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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4.12.26 22:17
최근연재일 :
2014.12.28 19:1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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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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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글자
11쪽

[1권] 2_1

DUMMY

“웬 가방이에요?”

“활동비로 샀어. 촌스럽게 기타 케이스가 뭐냐? 내가 안토니오 반데라스야?”

지우는 기타 케이스에서 라이플을 꺼내, 가져온 백팩에 옮겨 담았다.

서연이 웃으며 파일을 내밀었다.

“아, 취향 들켜버렸네. 그건 그렇고, 이 남자 좀 보세요. 이름은……”

“맞선 보냐? 이름도 알아야 해?”

지우가 고개도 들지 않고 서연의 말을 잘랐다. 서연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지우의 의중을 깨닫고 미소를 머금었다.

“처세술인가요?”

“섭생에 더 가깝지. 많이 알면 불면증 생기거든. 얼굴, 시간, 장소만 알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서연이 딱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정 반대네요. 일단 우리 둘이 파트너예요. 제가 아는 건 오빠가 알건 모르건 아는 걸로 간주되겠죠.”

지우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서연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소모품 신세임을 간과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어차피 이런 상황이라면 최대한 많이 아는 게 낫다. 그런데 서연의 저 짧은 말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 반대라니, 무슨 소리야? 많이 알면 잠이 잘 올 거라는 거야?”

서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최우선 타깃은 얼굴도 모르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거죠. 아는 건 별명뿐이에요.”

지우의 눈썹이 다시 한 번 꿈틀댔다.

‘최우선 타깃이 다른 킬러라는 얘기잖아. 그럼 이 조직은 테러에 대응하는 기관인가?’

그렇다면 지우는 킬러 저격 임무를 부여 받은 비밀 요원쯤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속단할 수는 없었다. 일단은 그가 알건 모르건 무조건 아는 것으로 간주될 사안들부터 확인하고 볼 일이었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

“서류상으로 보고 받을 수 있는 건 다 안다고 봐야겠죠. 아! 그렇게 괴상한 성격일 줄은 몰랐어요.”

“이젠 그것도 아니까 다 아는 셈이네. 그런데 조직에서는 네가 나를 아는 만큼 나도 너를 안다고 간주할까? 그렇다면 나도 너에 대해 실제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흐음……”

서연은 턱에 복숭아 씨를 만들며 시선을 왼쪽 위로 향했다.

지우가 입맛을 쓰게 다시며 말했다.

“그 얼굴 보니 얘기 들을 마음이 사라졌다.”

“응? 내 얼굴이 어떤데요?”

“족집게로 잠자는 친구 코털을 잡아 당기기 직전에 짓는 표정이잖아. 그런 얼굴로 하는 말은 들어봤자 믿지도 못해.”

서연이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아, 억울해! 장난 좀 치려고 한 건 인정해요. 계속 당하기만 했으니까. 근데 입도 열기 전에 거짓말쟁이 취급이에요?”

“뭐, 이런 식으로 하나씩 알아가는 거지. 자, 거짓말 못할 얘기나 하자. 그 최우선 타깃이라는 건 뭐야?”

지우가 갑자기 업무 이야기로 들어가버리자 서연은 다소 섭섭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서연이 순순히 질문에 대답했다.

“별명은 ‘두르가’. 가까이 하기 두려운 여신이라는 뜻이래요. 발견하면 다른 모든 임무에 우선하여 사살하라네요.”

“명찰이라도 달고 다닌대?”

서연이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다행히 잡아오라고 닦달하지는 않아요.”

“뭐, 그건 다행이지만 좀 불안해진다. 혹시 이번 표적도 사진이랑 이름만 알려 주고 언제 어디에 있는지는 안 가르쳐 준다든지 그러는 거야?”

“그 정도는 아니지만…… 뭐 일단 변장이나 하시죠. 오늘은 답사만 하면 되지만 눈에 띄어서 좋을 건 없겠죠?”

“너 또 얼굴이랑 말투가 장난끼로 버무려졌다.”

“응. 사실만 말해도 충분히 신나거든요. 자, 빨리 파일이나 받아요.”

지우가 파일을 받아 들며 화장대에 앉았다. 서연이 지우의 머리를 만지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름 리레이쉰(李雷迅). 1969년생. 5년 전에 혜성처럼 등장한 삼합회 간부인데, 2년 만에 뉴욕 차이나타운을 장악하고 재작년에 홍콩 본산으로 불려 올라갔어요.”

사진 속의 리레이쉰은 대단한 미남이었다. 서연이 그를 잘 나가는 영화배우라고 소개했다면 지우는 아무 의심 없이 믿어버렸을 것이다. 차에서 내리는 사진을 보면 키는 최소한 185 이상 190에 가까웠으며, 세련된 정장 아래로 군살 없이 날렵한 근육질 몸매가 감추어져 있을 것이 분명한 몸가짐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얼굴이었다. 그 정도 인물이라면 사진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리레이쉰에게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모든 사진에서 눈에 장난끼가 가득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도 얼핏 진지해 보이는 표정 이면에 어딘지 이질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마치 흑백 사진에 그의 얼굴만 총천연색으로 인화된 것 같았다.

“괴물이네.”

“뭐, 지난 5년간 이루어 놓은 것만 놓고 보면 확실히 그렇죠.”

지우는 한쪽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웃을 뿐 더 입을 열지 않았다.

