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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4.12.26 22:17
최근연재일 :
2014.1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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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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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1쪽

[3권] 8_2

DUMMY

***


“열쇠 따는 건 또 어디서 배웠대? 자물쇠가 걸려 있던데.”

리레이쉰의 물음에 지우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따긴. 부쉈지. 모양을 보고 대충 비슷한 걸로 사서 걸어둔 거야. 나갈 때 채워두려고.”

리레이쉰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변함없이 거친 놈이군. 경비원이 열쇠가 안 맞는 걸 보면 이상하게 여기지 않겠어?”

지우는 대답 대신 부서진 자물쇠를 새 자물쇠 열쇠와 함께 리레이쉰에게 던졌다. 리레이쉰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걸 가져다가 똑같은 걸 만들어서 자물쇠를 다시 바꿔놓으라는 거야? 내가 네 똘마니냐?”

지우가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나는 네 똘마니냐? 너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난 감시받는 몸이라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단 말이야.”

리레이쉰이 어깨를 으쓱하며 자물쇠와 열쇠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너 좀 부주의한 거 아니야? 여긴 옥상이야. 인공위성이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널 기다렸잖아. 네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 인공위성이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일 테니까.”

지우는 그렇게 대답하며 소화전 뒤에서 총을 꺼내 결합하고는 깃대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깃대는 부러지지 않았다. 지우는 한 번 고개를 갸웃하고는 탄피를 챙겨 다시 가방에 넣고 원래 있던 곳에 숨겼다.

리레이쉰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짓이야?”

“그냥. 존 흉내 한 번 내봤어. 그나저나 두르가 얘기 들었지?”

“그래.”

“이제 정체를 알겠지?”

“원래부터 알고 있었어. 이 정도는 말이야. 여전히 확증은 없잖아?”

“확증이 있다 치고, 어쩌면 좋겠어? 정말 두르가를 제거하는 데 협조할 거야?”

리레이쉰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지우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지만, 리레이쉰이 설명하도록 기다렸다.

“협조한다고 걔가 죽겠냐? 그냥 각자 자기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면 돼. 그런 걸 팀워크라고 하지.”

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알아들었어. 난 일단 코지로를 칠 거야.”

“내가 자리를 마련하지.”

“뭐? 어떻게?”

“인터내셔널 호텔 스카이라운지, 저기서 오카다와 코지로를 만날 거야. 서연이 데리고.”

지우의 입이 쩍 벌어졌다.

“뭐가 어째? 죽으러 가겠다는 거야?”

리레이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최악의 경우라도 서연이는 지켜내고 말 테니까.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지, 아무것도 안 하고 날로 먹으려고만 들면 내가 NSA게?”

리레이쉰도 신은 아니다. 이건 너무 무모한 계획이었다. 지우는 리레이쉰에게 따로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주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두르가가 나를 보호할지도 몰라. 나를 못 미더워하는 눈치거든. 그깟 코지로 패거리 상대하는데도 와서 도와줬으니까. 젠장. 바로 근처에 있는데도 찾지 못했어. 혹시 두르가가 내가 아니라 너를 도와줄 거란 확신이라도 있어?”

리레이쉰이 턱짓으로 문을 가리키며 먼저 걸음을 옮겼다. 인공위성의 존재를 느낀 건 아니었지만, 느낀 다음에 움직인다면 이미 늦었다는 뜻이므로 먼저 이동하는 게 현명했다. 지우도 그 뜻을 알아채고 뒤를 따랐다.

둘은 칸막이가 있는 백화점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리레이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두르가의 위치는 알 수 없어.”

“새삼스럽네.”

“그런데 너는 쉽게 찾을 수 있어. 너 말고 다른 누구라도 찾을 수 있지만 너는 특히 쉽지. 아, 또 한 명 예외가 있다.”

지우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리레이쉰은 뜸들이지 않고 단숨에 지우의 생각을 확인해주었다.

“사람은 생각이란 걸 해. 너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힘을 계속 갈고 닦다 보면 네 주변의 엔트로피가 느껴질 거야. 네가 아니라도 살아있는 모든 네트로피는 엔트로피를 뿜어대지. 알다시피 너나 나는 그 정도가 좀 심해.”

자기가 일으키는 엔트로피를 구체적으로 느낀다면 더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게 당연하다. 지우도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리레이쉰의 예민한 감각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감시 카메라와 인공위성의 존재까지 느끼는 데는 뭔가 다른 메커니즘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지금 생각할 부분이 아니었다.

‘사근동에서 엉뚱한 집에 숨어 있는 나를 찾아낸 건 당연한 거였군. 나는 존이 알려줬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리레이쉰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태영을 보고 지었던 멍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 또 하나의 예외라는 게 혹시 태영이야?”

지우가 묻자 리레이쉰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우가 다시 물었다.

“문밖에서 목소리도 들었잖아. 그런데도 있는 줄 몰랐다는 거야?”

“문 앞에서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 뭐, 아주 드문 일은 아니야. 너같이 엄청난 엔트로피 덩어리 주변에서는 혼선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니까. 하지만…….”

리레이쉰은 목을 축이고 심호흡을 한 다음에야 말을 이었다.

