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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54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3.22 08:34
조회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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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1쪽

9화.운수 좋은 날(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승범이 뱉은 담배연기가 뿌옇게 흩어지더니 이 내 사라진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가 내 뱉은 말.


"사람 인생이 참 뭐 같지 않냐. 사람 목숨이 담배연기랑 다른 게 뭐냐... 잠시 머무르다가 사라지는 게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


"철학자 나셨네. 네가 그런 생각을 다하고....그나저나 동식이 새끼 어떻게 하냐... 공부고 뭐고 이제 때려 쳐야 되지 않겠냐? 아 불쌍해서 어쩌지..."


그 때였다.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그들의 동공을 비추며 다가왔다. 멈춰선 차량. 운전석이 열리며 한 남자가 급하게 튀어 나와 자동차 뒷문을 개방한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내는 한 사람. 곱게 빗어 넘긴 리젠트 머리, 검정색 뿔테안경을 쓴 남자였다. 그는 담배연기를 입에 머금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승범을 향해 걸어왔다.


"저기 혹시 원 동식 군 할머니...이 곳이 맞습니까?"


승범은 대답 대신 오른손 검지를 펴 안 쪽을 가리켰다.


"아.. 감사 합니다."


남자는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남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진호가 승범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야....승...승범 아 봤냐...저 사람.... 헐...저 사람이 여기 왜 왔지?도..동식이 자식 대체 무슨 일을 하고 돌아 다닌 거야..."


"왜...저 사람이 누군데?"


진호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남자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긴..새꺄. 우리나라 최연소 장관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사이언스지 표지모델도 했던 백 승찬 이잖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진호와 달리 승범은 무표정으로 진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싸이언스? 손오공? 초 싸이언?"

**드래곤 볼 주인공 손오공 그는 인간이 아닌 싸이언 이다.


"이...무식한 새끼....싸이언스.. 과학 임마..."


"아, 새끼 설마 내가 싸이언스도 모르겠냐..조크야 조크."


향을 피운 백 장관. 이내 동식 할머니의 영정사진에 절을 올린다. 이어서 상주인 동식에게로 몸을 돌리고 맞절을 하는 두 사람.


"아니 아저... 장관님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감사 합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백장관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든다.


"유...유감 일세 동식 군...하필 오늘 같은 날에....."


백장관의 모습에 겨우 울음을 멈췄던 동식이 또 다시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서럽게 운다. 그런 동식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 승찬.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안은 채 흐느낀다.



"장관님 흐..흑 감사 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배웅 나온 동식과 그의 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승찬.


"어여 들어가게...상주가 자리를 비우면 쓰나... 참 동식 군과 친구들을 보니 그래도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한 아빠미소를 지으며 그 들을 바라보던 승찬이 자신의 오른 손을 정장 안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이건...우리 부서에서 모은 작은 정성이야... 이걸로 장례식 마무리 잘하고... 후에 봄 세..."


흰 봉투를 꺼내 동식에게 건네는 승찬. 두께가 제법 두툼한 흰 봉투에 승범과 진호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장례식장을 떠나가는 그의 차량을 향해 동식은 큰 절을 올렸다.


"감사 합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


멀어지는 백 장관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진호.


"간지 쩔어......"


"캬.....진짜 이게 무슨 로또 같은 상황이냐.... 그러니까 저 사람이 특채로 너를 과학부 공무원으로 뽑았다는 거냐? 야 이런 꿈같은 상황이 실제로도 일어난다는 게 나 로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장례식 손님을 맞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세 사람. 진호 역시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 눈치였다. 백장관이 건네주고 간 흰 봉투를 만지작대던 그는 액수가 궁금했는지 속을 들여다본다.


"와.....이거 다 오만 원 권이네.... 이 두께면 못해도 오백...아니 천은 되겠는데...이거 완전 원 동식 계 탔네...운수 좋은 날이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겠어? 아....."


순간 이 곳이 동식의 할머니 장례식장이라는 것을 인지한 진호가 말의 꼬리를 흐린다.


"그래서...이제 어떻게 할 건데.? 아니 어떻게 하는 게 아니지. 당연히 네가 원하던 공무원이 됐으니까 열심히 해야지..그런데 무슨 일을 하는 거야? 도대체..."


침묵으로 일관하던 동식의 표정이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승범과 진호를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차분한 목소리를 꺼내드는 동식.


"아까 너희가 자리 비운 사이에 형사 한 분이 왔다 가셨거든.... 우리 할머니... 어떻게 돌아 가셨는지 아냐? 정체모를 괴한한테 습격 당한거래....아...니들도 봤잖아.. 그 편의점에. 아저씨 같은.."


편의점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등을 벽에 세게 부딪히는 진호.


"그럼 너희 할머니도 그런 괴...괴물한테 당했다는 거야?"


순간 동식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앞에 놓인 종이컵을 손에 꼭 쥐어 찌그러뜨린다. 컵을 쥔 동식의 손이 부르르 떨리고 좀처럼 떨림이 멈출 생각을 안 한다.


