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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58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3.19 10:24
조회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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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1쪽

7화.합격의 길(6)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2005년 6월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줄기세포 사건을 기억 하십니까? 말들 참 많았습니다. 그 것이 진짜네 가짜네... 당시 그 세포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항간이 떠들썩했죠."


백 승찬 장관의 입에서는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순간 이 비서실장의 안면근육이 심하게 뒤틀리며 백 장관을 향해 한이 서린 눈빛을 보낸다.


'너 참 밉다. 내 아픈 기억을 왜 꺼내는 거야. 뺀질한 놈. 내가 그 때 줄기세포 테마주로 날린 돈이 얼만데...크윽.'


이 실장의 쓰라린 가슴을 후벼 파기로 마음먹었는지 백장관의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다.


"줄기세포 파문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 되었을 때.. 제가 속해 있던 극비 프로젝트 팀은 20년 연구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백장관의 입술로 모든 시선이 쏠렸다.


"자세한 이야기는...다음 시간에......"


남자의 적절한 타이밍. 사람들의 궁금증이 순식간에 상한가를 향해 불타올랐다.


그 들은 웅성 웅성대며 백장관이 꺼내들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는 심각한 분위기 전환 겸 한 농담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대통령님 시간을 지체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픈 건 이 번 사건은 그냥 제가 책임지고 해결해 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 제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십시오."


당돌하기 짝이 없는 젊은 장관의 말투에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손가락질을 하며 백 장관을 비난했다. 하지만 대통령만은 입을 열지 않은 채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하던 대통령의 입이 열리는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


"대한민국 격변의 세월을 함께 해온 우리들이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라였지만 이번 사건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성패가 걸린 커다란 문제가 아닌가 싶네. 시대가 변한만큼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세대에도 변화가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 좋아 백 장관. 이 번 사건은 자네가 맡아 보게나...자세한 내용은 내 이메일로 datong7@...."


백장관이 씩 웃으며 말했다.


"이 메일보단 갠 톡으로.... 까 똑 까 똑!!!"



'이거 이번 시험만큼은 확실히 느낌이 온다. 캬! 이게 얼마 만에 오는 학교냐?'


교문을 들어서기 전 벅찬 감동에 잠식당한 동식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공무원 시험 십 년 차의 동식이 시험을 치르게 된 장소는 다름 아닌 그의 모교인 중안 중학교였기 때문이다.


'세월은 변했지만 그 때 그 모습으로 이 곳에 있었구나...그 때 그 선생님은 잘 계시나 몰라. 체육 선생님은 아직도 복싱하나...'


그가 교문 앞을 서성이는 동안 수많은 공시 생들이 그의 앞을 가로 질러 언덕을 오르고 있다. 그 모습에 정신이 바짝 드는 동식. 앞서가는 사람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커다란 목소리로 외친다.


"이번엔 무조건 합격이다. 영어 과락이 웬 말이냐? 무조건 합격!!!"


그렇게 한 발 힘차게 앞으로 내딛으려는 순간


"원 동식 씨."


정겹게(?)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동식.


"원 동식 씨 맞으십니까?"


"예??? 에...그렇긴 한데..어쩐 일로 저를 찾아 오셨죠?"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그들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위압감을 느끼는 동식이 천천히 뒷걸음을 친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좋은 취지가 있어 동식 씨를 찾았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주셨으면 하는데요. "


남자들이 동식을 향해 다가 왔다.


"아....저... 저 오늘 시험을 치러 야 하는데... 대체 무슨 일이시죠?? 경찰은 아닌 것 같고...혹시 제 친한 동생 일 땜에 오신 건가요? 그건 이미 그 쪽 어머니와 합의가 된 상태인데....."


남자들은 어느새 동식에게 다가와 그의 겨드랑이를 파고들었다. 교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프닝에 시험을 치러 온 사람들은 잠시 주춤 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시험. 남 이사 뭘 하든 관심 끊는 다 그게 그들 모습이었다.


"이히히힉. 아 거긴 건드리지 마세요. 간지럽단 말이에요..."


동식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파고 든 남자들의 손길에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동식의 요상한 소음에 교문 앞은 아수라장이 될 기미가 보였다.


찌이이이잉~~


순간 동식은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 숙인 남성의 그것처럼 맥없이 고꾸라졌다. 판단능력이 좋은 검은 정장 속 리더가 빠르게 전기 충격이라는 조치를 가한 것이다. 기절한 상태로 교문 밖으로 끌려 나가는 동식.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편히 주무십시오. 좋은 일이 있을 것 입니다."


교문 안으로 몰려 들어오는 다른 공시 생들의 모습. 교문과 멀어지는 동식과는 비교적이었다. 정신을 잃은 동식이었지만 멀어지는 교문을 바라보는 그의 반쯤 풀린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시험장을 향해 있었다.



집에 돌아 온 동식.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순간 낯익은 음성의 목소리가 흐느끼고 있다. 할머니다. 동식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문을 박차고 신발도 벗지 않은 채 할머니에게로 달려간다.


"할머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흐느끼고 있는 할머니는 동식을 바라보지 않은 채 하염없이 울고만 있다.


