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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6,995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7.05.02 10:31
조회
164
추천
2
글자
7쪽

또 다른 시작( 마무리)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동식아. 그 건 그렇고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모든 상황이 정리 된 로다 광장.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구급차와 대원들. 그들의 움직임 속에서 승범은 동식의 곁으로 다가와 시계를 내밀었다.


“이게 웬 시계야?”


동식은 탁자용 시계 두 개를 건네받았다.


“내가 아무리 이 시계 속 숫자들의 의미를 찾아보려 해도 내 머리로는 한계더라.”


동식이 시계 안을 들여다본다. 각 시계는 하나의 시계 침과 하나의 숫자로 구성되어 있고 시계의 침의 크기가 조금 달랐다.


“이거 참 특이한 시계네. 이건 5를 가리키고 있고, 애는 30을 가리키고 있네...이게 뭐야?”


“글쎄. 백 장관은 도대체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두 시계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지만 도저히 백장관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들이었다.


“5? 30? 530? 305? 아님 두 숫자를 더해서 35? 곱하면 150...빼면.....”


두 개의 숫자를 더하고 빼고 덧 붙여 보며 고민하는 동식. 때마침 현장에 나와 있던 기자들과 인터뷰를 멋지게 마친 변호사 신지선이 그들을 향해 다가 왔다.


“나라를 지킨 영웅들. 여기 계셨네요. 동식 씨 승범 씨 우리들 끼리 자축 파티라도 할까요? 뭐 파티라고 대단한 건 아니고 간단하게 식사라도? 하루 종일 에너지를 너무 쏟았더니 출출하기도 하고... 아 동식 씨 들고 있는 거 시계에요? 잘 됐다. 지금 몇 시에요? 곧 날이 밝은 것 같은데.”


“글쎄요...지금 시간이...”


두 시계를 들여다보던 동식.


“지금 시간이...5시.....5시 30분이네요.”


그 때였다. 동식이 시계 안을 들여다보고 현재 시각을 말하는 순간이었다. 서울 상공에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람의 형체를 닮은 그 그림자는 새벽의 밤하늘보다 몇 배는 더 까만 그런 색이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을 향해 고막이 터질 듯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젊은이 여. 깨어나라.”


거대한 그림자가 내 뱉는 그 음성은 동식의 고막을 타고 머릿속에 굉장한 고통을 가하고 있었다.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드러눕는 동식.


“크아악....머리가 너무 아파....으아악.”


하지만 거인 그림자의 뇌를 울리는 괴음은 동식에게만 고통을 주고 있는 듯 했다. 지선과 승범. 그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머리를 잡고 쓰러진 동식을 향해 모여 들어 있었다.


“동식 씨 괜찮아요? 동식 씨!!!”


점점 더 강하게 머리를 죄여 오는 그림자의 음성. 그 순간 동식은 얼어붙었다. 바닥에 엎드려 하늘을 바라본 그 순간.


“4...169???”


하늘을 뒤 덮은 검은 그림자의 형태가 그 모습을 드러내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젊은이여, 이제 그만 깨어나라.”


놀랍게도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죄수 번호 4169의 남자였다.


“으아아아악!!!”


동식이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일으켜 세운다. 갑작스러운 동작에 동식을 깨우기 위해 다가왔던 할머니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 악몽이라도 꾼 겨? 이제 일어나서 씻어야지. 할미가 밥 차려 놨어.”


동식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 온 주변 환경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선 씨는? 승범이는?”


그들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할머니가 작은 밥상을 들고 옆에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가 요새 많이 힘들어? 힘들면 좀 쉬엄쉬엄 혀. 우리 할미는 꼭 시험 안 붙어도 상관없으니까 그저 아프지만 말아.”


여전히 비몽 사몽한 상태로 동식이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매 여긴 어떻게 왔어? 염라대왕 허락이라도 맡은 거야? 진짜 할매 맞아?”


동식의 질문에 당황하며 손자의 이마에 손을 대보는 할머니.


“병 키우지 말고 아프면 병원부터 가봐야 혀 공부가 문제가 아녀..”




“할머니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동식은 혼란스럽다. 할머니와 식사를 한 것이 꿈 인지, 신 회장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것이 꿈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자신의 왼 쪽 볼을 세게 꼬집어본다.


“아우 씨~ 겁나 아프네.분명 꿈은 아닌데...”


