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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4.12.26 22:17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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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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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권] 5_1

DUMMY

한양대학교 후문에서 사근동 달동네로 이어지는 비좁은 2차선 도로는 밤이 되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집 있는 사람보다 차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기형적인 구조가 낳은 진풍경이다. 고급 외제 승용차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 사이에 냉동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은 조금도 특별할 게 없었다.

냉동고 안에 얼린 생선 대신 첨단 장비가 가득하고, 살아 있는 사람이 셋이나 앉아서 장비를 조작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도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전세계에 공기처럼 널리 퍼져있으니까. 그러나 그 광경이 스크린 밖에서 펼쳐진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최소한 사근동 달동네에 어울리는 광경은 아니었다.

한스 킬스톤의 얼굴은 방금 움켜쥔 종이컵보다도 더 심하게 구겨져 있었다. 이 나라의 형편 없는 커피만큼이나 익숙해질 만한 일이었으나 매번 화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그가 도대체 어떻게 감시를 따돌렸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인한 게 어디야?”

“잠실 종합운동장이랍니다.”

“거긴 왜 갔대? 야구라도 봤다는 거야?”

“예.”

“뭐?”

“야구 경기를 관람했답니다.”

한스는 종이컵을 몇 번이나 집어 던지는 시늉을 하다가 무릎 위로 천천히 내려놓으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아무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그의 부하들은 그것이 한스가 폭발하기 직전에 하는 동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번에도 부하들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정신 나간 놈들아! 뉴요커가 좋아하는 건 야구가 아니야! 양키스라고! 뉴욕 양키스! 양키스 팬이 왜 이 후진국에서 3류 야구를 보러 가겠냐? 사람 많은 데로 가서 감시를 따돌리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거기서 그걸 놓쳤단 말이야?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눈에 띄는 자식을 놓칠 수가 있지? 이게 진짜 술래잡기인줄 알고 눈감고 열까지 셌냐?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줄까? 그 자식 목에 방울이라도 달아줘야겠어?”

호통을 듣는 부하들로서는 억울할 만도 했다. 그들은 내내 한스와 함께 있었고, 정작 야단을 맞아야 할 녀석들은 지금쯤 야구장에서 핫도그라도 먹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일에 익숙했다. 한스의 호통을 한 귀로 듣고 흘리며 저마다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을 말을 꺼내 한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그것이 이 팀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메츠 팬인데요.”

“뭐?”

“리레이쉰 말이에요. 양키스가 아니라 메츠 팬이라고요. 홍콩에서도 메츠 경기는 꼭 챙겨 본다잖아요. 보고서 좀 읽으세요. 작성한 사람 성의도 있는데.”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라니까.”

한스가 입맛을 쓰게 다셨다. 목소리가 한풀 꺾였지만 애니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덕분에 대장이 리레이쉰한테 이기는 것도 하나 생긴 셈이잖아요. 올해도 메츠는 틀려먹은 것 같던데.”

“아냐. ‘미라클 메츠’를 잊지마. 그 놈들 상대할 때는 절대 방심하면 안 돼. 메츠도, 메츠 팬도.”

한스는 그렇게 말하며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사실 그들은 한 순간도 방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리레이쉰은 정신만 바짝 차리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적의 빈틈을 노리는 것이 정석일진대, 리레이쉰은 항상 이쪽의 경계태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를 골라 눈앞에서 유유히 사라지곤 했다. 마치 일부러 그들을 조롱하는 듯한 인상마저 받았다.

그러나 이건 게임이 아니다. 속 편하게 분통이나 터뜨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한스는 화를 가라앉히고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여의도에 있던 리레이쉰이 갑자기 잠실에 나타났어. 서지우와 접촉하려고 했던 게 분명해. 거기서 감시를 따돌리고 호텔로 갔겠지. 하지만 이미 서지우가 불을 지르고 도망친 다음이었을 거야. 아수라장이었겠지. 그렇다면 놈도 이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군. 서지우의 준거집단이라고는 사실상 윤태영이 유일하니까.’

지우와 태영을 감시하고 있는 한국계 요원 존으로부터는 아무 보고도 없었다. 아직 리레이쉰이 서지우와 접촉하지 못했다고 봐도 좋았다.

한스의 머리 속이 더욱 더 복잡해졌다.

