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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67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02 09:59
조회
816
추천
21
글자
11쪽

18화.시작이 반 이다(5)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콰앙!!!


대형버스와 진호의 차는 그대로 충돌해 버렸다. 버스기사는 뒤 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워낙 속도가 붙어 있었던 탓에 버스는 그대로 진호의 차량을 밀어 붙이며 몇 미터를 더 나아갔다.


"승..객 여러....괘..괜찮으십니까??"


목덜미를 부여잡고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버스기사가 손님들의 상태부터 체크 하고는 버스에서 하차 해 진호의 차량으로 걸어갔다. 차체의 반이 찌그러진 승용차. 이 정도의 파손이라면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상황은 절망적일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자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기사. 심호흡을 크게 한 후 고개를 빼 꼼이 내밀어 차량 안을 들여다보는 그 였다.


"어???"


기사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고 있어야 할 운전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상자 대신 그의 눈에 들어 온 건 천장에 커다랗게 구멍이 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뻥 뚫린 자동차의 상태가 기사로 하여금 한 가지 사실을 유추해내게 끔 했다.


"오 맙소사....이 사람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건가....이렇게 천장이 뻥 뚫려 날아갔다면...이건 백 퍼 사망이네..."


다급해진 버스기사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119 버튼을 누른다. 그는 전화가 걸리는 와중에도 사고 현장 주위를 돌며 승용차에 탑승해 있었을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주위엔 사람의 그림자 따윈 보이지 않았다. 기사의 행동을 본 몇 몇 사람들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 와 그를 도왔지만 역시나 사고 부상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저승사자가 통 채로 데러 간 것도 아니고....무인 차량과 박은 건가...."



띵 동 띵 동


승범과 동식은 벌써 몇 차례 초인종을 눌러 보지만 안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다.


"아니...집에 있는지는 확인하고 왔어야지....이럴 줄 알았으면 냉면이라도 다 먹고 오는 건데..."


동식의 마음은 여전히 테이블에 두고 온 냉면 한 그릇에 가 있었다. 그와 달리 승범의 온 정신은 미동조차 없는 집 앞 초인종에 쏠려 있었다. 그렇게 몇 차례 더 벨을 누르다가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그의 핸드폰이었다. 서둘러 자판을 눌러 어디론가 전화를 시도하는 그의 모습엔 여전히 여유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받아라...좀...젠장..."


동식은 사실 승범의 이런 과한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항상 입버릇처럼 자신에게 승범이 했던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야...남녀 관계는 당사자들끼리 해결 해야지. 괜히 남이 끼어들면 될 일도 안 되는 거야. 하긴..경험도 없는 우리 동식이가 뭘 알겠냐..."


그렇게 입버릇처럼 자신에게 충고(?)하던 승범이 왜 진호와 그의 여자 친구의 일에는 이렇게 악착같이 달려들어 집착 하는 것일까?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승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승범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는 주변을 두 리 번 거린다.


"동식아..누구 오는 지 좀 잘 봐라."


"야...너 뭐하려고...어?"


승범은 대문이 굳게 닫혀있던 집의 담벼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철조망이 쳐져 있는 담을 넘으려고 온 갓 발악을 하며 고군분투를 벌인다.


"아니 이 미친놈이 이제는 무단 침입까지? 야 승범 아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네가 그랬잖아. 남녀 관계는 당사자들끼리의 문제라고...근데 왜 그래? 너...혹시 이 여자 좋아하는 거 아니지?"


그 순간 골목 어귀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오빠 거기서 뭐해?"


한 손에 검은 봉지 속 소주병을 달그락 거리며 멈춰 선 여인. 월담을 시도하고 있는 승범을 보고도 강도로 인지하지 않고 오빠라 부르는 그 녀. 집 주인인 진호의 여자 친구 지수였다.



"크으읍 쓰다...이게 오리지널 두꺼비 소주구나..캬! 것보다 이 녀석이 애를 쓰고 찾아다닌 이유가 있네요...미인이시네...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진호 친구 원동식이라고 해요."


지수의 잔을 받아 그대로 목구멍으로 넘긴 동식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소주 맛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승범과 지수는 그런 그를 눈 밖에 내 놓고 바닥만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아...저 잠시 전남 무안에 좀 다녀 올 게요.... 제가 너무 무안 하거든요.크크큭.."


동식은 아재 개그를 펼치며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 시키려고 노력해 보지만 되러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뿐이다. 그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진 동식은 침묵에 동참하고 있는 자신의 전화기에 괜한 화풀이를 하며 시선을 고정했다.


"뭐야 고장이라도 났나.. 이 때 쯤 한 번 정도 울려 줬으면 하는 바램 이..."


그 때 전화기기가 울린다. 정말 타이밍 하나는 죽였다. 동식은 핸드폰 속 발신자명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어!! 지선 씨..네네...진짜로 오셨다고요? 아...네 여기가 어디냐면 우선 5번 출구로 나와서.."


