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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5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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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3,609

작성
16.03.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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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화.합격의 길(5)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뉴스 속보 입니다.오늘 오후 3시경 노량진에서 일어난 원인모를 폭발 사고로 한 명이 사망하고 수 십 여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이 번 폭발 사고가 인근 공사장에서..."


지선은 자신의 책상을 힘차게 내리치며 울분을 토해낸다.


"제길 가스 폭발은 무슨 가스 폭발!!!! 선배 이건 명백한 (눈 가리고 아 응하기) 아니에요? 가스폭발은 무슨..."


그녀가 속해있는 기자 2팀 사람들 역시 자신의 방송국에서 내 보낸 어이없는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때 머리가 반 쯤 벗겨진 남자 하나가 지선을 향해 거친 말을 던진다.


"야 그렇게 억울해? 너 현장에도 나갔었다며..그럼 바보야 주변 사람들을 포섭했어야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장면을 눈으로 구경만 했겠냐? 자료 협조를 부탁하던가! 의욕만 넘친다고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는 줄 아냐? 머리를 써 머리를..."


그녀의 분노를 옆에서 지켜보던 경력 20년의 베테랑 기자. 기자 2팀의 팀장 구대기 기자였다.


"제가 그렇게 안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정작 본인이 나서긴 싫어하잖아요. 물어 봤죠...그런데 자기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설사 제가 자료를 구해 왔다고 칩시다. 그러면 뭐 달라지는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지난 번 선배가 취재했던 로다 그룹 보도도 그냥 다 묻혔잖아요. 아니 도대체 방송이 뭐 이리 편파적입니까? 가장 깨끗하고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곳이 언론 아닌가요?"


그 때 기자 팀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호의를 받으며 등장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 팀 안에 있던 일동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조아린다.


"안녕 하십니까 국장님."


국장은 그들의 인사를 무시한 채 강요의 기가 가득한 음성을 내 뱉는다.


"니들 혹시 오늘 있었던 노량진 사건 영상이나 자료 같은 거 가지고 있음 전부 폐기처분 시켜. 오늘 일어났던 사건 . 철저히 숨겨라. 어디 가서 입도 뻥끗하지 말고."


국장의 지시에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 지선이 반박했다.


"아니 국장님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요.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이러는 겁니까?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어요. 이러다 이 괴물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라도 하면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지 않습니까?"


국장은 지선의 대꾸에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겼는지 자기가 하고픈 말을 이어갔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는데 니들.. 옷 벗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국장은 돌아서 방을 나가다 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지선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 빽이 미국 대통령 아닌 이상은 까불지 마."


TBN을 포함한 대한민국 3대 언론사... 그들은 마치 단압이라도 한 것 마냥 오늘 오후에 있었던 노량진 사건을 쉬쉬했다. 하지만 방송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 상에선 노량진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린 게시 글이 순식간에 3만 공유를 넘어서며 전염병보다 무서운 속도로 서민들에게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정보가 많아진 만큼 가짜 정보도 판을 치는 세상이기 때문이었다.


한 가지 더! 무엇이 진실인지와 관계없이 이 동영상으로 인해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으니 공시 생 원 동식이었다.


병원 입구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자전거 한 대.


"끼이이익."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가 병원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 시킨다. 헬멧을 벗고 선글라스를 걷어내자 누군가 그를 향해 손가락을 뻗는다.


"어? 저 사람... 영상 속 그..."


환자복을 입은 청년 한 사람이 자전거 주인을 향해 다가온다. 남자의 표정이 굉장히 반가워 보인다. 이내 자전거 앞에 도달한 남자가 손을 내밀며


"아..안녕 하세요.이번 SF영화 주인공 맞으시죠? 티저 화면 잘 봤습니다...와..."


"에....여..영화요?"


"네 요즘 한창 SNS를 달구고 있는 그 영상 말이에요. 영화 정말 많이 기대 됩니다. 저도 예전에 괴물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아마 천만관객 돌파 영화 중 그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예??? "


처음에도 이야기 했지만 동식은 십 년 전 세상에서 문명이 멈춰 있었다. SNS 라는 말을 들어 는 봤지만....접해 본 적은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동식의 핸드폰은 사카이도 아닌 붸가도 아닌 에니 콜이다. 스마트 폰이 아니란 말이다.


동식이 들어선 병원은 다름 아닌 상구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이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 온 상구는 생각보다 큰 부상을 입고 있는 듯 했다. 부러진 팔. 온 몸에 두른 붕대 그리고..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상처. 병실 안에 들어서자 그의 까칠한 어머니가 동식을 맞았다. 순간 동식은 자신이 한 없이 작아짐을 느꼈다. 자신을 벌레 대하듯 하던 그녀와의 첫 만남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어...아...안녕하세요. 어머니..제가 너무 늦게 찾아 왔죠..."


사건이 일어 난지도 어느 덧 삼 일의 시간이 흘러 있었다. 동식은 상구의 병실을 바로 찾고 싶었지만 강한 죄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은 정당방위로 휘두른 정의의 주먹이었지만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인간 상구의 모습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부상자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상구의 병문안을 온 동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 그 것은 삼 일전과는 사뭇 달랐다. 그의 어머니의 눈동자에 서려있던 강한 독기는 어디 갔을까? 지금 그녀의 눈은 너무나 서글퍼 보였다.


"동식학생...아니 동식 씨라고 불러야 되나..."


"아뇨 어머니 말 편하게 하세요....제가 물론 상구보다 세 살이 많은 형이긴 하지만요...네네..."


상구 어머니는 의식을 잃어 침대에 누워 있는 상구를 지나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동식에게 내밀었다.


