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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50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3.29 08:28
조회
758
추천
24
글자
10쪽

15화.시작이 반 이다(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동식 군 앞으로 자네와 나의 호흡이 우리 일의 성패를 좌우 할 것이네. 우리 관계의 보완을 위해서는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우리를 이어 줄 최첨단 장비가 필요하지."


백장관은 동식을 향해 웃어 보이더니 자신의 서랍을 열어 상자 하나를 꺼냈다.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지 못한 친구. 자네를 스마트한 남자로 만들 갤 로그 노트 7!!!"


백장관이 동식에게 내민 상자 속에는 최신 스마트 폰이 들어 있었다. 재차 강조하지만 동식의 문명은 어디에서 멈춰 있었다고? 그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지금으로 부터 십 년 전. 그의 생활, 말투, 행동, 개그양식까지... 그리고 핸드폰 단말기 역시 그 때 그 시절에 멈춰 진 상태였던 동식. 하지만 백장관의 작은 배려가 그를 빠르고 신속하게 스마트한 문명의 세계로 초대한 것이었다.


“까 똑 까 톡”


(오늘은 뭐 딱히 할 건 없어. 누차 강조하지만 자네의 일은 언제 어디서든 나와 빠르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푹 쉬게. 검사 받느라 수고 했어. 아, 그리고... 오늘 자네가 본 비밀 기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발설)해선 안 돼^^ 명심하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 동식의 새 폰으로 날아 온 톡 메시지. 비밀기지에 대해 절대 입단속 하라는 백장관의 당부가 담겨 있었다. 그러한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행복한 동식. 꿈에도 그리던 공무원이 된 것도 모자라 최신형 스마트 폰까지 생기다니...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그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입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콧노래, 귀에 걸려 다물어 지지 않는 입.


(네...알겠습니다. 명심보감!!!)


아직은 스마트 폰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톡 대신 문자 메시지 창을 열어 백 장관에게 답변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현관문을 슬쩍 따고 도둑발로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서는 동식. 불 꺼진 실내와 방안에서 울려 퍼지는 코골이가 아직도 그녀가 잠에 빠져 있다고 알려 준다.


"드르렁...푸우...드르렁 푸우..."


허락도 없이 집에 들어 와서 안 방에 대자로 누워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그녀의 당돌한 모습에 동식은 그저 할 말을 잃고 어이를 상실한 상태가 지속 될 뿐이었다.


‘캬....세상에 정말...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철면피야? 이건 나보다 한 수 위잖아.’


동식은 그녀를 깨우기로 마음먹었다. 그 것도 아주 독 하게! 조심스레 그녀의 귀를 향해 다가가 오전에 실패했던 방식 그대로 외칠 생각이었다.


"아아아~~ 으....삭신이야..."


잠을 깨우려던 동식보다 먼저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며 순식간에 기지개를 켜는 바람에 그녀의 오른 손이 그대로 동식의 안면을 강타했다.


"아아악"


“어머 죄송해요!!! 언제 집에 들어오셨어요? 그나저나 지금 몇 시죠?”


그녀가 당황하며 두 리 번 대다가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헐 미쳤네...몇 시간을 잔거야...”


"아이고...코야...일어 나셨군요..."


동식의 한 쪽 콧구멍엔 새 빨간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가스 불 앞에 서서 국을 끓이고 있던 동식. 지선은 정말 동식의 철면피를 뛰어넘은 대왕 철면피였다. 지난 밤 마신 술로 쓰린 속을 달래자며 동식에게 해장국까지 끓이게 만든 것 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 미쳤지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


그녀는 식탁의자에 몸을 바싹 붙여 앉아 지난 밤 일을 회상했다.


'사표를 집어 던지고 나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퍼 부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 데...'


그 것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를 깨우는 구수한 국물냄새.


“드세요....”


자신의 앞에 놓아진 숟가락에 손이 간 지선은 그대로 찌개 속 건더기들을 신나게 젓고는 한 숟가락 가득 퍼 올린다.


“후루룩~”


청각을 자극하는 경쾌한 소리.


"캬~~~ 국물 맛 죽이네..요리 솜씨가 일등급이네요...이 죽이는 국물에..소주 한 잔...저기 혹시 남은 술 같은 것 없나요. 해장의 진리는 해장술인데..."


술이 깬 그녀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동식을 대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구멍가게 가서 한 병 사올까요? 기다려요."


동식은 그런 무지막지한 그녀가 싫지만은 않은 걸까? 그녀의 어이없는 행동 하나 하나를 다 받아주고 있었다.


"와~~~~~~진짜 대박이네. 이건 진짜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 아닐까요?"


"그러게요...그냥 술기운에 끌려 무작정 걸어 온 집이 이 집이고...우리는 그 사건 현장에서 키....키....."


동식이 지선의 얼굴을 힐끔 거리며, 새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로 눈치를 본다. 그런 그의 표정이 귀여웠는지 지선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동식에게 다가갔다.


"왜...왜 그래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대답 없이 동식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이내 손을 뻗어 만지작거리는 그녀였다.


"아니 도대체...이게 어떻게 된 거야? 분명 새까맣게 타 버린 피부가 어떻게...이리."


동식 역시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이렇게 멀쩡하더라고요...."


