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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47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3.31 08:19
조회
920
추천
21
글자
11쪽

16화.시작이 반 이다(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미친 호랑이, 보험 왕 님을 대화에 초대 하였습니다.

공무원 맨 형님 드디어 솔로탈출이다.

미친 호랑이 ???

공무원 맨 너희들 시간 언제 되냐? 함 모여야지.

미친 호랑이 대박 사건!!! 동식이 진짜 인생 바닥 찍었구나! 축하해

공무원맨 어이 보험 왕 씨~~ 바빠? 왜 말이 없어???우리 모여야지.


요란하게 울려대는 까톡 알람 소리.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던 진호가 피식 웃는다. 그리고는 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 둔 담배 갑을 꺼내 한 가치를 입에 물고는 깊게 연기를 빨아들인다.


"휴...진짜...내가 담배를 끊을 수 가 없고만.............."


토요일 오전. 진호는 일찌감치 사무실에 나와 있었다. 얼마 전 떨어진 실적 때문에 팀장으로부터 조인트를 까인 이후로 주말 출근은 그에게 일상이 되었다. 동식과 승범이 대화 중인 메시지 창에 보험 왕이라는 닉네임. 종신보험을 비롯해 각 종 건강보험을 다루며 영업 하는 일. 진호는 보험설계사였다. 지금의 직업은 사실 자신이 원한 분야는 아니었다. 금융권 중에서 은행취업을 목표로 정진했던 그 이지만 결과는 늘 서류에서 광탈이었다. 우선 학교 자체가 듣보잡(?)이었고, 특별히 내세울 스펙도 없었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선배의 권유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두 차례의 이직 끝에 정착하게 된 곳이 지금 이 회사였다.


"어이쿠~~ 유 진호 씨. 여기 있었네?"


옥상 문이 열리며 남자 하나가 들어서자 진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남자는 자신의 주말을 강제로 빼앗아 간 장본인. 팀장이었다. 그의 첫 인상이 도드라지는 건 허리띠 하나로 버거워 보이는 볼록한 똥배때문. 그 산만한 배를 어루만지면 진호에게 다가오는 그.


"진호 씨 담배 한 가치만... 요 아래 새로 생긴 스시 집 알지? 맛있더라고...한 접시 한 접시 주워 먹다보니 30그릇을 채웠지. 뭐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하는 진호.


‘지금 사람 약 올리나...’


진호는 팀장에게 줄 담배 따위는 없었다. 아니 줄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사회생활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티..팀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이 담배가 마지막이라..내려가서 사오겠습니다.."


"아니야 진호 씨!! 죄송은 무슨...일해야지 얼른..지금 여기서 이렇게 나랑 노닥거릴 만큼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얼른 가서 실적 올리기에도 24시간이 모자라."


진호는 말없이 목례를 하고 팀장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진호의 화를 머리끝까지 끌어 올린 건 팀장의 한 마디였다. 그는 혼잣말로 중얼 거리는 듯 했으나 고의적으로 진호의 고막에 들리도록 소리를 키웠다.


"에휴...저렇게 눈치가... 행동이 굼뜨니.....실적이 그 모양이지....."


진호는 이를 꽉 물고 계단을 내려선다. 마음 같아서는 다 때려 치고 팀장의 얼굴에 사표를 던지고 싶었지만 그의 생활 여건이 녹록치 않다. 얼마 전 24개월 할부로 외제차를 뽑았을 뿐더러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 관리비며 각 종 생활비가 그의 목을 조른다. 그렇기에 회사를 손에 놓는 순간 자신의 인생을 놓을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었다.


(사랑해요...사랑해요...세상에 말 다 지우니~~)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발신표시에 뜨는 이름 달달이. 결혼을 약속한 그의 여자 친구였다.


"여보세요?"


"오빠 오늘 예단 보러 가는 날인 거 알고 있지?"


"으응... 그런데 지수야..."


"늦지 말고 집 앞까지 데리러 와."


"저..저기 지수야..지수야!!!"


이미 통화는 종료되어 있었다.


"이런 시발 인생 진짜 엿 같네!!! 아아아아악."


복도에 울려 퍼지는 진호의 분노. 분을 이기지 못한 진호는 벽을 향해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던져 버렸다. 액정에 커다랗게 금이 가며 전원이 나간 버린 핸드폰. 진호는 자신의 폰을 바닥에 방지한 채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여어!!! 호랑이~~승 버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마포구청역 5번 출구로 올라오는 승범을 반갑게 맞이하는 동식. 그의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승범은 그런 시선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숙이고 동식에게로 다가온다.


'이 개념 없는 자식아, 그 목청 좀 어떻게 안 되겠냐~ '


예전 같았으면 동식의 목덜미를 잡고 초크를 걸거나 팔뚝 살을 새 차게 내려칠 승범 이었지만 편의점 사건 이 후 동식과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는 그였다.


"어...동식아 오...오랜만이다.."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승범. 동식은 그런 승범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어깨에 손을 떡하니 올리며 이빨을 드러내 활짝 웃는다.


"오늘은 이 형이 화끈하게 쏜다!!! 고기 먹으러 갈까?"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 그 것들을 힘차게 젓가락을 뻗어 입으로 밀어 넣는 동식.


“이게 무슨 소고기 인 줄 아냐? 너 그러다 돼지 기생충이 뇌를 헤집고 다닌다. 정신 분열 일으킬지도 몰라!”


승범은 돼지고기를 쇠고기 먹듯이 집어먹는 동식을 보며 어이를 상실했다. 허나 동식은 입에 가득 찬 고기와 각종 반찬들을 여전히 입안에 구겨 넣으며 부정확한 발음으로 답한다.