평소에도 중간이 없는 동식은 자신의 볼을 혼신의 힘을 다해 꼬집었다. 아프다. 꿈이 아니라는 뜻.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학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도 그는 혼란스럽다.


괴물들과 싸우고, 하늘을 날고, 자신이 대한민국을 구하고. 물론 생각해 보면 생각해 볼수록 돌아가신(?) 할머니와 식사를 한 지금이 분명히 현실과 가깝다는 생각은 든다. 그 때 편의점 앞을 지나다 광고 전광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전광판 광고는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이 새로 출시된 피로 회복 제를 열심히 선전하고 있었다.


(피로야 가라!!! STRONG-D 식약청으로부터 안전등급 A+를 받은 음료)


광고를 바라보던 동식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 거린다.


“아...요새 저걸 너무 많이 마셨나...잠을 깊게 못자는 것 같네...”


그 때 동식의 바지 주머니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전화 받아 전화 받아)벨소리.


손을 집어넣어 폰을 꺼내들자 들어나는 그의 핸드폰.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스마트한 휴대폰이 아닌 유행이 훨씬 지나버려 단종 된 에니콜 이었다.


“어 승범아 뭐하냐?”


(뭐하긴 얌마. 직장인이 이 시간에 뭐 하겠냐 출근하지. 넌 학원가는 중?)


“야 넌 무슨 사장이 벌써 출근을 하냐?”


사장이라는 말에 휴대폰 너머 상대의 음성이 커진다.


(뭔 개소리야. 갑자기...사장은 무슨... 늦깎이 말단 사원이라 죽어나는 데...야 됐고. 오늘 학원 끝나고 뭐하냐? 오랜만에 진호네 집 앞 편의점에서 담소나 나눌까 하는 데. 진호 새끼 청첩장 나왔단다. 그 좋은 자리에 물론 술이 빠질 순 없지.)


“뭐 안주만 많이 사준다면야, 저녁 굶고 달려갈게!”


(에이 이 장수 빈대 공시 생 새끼.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자전거 페달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동네.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에 연결된 현수막이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려 준다.


기호 1번 신경제당 신 차석, 기호 2번 미래창조당 백 승찬. 그 외기타 등등.


오늘도 학원으로 향하는 공무원 시험 십년 째인 동식의 하루는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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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시작( 마무리) 17.05.02 165 2 7쪽
74 마지막 화. 젊은이여 눈을 떠라(3) 17.05.02 101 1 9쪽
73 73화.젊은이여, 눈을 떠라(2) 17.04.25 103 1 7쪽
72 72화. 젊은이여, 눈을 떠라(1) 17.04.24 77 1 8쪽
71 71화.본질을 보는 눈(5) 17.04.18 111 2 8쪽
70 70화.본질을 보는 눈(4) 17.04.17 83 1 10쪽
69 69화.본질을 보는 눈(3) 17.04.11 101 1 11쪽
68 68화.본질을 보는 눈(2) 17.04.10 129 1 10쪽
67 67화.본질을 보는 눈(1) 17.04.04 142 1 9쪽
66 66화.대국민 담화(5) 17.04.03 155 1 13쪽
65 65화.대국민 담화(4) 17.03.28 149 1 9쪽
64 64화.대국민 담화(3) 17.03.27 119 1 8쪽
63 63화.대국민 담화(2) 17.03.21 192 2 7쪽
62 62화.대국민 담화(1) 17.03.20 220 2 8쪽
61 61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5) 17.03.14 162 3 11쪽
60 60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4) 17.03.13 219 3 9쪽
59 59화.노인공경no 노인공격(3) 17.03.07 214 4 8쪽
58 58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2) 17.03.06 230 4 7쪽
57 57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1) 17.02.28 278 3 10쪽
56 56화.다시 뛰는 심장(6) 17.02.27 237 4 8쪽
55 55화.다시 뛰는 심장(5) 17.02.21 185 4 9쪽
54 54화.다시 뛰는 심장(4) 17.02.20 238 3 7쪽
53 53화.다시 뛰는 심장(3) 17.02.14 334 4 7쪽
52 52화.다시 뛰는 심장(2) 17.02.13 334 4 7쪽
51 51화.다시 뛰는 심장(1) 16.06.10 477 4 9쪽
50 50화.꿈틀대는 희망(4) 16.06.10 408 4 8쪽
49 49화.꿈틀대는 희망(3) 16.05.20 329 4 11쪽
48 48화.꿈틀대는 희망(2) 16.05.20 32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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