지선은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 뱉었다.


"대박!!!!!....이건 진짜 대박 특종이다."


그녀가 흥분해서 날 뛰기 시작했다. 천장을 향해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개구리 수영을 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저...저기 일단 진정 좀 하세요. 또 취한 건 아니죠?"


그 순간 갑자기 바닥에서 일어나 동식의 방으로 급하게 달려간 그녀가 이내 가방을 들고 제 자리로 돌아 왔다.


"저 지금 완전 맨 정신이거든요? 이 봐요. 우리 계약 하나 합시다."


동식은 뜬금없이 종이와 펜을 내 놓으며 계약서를 쓰자는 그녀의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네???무슨 계약이요..저 이미 소속이 있는 공무원인데...이중 계약은 불법 엄연한 불법 행위 입니다."


동식이 걱정을 하며 그녀의 눈치를 살피자 그런 동식을 바라보며 씩 웃는 그녀였다

.

"이 남자 순진한 구석이 있네. 괴물을 두드려 팰 때는 끝없이 상 남자모드로 변신 하더니 지금은 또 왜 이리 귀여워요? 이름이 뭐에요? 전 신지선이라고 해요."


동식은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공무원...원 동식..”


그녀의 계약은 뜻밖의 것이었다.



'그냥 옆에만 있게 해 달라고??? 이게 당 췌 무슨 의미지? 나랑 사귀자는 건가?'


머릿속으로 커다란 말풍선을 만들고 있는 동식. 그의 표정은 굉장히 음흉했다. 이미 그의 상상은 넘지 말아야 할 19금의 선을 넘어서 행복해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본 지선은 동식의 코앞에 손뼉을 치며 그의 상상의 세계를 무너뜨렸다.


"뭐해요. 동식 씨! 워워워!! 릴 렉스. 동식 씨 별거 아니에요. 저 동식 씨를 주인공으로 해서 휴먼 다큐 같은 걸 찍고 싶어요."


"에? 다...다 큐 요? 웬 다 큐 요. 난 또 우리 둘이 정식으로 사귀자는 그런 소린 줄..."


순식간에 굳어 버린 동식의 표정과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에 지선 역시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핫~~~ 사귀냐고요? 우리가??? ..왜요?..............하긴...뭐 동식 씨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죠. 나 같은 미인을...흠.. "


동식은 정말 실망한 듯 했다. 그녀의 의도를 확인한 그는 7살 어린이 마냥 때를 쓰며 그녀를 재촉하고 있었다.


"저 그 계약 안 할래요.안 해 안 할 거야. 지선 씨랑 사귀는 거 아니면 절대...네버, 결코..."


지선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화염에 휩싸인 괴물로 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던 그 늠름하던 남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린아이 마냥 떼쓰고 있는 그가 정작 불꽃의 중년을 물리친 존재가 맞는 가라는 의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선은 그런 아이 같은 동식을 달래기 위해 애써야 했다.


“아니...무슨 남녀가 그렇게 쉽게 사귀나요...우리가 전 부터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동식 씨 제 말은 동식 씨가 싫다는 건 아니고요.”


"됐어요. 그만 돌아가세요."


"아니 이봐요 동식 씨..."


"안 해 무조건 사귀는 걸로 해야 함 사귀는 사이도 아닌 데 왜 우리 집에... 말도 안 돼!!"


동식은 완강했다.처음에는 그저 장난인 줄 알았던 그의 행동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난처해지기 시작하는 지선은 도저히 말로는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펜을 들었다.


'펜은 칼보다 강하지...'


그리고 무언가 가득 써 내려가며 흰 종이를 채우고 있었다.


"다 썼다."


그녀는 열심히 쓴 내용을 읽어 보고는 동식의 면전을 향해 내밀며 외쳤다.


“읽어 보고 싸인 하던지 말던 지!”


계약서

원 동식 신지선 위 두 사람은 2015 10월 3일 부터 정식 연인 사이임을 인정한다.

단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이 제약 조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어 길시 계약 파기)


1.두 사람의 모든 권한은 신 지선에게 있다.

2.신지선이 원하지 않으면 스킨십은 절대 금물이다.

3.약속 시간은 일방적으로 신지선이 원하는 시간대를 우선시 한다.

4.어떠한 상황에서도 원 동식은 신 지선을 보호해야 한다.

5.위의 사항을 어길 시 계약은 그 순간 파기된다.


2015년 10월 3일 원 동식( )

신 지선( )


물론 그녀가 쓴 이 계약서에는 동식이 전혀 인지하지 못한 진짜 목적이 있었지만 동식의 눈에는 많은 글자 중에 오직 연인이라는 글씨만 눈에 들어 왔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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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시작이 반 이다(4) +2 16.03.31 797 21 10쪽
16 16화.시작이 반 이다(3) +1 16.03.31 921 21 11쪽
» 15화.시작이 반 이다(2) +3 16.03.29 759 24 10쪽
14 14화.시작이 반 이다(1) +1 16.03.29 930 22 13쪽
13 13화.첫느낌 +3 16.03.26 957 28 15쪽
12 12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2) +1 16.03.26 961 27 11쪽
11 11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1) +1 16.03.24 1,097 30 9쪽
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2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6 56 11쪽
6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0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3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6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8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7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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