“오!!!! 상구가 좋아하는 에너지 드링크네요. STRONG- D!”


먹을 것을 보자 순식간에 목소리 데시벨이 올라가는 동식.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머니를 바라봤다. 그런 동식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녀는 이내 냉장고로 다가가 한 병의 음료를 더 꺼내왔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상구와 동식. 그들은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관계다. 실질적인 나이는 동식이 세 살 위. 둘은 살아 온 환경부터가 달랐다. 고위 공무원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난 금 수저 상구와 홀 할머니 손에서 자란 동식. 상위 3%와 하위 97%. 하지만 그들이 친해질 수 있었던 건 그저 밥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동식의 습성 때문이었다. 학원을 빠져 진도를 놓친 상구가 어느 날 동식에게 다가와 수줍게 부탁을 하면서 건넨 말. 그 것이 두 사람 관계의 시작이었다.


"왕 돈가스 사주면 제 필기 기꺼이 빌려 드리죠...."


그리고 그 날 동식은 왕 돈가스 3인분을 그 자리에 뚝딱 해치웠고 그 모습에 반한(?) 상구와 동식은 공무원 합격이라는 한 배를 타고 나아가게 된 것이다.


"아무튼 동식 학생....이제는 좀 내려놓을 생각이에요. 그 동안 제가 너무 제 기준으로 아들을 바라 본 것 같네요. 큰 아들이 사고로 죽어서 그 모든 사랑이 상구에게....그냥 이제부터는 아들이 무엇을 하든 밀어 줄 생각이에요. 그러니 제발 눈만 떴으면.....흑흑"


끝내 상구의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동식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찌할 바 몰라 하며 자리에 서서 동상처럼 굳어 있었다.



긴급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의 비서진과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군부대 장성들이 회의실에 모여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각을 곧게 세워 군기로 사람을 찔러도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만큼 강렬했다.


"대통령님 입장 하십니다."


일동 기립하여 대통령의 입장을 맞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의 강한 군기가 순식간에 풀려 버리고 말았다. 회의실에 등장한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었다. 하얀색 면 티에 반바지. 심지어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회의실에 등장한 대통령. 아무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아이고 내가 좀 늦었지. 미안...급하게 나오느라 의상에 신경을 못 썼네 양해 바라고...자네들은 안 더운가? 좀 벗고 해도 되는데."


굉장히 프리한 모습. 마을 이장님을 방불케 하는 그의 패션에 관계자 중 한 사람인 비서실장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던지며 외쳤다.


"오늘 드레스 코드는 오두...막 수박서리 컨셉.."


사람들은 당황하며 서로의 눈치를 살핀다. 비서실장이 허리띠를 풀어 내려는 그 순간 그의 이마를 향해 날아오는 페트병.


"저게 또 분위기 파악 못하고...아 놔...얌마. 나는 대통령이니깐 이런 특권을 가진 거지. 빨리 안 입어?"


자신의 자리에 착석한 대통령은 겉모습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었다. 브리핑이 시작되고 프리젠테이션 영상으로 등장한 노량진 사건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 대통령. 어느 때보다 강한 눈빛으로 영상에 집중하고 있는 그였다.


"음...그래서 자네들 생각은 어때?"


영상이 끝나자 대통령은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쉽게 나서지 못한 채 서로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그 모습에 잔뜩 불만이 쌓인 대통령의 입에서 거친 육두문자가 분출 되었다.


“야 새끼들아. 너네 들은 여자 끼고 히히 덕 거릴 때는 만담 코미디언이라도 된 것처럼 쉴 새 없이 떠들면서 국가의 존망이 걸린 심각한 상황에선 꿀 먹은 벙어리가 돼? 그럴 거면 이 방에서 나가.”


목이 다 늘어난 면 티를 입고 자리에서 일어나 성을 내고 있는 그의 모습에 회의실 끝자락에서 연신 볼펜을 돌려대던 젊은 남자가 웃음을 터뜨린다.


"풋....프하하핫."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 남자는 말 같지도 않은 말장난을 입 밖으로 내 뱉는다.


"모두의 시선 모두 해. 모두의 시선 너무해......"


적막이 감도는 회의실.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간다.


"아...이거 요즘 제가 즐겨하는 게임 노래... 개사 좀 해봤습니다."


남자는 실실거리며 다른 관계자들을 조롱하더니 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대통령님 제가 감히 의견을 하나 제시해도 되겠습니까?"


회의실 안에 모인 남자들 대부분이 칠순을 넘긴 나이. 유독 젊음으로 군계일학의 면모를 자랑하는 한 사람.미래 창조 과학부 장관 백 승찬 이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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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이 있다(1) +1 16.03.24 1,098 30 9쪽
10 10화.운수 좋은 날(3) +1 16.03.24 1,002 30 7쪽
9 9화.운수 좋은 날(2) +2 16.03.22 1,103 42 11쪽
8 8화.운수 좋은 날(1) +1 16.03.22 1,189 39 9쪽
7 7화.합격의 길(6) +1 16.03.19 1,466 56 11쪽
» 6화.합격의 길(5) +1 16.03.19 1,661 50 11쪽
5 5화.합격의 길(4) +1 16.03.17 1,984 55 9쪽
4 4화.합격의 길(3) +3 16.03.17 2,166 60 9쪽
3 3화.합격의 길(2) +1 16.03.15 2,472 71 10쪽
2 2화.합격의 길(1) +1 16.03.15 3,198 75 8쪽
1 1화. 그 놈의 탄생 +7 16.03.15 4,837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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