‘그냥 지들끼리 먼저 만나게 내버려둬? 꼭 우리가 먼저 만날 필요는 없잖아? 괜히 서두르다가 우리 존재를 들키기라도 하면…… 아니, 아니지. 리레이쉰은 벌써 우리 감시를 따돌렸잖아. 감시하라고 붙여놓은 놈이 야구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게 아니라면 우리 존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야.’

게임이론의 한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이쪽이 감시하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안다. 이쪽은 상대가 안다는 것을 안다. 상대는 자기가 안다는 것을 이쪽이 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어느 쪽도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게임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한스는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

‘이 자식이랑 엮이면 뭐든 게임이 되어버린다니까? 그리고 항상 내가 지지. 이길 수 있는 건 정말 월드시리즈밖에 없는 건가?’

애니 그린은 이번에도 한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리레이쉰도 이렇게 경찰이 쫙 깔려 있는 상황에서 우리 눈까지 피해 서지우하고 접촉하지는 못할 거예요. 가끔 잊으시는 것 같던데 걔도 사람이거든요. 존이 서지우한테 씹던 검처럼 달라붙어서 감시하고 있잖아요. 안심하세요. 서지우는 리레이쉰이 아니에요. 그렇게 갑자기 사라질 수 없어요. 게다가 존의 보고대로라면 서지우는 지금 윤태영 집이 아니라 엉뚱한 데 숨어 있어요. 절대 리레이쉰이 우리보다 먼저 찾아갈 수 없다는 얘기죠. 리레이쉰이 서지우 목에 방울이라도 달아놓지 않았다면 말이에요.”

한스가 피식 웃었다.

“정말 목에 방울을 달았을지도 모르지. 그랬다면 벌써 한참 전에 접촉했다는 얘기겠지만.”

“그럴 리는 없을 걸요? 접촉을 시도하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츠지야마 패밀리에게 팔아 넘겼잖아요. 츠지야마가 리레이쉰이 군침을 흘리는 상품을 그렇게 쉽게 넘겨줬을 리가 없어요. 그게 무슨 상품인지도 모르고 있겠지만.”

사실 서지우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르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냉동차 안에 잠시 씁쓸한 침묵이 흘렀다.

한스가 헛기침을 하며 침묵을 깼다.

“좋아. 일단은 예정대로 가는 수밖에. 리레이쉰은 잠시 잊자. 감시하던 놈들한테는 시말서나 쓰고 있으라 그래. 그러고 보니 그거 하난 잘하더라. 요즘 신입은 작문 실력으로 뽑냐?”

하지만 예정대로 가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우와 은밀히 접촉하려면 먼저 서연을 떼어 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연을 노리는 자들이 정황상 츠지야마 패밀리가 분명하다는 점이었다. 서연을 보낼 곳이 없었다.

처음에는 지우한테 얻어맞은 양아치가 경찰에 신고하면 현지 경찰이 그를 체포하는 형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서연도 참고인으로 임의동행을 요청하면 자연스럽게 보호할 수 있었다. 참고인과 피의자를 갈라놓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런데 응급실에 누워있는 이 양아치가 한사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일이 틀어져 버렸다. 이유는 분명했다. 조사해보니 몇 가지 강력 사건의 용의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은근히 사법거래를 제안하며 신고를 종용해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사실 깡패의 정서는 단순했다. 형사사건이 되어 경찰이 개입하면 똑같이 되갚아줄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깡패에게도, 아니 깡패일수록,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깡패들은 지우가 다른 조직의 히트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 며칠 달동네에 못 보던 양복쟁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기도 했다. 이런 재개발 현장의 이권에 눈독을 들이는 조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어느 조직의 누군지도 모르는 놈한테 당하고 경찰 신세를 진다면 조직의 위신이 서지 않는다.

그게 깡패 짓의 어려운 점이다. 적을 만나면 뺨을 한껏 부풀려 실제보다 더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는 두꺼비처럼, 거친 말과 행동에 온갖 패악 질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위태로운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먹이사슬의 저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깡패는 경찰을 포함한 다른 깡패에게 잡아 먹힐 때까지, 평생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서우며 잔인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얕보이는 순간 그걸로 끝이다. 깡패들이 길을 가다가 어깨만 살짝 부딪혀도 부모의 원수를 만난 것처럼 인상을 쓰는 이유는, 정말로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워서다. 오직 약자만이 작은 일에 필요 이상으로 분통을 터뜨린다. 깡패들에게는 직접 지우를 찾아내 자기 손으로 응징해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스가 3류 깡패의 정서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일이 돌아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의 마음 속까지 들여다볼 필요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한스에게 작은 구원이자 커다란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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