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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4.12.26 22:17
최근연재일 :
2014.1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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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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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4쪽

[3권] 7

DUMMY

“도대체 사흘 동안 안가에서 뭘 한 거야? 사흘 만에 나와서 저 야단은 또 뭐고? 연락은 또 왜 안 해?”

제우스가 분통을 터뜨리는데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같은 팀이면서도 서로 정보도 공유하지 않는 오합지졸이 되어버린 NSA 팀은 이런 상황에서도 각자 자기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도 팀으로서의 구색은 갖추어야 했기에, 제우스가 먼저 한스에게 굽히고 들어갔다. 그러나 굽히고 들어가는 사람의 말투라기엔 너무나 거칠었다.

“안가를 습격한 건 캄보디아 놈들일 거야. DEA 그 개자식들이 정보를 흘렸겠지. 그 새끼들은 왜 말을 안 들어? 그깟 마약 사건이 대수가 아니라고 말하면 알아들어야 할 거 아냐?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애니는 왜 보고를 안 해? 캄보디아 놈들 아니었으면 리레이쉰이 사라진 것도 계속 모르고 있을 뻔했잖아?”

한스도 발끈하여 쏘아붙였다.

“통신 장비가 망가지는 현상은 이미 알고 있었잖아. 이쪽에서 먼저 접촉하는 걸 반대한 건 자네야.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애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어쩔 뻔했어? 요원을 위험에 빠트려놓고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건가?”

제우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책임론은 일이 끝난 다음에 들먹여도 늦지 않아. 최소한 뭔가 일이 터진 다음에 떠들라고. 지금은 상황파악이 먼저야. 백화점에서 죽어나간 놈들은 성분이 뭐야?”

스티븐이 대답했다.

“코지로 쪽 애들인 건 같습니다.”

“그럼 거기 서지우가 있었던 건 확실하군. 제기랄! 존은 어디서 뭘 했대? 왜 애들을 놓치고 지랄이야?”

보다 못한 한스가 나섰다.

“여기 귀먹은 사람 없어. 목소리 좀 낮춰. 자네가 데리고 온 인공위성 팀한테나 따지라고. 왜들 놓치고 지랄이야? 지하철 역에 들어갔으면 연결된 백화점으로 갔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제우스와 인공위성 팀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애니와 지우가 지하철 역으로 모습을 감춘 순간부터 근처 지하도 출입구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른 역으로 이동한다면 뒤를 따르는 건 인공위성으로는 어차피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우가 미용실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자 부랴부랴 위성을 되돌렸지만, 백화점을 드나드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지우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백화점이 지하철 역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훔쳐 타고 나왔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냥 걸어나왔다고 해도 변장을 했다면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인공위성으로는 그들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한스와 제우스는 서로 생트집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제우스는 신경질적으로 관련 자료들을 챙겨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방문을 닫기 직전, 그가 돌아서며 말했다.

“애니가 연락을 취한다면 한스 자네한테 하겠지? 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만에 하나라도 보고에 누락되는 내용이 있으면 자네 다시는 애니와 같이 일 못할 줄 알아. 도대체 우리 NSA가 언제부터 이렇게 사심만 가득한 오합지졸이 된 거야? 빌어먹을!”

이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제우스가 그렇게 말하니 한스와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제우스 직속의 인공위성 팀도 민망해 얼굴을 들지 못했다.

한스는 사사건건 애니를 들먹이며 속을 뒤집는 제우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아냈다. 부러진 손가락의 깁스를 아직 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이번에는 정말로 아슬아슬했다.

한스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한스는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애니의 전화였다.

“애니! 무사한 거야?”

애니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무사하니까 전화하죠. 옆에 그 인간 있어요?”

“없어. 안심하고 말해.”

애니는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더니 레이에게 당해 안가에 묶여 있던 일, 캄보디아 마약조직의 습격을 받은 일, 그리고 백화점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현재 위치와 두르가에 관한 일까지 숨기지 않았다. 모두 지우가 시킨 대로였다. 그러나 마지막 말은 지우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빠, 나 지우 씨 정말 좋아해요. 내가 좋아서 같이 있는 거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한스는 이마에 손을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야, 인마. 미인계를 쓰는 녀석이 미남계에 당한 거냐?”

“서로 당한 거죠.”

한스는 그렇게 말하는 애니가 예쁘게 미소 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기분이었지만 그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요는, 서지우 그 또라이가 코지로를 치려고 일부러 깽판을 친거란 말이지? 분하지만 절묘하다. 대단한 놈이야. 그러면서 이쪽이 원하는 것도 던져주고 있어. 우리가 놈을 도우면 두르가를 꾀어내는 것도 가능할 테니까.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최선이야.’

생각을 마친 한스가 입을 열었다.

“좋아. 먼저 DEA가 이제 더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또 원하는 게 뭐야? 코지로 위치 파악?”