"할머니 무슨 일이냐니까? 왜 그래 할매!! 할매"


그 순간 동식의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동식이 걸어 들어 온 현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이내 문 앞에 도달한 할머니가 고개를 돌려 동식을 바라본다.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있던 할머니. 그녀의 눈과 입 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며 이내 표정이 밝아진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 장하다."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할머니.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동식은 급하게 현관으로 달려가지만 문이 닫혀 버린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좀처럼 열리지 않는 문. 혼신의 힘을 다해 당겨 보지만 꼼짝하지 않는 철옹성 같은 현관문이었다.


"할머니!!!! 어디가? 할매!!!! 할매!!!!!!!!!!!!!!어???"


눈을 뜬 동식에게 펼쳐진 낯선 환경.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우린 앞을 향해서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파에 누워 있던 동식이 상체를 일으키자 누군가 거울을 보고 흥얼거리며 양치질을 하고 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예~ 카아아악 ~~ 퉷"


경쾌하게 가래를 뱉어 낸 남자. 걸려있는 수건을 들어 자신의 입을 닦고는 거울을 바라본다.


“진짜...잘났다. 장동건도 울고 갈 정도로 말야...”


거울을 향해 만족감을 드러낸 그가 이내 180도 몸을 돌려 깨어난 동식을 바라본다.


"오!!!! 원 동식 군!!!!우리의 희망!!!"


남자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동식을 향해 몸을 날린다.


퍼억~

본능적으로 남자를 향해 뻗은 오른 주먹이 정통으로 그의 턱을 가격하고 그대로 소파로 고꾸라지는 남자. 동식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저기 괜찮아요? 제가 초면에는 경계심이 심해서..."


"짜자잔 WElCOME to THE 공무원 월드!!!"


기절한 줄 알았던 남자가 터진 입술에서 피를 연거푸 흘리며 격하게 동식을 맞이한다. 남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사무실 책상을 향해 가서 앉고는 어디론가 호출을 한다.


"미스 리 여기 프림 뺀 커피 두잔... 아..아니 잠깐.. 동식 군! 동식군은 어떻게 해 드릴까?"


남자의 행동에 당황한 그였지만 먹는 것 앞에서는 초면이고 뭐고 안 가리는 동식이었다.


"뺀 프림, 제 커피에서 추가해서 달달하게...거기에 곁 들일 수 있는 과자도..."


커피 잔이 놓아지고 자리에 착석하는 남자. 검정색 뿔테 안경에 콧수염을 기른 게 코주부를 연상 시킨다. 그리고 동식의 주먹 탓에 부어오른 입술이 쌀 떡볶이를 갖다 붙인 게 아닌 가 착각이 들 정도다. 그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끊임없이 어깨를 들썩 거리던 정체불명의 남자가 오른 손을 내민다.


"반갑네. 동식 군."


동식 역시 오른 손을 내밀려던 찰나. 조금 전 무례하게 나가버린 주먹이 자신의 오른 손이었음을 깨닫는다.


"조금 전엔...정말 죄송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 오셔서...그건 그렇고....누...누구시죠?"


동식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정체를 묻자 뿔테안경 안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던 남자의 눈동자가 동식을 향해 고정된다.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네를 당당하게 공무원으로 만들어 줄 귀인이지."


동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네? 공..공무원이요?"


공무원이라는 소리에 순간 본능적으로 시계를 찾는 동식.


"아..아저씨 지금 몇 시죠?"


"아..지금 모...몹시??? 하하하.... "


동식은 순간 얼어 버렸다. 그 방이 어찌나 고요 했던지 남자의 손목에 찬 시계 속 초침 소리만이 유일한 방의 소음이 되는 순간이었다.


(째깍 째깍 째깍)


"프하하하하 대박....몹시......아...전형적인 아재개그를 구사 하시는 건요..."


정확히 3초가 흘러가자 동식은 박장대소하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남자가 거세게 준비한 멘트를 던졌다.


"이 친구 반응 속도가 거의 파충류 급이네.. 지금 시각은 몹시! 흥분 녹초지."


"........................"


동식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시험 말하는 건가? 벌써 끝났을 텐데..."


동식은 말없이 목례를 한 후 방을 나서려 했다.


"축하하네!!!"


동식이 멈칫했다. 그리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남자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네??? 뭐라고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식을 향해 걸어온다. 그리고는 동식을 향해 팔을 벌리더니 덥석 안아 버린다.


"자네는 이제 나라의 녹봉을 먹고 사는 공무원이야. 원 동식 군."


동식은 도저히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인데 아까부터 헛소리만 지껄이는 것이지 어떻게든 이 방을 빠져 나가야 된다는 본능적인 기분만이 강해지는 순간 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안고 등을 토닥이는 남자의 행동이 거짓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어느 덧 남자의 품에 녹아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순간 동식의 눈은 책상 한 곳에 고정 되었다. 그 곳엔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 창조 과학부 장관 백 승찬)라 적힌 명함 패. 그는 대한민국의 장관이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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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1) +1 16.03.24 1,098 30 9쪽
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3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7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1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4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6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9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8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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