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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4.12.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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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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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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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권] 2_2

DUMMY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지우와 리레이쉰은 사고(思考)를 한 움큼 떼어내 열심히 주판을 굴리고 있었다. 특히 지우의 머릿속이 복잡했다.

‘인공위성으로는 실내에 있는 우리를 감시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레이의 능력이라면, 아니 그런 거 없어도 대중교통 몇 번만 이용하면 인공위성 정도는 간단히 따돌릴 수 있어. 레이와 힘을 합치면 애니가 곁에 있어도 능력을 들키지 않고 적을 상대할 수 있으니 사실 큰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애니가 있어도 삼합회나 야쿠자 따위를 상대하는 건 간단하다. 하지만, 두르가에 관해서는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행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건 물론이고, 리레이쉰과 서로 정보조차 마음 놓고 교환할 수 없을 것이다. 태영이 깊이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애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 그렇게 속 좁은 여자는 아니니까. 24시간 같이 있겠다는 건 아니에요. 잠은 따로 자야죠.”

서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방이 두 개밖에 없으니 미스 그린과 제가 욕실 딸린 방을 같이 쓰면 되겠군요.”

애니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 아직 약혼자하고 각방 쓰시나 봐요? 지우 씨는 여기 소파에서 생활하고 두 분이 한 방 쓰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리레이쉰이 장난스레 입맛을 다셨다. 서연이 그를 한 번 노려본 다음 애니를 향했다.

“아직 외할아버지 허락을 못 받았거든요. 제가 보기보다 보수적이라서요.”

지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가로챘다.

“대화 중에 미안한데, 아직 애니와 함께 지내기로 결정된 건 아니거든?”

애니가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리레이쉰이 가로막고 나섰다.

“안 될 거 뭐 있나? 어차피 인공위성으로 볼 거 다 봤을 텐데. 네 총솜씨도 다 알고 왔을 거야. 새삼 감출 것도 없어.”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리레이쉰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반사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지우만이 애니와 눈이 마주치기 직전 생각을 정리하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래. 인공위성은 나를 따라다녔을 거야. 다른 건 몰라도 내가 권총으로 저격수를 제거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 그렇다면…….’

지우는 애니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확인하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야. 정말인가 보네. 하긴, 이 정도 일에 인공위성 하나쯤 배정하는 건 대단할 것도 없겠지.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 사회운동가 하나 암살하는데도 위성을 동원한 적이 있으니까. 늘 자유진영 기자들한테 둘러싸여 있어서 빈틈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거든.”

리레이쉰의 놀랍도록 예민한 감각을 감추려고 둘러댄 장광설이었다. 인공위성의 존재를 알아차린 건 초자연적인 감각이 아니라 순전히 그들의 지적인 작업의 결과였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게 성공을 거두었다.

애니도 마음을 가다듬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녀 또한 프로 중의 프로였다.

“그래요. 우리 서로 솔직해지죠. 거기까지 알았다면 우리가 뭘 알고 있는지도 알고 있겠죠? 도대체 어떻게 한 거예요? 비디오 판독 결과 지우 씨가 사용한 총은 현장에서 노획한 평범한 권총이었어요. 그걸로 어떻게 770미터나 떨어져 있는 저격수를 저격한 거죠? 두르가도 그런 힘을 가진 건가요?”

리레이쉰이 지우 대신 대답했다.

“이런. 갑자기 너무 솔직해지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이럴 땐 이쪽도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도리겠죠? 두르가의 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어요. 그쪽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저도 솔직히 두르가가 우리 편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죠. 저격에 대해서는 본인한테 물어 보세요. 저도 궁금하니까요.”

지우는 쉬운 대답만 골라서 하고 어려운 짐을 고스란히 떠넘긴 리레이쉰을 보며 실소를 흘렸다.

‘하지만, 저게 정답이야. 들킨 건 내 힘이지 레이의 힘이 아니거든. 카드는 한 장이라도 덜 보여주는 게 낫지.’

생각을 정리한 지우가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총알의 궤적이 보여요. 날아가는 거, 날아오는 거 모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애니가 직접 눈으로 본 인공위성 영상보다는 말이 되는 이야기였다.

“일류 저격수는 자기가 쏜 총알의 궤적을 느낄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게 문자 그대로 총알을 보는 건 아니라던데요.”