"그래...니들도 봐서 알거야. 그 편의점 사건도 그렇고...노량진 사건도 그렇고.... 지금 우리나라에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그리고 놀랍게도..아니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그 현상에 계속해서 엮이고 있어. 사회현상의 한 복판에 내가 있는 셈이지...어쩌면 이 사건의 실마리를 내가 쥐고 있는지도 몰라..."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식. 테이블을 노려보는가 싶더니 있는 힘껏 자신의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친다. 산산조각이 난 탁자와 그 모습에 잔뜩 몸을 사린 두 명의 친구들. 동식의 돌발 행동에 쪼그라든 심장에 공손히 모아진 두 손이 친구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했다.


"두고 봐....내 반드시 내 손으로 할머니의 원수를 갚을 거야..."


탁자를 내려치고는 장례식장 밖으로 사라지는 동식. 진호는 말없이 산산조각이 난 탁자를 바라보고 멀어지는 동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장례식장 사용비용에 기물 파손비용 추가 되겠네...’



"선배 빨리... 빨리 좀 와요. 제발!!!"


저만치에서 뒤를 돌아보며 자꾸만 재촉하는 여자. 남자는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여자의 뒤를 쫓고 있다. 그들이 도착한 현장에는 수많은 경찰 병력이 투입되어 한 남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손에 커다란 휘발유 통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지퍼 라이터를 든 중년의 남자. 그는 경찰 병력들을 향해 이미 갈라질 만큼 갈라진 탁한 음성으로 외치고 있었다.


"당신들! 법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게 기본 의무 아닌가? 왜 당신들은 나를 향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거지?"


그가 경찰들을 향해 외치자 현장 총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가 마이크에 대고 외쳤다.


"당신이 보란 듯이 업무 방해를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우리 이러지 말고 좋게 해결 합시다."


책임자의 말이 거슬렸는지 중년의 남자가 순간 휘발유 통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뚜껑을 열었다.


"우우우웃."


남자의 기세에 눌린 경찰들이 순간 뒷걸음질을 친다. 남자의 행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통 속에 휘발유를 자신의 몸에 들이 붓고는 다른 손에 쥐고 있던 지퍼 라이터에 불을 지폈다.


"이 회사 비정규직으로 일한지도 어느 덧 이 십년이 흘렀어.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으로 당근 질을 한 세월이 말이야. 그런데.....이 빌어먹을 회사가 내게 준 건 해고라는 채찍질이지. 그 것도 모자라 퇴직금마저 지들 마음대로 정산해서 쥐꼬리만큼 건넸지. 난 이 회사에 젊음을 바쳐서 일했는데...어떻게...어떻게...내게 이럴 수 있어!!! 귀가 있어 들었으면 변명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흥분한 남자가 경찰들과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라이터를 들이민다. 그 때 현장에 울려 퍼지는 꾀꼬리 같은 음성.


"아저씨!!! 일단 진정 하세요. 아저씨는 지금 흥분한 탓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어요!!!"


곱게 차려 입은 아리따운 모습의 한 여인이 남자의 말에 응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 커다란 카메라가 남자를 향해 있었다.


"뭐야... 기자야? 이 기레기 같은 것들...니들도 마찬가지야. 여기 쓸데없이 모여든 짭새 들이나 니들 기레기들 이나 서민을 위해 일하는 놈들은 단 한 놈도 없지. 카메라 부숴 버리기 전에 꺼져!!!"


"뭐....기레기??? 야!!! 이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쭈글 밤탱이가!"


기레기라는 말에 흥분한 여자. 지선이었다. 기자를 비하하는 발언에 흥분한 그녀가 팔을 걷어 붙이며 남자에게로 달려들자 당황한 경찰들이 그녀를 저지했다.


"아..진짜 나 봐요. 이 봐요. 아저씨.. 아저씨가 나에 대해서 뭘 안 다구 그렇게 함부로 지껄여요!!!"


여자의 흥분에 도리어 당황한 쪽은 중년 남성 쪽이었다.


"아저씨 그리고 분신자살할 용기 있어요? 와 대단하시네요. 그만한 배짱이 있으신 분이 고작 하는 짓은 소인배야 완전.. 아저씨 가족들을 생각해요. 억울하다고 확 뒤져 버리면 가족들은 무슨 죈데 응?"


순식간에 분위기를 제압하는 지선. 여자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그렇지...가...가족...우리 가..가족..."


이윽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손에 든 라이터 불을 끄고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기 시작하는 중년. 지선은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아저씨...그러니까 제 말은..."


지선이 남자에게 다가서려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크아아아아악!!!!"


갑자기 남자의 몸이 화염에 휩싸였다. 남자는 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하고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119!!! 빨리 연락해. 건물 안에 소화기 있나보고 빨리!!"


긴박한 상황 속에서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현장을 빠져 나가는 남자. 비니를 푹 눌러 쓴 그가 혼잣말로 중얼 거리고 있다.


"분노를 표출할 시간. 3...2....1....show time."


남자의 카운터가 끝나자 비명을 지르던 남자의 숨이 멈췄다. 더 이상 발버둥치지도 않았다.


"주....죽은 건가???"


조심스레 남자에게로 다가가는 경찰들.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서던 경찰 한 사람이 허공을 날아 그대로 경찰차에 강하게 부딪힌 건....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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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3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6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0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4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6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8 7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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