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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6,986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6.10 13:14
조회
407
추천
4
글자
8쪽

50화.꿈틀대는 희망(4)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아아아악 진짜 4169!!!"


독방에서 부터 울려 퍼진 포효가 구치소 전체를 흔들 만큼 커다랗게 울려 퍼진다. 이유는 하나였다. 동식이 갇힌 독 방. 지난 방과 마찬가지로 벽 이 곳 저 곳을 만지고 밀어 보았지만 출구로 의심되는 곳은 없었다. 그 사실이 동식으로 하여금 속에 내재되어 있던 분노를 폭발 시키는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었다.


"으아아. 짜증나!"


그대로 벽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벽에 커다란 벽이 뚫렸다. 그리고 옆방에서 잠을 청하던 4169가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며 졸린 눈을 부비며 잠에서 깼다.


“아니 동식 군...지금 몇 신데...제 정신인가?"


"으..스승님. 진짜 뭐하자는 겁니까!!!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 에요? 그 출구라는 곳. 진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아....출구...그게...저기."


4169는 독방 한 벽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긴 동식의 얼굴이 황당해 죽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헐..."


남자는 자신이 만들어 놓았다는 통로 입구에 누가 봐도 알아 볼 수 있는 글씨로 친절하게 비상구라고 표시해 둔 것이다.


"아...동식 군...미안하네...내가 요새 치매가 오는 지 기억이 오락가락해서 말 야...여긴 사실 나 같은 모범수들이 이용하는 출구야..언제든지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드나드는 모범수의 특권 같은..."


동식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구로 다가갔다. 그리고 출구를 덮고 있는 모포를 치우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미지의 세계의 입구마냥 구멍이 있었다.


"동식 군. 이제 믿을 건 자네 밖에 없네...사실 그 동안 일부로 자네를 붙잡은 둔 것도 있었네. 확실하게 내 가르침을 몸으로 습득할 때 까지...이제는 보내 줘도 될 것 같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으니 말이야."


남자는 자신의 죄수복 안을 뒤적거리더니 편지를 하나 꺼냈다.


"이 편지는 꼭 서울에 도착 했을 때 읽길 바래 네. 그래야 효능이 있어. 그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읽어 보지 말고, 궁금해 해서도 안 되네. 만약 자네가 그 전에 편지를 읽게 된 다면 망부석 이야기 속 여인처럼.."


동식은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손에 들린 편지를 가로 챘다. 그리고는 서둘러 통로 안으로 들어섰다.


"뭐 어찌 됐든...스승님 그 동안 감사 했습니다. 저도 아저씨 덕분에 제 은인인 백 장관님도 생각나고 좋았어요. 아저씨 제가 꼭 동생의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거꾸로 가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세워 보도록 할게 요. 감사 합니다."


동식은 통로에 선 채로 4169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 번.두 번. 세...


"그만해! 이 미친놈아. 나를 고인으로 만들 생각이냐? 서둘러 가 이 녀석아! 넌 탈주범에 교도소 기물 파손 죄까지 추가여."


동식이 떠난 교도소 독방. 남자는 출구가 적혀 있는 그 곳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 거렸다.


“아 중요한 사실을 깜빡했네..이곳은.....아무쪼록 무사히 탈출하길 바라네.”


동식은 온 힘을 집중하며 4169가 마련한 땅굴을 기어갔다. 땅굴은 생각보다 좁고 길었다. 그리고 어두웠다. 하지만 동식은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다. 오로지 이곳을 빨리 벗어나 세상과 맞서고 있는 아니 신 회장을 향해 투쟁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을 보테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사력을 다해 기어가다 보니 어디선가 들어오는 빛에 통로 안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입구다!!!"


동식은 자신의 눈앞으로 비춰지는 한 줄기의 빛을 향해 힘을 더 했다. 그리고 마침내 통로를 벗어난 순간.


"아...................................이건 또 뭐야...."


하늘을 비추고 있는 커다란 등대. 하늘과 맞닿아 있는 지평선.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 봐도 배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푸르른 바다. 한 밤의 상황이라 그 푸른 바다는 새까맣게 모든 걸 삼킬 것 같은 검은 색으로 동식을 위협했다. 그리고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 하나. 동식의 교도소는 대한민국 동 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이었다.


“.................”


그리고 순간 모든 사실에 대해 인정하게 되었다. 지선 씨가 자주 면회를 오지 못한 이유와 자신의 단짝 친구들이 단 한 차례도 면회를 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에에에에에에엥~~~~


그 때였다. 섬 전체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아마도 동식이 탈주했음을 알아 챈 교도소 측의 반응이리라. 동식 역시 마냥 이 상황에 푸념을 늘어놓고 있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주위를 둘러 봤다. 혹시 어딘가에 있을 배를 찾아서 말이다. 하지만 동식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한 척의 배가 아니라 어린 시절 교과서에 봤던 코끼리 모양의 바위였다.