“제가 평범한 일류는 넘는 모양이죠.”

지우가 눈을 찡긋하며 대답했다. 애니도 마주 웃었다.

“그럴 지도요. 확실히 소말리아에서의 성적은 경이로울 정도더군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더군요. 표적 하나에 두 발을 쏜 적도 없고요. 훈련 때는 평범한 일류 저격수 수준인데 말이에요.”

“실전에 강하거든요. 집중력의 정도가 다르죠.”

“음. 좋아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권총으로 770미터 밖의 표적을 명중시키는 건 말이 안 돼요. 총알이 거기까지 날아가기나 하나요? 코지로의 부하들이 쓰는 총은 데저트이글이나 45구경 매그넘 아니라 CZ75예요. 아무리 걸작이라도 비거리가…….”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어요. 머릿속에 포물선을 그리긴 했지만 거기까지 날아갈 줄은 저도 몰랐네요. 한 방에 끝났으니, 아마 눈에 맞았을 거예요.”

눈에 맞은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총알은 직선으로 날아갔었다.

사실 포물선이건 직선이건 말이 안 되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초점 없이 그 당시를 회상하는 듯한 지우의 표정은, 아무리 봐도 꾸며낸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리레이쉰조차 그의 말을 거의 믿어버릴 뻔했을 정도였다.

최첨단 거짓말 탐지기를 비웃으며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뻔뻔하게 헛소리를 늘어놓을 수 있는 지우였지만,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하나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 입술이 아무렇게 내뱉는 말을 두 귀로 경청하며, 자신의 힘을 더 강력하게 발현하는 방법을 불현듯 깨달아버린 것이다.

‘포물선을 그리면 되는구나! 래리 버드의 3점 슛처럼, 표적만 제대로 찾아가면 되잖아!’

훨씬 적은 힘으로 총알을 훨씬 더 멀리 날려보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지우는 총알을 막을 때나 억지로 옆으로 휘게 할 수 있을 뿐, 쏘아 보낼 때는 도무지 그런 궤적을 머릿속에 그릴 수 없었다. 상식과 이렇게나 멀어져서도 여전히 상식의 방해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물선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궤적이었다. 속도가 빨라지면 곡률은 작아지겠지만, 지우가 총알의 궤적과 속도에 지속적으로 간섭할 수 있다면 장애물을 넘어 적중하는 총알에도 표적을 관통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엄폐물 뒤에 숨은 적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사실 머리만 노리는 그의 능력과 습관이라면 표적을 관통할 필요도 없다. 두개골을 한 번만 깨고 들어갈 힘이면 충분하다. 그게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총알이 머릿속에서 당구공처럼 뇌를 온통 헤집어 버릴 테니까.

‘직선 궤도로 더 강하게 날려보내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어려울 거야.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보다 농구선수가 3점슛을 넣을 확률이 더 낮은 것과 마찬가지겠지. 연습을 많이 해야겠는걸? 무엇보다 내 힘이 미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어.’

리레이쉰의 강력함은 그 힘이 반경 1미터에 집중된다는 점에 있다. 지우의 장점은 힘이 미치는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게 지우의 힘이 1킬로미터 밖까지 미친다는 뜻은 아니다. 더 멀리까지 원하는 궤적을 유지하며 날아가도록 미리 힘을 실어두는 것일 뿐이다. 투수도 자기가 던지는 놀라운 변화구에 간섭할 수 있는 건 공이 아직 자기 손안에 있을 때뿐이다. 날아오는 총알만 옆으로 휘게 할 수 있고, 표적 근처의 총알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아직은 한참 더 다듬고, 그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능력이었다.

“저격수는 바람까지도 느낄 수 있다죠?”

애니가 지우의 상념을 깨웠다. 지우가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서연이 입을 열었다.

“미스 그린 말씀은 지우 오빠가 쏜 총알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요?”

애니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애니라고 불러요. 미스터 리도요.”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라고 말하면서 미스터 리는 뭐예요? 애니도 그냥 레이라고 불러요.”

리레이쉰이 화답했다. 갑작스럽게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애니와의 동거가 자연스럽게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지우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이거 생각보다 더 대단한 여자잖아? 수진이 보다도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히 대화의 주도권은 애니가 잡고 있었다. 그녀가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어떤 사정이 있건 간에 코지로를 습격한 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레이나 코지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 되어 버린 거죠. 오카다가 과연 손자를 버리려 할까요?”