동식은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이곳을 서둘러 빠져 나가며 골목 어귀로 사라졌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바닥에 떨 구어 졌던 승범의 시선이 상승하며 지수를 바라 봤다.


"솔직하게 말해봐. 너희들 뭔가 문제가 있었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승범 을 애써 외면하며 소주병에 손을 가져가는 지수.


"그만 마셔!!! 김 지수 대답해 얼른."


술병을 빼앗는 승범 을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그녀의 눈가가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 하더니 이내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 군다.


"으어어엉"


서럽게 우는 지수. 승범은 손에 들려 있던 술병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지수를 향해 다가간다.


"우...울 지마...김..지수"



창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백 장관. 이내 그의 사색을 깨는 사무실 노크 소리.


"네 들어오세요."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서류 뭉치를 들고 들어 왔다. 백장관은 남자를 바라봄과 동시에 서류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결..결과 나왔어?"


방에서 들어 선 흰색가운의 남자는 창조과학부 건물 속 비밀기지의 소장 직을 맡고 있는 김 형준 박사였다. 소파에 앉아 서류들을 읽어 내려가는 백장관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침묵하며 지켜보고 있는 김 형준. 그 역시 백장관의 그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수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말도 안 돼...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였군...왜 안 좋은 느낌은 항상 맞아 떨어지는지..."


서류뭉치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백장관이 크게 한 숨을 내 뱉는다.


"그가 살아 있다는 건 불가능해......그 정도 폭발에서 살아날 수 있는 인간은 없어....."


백장관이 내려놓은 서류에는 극비문서라는 표시와 영자로 CHP 라고 적혀 있다.


"형준아... 그러니까 그 청년의 몸에서 이 CHP 성분이 대량으로 검출 됐다는 것과 나라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존재가 약의 부작용...그렇다면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형준 역시 마음이 급했는지 백장관의 말을 무섭게 끊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 폭발 속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까지 보존했다는 거지...그 말은...이미 자신의 몸 역시 연구 성과를 위해 실험 대상으로 써서 성공 했다는 것일 테고..일반적인 상식으로 그 폭발에서 살아 돌아온다는 건 불가능 해. 그런데도 그가 살아 있다면 그게 연구 성과의 반론이지... 이제 우리가 우려했던 상황은 현실이 된 상태야.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대통령님과 서둘러 만나야 해."


백장관은 여전히 시선 잃은 눈빛으로 중얼 거리고 있었다.


"역시 녀석은 성공한 것 인가..."



"울지마...뚝..."


승범의 품에 안긴 지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 정말 너무 힘들었어..그런데 그 사실이 나를 더 아프게 해....어떡해 오빠....으어엉"


승범 역시 이 상황에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어느 정도는 진호와의 관계를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그 것은 본인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백 프로 오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일단 진정해 지수야...내가 진호 만나서 어떻게든 풀어 줄께."


서럽게 우는 그녀를 달래다 보니 어느새 그녀를 꼭 껴안는 상황까지 되어버린 상태. 그 때 였다. 승범 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골목 저만치로 향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걸레가 되어 버린 정장에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이럴 줄 알았지...내가 쓸데없이 의심을 한 건 아니네..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는다더니..."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뒷짐을 진 상태로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온다.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지수가 울음을 뚝 그친 채 시선을 남자에게로 돌린다.


"오....빠.."


지수가 승범 을 뿌리쳐내며 진호에게 향하려 하는 데 그런 그녀의 손을 낚아채는 승범. 그리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한다.


"놔 진호오빠한테 ..."


승범 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다. 그리고는 크게 외쳤다.


"무조건 뛰어!!!"


멀어져 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호가 피식 웃으며 뒷짐 지고 있던 손을 푼다.


"믿을 놈 없는 세상이네."


영문도 모른 채 승범 에게 끌려가고 있는 지수가 악을 쓰며 승범 의 손을 뿌리친다.


“놓으라고!!! 왜 그래 승범 오빠!! 아프단 말이야.”


승범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너.....진호...그...그림자 못 봤어?"


그 때 갑자기 승범을 낚아채는 커다란 손. 허공을 날아 그대로 벽에 쳐 박히는 승범이었다. 그의 동선을 따라 이동한 지수의 동공에 맺힌 것은 자신의 남자친구 진호였다.


"아....그....그...."


지수의 입이 하염없이 떨려온다. 자신의 남자친구 진호. 그 모습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몸보다 커다랗게 변화된 그 의 두 손. 한 손으로는 벽에 쳐 박혀 바닥을 뒹구는 승범 을 집고. 또 한 손으로는 거대해진 주먹을 쥔 채 이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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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2) +1 16.03.26 961 27 11쪽
11 11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1) +1 16.03.24 1,098 30 9쪽
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4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3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7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2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4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7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9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8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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