‘과거가 얼마나 대단하건 그게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건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이 인간한테는 그냥 장난이라는 거지. 이런 종류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

사진을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 보던 지우의 시선이 어느 한 장에서 멈췄다. 서연은 지우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가 싶더니 이내 실소를 터뜨리자 그의 어깨에 턱을 얹고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리레이쉰이 이쪽을 향해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아, 나도 이 사진 봤어요. 누가 찍었는지 원, 칠칠 맞게시리…… 자, 다 됐어요. 저기 옷방에 준비해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세요.”

서연은 지우를 옷방으로 안내하고 문에 기대어 귀를 기울였다.

지우가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최소한 2백 미터는 떨어져서 찍은 사진이야.”

“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시선.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리레이쉰이 살짝 올려다보고 있어.”

“각도만으로는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요.”

“자세히 봐. 리레이쉰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수행하던 사람들도 그의 시선을 따라가서 뭘 보고 그러나 찾고 있어. 그 초점이 모두 달라. 수행원들은 리레이쉰이 이렇게 먼 곳을 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여러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교차하잖아. 아무도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다고.”

“아!”

설명을 들은 서연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우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리레이쉰은 2백 미터 밖 고층 건물에 숨어있는 카메라 렌즈를 발견해낸 것이다. 원거리에서 망원렌즈로 표적을 관찰한 경험이 풍부한 지우가 하는 말이니 신뢰할 만한 이야기였다.

지우가 설명을 계속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감각이 예민한 인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전장에서도 간혹 신기할 정도로 감이 좋은 녀석들을 만날 때가 있어. 1마일 밖에서 저격하는데 순간적으로 표적하고 눈이 마주친 적도 있으니까.”

“착각이겠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말이 되건 안 되건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리레이쉰이 카메라맨을 본 건 아닐 거야. 아마 카메라맨이 있던 위치가 그 주변에서 저격수가 숨어 있기 가장 좋은 곳이었겠지. 그걸 알고 혹시나 누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어 장난을 쳤을 가능성이 높아. 없으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말이야. 결론은,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이번 표적은 저격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지. 쉽지 않은 상대야. 수행원들도 다들 한가락하게 생겼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던 서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너무 걱정 말아요. 이번 임무는 저격이 아니라 보호니까.”

“누가 누구를 보호하는데?”

“오빠가 리레이쉰을.”

“강아지가 호랑이를?”

“웬 자화자찬?”

“강아지가 칭찬이냐?”

“오빠가 귀염성이라고는 없는 인간이니까 그렇죠. 뭐, 아무튼 개요는 이래요. 리레이쉰이 내일모레 한국에 와요. 그런데 이 인간이 한국에서 죽으면 곤란한 사정이 있다는 거죠.”

지우가 옷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 친구를 노리는 놈은 있고? 그런데 이 정장은 너무 고급이잖아. 이런 걸 입고 백팩을 메고 다니면 오히려 더 시선을 끌지 않겠어?”

“오늘은 그냥 답사니까 총 들고 갈 필요 없어요. 리레이쉰을 죽일 동기가 있는 사람들이야 셀 수도 없죠.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사람, 각국 경찰, 삼합회 내부, 심지어는 우리 조직 내에도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마지막 말이 특히 마음에 걸렸다. 지우는 여전히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정체도 몰랐다. 그 상황에서 현명하게 처신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처음 제대를 명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에게는 어떤 질문도 허락되지 않았다. 지금 서연이 조직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정체를 말해주려는 의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짜증이 밀려왔다. 지우는 당장 담배 가게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금연은 킬러에게 특히 더 힘겨운 일이다.

“그러니까,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암살 시도에 대비해서 그를 보호하라는 거야?”

“같은 저격수의 입장에서 말이죠.”

“모든 암살이 다 원거리 저격으로 이루어지나?”

“그쪽은 오빠 책임이 아니고요.”

“저격을 당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 거야?”

“책임을 물을 만 하면 묻겠죠.”

어처구니가 없었다. 프로가 작정하고 노리는 표적을, 그것도 원거리에서 보호하는 것은 한국은행 지하금고에 들어있는 열 다섯 번째 돈뭉치를 저격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것은 일반론일 뿐, 리레이쉰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의 보호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우리 조직도 다 믿을 수 없다면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겠군. 게다가 노리는 사람 다수에 지키려는 사람도 다수일 가능성이 높으니, 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서로 총질을 해댈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서연은 대답 없이 어깨만 으쓱해 보였다.

지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레이쉰을 저격할 수 있는 위치에 숨어 있는 놈이 있으면 피아 구분 없이 당겨버릴 거야. 뒤처리는 맡겨도 되나?”

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랍 하나를 가리켰다.

“거기 핸드폰 있어요. 0번 꾹 누르면 나한테 걸릴 거예요.”

지우가 전화기를 챙겨 방을 나서다 말고 돌아서며 말했다.

“내일 시간 비워 둬. 친구들 소개해 줄 테니까. 예쁘게 하고 와. 마음에 안 들면 공개적으로 차버릴 거야.”

지우는 서연이 뭐라고 한 마디 대꾸하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서연은 마치 지우가 눈앞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한참 동안 불평과 욕설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손발은 어느새 옷방을 온통 헤집고 있었다. 한 시간 후, 내일 입을 옷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서연이 호텔을 나섰다. 다행히 백화점은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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