"이 섬이 우리나라 땅은 맞긴 맞나 보네."


동식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이미 교도소 정문이 열리며 무장한 교도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사실 현재 동식의 전투력이라면 그들 다수와 맞붙어도 승리할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싸울 필요는 전혀 없었고 싸운다 한들 자신에게 죄만 추가 될 뿐이었다.


동식이 다다른 곳은 하필이면 섬 내에서도 가장 높고 가파른 절벽이었다. 밑을 내려다보자 시퍼런 바다가 파도를 일으키며 자신을 삼킬 듯이 위협하고 있었다. 뒤에서는 무장한 교도관들이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고, 말 그대로 배수진(背水陳)의 상황. 그 때 얼마 전 식당에서 일으킨 몸싸움 사건이 떠오르는 동식이었다.


'분명히 4169 아저씨가 그랬었지...무엇이든 상상만 하라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말이야...'


동식은 절벽 밑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하늘을 한 번 쳐다봤다. 그리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바다를 향해 크게 외치는 말.


"날아라! I can fly!"


힘차게 하늘을 향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동식. 그리고 지금 그는 지구의 중력을 몸 전체로 고스란히 받으며 절벽 밑으로 하강하고 있었다.



역시나 대한민국 언론들은 전광석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오늘 새벽 2시30분 경. 청와대 테러 용의자로 수감 되었던 원 동식(36)씨가 교도소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현재 그는 동해바다로 몸을 던져 그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뉴스, 기사를 접한 대한민국의 세대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그 속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가족들. 그들은 아침뉴스를 통해 접한 이 소식에 엇갈린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러게 저런 새끼를 왜 진 작에 처형하지 살려 둬서...쯧쯧..." (아빠)


"에 휴...너희들 오늘 학교 끝나고 딴 짓하지 말고 바로 들어 와라. 재수 없으면 길에서 마주치는 거야..."(엄마)


"에이...무슨...바다에 맨 몸으로 뛰어 들었는데 어떻게 살아 있겠어요..쓸데없는 걱정은 크크(초등학교 동생)


그리고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남자.


"늦을 것 같아서 먼저 나갑니다."


그는 조용히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나이스!!!!!!!!!"


동식의 탈주 소식. 그 것은 신 회장을 향해 저항하던 젊은 친구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지선과 승범이 구축해 놓은 집단을 통해 소식을 접한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동식만이 이 어두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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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젊은이여, 눈을 떠라(1) 17.04.24 77 1 8쪽
71 71화.본질을 보는 눈(5) 17.04.18 111 2 8쪽
70 70화.본질을 보는 눈(4) 17.04.17 82 1 10쪽
69 69화.본질을 보는 눈(3) 17.04.11 100 1 11쪽
68 68화.본질을 보는 눈(2) 17.04.10 129 1 10쪽
67 67화.본질을 보는 눈(1) 17.04.04 141 1 9쪽
66 66화.대국민 담화(5) 17.04.03 155 1 13쪽
65 65화.대국민 담화(4) 17.03.28 149 1 9쪽
64 64화.대국민 담화(3) 17.03.27 119 1 8쪽
63 63화.대국민 담화(2) 17.03.21 192 2 7쪽
62 62화.대국민 담화(1) 17.03.20 220 2 8쪽
61 61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5) 17.03.14 162 3 11쪽
60 60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4) 17.03.13 219 3 9쪽
59 59화.노인공경no 노인공격(3) 17.03.07 214 4 8쪽
58 58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2) 17.03.06 229 4 7쪽
57 57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1) 17.02.28 278 3 10쪽
56 56화.다시 뛰는 심장(6) 17.02.27 237 4 8쪽
55 55화.다시 뛰는 심장(5) 17.02.21 185 4 9쪽
54 54화.다시 뛰는 심장(4) 17.02.20 238 3 7쪽
53 53화.다시 뛰는 심장(3) 17.02.14 334 4 7쪽
52 52화.다시 뛰는 심장(2) 17.02.13 333 4 7쪽
51 51화.다시 뛰는 심장(1) 16.06.10 476 4 9쪽
» 50화.꿈틀대는 희망(4) 16.06.10 408 4 8쪽
49 49화.꿈틀대는 희망(3) 16.05.20 329 4 11쪽
48 48화.꿈틀대는 희망(2) 16.05.20 32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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