“막상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기가 차더라고. 그때 그 대사 기억나? 내가 엔트로피 심포지엄에 끼어달라고 하니까, 뭐라고 한참 늘어놓으면서 아르키메데스까지 언급했잖아.”

“그런데?”

“잘 생각해 봐. 녀석이 말한 건 모조리 핵심이었어. 거기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고 너와의 관계까지 유추한 다음 적절하게 대처한 거야. 꽤 많은 엔트로피가 발생하고 있었어야 해. 그런데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우가 중얼거리듯 말을 잘랐다. 리레이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까지 난 송주희가 두르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송주희도 그 정도는 아니야. 그냥 평범한 사람과 똑같이 느껴져. 걔가 정말 두르가라면, 일부러 그 선에서 컨트롤하는 거겠지. 사실 그게 더 대단한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리 사이에서, 고수는 하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그런데 반대는 불가능해. 네가 백화점에서 두르가를 발견하지 못한 건 당연한 거라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상당 부분 분명해졌지만, 지금 지우의 머릿속은 태영 생각으로 가득했다.

“샛길로 새지 마. 태영이를 보고 그 녀석이 두르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야?”

“두르가는 아니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존재일지도 몰라. 생전 처음 보는 생물이었어. 유령이야, 유령.”

지우가 한숨을 쉬었다.

“유령이라 치자. 내 생각엔 지금 여신이 유령과 손을 잡았어.”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 정도가 아니야. 힌두교식으로 말하면 여신 두르가가 사이퍼를 만난 거지.”

“말을 해. 짖지 말고.”

리레이쉰이 웃으며 의미를 설명했다.

“영어 단어 ‘사이퍼(cipher)’에는 ‘영(zero)’이라는 뜻이 있어.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건데, 거칠게 말하면 ‘무(無)’를 의미하지. 칼리와 두르가 등, 여신의 인격 중에서도 파괴를 담당하는 신들과, 같은 일을 하는 그들의 남편 시바가 자기 일을 마쳤을 때 남는 게 사이퍼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리레이쉰의 심안(心眼)으로 볼 때, 태영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으로부터 떠올린 이미지였다. 그러나 지우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였다. 태영은 확실히 존재했지만, 그가 원하는 결말은 ‘사이퍼’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지우는 리레이쉰의 힌두교 강의에 애써 관심이 없는 척했다.

“정리해 보면, 내가 태영이나 송주희를 먼저 발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는 거네. NSA도 마찬가지겠지?”

리레이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쪽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그 얘기는…….”

“우리가 그쪽 걱정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는 거지. 그냥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면 돼.”

리레이쉰이 다시 한 번 자기 입장을 확인했다. 오카다와의 담판이나 삼합회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 등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우는 지우가 할 일, 코지로만 확실히 제거하면 된다는 것이다.

지우도 그에 동의했다. 두르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우는 리레이쉰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를 만나려 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너 돈 많지?”

“많지.”

“얼마나?”

“썩어.”

지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돈 많은 놈들 공통점이 하나 있어. 평소엔 그렇게 돈 많다고 티 팍팍 내면서 자랑하고 다니다가, 누가 아쉬운 소리라도 좀 할라 치면 무슨 주식에 들어가 있다느니, 부동산에 묶여 있다느니 하면서 융통할 현금이 없다고 죽는소리하더라고.”

리레이쉰이 웃으며 품 속에서 지갑을 꺼냈다.

“얼마나 필요한데? 지금 가진 돈은 이게 다야.”

지우는 수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현금 10여만 원만 챙겨 넣었다. 리레이쉰이야 알아서 하겠지만, 지우가 리레이쉰의 수표를 뿌리고 다니면 꼬리를 밟힐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우가 용돈이나 벌자고 꺼낸 이야기도 아니었다. 리레이쉰이 수표를 쓰고 다닌다는 건 지우에게 희소식이었다. 그에게 추적되지 않는 비밀계좌가 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원하는 만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이건 받아 두지. 그런데 이걸로 입씻을 생각은 하지 마.”

“원하는 게 뭐야?”

지우가 코지로 암살작전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 듣고 있던 리레이쉰의 입가에 조용히 미소가 번져갔다.

지우가 이야기를 마치자 리레이쉰이 길게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소말리아 촌구석에서나 날리던 녀석이 완전히 도시에 적응했구나. 좋아. 그 정도야 문제없지. 컨디션 조절이나 잘하고 있어.”

“그래 먼저 가. 계산은 내가 할게. 뜻하지 않은 부수입이 좀 생겼거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흔들며 멀어져가는 리레이쉰의 뒷모습을 보며, 지우는 또 다른 계획을 머릿속에 그렸다.

‘코지로 다음엔 한스다. 그놈은 이제 태영이에게 전혀 위협이 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그게 문제야. 한스는 두르가, 아니 태영이를 막을 수 없어. 오히려 방해만 되지. 한스를 제거하지 않으면 태영이와 송주희가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사실 그들을 만난다고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었다. 최소한 대화라도 시도해 봐야 했다.

커피 잔을 들었다. 차갑게 식은 커피는 뒷맛을 유난히 쓰게 남겼다. 지우는 반사적으로 애니의 달콤한 입술을 떠올리는 자신에게 놀라 입맛을 더욱 쓰게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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