“네, 그래요. 그리고 저격용 라이플 두 자루에 22구경 권총 두 자루, 그리고 CZ75 탄환도 좀 많이 준비해주세요. 소음기는 말 안 해도 알겠죠?”

“총이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해? 너도 저격하게?”

“제가 무슨 저격을 해요? 지우 씨가 요구한 거에요. 저격용 라이플 두 자루를 쌍권총처럼 휘두를 셈인가 보죠. 권총 한 자루는 제가 쓸 거니까 예쁜 걸로 부탁해요. 아, 참. 지우 씨가 쓸 22구경은 리볼버로 부탁한대요. 그게 더 감이 좋대요.”

아주 남자 친구 자랑에 신이 난 목소리였다. 한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매사에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한참 늘어놓은 다음에야 전화를 끊었다. 그는 곧바로 제우스에게 보고하러 가지 않고 한참 동안 변기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한스는 꿈에도 몰랐지만, 그의 행동은 사실 불필요했다. 제우스의 방에는 본부 내 모든 유무선 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관련 자료를 뒤적이며 전화 통화를 엿듣던 제우스는 어느 한 대목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두르가가 백화점에 나타났다고?’

그는 파일을 샅샅이 뒤져 두르가의 흔적을 찾았다. 알고 나서 찾으니 흔적은 우스울 정도로 분명하게 남아있었다.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 큰 어른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떨어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거기서 주방용 칼에 목을 꿰뚫렸다? 이걸 도대체 왜 그냥 지나친 거야?’

캄보디아 마약조직이 안가를 습격하지 않았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이다.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정보를 흘린 것은 DEA가 아니라 바로 제우스였던 것이다. 리레이쉰을 제거할 목적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수확이 더 컸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성격이 비뚤어져서 그렇지, 제우스는 NSA 에이스 자리를 다툴만한 자격이 충분한 자였다.

‘두르가가 서지우를 돕는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게 처음이 아닐지도 몰라.’

제우스는 모든 일을 지우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재검토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방송국 옥상에서 살해된 코지로의 저격수는 확실히 두르가에게 당했어. 그런데 그 현장에 서지우도 있었단 말이지? 아직 서지우가 리레이쉰과 만나기도 전이야. 얼핏 보면 리레이쉰을 도운 것 같지만, 어쩌면 서지우하고도 관련이 있을지 몰라. 아니, 애초에 리레이쉰이 서지우에게 관심을 보인 것부터가 두르가와 관련이 있었을 거야.’

제대로 짚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틀린 생각도 아니었다. 그는 지우의 행적을 계속 따라가 보았다.

‘흔적은 없지만, 호텔에서 코지로가 보낸 킬러를 따돌렸을 때도 두르가가 도왔을지도 몰라. 뭐, 이 정도는 서지우의 능력이라고 봐도 좋겠지. 사근동 깡패들은 더 쉬웠을 거야. 삼청동 사건 때는 두르가가 미국에 있었으니까 제외하고…….’

그러자 그 사이에 낀 사소한 사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얼씨구? 이건 완전히 두르가잖아? 이거 혹시 서지우가 두르가인 거 아니야?’

지우가 다니는 학교의 교수 하나가 대낮에 연구실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었다. 대상도 대상이거니와, 당시 복잡한 일이 너무 많아서 두르가와 연관시킬 생각을 하지 못했던 사소한 사건이었다. 다시 말해서, 한국에서 두르가가 살인을 저지를 때는 언제나 지우가 근처에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이내 지우에게 혐의를 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닫고 실소를 흘렸다. 두르가가 존재를 드러낸 것은 벌써 15년 전이다. 대학교수가 투신자살했을 때도 지우는 리레이쉰에게 깨져 병상에 있었다. NSA 요원들이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우스의 외삼촌 조지 발렌타인 상원의원 등이 미국에서 살해당할 때도 지우는 분명히 한국에 있었다. 알리바이가 분명했다.

제우스의 사고는 이제 지우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향했다. 리레이쉰, 서연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그들은 두르가가 아니라 두르가의 주변인물임이 분명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태영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윤태영. 서지우가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친구지. 둘 다 게이도 아닌데 말이야. 도대체 어떤 인간이야?’

태영에 관한 파일을 뒤적이던 제우스의 표정이 점점 묘하게 일그러졌다. 뭐 하나 앞뒤가 맞는 게 없었다.

‘일단 두르가는 아니군. 한국을 떠난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도 제우스는 태영의 파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볼수록 묘한 인간이었다.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중소기업 수준은 훨씬 넘어서는 대기업 사장의 외동아들이면서도,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나와 달동네를 전전하며 혼자 힘으로 살아갔다. 집에서도 그를 포기했는지 그냥 내버려 두었다. 어떤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지까지는 파일에 나와있지 않았다.