"되.ㅣㅣㅣ오재ㅣ 지 고기도.. 잘.... 이거히ㅓ 먹을 .....필요 없데..ㄱ러미 뻥이야."


승범은 그런 동식을 보고 피식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야 그건 그렇고 진호는 오긴 온데냐? 연락도 안 되고 해서, 일부러 애네 동네근처에서 보자고 한 건데...너는 연락 됐냐?"


"꺼어억...와 이게 얼마 만에 먹는 고기냐!!! 진짜 대박이네...아... 진호...글쎄...전화기 꺼져 있던데...내가 음성 메시지랑 톡은 남겨 놨는데..뭐 오겠지 신경 쓰지 마.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리 눈앞에 고기를 클리어 하는 일. 즐겨!!!"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고기로 손을 뻗어 불 판 위에 올려놓는 동식이었다. 그 때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던 동식과 승범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려대기 시작했다. 승범의 폰으로 뜬 발신자명은 (진호 여자)이고 동식의 폰으로 뜬 발신명은 (알 수 없음)이었다. 먼저 통화버튼을 누른 쪽은 승범 이었다.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대기 무섭게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오빠!!!! 혹시 지금 진호 오빠 거기 있어? 응?"


흥분이 가득 실린 그녀의 목소리가 승범 의 왼쪽 귀를 괴롭혔다.


"거기 오빠 있냐고!! 아 진짜!!!!"


"지수야 무슨 일이야?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 말해봐.."


승범이 그녀를 진정 시키려 하자 도리어 건너편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여자의 음성은 더욱 거세졌다.


"내가 지금 흥분 안하게 생겼어? 유 진호...이 자식을 정말...거기 없다는 거지? 알았어. 혹시나 보면 오늘 부로 우린 끝이라고 전해줘."


승범은 짤막한 통화를 끝냈다. 그녀의 분노에 가려 동식의 전화는 신경 쓸 틈이 없던 승범의 시선이 그제 서야 동식에게 향했다. 자신과는 달리 꼴사납게 변해있는 동식의 말투를 보니 꽤나 달콤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듯 했다.


"(내 여자)라고 저장해도 되나요? 네...지선 씨....아...여기요? 친구랑...오신다구요? 진짜???"


그렇게 5 분여의 시간을 더 통화한 동식은 그대로 승범을 쳐다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팍~~~

그 모습을 보고 참다못한 승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식의 머리통을 세차게 내리쳤다.


"야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진호새끼 일 벌렸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겠다고 선포했어."


자신의 머리통을 달래며 동식의 눈은 휘둥그레진 채 승범을 쳐다본다.


" 아...머리 자꾸 때리지 마. 인생에 도움 안 되게....야 그나저나 그게 무슨 소리야..개 네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헐....지수가 그랬어? 어쩌지..이건 마치 지수(진호여자) 가자 지선(동식여자)이 오는 상황이네.."


승범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진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대답만이 그에게 돌아온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 샘으로 연결 되오며....)


진하게 코팅된 외제 차 한 대가 인적이 드문 공터에 주차 되어 있다. 차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장 차림의 남자가 넥타이를 반 쯤 풀어 헤친 모습으로 깡 소주를 불고 있다. 검은 봉지 안에는 한 병의 소주가 더 있고, 안주 삼아 사온 것인지 과자봉지들도 조금 보인다. 그리고 그의 오른편에는 에너지드링크 하나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 작은 캔의 정체는 숙취해소용, 자양강장 전문음료였다.


"크으으으.....인생 참 엿같이 흘러가는 고만....."


어느새 한 병을 뚝딱 비워낸 진호의 손이 봉지 안 다른 소주로 향한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뚜껑을 해제 하더니 그대로 몸 안에 알콜을 밀어 넣는다.


"커...커억....콜록 콜록...."


역시 두 병을 연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탓에 진호의 속에서 올라 온 토사물은 투명한 액체에 가까웠다.


"허...허헉....프하하하하하하"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진호가 공터가 떠날 갈 듯 큰 웃음을 발산했다. 그렇게 한 참을 웃던 진호는 순간 아차 싶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오늘의 중요한 이벤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찾아보지만 당연히 이 곳의 그 존재가 있을 리 만무했다.


"아, 젠장....큰일 났다...."


자신의 옷과 차 안을 샅샅이 뒤지다가 문득 떠 오른 오전의 기억. 누군가 집어 가지만 않았다면 자신의 핸드폰은 회사 건물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있을 것이다. 서둘러 자동차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으려던 순간 문득 걱정이 밀려든다.


"하....운전해도 괜찮을라나...."


잠시 망설이던 그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 온 건 보조석의 숙취해소 드링크. 아침에 출근하기 전 자신의 집 앞에서 마주친 뜻밖의 시음행사. 다급한 진호에게는 이 음료는 구세주 혹은 구원투수 같은 것이었다.


"뛰어난 해독 능력이라...그래 너라도 한 번 믿어 보는 수밖에..."


힘차게 캔 뚜껑을 열어 재끼더니 한 방울도 남긴 없이 탈탈 털어 몸속으로 흡입하는 진호. 곧 이어 어둠이 짙게 깔렸던 공터가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밝아졌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너마저 잃으면 내 인생 너무 불쌍하잖아....."


액셀에 발을 올리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외제 차. 자동차가 사라진 공터에는 또 다시 어둠이 짙게 깔리며 고요함이 지배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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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첫느낌 +3 16.03.26 957 28 15쪽
12 12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2) +1 16.03.26 961 27 11쪽
11 11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1) +1 16.03.24 1,097 30 9쪽
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2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8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6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0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3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5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8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7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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