묶은 줄을 끊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청년은 조금씩 빠져나오는 손목을 느꼈고 희망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팔을 마구 비벼댔다.

그러던 중 촌장의 말이 멈추고 쿵쾅거리던 북소리마저 끊겨 정적이 흘렀고 청년은 행동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다.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

펑퍼짐한 검은 로브를 입은 흑인이 걸어오자 마을 사람들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였다.

정신을 잃은 척 눈 감던 청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떴고 흑인과 마주하자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눈동자마저 새하얀 흑인은 단순한 악마가 아니었다.

인간일 때부터 지구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이가 대악마가 된 살아있는 전설

지브라가 천천히 다가와 청년보다 앞서 준비된 제물에 손을 올렸고.

아프리카의 구호활동을 왔다 부족에게 납치된 여자의 몸이 반으로 갈라져내렸다.


“찢어진 공간을 넘나드는 내가 너희들의 정성을 받아들이마.”

“감사합니다. 저희를 구원할 악마시여.”


촌장은 지브라의 존재에 신이라도 영접한 듯 경건한 태도로 맞이해고 청년은 남아있던 희망을 버렸다.

가끔 마을 근방에서 마주한 중급 악마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대를 두고 뭘 할 수 있겠는가.

성큼 다가온 지브라가 주문을 외우며 청년의 머리에 손을 올렸고.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영혼이 지브라에게 삼켜지려는 찰나.


창공에서 검이 떨어져내려 지브라의 팔이 잘려나갔다.

검은 피를 뿜어낸 지브라가 바라본 하늘.

그곳엔 그림자로 형성된 검은 구멍이 존재했고 흑기사가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내려왔다.


“여기 있었나? 겨우 찾았네, 지브라.”

“재앙신! 여기까지 쫓아왔다니.”

지브라는 다급히 공간을 넘으려 했지만 마을 전역에 펼쳐진 고유 영역-세계수가 뿌리내린 지옥이 그것을 허하지 않았다.

찢어진 공간이 다시금 붙어버리자 허망한 표정을 지은 지브라는 손가락을 펼쳤다.

다른 장소와 공간을 잇지 못해도 단순 찢기는 가능하기에 지브라는 계속해서 강탈자와 자신 사이의 공간을 분리시켰다.


“다가오지 마라. 더 다가온다면 여기 있는 마을 인간들을 다 죽이겠다.”

방금까지 자신들의 경배를 받던 악마가 오히려 살해하겠다는 협박에 황당한 마을 사람들.

촌장은 그럴 리 없다며 지브라에게 다가갔다.

“대악마시여, 왜 그러십니까.”


지브라가 촌장의 목을 잡고 힘을 주자 가볍게 꺾인 머리.

촌장의 시체를 흔들며 지브라는 으름장을 놓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 네놈이 인간의 신을 자처하는 이상 이들을 버리지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림자를 통해 사슬이 튀어나와 지브라를 잡아챘고 사슬에 묶인 지브라는 꼼짤달싹 못 했다.

육체 능력보다 공간 제어 이능으로 대악마에 오른 지브라에겐 군림의 사슬은 거역할 수 없었다.


“난 선신이 아닌 재앙신이야. 나를 거스르는 이들에게 재앙을 내리는 존재지.”

“그런.. 그렇다면 내가 너의 권속이 되겠다. 공간을 다루는 나의 능력은 네게 아니 당신에게 꼭 필요할 겁니다.”

주절주절 공간을 넘나드는 능력에 대해 떠벌리는 지브라를 지그시 바라보다 마검을 쑤셔 넣었다.

검은 피부 위로 축축한 피가 적셔오며 함께 강탈되는 영혼.

수없이 많은 악마들이 흡수되는 것을 봤던 지브라의 검은 얼굴이 하얗게 질렀지만 강탈을 막을 순 없었다.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진 대악마에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렸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촌장마저 죽은 마당에 악마교를 위해 저자를 공격해야 하는 걸까.

주저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먼저 움직인 것은 청년이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의 뒤에 묶여있던 동생들을 풀어준 청년은 가족을 끌어안고 울며 감사를 표했다.


“여기가 악마교를 믿는 숭배자들의 마을이 맞나?”

“네, 세상과 격리되어 그런지 사람들이 악마를 믿는 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눈과 귀를 닫고 있습니다.”

고자질하듯 일러바치는 청년의 말에 진우는 마을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영역 안을 돌아다니던 사령이 마을 사람을 갈가리 찢어발겼고 청년은 두려움에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인간을 악마에게 제물로 바친 죄를 받아야지. 너와 가족만은 잘못을 뉘우친 것 같아 살려주마. 앞으로 네 입에 다시는 악마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말아라.”

머리가 고장 난 듯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청년을 두고 강탈자는 그림자를 타고 돌아갔다.

그제야 정신이 든 청년은 피투성이가 된 마을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재앙신.. 삿된 것에 재앙을 내리는 신이 다녀간 거야.”