학교 성적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만이 유일한 가치인 이 나라에서, 대입시험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가 아니라 중상위권 대학 인문대로 진학한 것이다. 집안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처지라 장학금을 받아야 했다고는 하지만, 그 실력이면 서울대에서도 수석이다. 수학, 과학 등 각종 유력한 경시대회에서도 한 번씩은 1등을 차지한 경력도 있었다. 그것도 국제대회였다. 그러나 같은 대회, 아니 같은 종류의 대회에는 두 번 다시 참가하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할 때도 그런 경력을 이용하지 않았다.

제우스도 어디 가서 꿀린 일 없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지만, 태영의 행보에는 은근히 질투가 일었다. 남들은 아등바등, 가지지 못해서 안달인 타이틀을 소 닭 보듯이 하찮게 여기는 냉소가 파일만으로도 전달되었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내용은 더 기가 찼다. 태영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MIT 컴퓨터사이언스 박사과정에 입학원서를 보냈다. 논문 한 편을 첨부하며 당당히 장학금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보통 박사과정 지원자들이 여러 대학에 복수로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제3세계 대학생들은 보통 자국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지원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실로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논문과 원서를 검토한 대학 관계자들은, 혹시 태영이 마음이 변해 다른 학교로 진학할까 두려워 견학을 권하며 왕복 항공권을 일등석으로 끊어주고, 최고급 호텔까지 예약해주었다. 그러나 태영은 정중히 거절하며 견학 없이 입학할 것을 약속했다.

‘그랬겠지. 허락했다면 한스가 이놈을 놓쳤을 리가 없잖아. 한스는 윤태영을 인질로 서지우를 협박하고 있었으니 이놈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을 텐데.’

태영은 두르가일 수가 없었으나, 그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외교관 연쇄살인이 시작되었다는 건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었다. 최소한 두르가와 접촉하여 그에게 영향을 끼친 것만은 분명했다. 두르가의 표적이 권력의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이동한 현상을 태영의 존재로 설명할 수 있었다. 자료만으로는 그의 재능이 자연과학에 집중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천재의 한계는 쉽게 한정 지을 수 없는 법이다.

제우스는 그렇게 주희에게 다다랐다. 리레이쉰 주변 인물 중 지우를 통해 태영에게까지 닿은 사람은 그녀가 유일했다.

‘둘이 사귄다고 했지? 송주희는 유럽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아서 미국에서도 꽤 알려진 배우야. 미국 태생이고, 아직 미국 시민권도 포기하지 않았어. 법적으로 미국인이란 얘기지. 여자라서 군 문제도 없으니 문제의 소지도 없었을 거야. 그런 송주희가 평범한 대학생과 사랑에 빠졌다면 윤태영의 진가를 알아보았다는 얘기야. 진짜 진가를 말이야…….’

제우스는 마지막으로 주희의 동선을 검토했다. 방송국 사건 때는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마지막 촬영일이었다. 방송국에 있었다는 얘기다. 대학교수가 투신자살한 날에도 그녀는 현장에 있었다. 송주희 팬 사이트에 학교에서 사인을 받았다고 자랑한 글이 여러 편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태영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발렌타인 상원의원을 비롯한 외교관들이 연쇄 살해당한 그 기간에 말이다.

제우스의 눈빛이 흉흉하게 빛났다. 마침내 악명 높은 두르가의 꼬리를 잡은 것이다. 그가 노리던 리레이쉰과 함께 여전히 종적이 묘연했지만, 이제 모든 건 시간문제였다.

‘어종(魚種)을 알면 미끼도 고를 수 있지. 리레이쉰도 언젠가 손을 봐주겠지만, 우선은 서지우다. 코지로를 제거할 때까지만 기다려주마. 그다음엔 지옥에서 코지로를 만나 죽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거야.’

공명심과 복수심에 눈이 먼 제우스는 이 놀라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며 본연의 임무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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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권] 3_2 +7 14.12.26 3,606 141 12쪽
12 [1권] 3_1 +4 14.12.26 3,633 123 10쪽
11 [1권] 2_5 +4 14.12.26 3,802 123 9쪽
10 [1권] 2_4 +3 14.12.26 3,905 118 11쪽
9 [1권] 2_3 +3 14.12.26 3,867 116 8쪽
8 [1권] 2_2 +7 14.12.26 4,039 122 13쪽
7 [1권] 2_1 +4 14.12.26 4,443 123 11쪽
6 [1권] 1_5 +4 14.12.26 4,585 135 12쪽
5 [1권] 1_4 +3 14.12.26 5,016 134 13쪽
4 [1권] 1_3 +6 14.12.26 5,450 147 12쪽
3 [1권] 1_2 +7 14.12.26 6,081 159 14쪽
2 [1권] 1_1 +6 14.12.26 7,361 172 8쪽
1 0. +10 14.12.26 8,060 17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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