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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49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3.17 08:11
조회
2,165
추천
60
글자
9쪽

4화.합격의 길(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사...상구 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디서 이런 괴상망측한 분장을........."


상구의 어머니는 현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자신의 눈앞에서 괴물로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을 그저 넋 놓고 바라보며 현실을 부정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쿵...쿵..."


상구의 거대한 발이 천천히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향한다. 이윽고 흉측해진 그의 몸집이 그녀의 동공에 맺혔을 무렵 그의 오른손이 공격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어머님!!! 위험해요. 엎드려요!!!"


동식이 급하게 어머니를 향해 몸을 날린다. 괴물이 되어버린 상구에게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무시무시한 흉기가 되어버린 오른손을 휘두른다.


콰지지직~~~

건물 외벽을 긁는 그의 날카로운 손톱이 콘크리트와 철근을 아작 내 버린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동식의 빠른 발이 어머니를 무사히 구해내는 순간이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동식의 밑에 깔린 채 미간을 잔뜩 찡그린 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상식 밖이었다.


"아까 분명히 말했지. 더러운 손 치우라고...."


동식은 어머니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식이 생각에 잠길 만큼 상황이 여유 있지는 않았다. 괴물 상구가 또 다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동식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무언가 결심을 한 동식은 그대로 상구의 어머니를 들어 어깨에 걸쳤다.


"뭐하는 짓이야? 망측하게...."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 자신의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어머니 꼭 붙잡으세요."


동식은 어머니를 업은 채 복도의 끝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크아아앙"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는 상구역시 전력으로 그들을 쫓기 시작했다. 인간의 모습으로 둘이 달리기를 했다면 상구는 동식의 뒤를 도저히 따라 올 수 없었겠지만 지금의 몸으로 동식을 따라 잡는 건 식 은 죽 먹기만큼이나 쉬웠다. 복도 끝에 다다른 동식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들이 괴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 뿐 이었다.


"어머니 꼭 잡으세요."


"이런 미친...뭐하는 짓이야..꺄아아악."


쨍그랑~~~

유리파편이 사방에 날리고 중년 여성의 비명소리가 노량진 거리에 울려 퍼졌다. 지구가 어찌나 그들을 사랑하는 지 강력한 중력으로 그들을 잡아당겼다.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그들. 다행히도 신의 은총이 함께 했다고 봐야 하나? 그들 밑에는 천막이라는 안전장치가 존재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어...?"


상구의 어머니는 어느새 거품을 물고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동식은 천막을 타고 내려와 기절한 그녀를 안전한 곳에 옮겼다.


"일단은 여기서 푹 쉬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겁니다."


그 때였다. 커다란 폭발소리와 함께 건물 외벽이 부숴 지며 거대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으아아악!!!! 뭐야 괴물이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괴물이 된 상구의 모습에 놀라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보통 위급 상황이면 도망을 쳐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와!!! 대박... 저게 뭐지? 영화 촬영 중이야? 헐 대박이네..."


"와....영화 괴물 후속편이라도 찍는 건가? 뭐야 주연은 누구야?"


건물을 부수고 거리 한복판에 우뚝 선 괴물.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몰려들었다.


"크아아아아"


괴물이 노량진이 떠나갈 듯 커다란 포효를 하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그 소리를 듣고 창으로 몰려들었다.


"와!!! 사운드도 리얼하네? 카메라는 어디 있어? 어느 방향에서 찍고 있는 거지?"


안전 불감증(?)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비켜요. 다칩니다. 아이 고 이 사람들 참...."


동식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괴물 상구에게 다가왔다.


"정 상구 난 도무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나한테 설명 좀 해줄래?"


괴물의 눈빛이 동식을 향해 집중 됐다. 그리고는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때 갑작스레 괴물의 앞을 가로막는 한 청년.


"저 촬영 중 정말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제 여자 친구가 도무지 안 믿어서..헤헷."


남자는 상구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핸드폰을 들이댔다. 동식을 향해 있던 괴물의 두 눈동자가 이동하며 자신의 아래 있는 청년에게 향했다.


"촬영은 무슨! 위험해요. 빨리 물러서요!!!"