서연이 대답했다.

“외할아버지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에요. 사실 지금은 레이보다 큰오빠가 더 위험한 상황일 걸요?”

지우가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지도 않아. 레이가 겉만 멀쩡하지, 알고 보니 빛 좋은 개살구더라고. 삼합회 내부에 적이 너무 많아. 캄보디아 쪽이랑 엮이는 바람에 반대파한테 명분을 너무 많이 줘버렸어. 이 사건만 해도 그렇고.”

리레이쉰이 서연만 포기했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리레이쉰이나 지우나, 그런 선택은 애초에 고려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서연도 그건 알고 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해요…….”

서연이 힘없이 말하자 지우와 리레이쉰이 동시에 인상을 찌푸렸다.

리레이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대전제를 혼동하지 마. 네가 대전제야. 너를 대전제로 삼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이럴 땐 그냥 고맙다고, 살포시 안기면서 말하는 거야.”

서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신은 꼭 한 마디가 많아요. 마지막 말만 없었어도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 거예요.”

지우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네가 왜 빛 좋은 개살구가 됐는지 알겠다. 항상 한 마디가 많구나?”

그 말에 리레이쉰이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아……. 이런……. 정말이네. 생각나 버렸다. 그때 그 한마디만 안 했어도…….”

리레이쉰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자 서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어리둥절해진 지우와 애니가 눈을 마주치며 어깨를 으쓱했다.

지우가 분위기를 되돌렸다.

“이 인간들이 일 얘기하다 말고 왜 갑자기 연애질이야? 당장 본론으로 돌아와. 정리해 보자. 칼자루는 오카다가 쥐고 있어. 그 인간이 코지로를 정수진이랑 결혼시킬 건지, 너희 둘을 결혼시킬 건지에 우리 목숨이 달렸다고. 우리가 해야 할 건 오카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거야. 코지로나 정수진을 죽여버리는 거지.”

애니가 고개를 저었다.

“정수진을 죽이는 건 미봉책일 뿐이에요. 삼합회에 여자가 어디 한둘인가요? 오카다에게는 서연 씨와 코지로 뿐이지만. 게다가 정수진을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그 아버지 촹취룽을 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커요. 그 사람 장인이야 레이 편을 들어주겠지만, 우리가 지금 삼합회 내부에서 적을 늘릴 필요는 없죠.”

지우는 코지로를 제거하는 게 최선이라는 데는 이견(異見)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만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어려운 일은 다 끝난 셈이다. 이 정도 인물들이 모여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면,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다. 목적을 정말로 공유하고 있다면 말이다.

리레이쉰은 애니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지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우가 보기에는 그들이 한배를 탔는지는 둘째 치고, 언뜻 그들이 공유한 것처럼 보이는 그것이 목적이 될 수나 있는지부터가 분명치 않았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말이야, 야쿠자와 삼합회가 손을 잡는 데 꼭 전근대적인 정략결혼이라는 절차가 필요한 거야? 이제 다들 건달이 아니라 사업가잖아. 실제로 오카다는 레이가 손자사위 감으로 적당한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저 인간이 얼마짜리 상품인지만 생각하는걸. 왜 굳이 혈연관계를 맺으려는 건데? 혈연이면 믿을 수 있어? 진짜 혈육도 못 믿을 이 세계에서 말이야.”

“피차 사정이 있지.”

리레이쉰이 과거의 회한을 털어내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동양인의 정서를 직접 그들의 입으로 들을 수 있게 된 애니는 눈을 빛내며 리레이쉰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지우도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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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권] 2_2 +7 14.12.26 4,039 122 13쪽
7 [1권] 2_1 +4 14.12.26 4,443 123 11쪽
6 [1권] 1_5 +4 14.12.26 4,585 135 12쪽
5 [1권] 1_4 +3 14.12.26 5,016 134 13쪽
4 [1권] 1_3 +6 14.12.26 5,450 147 12쪽
3 [1권] 1_2 +7 14.12.26 6,081 159 14쪽
2 [1권] 1_1 +6 14.12.26 7,361 172 8쪽
1 0. +10 14.12.26 8,060 17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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