공포로 점철된 새로운 신앙이 청년에게 피어올랐고 청년은 신의 말을 다시는 악마와 상종하지 않겠다며 다짐했다.


자신의 마경 기이한 숲에 돌아온 진우는 신전으로 변모한 건물로 들어섰다.

거대한 석조건물 안에서 기다리던 성녀가 무릎을 꿇고 인사를 건넸다.

“신이시여, 마지막 대악마를 잡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앙의 대상을 진우로 바꾼 성녀의 몸에는 회색빛 재앙의 신성이 맺혀있었고 신앙의 대상을 바꾼 사람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어깨에 신수 아포피스가 올려진 소현 역시 진우를 신으로 모셨고 신의 혈육이라는 이점으로 교의 가장 높은 자리인 교황의 직에 올랐다.


한 종교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성녀와 소현.

그 옆으로 흑사의 메인 멤버가 나열해있었다.

백단회의 수장이 된 하얀 사냥개 타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환웅을 이은 월웅녀 정하연.

미국을 수호하는 올리버가의 차기 가주로 지정된 불꽃의 수호자 에드안 올리버.

흑마법사들의 수장이 돼 성녀가 사라진 유럽의 공백을 채운 죽음의 지휘자 마쿠스.

과거 흑사라는 이름 아래 진우와 함께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성장한 이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헌터로 성장했고 이제는 재앙신을 믿는 이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료들의 성장에 흐뭇한 웃음을 지은 진우는 지브라를 해치우고 얻은 보상을 살폈다.

공간이동의 이능을 지닌 녀석을 잡느라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아다니며 고생했지만 보상을 달콤했다.


사령의 세계수에 새롭게 맺힌 지브라의 열매.

그와 함께 터득한 공간이동의 이능은 그림자 마녀의 그림자 도약과 합쳐지며 차원마저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이거라면 오랜 친구를 보고 올 수 있겠네.’


지구의 평화는 되찾았기에 바로 다녀오리라 마음먹은 진우는 차원의 문을 열었다.

주변의 그림자가 일렁이며 만들어진 검은 게이트.

그가 다녀온 이계와 연결되며 위험도를 측정할 수 없어 검은빛을 띄었다.


‘용사를 보는 김에 다른 신과도 만나봐야겠어.’

아직 초보 신에 불과하기에 궁금한 것도 물어볼 겸.

이계에서 고생만 시키고 힘을 도로 빼앗아갔던 과오를 물어 이자까지 쳐서 톡톡히 받아낼 셈였다.


재앙신 진우가 자리를 비우자 성녀는 고개를 들고 뒤로 돌았다.

악마의 침공이 재차 일어날 수도 있기에 지구를 위해 신을 위해 그녀는 신앙을 한데 모을 셈이었다.

“성전을 준비합시다. 재앙신의 은혜를 기억하는 이들은 기꺼이 고개를 조아려야 할 거예요.”

신전에 위치한 모든 이들이 성녀의 말에 동의했고 지구는 악마와의 전쟁에 이어 종교와의 전쟁에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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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화-종전 그 이후(完)- +1 24.09.05 16 1 11쪽
123 123화-악마 군주- 24.09.03 15 2 13쪽
122 122화-악마 군주- 24.08.31 17 2 12쪽
121 121화-악마 군주- 24.08.29 16 2 12쪽
120 120화-악마 군주- 24.08.27 21 1 11쪽
119 119화-악마교- 24.08.24 19 2 11쪽
118 118화-악마교- 24.08.22 19 2 11쪽
117 117화-악마교- 24.08.20 22 2 11쪽
116 116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7 22 2 12쪽
115 115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5 21 1 11쪽
114 114화-오크 군주 토르카- 24.08.13 26 2 11쪽
113 113화-고대 괴수 토벌- 24.08.10 30 2 12쪽
112 112화-고대 괴수 토벌- 24.08.08 29 1 12쪽
111 111화-고대 괴수 토벌- 24.08.06 31 2 12쪽
110 110화-고대 괴수 토벌- 24.08.03 37 1 12쪽
109 109화-그린 룸- 24.08.01 35 2 13쪽
108 108화-그린 룸- 24.07.30 39 1 11쪽
107 107화-그린 룸- 24.07.27 37 2 11쪽
106 106화-히어로 연맹- 24.07.25 44 2 12쪽
105 105화-히어로 연맹- 24.07.23 37 1 11쪽
104 104화-히어로 연맹- 24.07.20 44 2 11쪽
103 103화-히어로 연맹- 24.07.18 41 2 11쪽
102 102화-불타는 바티칸- 24.07.16 48 2 12쪽
101 101화-불타는 바티칸 24.07.13 46 1 11쪽
100 100화-불타는 바티칸- 24.07.11 43 2 12쪽
99 99화-불타는 바티칸- 24.07.09 57 2 12쪽
98 98화-기사의 정원- 24.07.06 57 2 14쪽
97 97화-기사의 정원- 24.07.04 5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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