동식이 급하게 외쳤지만 이미 남자는 괴물의 왼 발에 차여 허공을 날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제 서야 현실을 직시 했는지 고함을 질러대며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정숙하기 짝이 없던 노량진 거리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전환 된 것이다.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일어나며 도망가고, 바닥에 넘어지고 밟히고, 괴물 상구는 바닥에 넘어진 사람들을 알루미늄 캔 대하듯 짓밟으며 동식에게 향했다.


"상구야. 아무래도 일단 넌 좀 자는 게 좋겠다...."


동식은 무언가 결심을 내렸는지 자신의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 맺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괴물 상구를 향해 정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괴물과 정면충돌을 할 생각인지 거침없이 거대한 덩치를 향해 달려들었다.


"육탄전이다 정 상구!!!!!!"


동식이 커다란 함성을 내며 자신의 오른 손에 힘을 잔뜩 쥐고 달려들었고, 괴물의 날카로운 손톱이 선 오른 손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육탄전은 구라................. fake"


괴물의 오른손을 몸을 숙여 피한 동식이 괴물의 사타구니 안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남자라면 가장 치명적인 급소인 그 곳을 향해 자신의 오른발을 힘껏 뻗었다.


"한 방에 끝!"


괴물 상구의 사타구니 안에 누운 동식.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숙여 동식을 바라보는 괴물 상구의 두 눈.


".........."

"어...어라.... 없네....언제 게 눈 감추듯이 감췄데?"


거대한 상구의 발바닥이 잠시 바닥을 떠나 허공을 향하더니 그대로 동식의 몸을 짓밟았다.

쿵~


북악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커피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는 남자. 하늘은 어찌나 푸른 지 구름 한 점 없다. 남자는 그렇게 평온하기 짝이 없는 이 곳에서의 분위기에 취해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똑똑똑."


평온함을 깨는 커다란 노크 소리에 놀라 잔을 놓치는 남자. 그 바람에 커피는 그대로 하얀색 셔츠를 물들이며 흡수되어 간다.


"야 이 실장!!!!너 땜에 새로 꺼내 입은 셔츠 다 버렸잖아. 책임져!!!"


이 실장이라 불린 남자는 꾸지람에 기분이 상했는지 표정이 우울해졌다. 그런 그의 눈치를 살피는 커피를 옷에 흘린 남자.


"또 삐졌냐? 아...진짜.. 진짜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네. 30년을 넘게 봤지만 변함없네."


남자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대통령님... 긴급 상황 입니다...."


남자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뭐!!! 북한에서 쳐들어오기라도 한 거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미군에 연락해. 걔네가 알아서 처리 하겠지."


"저....대통령님 그게 아니라... 서울에 괴 생명체가 출몰 했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 뭐라고 다시 말해봐.... 내가 요즘 늙어서 귀가 잘...."


남자는 실장에게 다가오며 그의 입에 귀를 갖다 댔다.


"또박 또박 다시..."

이 실장은 우물쭈물하며


"그러니까...괴....생..."


빠악 ~~~

이 실장이 괴로워하며 머리를 감싼다.


"이게 어젯밤 공상 영화를 봤나! 헛소리를 지껄여? 뭐 괴물? 그게 무슨 개소리야. 차라리 서울 상공에 UFO가 나타났다고 하지?"


“아 그렇게 안 믿을 거면 왜 저를 비서실장 시켰어요!!! 내가 나이 살 쳐 먹고 대통령님이 좋아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


남자의 행동에 불만이 폭발 했는지 이 실장의 언성이 높아진다.


"어쭈 너 지금 나이를 쳐 먹는다고 했냐? 좋아. 이 근욱이 너 말 잘 했다....하. 오랜만에 손목시계 풀게 만드네. 너희 육사동기들 오랜만에 집합 한 번 시켜봐?"


시계를 풀며 이 실장을 향해 다가오던 그 때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 벨 소리.


"대통령입니다."

통화 속 들려오는 남자의 음성이 다급해 보인다.


"대통령님 서울 노량진에 괴물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군부대 출동 대기 중 입니다."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쳐다보며 중얼 거린다.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시대가 어느 때 인데..괴물이야...괴물이...."


남자의 눈에 들어 온 건물 밖 풍경은 여전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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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2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6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0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3 55 9쪽
»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6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8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7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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